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바다... 그리고 두 사내 (최종회-하편)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23.


테라스에서 고기를 굽고 있는 철호형.

나는 장난스런 마음을 감춘채 그에게 다가가 마치 기분이 상한 듯 말한다.


"형... 고기는 잘 익어가요?"


내 갑작스런 인기척에 놀란 듯. 철호 형이 쩔쩔매는 모습으로 나를 향해 돌아본다.


"어... 그... 그래. 지웅이 넌 시원한 방에서 가만히 앉아 기다리래두~ 형이 다 알아서 준비할게..."

"칫... 고기는 나도 잘 구울줄 아는데... 내가 원하는 소원은 따로 있는데~"

"미... 미안해 지웅아. 지웅이 소원 당연히 형이 들어주긴 할건데... 형한테도 마음의 준비라는게 필요하잖아~"


문득 아까 노래방에서 형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 소원이 키스라고 한 순간. 전기에 감전된 듯 그자리에 얼어 붙은 철호 형.

그가 눈을 감은 걸 보고 나는 천천히 내 입술과 그의 입술 사이 거리를 좁혀 나갔다.

입술 보다 그의 수염에 먼저 닿은게 화근이었을까, 그가 화들짝 놀라며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지... 지웅아... 아무래도 진도가 좀.... 빠른것 같다. 나... 남자랑 키스는 니가 처음이라고~"

"그래서 제 소원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형이 되서 동생 소원 하나 못들어줘요? 사랑한다면서?"


마땅한 답을 못찾고 쩔쩔매는 철호형의 모습이 살짝 안스럽기까지 했다.


"그... 그렇지... 사랑하니까... 키스도 할 수 있지... 그럼 지웅아... 형한테 시간을 좀 주면 안되겠냐?"

"얼마나요?"

"그... 그건..."


문득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른 나는 최대한 고민하다 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 형에게 말했다.


"휴...형이 정 그러면 제가 한발 양보할게요."

"고... 고맙다 지웅아... 그리고 미안해... 형이... 구식이라..."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요. 그 소원 들어주기전까지 형은 제 다른 부탁 다 들어줘야 해요~"

"부... 부탁? 어떤 부탁?"

"예를 들어... 제가 배고파다고 하면 밥차려주시고, 심심하다 하면 놀아주시고 뭐 그런 부탁들이죠~"

"그... 그런거라면 형이 얼마든지 들어줄게! 헤헤... 사랑하는 동생한테 형이 그정도도 못할까!"


내 제안이 마음에 든 듯 그가 밝아진 표정으로 흔쾌히 수락한다.

이때 내가 속으로 쾌재를 부른것도 모르고...   


"지웅아! 저녁준비 다 됬어~ 얼른 밖으로 나와! 고기 식겠다~"


잠시 생각에 젖어 있던 나를 형의 목소리가 다시 현실로 불러들인다.

통유리창을 열고 테라스로 나가보니 각종 쌈과 채소 옆에 막 구워낸 소고기가 접시에 한가득 담겨있다.


"우와~ 진짜 맛있겠네요, 고생 많았어요 철호형~"

"헤헤 뭘 이정도 가지고 그래? 앞으로 더 좋은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고객님~"


마치 영업사원처럼 능글맞게 대답하는 철호 형.

좀 이따가 내 부탁을 듣게되면 아까처럼 또 경기를 일으키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형이 차려놓은 식사를 배불리 마친 후 우리는 한밤중의 해변을 걷고 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은 형과 나. 남자끼리 손 잡는걸 어색해할 줄 알았던

철호형이 의외로 잘 버티고 있다.


배도 부르고, 시원한 파도 소리에 기분마저 상쾌해진 형과 나.

뭐가 그리 좋은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그를 보고 나는 결심했던 바를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형... 오늘 밤 저 형한테 부탁할게 또 있어요~"

"부탁? 그래... 지웅이 소원 들어주기 전까진 형이 지웅이 부탁 들어주기로 했으니 말해봐.'

"말 그대로 부탁이에요. 강제로 들어들라는 소원이 아니니까 형이 싫으면 굳이 안들어줘도 되요~"

"흠... 도대체 어떤 부탁이길래 우리 지웅이가 이렇게 뜸을 들일까... 좀 걱정되는걸?"


내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자 그도 나를 따라 그자리에 멈춰 선 채 내 말을 기다린다.

나는 심호흡을 한 후 그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하기 시작한다.


"형... 형도 아시다시피 저는 형 사랑해요. 그리고 형도 나 사랑한다고 했어요. 최소한 이건 변함없는 진실이죠?"

