상사화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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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오랜만에 김서방을 본 백준은 김서방을 끌어안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둘은 한동안 오열하기 시작하더니 곧 울음을 멈추었다.
"도련님...머리가...우선 이놈이 다듬어 드리겠습니다.."
김서방은 백준의머리를 능숙하게 잘라 다듬기시작했다. 엉망이 된 상투부분을 제거하고 깔끔하게 다듬고 잘라내기 시작했다.
이윽고 머리 손질을 끝낸 백준은 김서방에게 묻기 시작했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일이야...그때 아버님 어머님이 왜놈들 손에 도륙이 되시고...김서방등등 다른 식솔들은 강제로 끌려갔는데..."
"실은...대부분 그 식솔들...이 집안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뭐?! 뭐라!?"
"이...집은..료이치상...아니...웅인이 그놈이 어휴...말도 마십시오...왜놈의 양자로 들어갓는데... 글세 그 왜놈이 총독부 경무국장이라죠?"
"하...버러지 같은놈...조국을 팔아먹는걸로도 모자라...왜놈의 양자로...기가 차는 구만...내 당장이라도 놈의 껍질을 벗겨 거꾸로 매달아버리고 싶구만..천성부터가!! 글러먹은 놈이였어!!"
"...도련님...그래도 그놈...옛정을 생각해서...강제노역소에서 지내던 저희들..꺼내다가 여기서 지내게 해주는..천성은...악독한 놈이 아닐겁니다.."
"어허!! 김서방 역성들일이 따로있지..."
그렇게 실랑이를 한참 하던 때였다. 문이열리고 웅인은 굳은 표정으로 백준을 쳐다보았다. 깔끔하게 단발로 정리가된 백준의 모습을 웅인은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그런 웅인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던 백준은 이내 눈을 피했다.
"도백준...머리 그렇게..깔끔하게 잘라놓으니까...훨씬 났네...무슨 구질구질한 상투에 머리를..."
백준이 화가난 눈빛으로 웅인을 쳐다보자 웅인은 대충 말을 얼버무리며 뻘쭘하게 서있었다.
"어때?? 오랜만에 김서방 아저씨 보니까...기분...좋냐? 아까 잘만 떠들더만..."
"이게 뭐하는 짓이더냐....나한테 원한이 있어서 내게 수치를 주는 것이면 괜찮다만...다른 이들까지 이리도 억류한 저의가 무엇이냐??"
"뭐?? 저의?? 하...씨.발..사람을 아주 이상하게 만드네? 저의 ?!"
"도련님...그러지마시고..일단..."
퍽!!
웅인은 괜시리 옆에 있던 김서방을 걷아차기 시작했다. 웅인의 발길질에 김서방이 넘어졌어도 발길질을 멈추지아니했다.
"도련님?! 도련님?! 씨.발 누가 도련님이야? 저새끼가?! 하여간 한심한 조센징들은 노예근성이 뼈솟까지 배어있나.. 그리고??뭐?? 저의?! 저의?! 그래 씨.팔 이게 내 저의다... 너때문에 엄한사람 피해보니까 어때? 좋지? "
"그...그만두거라!!!"
"이게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 어디서 명령질이야?!"
웅인은 김서방이 살려달라며 빌어도 발길질을 멈추지 아니했다.
"도대체...왜이러는 것이냐?! 나한테 원한이 있으면 나를 치면 될일 아니냐?! 그만두거라!!"
"내가 말했지? 정신차리라고...너 도련님 아니야...나한테 어디서 명령질이야...너도 아랫것들 많이 봐서 알잖아?? 바라는게 있을때 어떻게 하는지..."
그말에 백준은 부들부들 거리며 분노를 겨우 삭혀가며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말했다.
"부탁입니다..그만 멈춰주십시오"
"하하하하...그래...잘아네...역시 아랫것들 다뤄봐서 잘아네....그럼..성의를 무시하기도 그러니..."
웅인은 백준의 머리를 지긋이 자신의 발로 즈려밟으며 즐겼다. 천천히 발에 힘을 주었다 풀었다를 반복한 웅인은 만족한듯 발을 때어냈다.
이내 짧게 잘려진 백준의 머리채를 잡아 올린채 말했다.
"도백준...잘들어...괜히 너 때문에 다른사람들 피해주지말고 조센징 답게 알아서 기어...알았어?"
백준은 치욕에 이를 악물고 부들거릴 뿐이였다. 이내 웅인은 백준을 그대로 잡아끌어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어느 방에 도착한 웅인은 백준을 집어 던지듯 밀어넣었다. 웅인의 힘에 밀린 백준은 넘어져 구르듯 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앞으로 니놈이 지낼 방이다...내가 말했지?? 차라리 니 입에서 죽여달라는 소리가 나오기전까지 내 옆에 두고 천천히 너를 부셔갈꺼거든..."
"차라리...내가 원망스럽거든...날 지금 죽이거라...그리고 그만...마음에 노여움을 풀고...그만하거라..."
백준에 말에 웅인의 표정이 매우 몹시 구겨지기 시작하며 성큼성큼 백준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바짝 다가선 웅인은 백준은 한쪽 손목을 부러뜨릴듯 잡아꺾었다. 그러자 백준은 괴로운듯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진짜 아까부터 재수없게 품위있는척...고매한척...진짜 죽여버리기전에 입닫아..."
웅인은 이내 자신의 손에 힘을 풀며 그대로 백준은 내동댕이 치며 방을 나서기 시작했다.
"안에 있는 이새끼 감시잘해...만약 도망치려고하려면 다리를 부러트려서라도 이방에 붙잡아 놔...알았어?!"
"예...예...여부가 있겠습니까..."
