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마지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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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화
"미안하다...태용아..우리가 면목이 없구나..."
"...다시는 현준이 제 앞에 나타나지 않게 해주세요..."
태용은 그렇게 뒤돌아서며 자신의 빌어먹을 이상한 감정덕에 몹시도 괴로웠다. 태용은 자신의 어머니를 간접적으로 죽게한 현준이 죽기보다 미웠지만
이상하게도 자꾸 현준이 생각나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신태용 이미친놈아!! 그땐 빌어먹을 새끼는 저대로..뒈져버리면 넌 그때 하하하 하고 웃으면 될일이야..근데...왜 지금 질질짜는 거야..도대체 왜!!"
본인의 형용 할 수 없는 감정에 혼란을 느끼며 태용을 돌아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태용이 떠난뒤 병원에서 눈을 뜨기 시작한 현준은 눈을 뜨는 그 순간에도 태용을 찾기 시작했다.
"태용....신태용?! "
"현준아...제발...정신 좀 차리거라...제발.."
"신태용...데려와주세요....제발...아버지....어머니...제가 여지껏 살아오면서 한번도 자식으로서 부탁 드린적 없잖아요....제발...태용이만큼은...제가 곁에 둘 수 있게해주세요...제발..."
"태용이가 전해 주라고 하더구나..."
떨리는 손으로 태용이 남긴 메모지를 본 현준은 절망에 휩쌓인채로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정말로 정신이 나가버리기라도 한듯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 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신태용씨!! 작업 속도가 왜그래?! 빨리 못해?! 말없이 도망간거 겨우 사정해서 다시 받아줬거만 이따위로 할꺼야?!"
"죄..죄송합니다..."
"아이...반장님도...참...안그래도..어머니 그렇게 되고 힘들어 하는 사람한테 참...너무 하시네.."
"자기만 힘들어?! 아 정 그러면 일 그만 때려치던가...참나..."
작업반장에 다그침에 태용은 화가 머리 끝까지 쏟아 올랐지만 옆에서 자신을 독려해주는 공장 사수 덕에 겨우 참을 수 있었다.
그렇게 태용은 시키지도 않은 잔업을 하며 일을 하고 있을때였다.
"저..신태용씨..잠깐나와봐...저...분들 알아?? TV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직접보니...신기하네...거참..."
작업반장의 부름에 태용은 따라나왔다. 작업반장실엔 익숙한 부부가 앉아있었다.
"태용아...오랜만이구나...저...잘..지내구 있니..."
"오랜만입니다...그런데...다시 볼일 없었으면 했는데...왜 찾아오신거죠?"
"저 그게...태용아...부탁이다...우리 현준이좀 살려다오...제발..."
"무슨말이죠? 다신 보고 싶지않습니다...죽던 살던 알아서 하시고...저 찾아오지마세요."
태용이 매몰차게 나가려하자 둘은 자존심 전부 내려 놓고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지...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사람들 다 봅니다...어서 일어나세요!!"
"지금 부턴... 우린 그저 현준의 부모일뿐이다...현준이만 생각할거야...제발...한번만...봐다오..제발...얼굴이라도 보여다오...제발..."
현준의 끊임없는 근성이 부모에게 배우기라도 한것처럼 그 둘은 끈질기게 태용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하루이틀은 아무렇게 무시하던 태용은 이내 공장사람들이 슬슬 불편해 하기 시작하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부답스러워진 태용은
어쩔 수 없이 따라 나서기 시작했다.
"...현준이...지금 너한테 용서 받지 못하면 차라리 죽겠다며 자살 소동을 피우다가 지금 매일 진정제 맞고 누워있단다.."
"자살을 할 수 없다면..먹지도 않고 서서히 라도 죽겠다며..지금 몇주째 아무것도 먹고 있지않단다.."
"..."
그렇게 현준의 상태를 이야기하며 병원에 도착한 셋은 한숨을 쉬어가며 현준이 입원한 병실로 찾아갔다.
오늘도 자살소동을 벌였는지 구속복을 입고 침대에 진정제를 맞고 누워있는 현준이 보이기 시작했다.
"현준아...우리 왔단다..."
현준은 부모님의 말을 무시한채로 그대로 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끊임없이 입에선 태용의 이름을 읇기만 할 뿐이였다.
몇주사이에 매우 야위여서 살가죽이 쳐진 뼈가 그대로 보이는 앙상한 모습을 한 현준의 몰골은 말이아니였다.
"구현준..."
태용이 입을 열자 진정제를 맞아 몸에 힘이 없는 상황에도 현준은 혼신의 힘을 쥐어 짜내기 시작하며 몸을 돌려 태용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얼굴의 뼈가 다 도드라질정도로 마른 현준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입으로 태용의 이름을 힘겹게 말하기 시작했다.
"일단...푹자고 나서 이야기 해...너 지금 진정제 맞아서...상태...안좋잖아..."
