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릴레이 소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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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만



 용만은 스태프를 은행에 심부름 보내고 혼자서 담배를 피우며 어디엔가 전화를 걸었다. 용만의 헤어샵 *젤리는 나름대로 위치가 좋아 영업이 잘되었다. 한 자리에서 몇 년 동안 가게를 운영해서 제법 돈을 벌었었다. 용만의 바람대로 좋은 남자만 만나면 되었다. 


 그렇게 만난 사람이 몇 달 전에 만난 정식이었다. 정식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자신을 이해해 주고 따뜻하게 대해 주는 사람이었다. 또한 정식의 몸은 용만을 흥분 시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적당하게 작은 키에 오동통한 몸매 그리고 귀여운 인상까지! 


 그 무엇 하나 뺄 수가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더군다나 정식의 애널은 정말 끝내 줄 정도로 쫄깃했다. 엎드려 있는 정식의 애플 같은 엉덩이는 쳐다보기만 해도 좋아 꽉 깨물어 주고 싶은 정도로 용만을 환장하게 하였다.


 그런 정식이 돈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을 책망했었다. 자기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힘들어하는 것도 모르고 소원하게 생각하며 원망만 하고 있었으니… 용만은 돈을 벌 만큼 벌었었다. 혼자 있는 몸이라 충분히 쓸 정도는 되었다. 그래서 돈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제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라면 지옥까지 갈 정도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려는 것이다.


- 민희니? (용만이, 상대가 전화를 받자 바로 말했다)


- 어머!… 젤리야! 지지배, 이 시간에 웬일이야!...


 민희는 같은 헤어샵을 운영하는 원장인데 이름은 김민호였다. 민호라 여성의 이름처럼 민희라 불렀다. 끼리끼리 논다고 했나? 같은 취향과 성격의 사람들이 같이 어울리는 게 이쪽의 생리였다. 둘은 나이가 내일모레면 쉰을 앞두고 있으나 수다를 떨 때는 여자들보다 더 할 정도로 끼를 떨며 놀았다. 민희는 최근 일산의 외곽 부근에 새롭게 헤어샵을 오픈했었다. 젤리(용만)는 겸사겸사 전화했었다.


- 응, 잠시 한가해서 전화했지… 넌 별일 없지...? 


- 나야…뭐… 그렇지… 


- 손님은 좀 어때...?


- 아휴~ 이 동네는 영 재미가 없네...! 괜히 이쪽으로 왔나 봐!...


- 지지배… 내가 뭐랬니! 차라리 연신내 쪽으로 가라고 했지...! 지난번에 한 번 갔더니 그 동네에 샵이 얼마나 많은지 내가 입이 다 벌어지더라니까...! 그래서 싸게 나온 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라구...!


- 그러잖아도 고민이야… 가게를 내놓을까...?


- 얘는… 그렇다고 오픈 한 지 얼마 되었다고 벌써 내놓니...! 좀 더 버텨 봐...! 그나저나 넌 청춘사업은 어때? 그 찌질이랑 아직도 함께 있어...?


- 옆에 있어!…(아주 낮게 속삭이며 짧게 말했다) 응, 동호 씨 잘 있어! 안부 전해 줄게...! (일부러 동호 들으라고 민희는 큰소리로 엉뚱한 말을 했다…)


 민희에겐 오래전부터 건달 같은 놈팡이가 한 명 있었다. 최동호라고 나이는 민희 보다 3살 어린데 생김새는 완전 마초 같은 스타일의 남자였다. 민희와 함께 산 지 몇년째 인데 뚜렷한 직업도 없이 빌붙어 살고 있었다. 이상하게 헤어샵 원장의 주변에는 그런 빌붙어 사는 놈들이 많았다. 민희 말로는 그래도 잠 자리가 끝내줘서 데리고 있다고 한다. 어휴~...


- 호호호!... 지지배 혼자서 아주 쇼 한다! 쇼 해! 애쓴다… 에그!…


- 그래, 넌 요즘 어때? 소문에 누구 만나고 있다며...? 누구야? 몇 살인데...?


- 아휴~! 지지배, 천천히 하나씩 물어봐! 한꺼번에 난리야...! 나이는 나랑 동갑인데… 아주 착해! 그것도 얼마나 좋은데! 쫄깃쫄깃 한 게 끝내줘~! 호호호호...!