통증이 몰려오는 자신의 손목을 감싸며 자신이 상황을 인지하기 시작한 백준이였다.
백준은 자신이 웅인에 의해 감금된 상황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행여나 이곳에서 벗어나려 빼꼼 고개를 내밀자
일본도를 찬 무사로 보이는 사내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백준은 침을 꼴깍 삼키며 다시금 방안으로 들어갔다.
창문을 보니 자신의 몸이 빠져나가기엔 턱없이 작아 뵈였다. 한숨을 쉬며 어찌 해야될줄 몰라서 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해가지고 서서히 어둠이 몰리기 시작했다. 백준이 있는 곳에 음식이 가득 차려진 밥상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멍하니 그장면을 보고있자 비웃듯 자신을 내려다 보는 웅인의 모습이 보였다. 이윽고 방안에 웅인과 백준 그리고 밥상이 있었다.
"뭘 그렇게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하고 있어? 앉아...보아하니 며칠 굶은거 같은데.."
온갖 진귀한 음식으로 가득차려진 밥상을 보고 백준은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침을 꼴각 삼키면서도 꼿꼿하게 허리와 고개를 핀채
음식을 거부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웅인의 표정이 다시한번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하..씨.발...그니까...천한 몸종새끼하고 겸상하기싫다는 거냐? 아직까지도 너한텐 난 그저 천한 몸종이더냐?"
"내가 너를 천한 몸종이라 생각해 겸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 어리석고 딱한놈 같으니라..."
백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준에 머리로 밥그릇이 날라들어왔다. 백준에 머리에 정면으로 날아든 밥그릇은 소리를 내며 깨졌다.
이윽고 백준의 머리에서 미세하게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웅인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다시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하...그래? 니가 쳐먹기 싫다 이거지??"
웅인은 음식을 한가득 쥐어 백준의 입을 강제로 벌리고 음식을 쑤.셔넣기 시작했다.
"으으읍!! 억!억! 으업!!"
"씨.발...왜??천한놈이 주는 음식은 음식도 아니더냐?? 먹어..쳐먹으라고!!"
웅인은 백준의 입에 억지로 음식을 밀어넣었지만 이내 전부 토하듯 뱉어내는 백준을 보자 살벌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그래?? 니가 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웅인은 살벌한 표정으로 그대로 방문을 열고 나가기시작하더니 이내 누군가와 함께 방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익숙한 얼굴의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여성...바로 백준의 유모였다.
"유모...씨.발...음식 똑바로 못만들지?? 도련님이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못먹겠다네? 내가 씨.발 최선을 다하고 했지?"
웅인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백준이 보는 앞에서 유모의 뺨을 후려치기 시작하더니 무자비한 구타를 하기 시작했다.
"무...무슨짓이냐!! 그만하거라!!!"
백준은 웅인에게 달려들며 웅인을 뜯어 말리지만 웅인은 그런 백준을 내동댕이 치며 광기가 서린 눈빛으로 유모를 마저 구타하기 시작했다.
유모는 끔직한 비명을 질러가며 웅인의 손과 발을 온몸으로 받아내기 시작했다. 백준은 몇번을 뜯어 말릴려고해도 이내 힘으로 밀쳐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백준은 하는수 없이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들고 웅인에게 말했다.
"보거라...음식이...아주 맛있더구나...고맙다..."
백준이 얌전히 음식을 입에 넣어 씹고 목구멍으로 넘기기 시작하자 살벌하고 광기 어렸던 눈빛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다시금 웃기 시작하는 웅인이였다.
"아...유모...많이 아팠지?? 어서 가봐..."
유모는 온몸을 벌벌떨며 다시금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백준은 떨리는 손을 진정 시키고 웅인의 눈치를 보며 음식을 입에 넣어 씹어 삼키기시작했다.
"맛있어??"
"그...그래..맛있구나..."
백준이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 웅인은 만족한듯 미소를 지으며 백준을 관찰하듯 쳐다보기 시작했다.
빤히 자신을 쳐다보는 웅인의 눈빛이 소름끼치고 굴욕적이게 느껴졌던 백준은 이내 먹던 음식을 내려놓았다.
"더 먹지?? 음식 많은데..?"
"이미 충분히 먹었다...헌데..어째서 내가 이런 음식을 내주는 것이냐...너는 나를 미워한다고 하지않았더냐..."
"그래...근데..백준아...너 기억나..? 내가 니 몸종이던 시절...니가 나를 길들였던 그 시절말이야..."
백준은 다시 한번 침을 삼켜가며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봣는데...이번엔 내가 너를 몸종으로 거둬서 너를 길들여볼려고...니 입에서 천황폐하 만세 소리가 나올때까지 말이야...생각만해도 짜릿하지않아? 그깟 명예가 뭐라고 총독각하께 침을 뱉은 너희 아버지때문에 망한 너희 집안의 장손인 니입에서 그런말이 나온다면 말이야..."
"미쳤구나...왜놈 앞잡이가 되더니...미쳤어..."
"어차피 미친세상에 미친놈이 살아가는게 그리 큰 대수냐? 기대할께...니가 무너져가는 그모습을 말이야.."
백준은 정말로 미치기라도 한듯한 웅인의 모습이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옛날 웅인의 순박하던 모습과 오버랩되며 백준은 괴로운 마음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웅인은 백준의 그런 표정을 즐기기라도 하는듯 웃어보이며 방을 나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자신의 방에 도착한 웅인은 방문을 닫고 조심스레 옷장안쪽에 깊숙한 상자에 보관해 놓은 한 아름다운 꽃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꺼내 들며 혼잣말을 했다.
"도백준...드디어 찾았네...씨.발...정말 죽여버리고 싶지만...정말..보고 싶었어..."
웅인은 그림 그려진 꽃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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