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릴레이 소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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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만
영만과 308호(최민호)는 한정식 요리점에서 식사를 끝내고 조용한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영만이 오랜만에 값비싼 요리를 대접 받아 2차는 자신이 커피를 사기로 했었다. 물론, 나중에 계산은 민호가 했었다.
- 어떻게 저녁은 괜찮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민호가 조심스럽게…)
- 아! 너무 잘 먹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훌륭한 요리를 먹은 것 같습니다. 하하하...!
- 다행이시네요… 어떤 걸 좋아하실지 몰라서…
- 초면에 너무 과한 신세를 지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리 대단한 일 한 것도 아닌데…
- 무슨 말씀을 요! 한 생명을 구해주셨는데!…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신 겁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민호는 다시 일어나서 반듯하게 인사를 했다.
- 아이고...! 자꾸 이러면 내가 부담됩니다. 그만 하세요... (그래도 영만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 말씀 편하게 하십시오… 한 참 어린 동생뻘인데요…
- 네… 천천히 그러죠… 근데 언제 이사를 한다는 겁니까...? 정들자 떠난다고 하니 벌써 아쉽네요…
- 이달 말에 이사합니다. 1차로 크게 필요 없는 짐은 이미 다 뺐습니다. 들어 오시는 분 날짜 때문에 현재 먹고 입을 것만 있는 정도입니다… 부모님께서 하도 성화셔서…
- 네… 보아하니 혼자 사는 것 같던데… 결혼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 …... 네… 결혼은 한번 했었습니다. 오래전에요…
뜻밖의 대답에 영만은 괜히 물었나 싶었다.
= 결혼을 한번 했었다니! 건강 때문에 헤어진 건가...?
- 에고… 내가 괜한 걸 물었군요… 미안해요…
- 아닙니다. 이 나이에 그런 질문을 듣는 건 당연하지요… 연애 결혼을 했었는데 1년도 안 되어 헤어졌습니다. 그래서 2세도 없고요… 차라리 잘 되었지요…
- 네… 어쩌면 잘된 일일지도…
- 술 좋아하세요...? 참, 아까 술 잘 드신다고 했었죠… 괜찮으시면 여기서 한 잔 더 드시겠어요...?
- 아, 나야 좋은데…(약간 망설이는 듯한 영만…)
- 그럼, 와인은 어떠세요? 마침, 여기 와인도 팔거든요…
- 와인요...?
- 네, 여기 와인도 좋습니다…
와인이라고 하자 영만은 재빨리 계산을 걱정했다. 2차를 자신이 쏜다고 했었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클지 몰라서 걱정이 살짝 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민호는 레드와인 1병과 치즈 세트 안주까지 주문을 했다.
- 술을 더 마시면 차는 어쩌려구...? 괜찮겠어요...?
- 하하! 차야 대리기사님 불러야죠! 이미 전 주를 했었는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 난, 와인은 처음인데… 오늘 덕분에 너무 호강합니다. 하하하...! (웃는 건지 우는 건지…^^)
- 그러세요...? 와인이 몸에도 좋다고 하니 자주 드시도록 하세요… 저는 심장이 안 좋아 자주 마십니다.
- 아, 맞다! 와인이 심장에 좋다고 하는 거 뉴스에서 봤어요...! 잘했어요…
- 제가 형님이라고 불러도 괜찮으시죠...?
- 아휴~! 나야 그러면 좋지만서도…
- 그럼, 지금부터 형님이라고 하겠습니다. 제 생명의 은인이신데 제가 뭔들 못하겠습니까...!
- 하하하! 이 친구 넉살도 좋구먼! 그래, 나도 멋진 동생 한 명 얻어서 반가워...!
- 아닙니다. 저야말로 이렇게 인자하시고 좋으신 형님을 알게 되어 기쁘고 영광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와인과 안주가 나오고 웨이터가 와인을 따라 주고 나갔다.
- 자자자! 그만 건배나 하자고! 오늘 너무 기분이 좋다...! (영만이 약간 오버하며 잔을 들었다)
- 네. 형님...!
영만이 술을 마시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니 민호가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앞에 있는 것을 보고 이야기하고 일어선 건데… 어디로 갔나? 궁금해 하며 주위를 두리 번 거리는 데 카운터 쪽에서 웨이터와 함께 민호가 걸어오고 있었다. 웨이터가 미는 왜건에는 하얀 생크림 케이크에 핑크색의 장미꽃과 촛불까지 1개 꽂혀 있었다.