"그럼~ 지웅이가 나 사랑하는거 잘 알고, 나도 이젠 우리 지웅이 자신있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

"그럼 사랑하는 사람끼리 사랑을 나누는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거... 형도 인정하죠?"


내 질문이 어디를 향하는지 알아챈 듯, 철호형의 얼굴은 당혹스러움과 미안함이 뒤섞인 표정으로 가득하다.

       
"그... 그건 그렇지. 머리로는 인정하고 이해를 하는데... 아까도 봤듯이 막상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그래요. 그건 저도 이해해요. 수십년간 살아온 방식과 가치관이 있는데 하루아침에 바뀌는게 쉽지 않죠~"

"휴... 미안하다 지웅아. 형이 생긴것만큼이나 고지식한편이라. 이런거 쿨하게 받아들이고 그래야 하는데..."

"그래서 제가 형을 좀 도와주려구요. 형은 그저 저한테 모든거 맡기시면 되요. 그래줄 수 있어요?"

"모... 모든걸 맡기라고?"

"네... 한시간, 아니 삼십분만 제가 하자는대로 해줘요. 그게 바로 제 부탁이에요."


세상 온갖 고민과 시름을 혼자 다 짊어진 듯. 형의 고뇌에 찬 눈빛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하지만 난 가능성이라도 알고 싶다. 이 사람이 정말 바뀔 수 있는지, 아니면 아예 불가능한 사람인지...

만일 바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없다면 난 형을 그순간부터 진짜 형으로만 대할 생각이다. 내 애인이 아닌...


"휴... 일단 좀 걷자 지웅아... 오늘 밤 달빛이 참 좋네~"


딴 소리를 하며 즉답을 피하는 철호형. 그래... 내 욕심이 좀 과했던가 보다.

혹시나 했던 기대심을 내려놓고 다시 맞잡은 형의 손에 땀이 흥건하다.

펜션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아무 말 없이 그저 나란히 걷기만 한 우리.

그래... 이렇게 형이랑 걷기만 해도 좋은데 나는 뭘 더 바란걸까?

지금이라도 그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펜션 입구에 도착했을때 그가 나를 향해 돌아선다.

내 얼굴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그만이 담을 수 있는 그윽함으로 가득하다.

 
"지웅아... 형은 우리 지웅이 사랑하고, 또 지웅이 믿어. 그러니까 한번 시도해볼게. 니가 하고싶다는 거..."

"철호형..."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형의 입술이 내 입술을 향해 점점 다가온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는다.

내 뺨을 형의 까슬한 수염이 찌른다.

잠시 후 형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 입술에 포개진다.

자연스럽게 벌어지기 시작한 내 입술 사이로 형의 달콤한 혀가 미끄러져 들어온다.

형의 키스 한번에 나는 온몸이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용기를 내 눈을 떠 본다. 내가 눈뜨기를 기다렸다는 듯 그가 나를 향해 윙크를 한다.

나와의 키스를 후회하지 않을까 염려했던 내 고민이 눈녹듯 사라져버린다.    

마치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기분...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느새 철호형의 두 팔에 안겨 있다.

그가 남자인 나를 안아 든 채 성큼성큼 침대로 걸어가고 있다.

침대까지는 불과 몇 발자국 거리지만 남자를 안고 가는 것은 그의 첫 도전일 터.

그에게는 그 짧은 거리를 내딛는데에 수십년이란 세월을 거스르는 용기가 필요했을것이다.



나를 조심스레 침대에 내려 놓은 그가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침대에 오른다.
 
우리 두사람의 무게에 눌린 침대가 끼익 소리를 내며 아래로 움푹 꺼진다.
 
형의 우뚝 솟아오른 늠름한 물건이 내 배를 스치고 지나간다.

내 몸위에 올라타 내 옷을 천천히 벗기는 그의 표정은 굳은 결의로 가득차 있다.

나를 위해서라면, 그게 어디가 됬었건 함께 갈 각오가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 순간이다.

형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내 가슴은 그의 사랑으로 벅차오르고

내가 사랑하는 바로 그 사람이 나를 같은 방식으로 사랑해주는 기적을 체험한 순간

더이상 뭐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내가 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형의 목을 껴안고 그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형... 고마워요, 이젠 형의 진심이 뭔지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오늘은 형 마음 확인한걸로 충분해요..."

"지.... 지웅아..."


방금전만 해도 굳은 결의에 차 있던 그의 눈빛이 서서히 흔들리는게 느껴진다.