- 이 년 지랄한다...! 그게 그렇게도 좋아...?


- 엄마나? 이 년이 사돈 남 말 하네! 그게 네가 할 소리니? 지는 더 하면서! 어린 놈 잠자리 좋다고 몇년째 빨고 우려먹으면서...!


- 얘, 옆에 있다니까! (최대한 소리를 낮추며…) 어머~! 그렇게도 좋아...? (또 딴소리한다)


- 근데… 실은 좀 걱정이 있어… 너 바깥에 나가서 받을래? 찌질이 안 들리게…


- 왜, 무슨 일인데...? 알았어. 잠시만...! 자기야, 나 잠깐 나갔다 올게. 가게 지키고 있어!


 민희가 동호에게 가게를 맡기고 바깥으로 나왔다. 민희는 머리 스타일이 헤어샵 원장답게 컬러풀하게 요란스럽게 해 있었다. 성향은 오리지널 바텀이었고, 몸매는 여자라고 해도 무난할 정도로 날씬한 끼 많은 남자였다. 허리춤에는 각종 미용 연장을 혁대처럼 메고 있었다. 민희는 샵을 나와 동호가 보이지 않게 옆 골목에서 다시 말을 이어 간다.


- 응, 말해! 바깥이야…


- 민희야! 나 그 사람 너무 좋아 하나 봐...! 어쩌면 좋아...!


- 이 년이 왜 이래! 좋으면 됐지. 뭐가 문제야...! 정말, 누가 생겼구나!


- 나… 있지...! 그 사람에게 5천만원 해줬~다!


- 뭐?!!! 5백도 아니고 5천이나?!!...! 미쳤구나! 내가 가게 한다고 좀 빌려 달래도 돈 없다고 안 빌려주더니...! 나쁜 년...! (진짜 화가 난 듯이 말했다)


- 미안… 미안...! 원래 친구 사이에는 돈 거래 안 하잖아! 호호호...!


- 근데, 그 사람이 돈 해달라디? 아니면 네가 해 준 거야?...


- 민희야. 넌 동호가 처음부터 돈 달라고 하디? 아님, 네가 먼저 해줬어...?


- 그… 그야!... 


- 지지배! 지가 먼저 해 준 것은 생각 안 하고… 나도 내가 먼저 알아서 해준 거야! 금액이 적지는 않지만…


- 그래도 난 그렇게 뭉칫돈을 주지는 않았어! 용돈으로 조금씩 준 거지… 그만큼 그 사람이 좋아...? 누군지 궁금하네...! 언제 한 번 인사 시켜줘...!


- 이년아, 알았어! 옴마!… 손님 오시네! 나중에 봐. 끊어! 어서 오세요~.....


 민희와의 통화 후, 몇 분이 지나고 젤리(용만)는 그제야 은행 계좌를 열었다. 실은 어제 정식과 통화를 하고 바로 입금하려다 잠시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 것이다. 바로 보낼 것처럼 하고 송금하지 않았지만 정식에게서 아무런 메시지가 없었다. 정말, 이게 잘하는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이 든 것이다. 


 가장 친하게 지내는 민희도 저렇게 사는데 만약에 나까지 잘 못 되어 저러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이제 젤리는 결정했다. 사랑하는 정식에게 설령, 이 돈을 다시 받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으리라! 아니, 내가 나중에 받으려고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 젤리는 5천만원의 송금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 띵~똥~! 


 문자가 와서 정식이 핸드폰을 확인하니 은행 계좌로 5천만원이 입금되었다고 알림이 왔다. 실은 어제 용만과의 전화를 끊고부터 염치가 없는 줄 알면서도 내내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상황으로는 바로 입금할 것 같았는데, 다음 날이 되어도 연락이 없어 초조하게 기다리는 중에 방금 입금 되었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정식의 가슴이 벌렁거렸다. 정말 내가 이 큰 돈을 받아도 되나? 그럼, 이제 용만을 평생 책임을 져야 하나...? 별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 일단 이 돈으로 뭘 하지? 막상 돈이 생기니 정식은 회사 돈을 갚을 생각은 하지 않고 어디에 쓸까 고민하고 있었다. 용만이 그렇게 다른 곳에 쓰지 말고 회사 돈을 먼저 갚으라고 했건 만…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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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용만과 정식의 생각이 엇갈리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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