무슨 일인가? 의아해 하며 영만이 놀라고 있는데 웨이터가 케이크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다시 둘만 있게 되자 민호가 말을 꺼냈다.
- 하하! 형님 놀라셨죠...?
- 아.... 아니! 놀라기보다는 웬 케이크야...?
- 실은 오늘이 제 생일이랍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 생일? 아이코! 그럼 내가 선물이라도 하나 준비하는 건데 몰랐네…
- 아닙니다… 집에 가서 혼자 조용히 보낼까 하다가 형님이 계시는데 이왕이면 축복 받고 싶어서 준비 시켰습니다. 괜찮으시죠...?
- 이런… 미안해서 어떡하나...! 난 아무것도 준비를 못 해서…
- 제가 형님께 부담 드리려고 이러나요… 편하게 즐기시기만 하세요...!
둘은 케이크를 잘라 와인과 곁들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영만의 핸드폰이 울렸다. 와이프였다.
- 잠깐 실례...! (민호를 보고…) 어, 나야...!
- 아직도 함께 있어요...?
- 응. 왜...?
- 아니… 생각보다 오래 있어서요… 저녁은 맛난 거 드셨수...?
- 그래. 먹었지. 먹고 2차로 술 마시고 있어. 집에 가면 말 할 텐데 전화는 왜 하고 그래! 끊어요!
그렇게 전화를 급하게 끊어 버리며 민호를 보고 씨~익 웃고 있었다.
- 사모님이시구나...! 거 보세요! 함께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 빨리 오시라고 그러죠...?
-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걸었데… 내가 빨리 갈 일이 있나… 세탁소 일인데…
- 그럼, 늦게까지 계셔도 되는 거네요...? (민호가 함빡 웃으며 말했다)
그 미소가 너무 좋아 보여 영만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 세탁소는 이제 마칠 시간이지. 그리고 오늘 내가 시간을 넉넉히 받아 왔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마!
영만은 술이 좀 들어가자 편하게 아예 말을 놓기 시작했다.
- 음… 그럼 형님, 여기서 마시고 집에 가서 진짜 생일 파티 하실래요...?
- 생일 파티? 우리 둘이서...?
- 네, 어때요? 우리 둘이서...!
- 아, 좋지! 동생이랑 둘이서 생일 파티라 한번 해보지!
마시던 와인을 비우고 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리기사가 시간 맞추어 도착한 것이다. 얼마 후 둘을 태운 제네시스는 *해피 자이 아파트 105동 앞에 멈추었다. 차에서 두 남자가 술에 취해 내리고 있었다. 각자의 손에는 와인과 케이크 상자가 들려 있었다.
아파트 실내에 들어오자 저절로 불이 환하게 켜졌다. 그것도 영만이 좋아하는 브라운색의 조명이 실내를 따뜻하게 비추었다. 아직 보일러는 가동하지 않았으나 실내에 들어오니 열기가 확 느껴지는 기분이 들어 술기운이 더 오르는 것 같았다.
민호가 신속하게 핸드폰(*블루투쓰 연결)을 이용하여 음악을 트는데(아마도 영만의 취향에 맞게 트는 것 같았다.) 시월 말 경이라 그런지 이용의 “잊힌 계절”이 또 흘러나왔다.
- 오! 이 노래 오랜만에 들어본다… 그러고 보니 시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네!
- 네. 그래서 일부러 형님을 위해 틀었습니다. 괜찮으시죠...?
- 분위기 죽이는데! (영만은 진짜 기분이 좋았다) 그나저나 동생 생일인데 내가 더 기분 내는 거 아냐...?
- 하하하! 별 말씀을... 제가 술상을 차릴 동안 형님 샤워하시려면 하세요…
- 샤워...? (뭔 말이야! 샤워를 하라니...!)
- 아까 고기도 드시고 해서 몸이 찝찝하실 거잖아요… 욕실 안에 다 있으니 편하게 씻으세요…
- 괘… 괜찮은데… 그래도 될까...?
민호는 주방 쪽에서 움직이며 말을 하고 있었다.
- 네. 편하게 씻으세요! 동생 집인데 어때서요…(약간 큰 소리로…)
지난번에 민호를 찾느라 욕실 문을 열어 보았으나 제대로 보지 못했었다. 해서, 욕실 문을 열어 보니 안에는 고급스러운 내장재로 마무리되어 있는데 하나 같이 좋아 보였다. 잠시 넋을 놓고 욕실 안을 구경하다가 그제야 정신이 든 영만은 빠르게 샤워했다. 욕실 문 앞에는 하얀 가운이 놓여 있었는데 영만이 입으라고 내놓은 것이다.