갑자기 긴장이 풀린 듯, 그가 내 몸 위로 쓰러져 흐느끼기 시작한다.

그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한다.


"괜찮아요... 내가 기다릴게요. 형이 진짜 준비가 될때까지, 형도 진심으로 원할때까지 기다릴게요..."

"미... 미안하다 지웅아... 미안해... 형이 못나서... 형이 약해서 너무 미안해..."


내 품에 안긴채 오열하는 그.

앞으로 그를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 그의 등을 감싸 안은 내 두팔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24.

 
형과 내가 거제도의 펜션을 다녀온지도 벌써 3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형은 면도를 해서 구렛나루를 보기 좋게 다듬었고 나는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형과 같은 체육관을 등록해 일주일에 세번씩 만나서 두시간동안 운동했고

주말은 같이 여행을 가거나 내가 웨딩 촬영 일정이 잡히면 형도 같이 그곳을 찾아가

일도 함께 하고 같이 시간도 보내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사이 형은 부단한 노력으로 내 스킨쉽을 더이상 어색해하지 않게 되었고  

내가 주도적으로 리드해 형의 사정을 이끌어내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물론 아직은 일방적으로 내 애무에 몸을 맡기기만 하느라 내 욕구를 제대로 채워주지는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형이 노력하고 있음을 알기에 그에게 시간을 좀 더 주기로 했다.

오늘 역시 주말 사진 아르바이트를 함께 마치고 근처 바닷가 펜션 침대에 나란히 누운 우리.

늘 그랬던 것처럼 그의 몸 위에 올라타 애무를 시작하는 나.

그의 목부터 시작해 자근자근 키스 마크를 남기며 그의 움푹 파인 가슴골을 핥는다.

내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그의 손에 갑자기 힘이 들어간다.

내가 그의 성감대인 툭 불거진 젖꼭지를 입에 담근 순간 그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허억... 지웅아... 으..."


양 손으로 그의 젖꼭지를 잡아 비틀자 몸을 부르르 떨며 격하게 반응하는 그.

내 손길과 내 애무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를 보다보면 나도 저절로 흥분하게 된다.

그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유린하며 내 입술은 그의 불룩한 털투성이 복부를 지나 점점 아래로 내려간다.

불끈 솟아오른 그의 성기를 평소처럼 내 입에 넣으려 하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한다.


"지웅아... 오늘은 좀 다르게 하고싶어. 형이... 너한테 삽입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처... 철호형..."


그동안 수동적으로 내 애무를 받아왔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 힘들다.

그도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적이며 침대 옆 협탁에서 작은 종이 상자를 꺼낸다.


"이게 뭐에요?"

"뭐긴 뭐야... 선물이지... 오늘이 너랑 나 만난지 백일째 되는 날이잖아~"


사실 나도 알고 있다. 우리가 울진 바다에서 처음 만난 후 백일이란 시간이 지나갔음을.

그가 부담을 느낄까봐 별다른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그가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내심 나 혼자 서운해 했을지도 모른다.

기대감에 가득 찬 채 상자에 묶인 리본을 풀고 뚜껑을 연 나.

안에 들어있는 물건을 보자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나온다.

상자 안에는 콘돔과 러브젤 하나가 예쁘게 포장되어 있다.


"철호형... 이... 이건..."


그가 수줍게 미소지은 채 나를 보며 말한다.


"미안해... 니가 바텀이란 걸 알고 진작 이렇게 해주고 싶었는데 형이 용기가 없어서..."


나는 말없이 상자에서 콘돔을 꺼내 아직도 불끈거리며 당당하게 솟은 형의 성기에 조심스레 씌운다.

내가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내밀자 형이 내 뒤에서 부드럽게 젤을 항문에 바르기 시작한다.


"지웅아... 형이 처음이다 보니 많이 서툴거야.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아프면 말해~"


처음이란 말과 다르게 철호형은 서두르지 않고 손가락을 넣어가며 서서히 내 항문을 넓히고 있다.

아무래도 내가 다운로드 받아준 동영상을 보며 공부를 많이 한 모양이다.

그가 게이 비디오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상상되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그때 무언가 묵직한 것이 내 항문을 통해 내 몸 속으로 서서히 밀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허억... "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나도 모르게 입을 틀어 막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 전립선을 자극하며 조금씩 나를 무너뜨리는 그에게 나는 백기를 들고 만다.

그의 움직임이 점점 과감해지고 거칠어진다.


"지웅아... 으윽... 지웅이가 날 죄는 느낌... 너무 좋아... 이렇게 좋을 줄은... 흐윽..."