영만이, 고급 호텔에서나 입을 수 있는 부드러우며 폭신한 하얀 가운을 입고 거실로 나오는데 안방에서 민호도 같은 가운을 입고 나오는 것이다. 민호는 안방에서 샤워를, 영만은 거실 욕실에서 샤워를 거의 동시에 했었다.
둘은 편하게 가운을 입은 채로 아일랜드 스타일의 식탁에 앉아서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 가져온 케이크와 치즈를 곁들여 먹으니 맛 또한 일품이었다. 영만은 지금까지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여유 없이 살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집으로 돌아 가면 와이프랑 꼭 한번 와인바에 같이 가보리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에 잠시 빠져 있는데 앞에 있던 민호가 어느새 영만의 곁으로 다가왔다.
- 형님, 편하게 거실 테이블로 갈까요? 소파에 앉아서 TV 보시며…
사실, 영만은 높은 바텐더 의자에 앉아 있으니 좀 불편하기도 했다.
- 그래. 그러지…
- 제가 들고 갈게요…(민호는 큰 츄레이에 와인과 안주를 담아 거실 소파로 향했다)
거실에는 대형(88형) LG OLED TV가 있었는데 그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말 한마디로 TV가 켜지는데 마치 영화관 같았다. 사운드 또한 온몸을 휘감는 듯 웅장한 것이 정말 영화관이 따로 없었다. 화면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자연 다큐멘터리가 소리 없이(*음 소거) 방송되고 있었다.
둘은 편하게 소파에 앉아서 와인을 마시는데 앉다 보니 서로 무릎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앉게 되었다. TV에선 역동적인 말(Horse)의 무리가 나오는데 말들끼리 서로 싸우기도 하고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방송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화면에 말끼리 서로 짝을 짓는 장면이 나오자 이상한 분위기가 갑자기 연출이 되었다. 영만은 잠시 잊고 있던 308호의 팬티 입은 모습이 순간 떠올랐다. 그 남자가 바로 앞에 앉아서 속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가운만 입고 있다. 자신 또한 같은 상태였고…
둘은 어색한지 서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약간의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다행인지 말들의 짝짓기 화면은 넘어가고 다른 동물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한숨을 돌리는가 했던 영만이 깜짝 놀라고 만다. 민호의 가운 속 허벅지 사이에 있는 그 검은 정체가 불쑥 고개를 들고 있는 게 보였다. 완전히 삐져나온 게 아니라 고개의 시선에 따라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기도 하였다.
영만은 정신이 화들짝 들 정도로 놀랬으나 침착하게 아무렇지 않은 듯 대화를 했다. 민호도 술을 제법 마셨었기에 자세가 좀 흐트러져 있었다. 영만 역시 편한 동생으로 대하다 보니 다리를 양쪽으로 편하게 벌리고 있었다.
- 근데, 동생 와인이라지만 이렇게 많이 마셔도 되나? 벌써 2병째인데...
- 하하하! 형님 걱정 마세요... 괜찮습니다...!
그새 가지고 온 와인이 바닥이 났다. 그러자 민호가 집에 있는 와인을 한 병 더 가지러 가려고 일어서다가 비틀거리더니 영만의 몸쪽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영만이 반사적으로 넘어지는 민호를 잡으려 하고, 민호는 넘어지면서 팔을 디디려고 몸부림을 치다 어찌어찌하여 민호의 손이 영만의 페니스에 손이 닿고 말았다.
그러면서 둘의 얼굴이 가까이 밀착이 되었다. 이건 뭐 마치, 드라마의 흔한 한 장면이었다. 정말이지 일부러 이렇게 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자세가 연출 되고 말았다. 밑에 깔린 영만의 가운은 일부러 활짝 펼친 것처럼 벌려져 적나라하게 알몸이 노출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만의 위로 엎어져 있는 민호의 페니스가 반쯤 발기된 상태로 영만의 배 위에 올려지게 되었다.
뜨거운 민호의 페니스가 자신의 배 위에 올려지자 영만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렸다. 그리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영만의 페니스가 순식간에 최고조로 발기가 되어 민호의 엉덩이를 북처럼 두드리고 있었다.
짧은 찰나였으나 짜릿하고 황홀한 시간이 지나버렸다. 영만은 민호가 무안해하며 일어서는 것을 보고 재빨리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다행히 민호가 와인을 가지러 갔기에 영만은 좀 전의 일에 대해 정리할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영만은 분명히 보았다. 민호의 페니스에도 힘이 한껏 들어가 있었다는 것을!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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