내 몸을 공략하는 그. 그의 성기를 옥죄며 최대한 함락을 늦추는 나...

결국 시간 문제일 뿐... 어느새 그는 내 몸 가장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고 만다.
   
방안은 그의 살과 내 살이 부딪히는 소리로 가득 찬다.

그가 나를 뒤집어 침대 가장자리로 끌어 내린다.

그리고 내 두 다리를 벌린채 양 손으로 잡고 사정없이 내 항문을 넘나들기 시작한다.

그의 표정을 보니 이성이라는게 반쯤은 사라진 듯, 마치 한마리 짐슴처럼 내 몸을 탐하고 있다.

손을 뻗어 그의 가슴을 더듬으며 그의 젖꼭지를 찾아 틀어 쥔다.

그가 움찔 하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다.


"지... 지웅아... 형... 금방 쌀거 같애..."


황급히 몸을 빼려는 형의 팔을 붙잡는다.


"형... 안에다 싸줘요... 형의 일부를 내 몸안에 남겨두고 싶어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그가 다시금 절정에 도달하기 위한 허리 운동을 시작한다.

그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젖꼭지에 내 손톱 끝을 박아넣으며 자극하자

결국 그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내 안에서 폭발하기 시작한다.


"으윽... 헉.... 지웅아.... 헉... 허억..."


애널 삽입은 처음인 듯... 그의 분출이 그칠 줄 모른다.

그렇게 한참을 내 몸 안에서 부르르 떨며 모든것을 쏟아낸 그가 마침내 힘이 빠져 내 옆에 드러 눕는다.


"헉... 헉... 허억.... 지웅아.... 형 지금... 너무 좋다... 이렇게 좋은줄 알았으면 더 빨리 해볼걸..."


그의 젖가슴을 쓸어 내리며 말한다.


"저도 너무 좋았어요. 형이 처음으로 내 몸안에 들어와 줬잖아요. 형이랑 내가 한몸이 된 거죠~"


철호 형이 정색을 하며 말한다.


"지웅아...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내 마음은 늘 너랑 함께 있어. 너두 알잖아? 너와 나, 언제까지나~"

"till the end of time~"


석달전 노래방에서 그가 불러준 노래가 생각난다.   

내가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 그가 나를 감싸 안는다.

나 역시 넓찍한 그의 품 안에 안겨 그의 체취를 마음껏 들이킨다.


비록 속도는 더디지만 내 세상속으로 한걸음씩 다가와 주는 그.

그와 내가 앞으로 함께 누릴 수많은 것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담배를 피우러 테라스로 나간 그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그의 우람한 뒷태. 저 사람이 내 사람이라는게 아직도 가끔식 믿기질 않는다.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라 그의 옆에 나란히 서서 물어본다.


"형... 혹시 그날... 만일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나와 비슷하게 형에게 다가갔다면... 그 사람도 받아 줬을까요?"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생각에 잠긴 그.


"그래... 아마 그랬을거야. 그 날은 사실 누구라도 붙잡고 하소연하고 싶었거든. 그게 누가 되었던지간에..."

"역시... 그랬군요..."


그가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윽한 그의 눈빛에 사랑이란 감정을 가득 담은 채.

"하지만 그거 알아? 그 누군가가 지웅이라서 형은 너무 행복해. 다른 사람은 생각조차 하기 싫어.

오직 지웅이 너만이... 날 기다려주고, 날 변화시킬수 있는 사람이란걸 이제는 잘 아니까."


"철호형..."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는 두 사내.

서로에게 기대어 체온을 나누는 두 사내의 희미한 실루엣이

구름속에 가려졌다 나타난 달빛을 따라 바람처럼 흔들리기 시작한다...


---------------------------------------------------------------------------------


지금까지 바다 그리고 두 사내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주일 동안 저 역시 이 두 사내들의 여정과 함께하느라 행복했습니다.

원래 생각했던 결말은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모습이었는데 과연 현실적으로

일반이 하루아침에 성향이 바뀔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다보니 방향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좀 쉬면서 전에 쓰던 글을 이어서 진행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글을 들고 나오려고 합니다.

다음 글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맥스럽 드림 -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qshiou" data-toggle="dropdown" title="nothing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nothing</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완결  고생 많으셨어요 ^ ^ 

일반인 남자가 갑자기 남자를 사랑하게된것이 가능한일인가 

의문이 들기도 하였지만 ㅎㅎ

게이들의 로망이고. 글또한 따듯하여 매우 스르륵 읽어버렸네요 감사합니다. ^^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