현준은 고개를 필사적으로 저으며 구속복을 입은채 몸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알았어...너 깰때까지 어디 안갈테니까...빨리 자..."
현준 그럼에도 끈질기게 눈을 부릅뜨고 자지않으려고 하자 태용은 한숨을 쉬더니 근처에 얇은 이불을 자신의 한쪽팔에 묶고 현준의 다리에 묶었다.
"자...이러면 됬지?"
현준은 만족한듯 씨익웃으며 천천히 눈을 감기 시작했다. 잠시후 잠에서 일어난 현준이 말했다.
"저...이것좀 풀어주세요...이젠 난동 안부릴게요..."
현준의 부모님은 현준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현준은 구속복을 품과 동시에 태용에게 거의 달라 붙듯 꼬옥 온몸으로 껴안기 시작했다.
"태용아..하...와줬구나...하...아...나 어때..? 내가 그냥 죽으면..너한테 용서 못받을 거 같아서...최대한 괴롭게 죽을려고...이렇게...아무것도 안먹고 있어서..오랜만에 보는데...몰골이 말이아니지... 미안.."
"구현준..."
"아...맞다...그리고 나...니앞으로 내 재산 다 돌려 놓으려고 하는데..."
짝! 살짝쿵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태용은 현준의 뺨을 살짝 쿵 내려 쳤다. 놀란 현준의 부모는 쳐다보았지만
현준은 눈으로 그둘을 쳐다보자 얌전히 자리를 비워주기 시작했다.
"너...그렇게 비겁하게 죽어서 도망치면...내가 용서 해줄거 같아? 살아...독하게...살아서...좋은사람...대단한 사람되서...평생을 속죄하고 살아...그게 나한테 용서 받는 길이니까..."
"태용아...근데...나는 너가 옆에 없으면 그렇게 못살아...그니까...제발...나한테 돌아와..너 그때 너도 나 사랑한다고 햇잖아..제발..."
현준의 앙상하게 마른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너...나한테 용서 받고 싶으면...지금부터 노력해..알았어? 나...솔직하게 당장 너 용서못해...하지만...옆에서 니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고 결정할테니까.."
현준은 미친듯이 눈물을 쏟아내가며 힘겹게 태용을 껴안고 울기 시작했다. 태용역시 자신의 이해가 되지 않는 마음덕에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있었다.
다음날이 되자 현준은 다른 사람이라도 된것마냥 천천히 미음부터 시작해서 밥을 한끼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먹고 틈틈히 운동도 하며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태용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현준이 다시금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자 현준의 부모님은 어쩔 수없이 그 둘을 묵인했다.
퇴원을 하고 같이 지내기 시작한 둘이였다.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가기 시작했다.
"현준아..일어나...오늘 병원가는 날이잖아..."
"어..? 오늘이..?음...알았어 가자..."
그렇게 둘이 병원에 도착해서 현준 먼저 면담을 시작한후 다음 태용의 면담시간이 되었다.
"아직도...여전히 태용씨한테 집착이 심하던가요..?"
"어휴...말도 마세요...글쎄..."
태용은 하나도 빠짐없이 말했다.
태용이 씻으려고 욕실에 들어가면 반드시 쫓아들어와 기어이 같이 씻고 생리현상때문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자신이랑 같이 갈려고 꾸욱 참았다가 가는 건 기본에다가
잠들땐 수갑은 기본이라등등 말이였다.
"흠...그럴땐 보통 미러링 충격요법이라고...비슷하게 행동해주면..."
"선생님...어휴..그러면 더 좋아한다니까요?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고 여기고...후.."
그렇게 면담시간이 끝나고 문을 열자 문 앞엔 눈까지 시뻘개진 현준이 초조하게 서있었다.
"뭐했는데 이렇게 길게 대화했어?! 의사양반이랑 뭐 꾸미지? 나 다시 때어놓으려고?"
"현준아...아니야...너 매번 병원 올때마다..그럴 거야?"
"..."
"자..가자..."
현준은 태용의 손을 꼬옥 잡은채 같이 집으로 향했다.
"신태용...너 뭐 잊은거 없어??"
"뭘??"
"너 원래 나한테 하루에 정확하게 사랑한다고 100번 말해주기로 해놓고 오늘은 72번밖에 안해줬어..."
"하...너 그걸 다 새고 있었어??"
"당연하지...그리고 너...이거 버릴거면 그냥 나줘..."
현준은 아침에 태용이 쓰고 버린 면도기를 들어올려 보여주었다.
"그건 또...언제 챙긴거야....현준아 그러지 말라니까?"
"싫다니까?! 조금이라도 너가 뭍은 물건은...다..내거야.."
"그래..알았다..."
태용은 지친듯 한숨을 쉬며 방으로 들어서려고 했다.
"잠깐.. 사랑한다고 언제 말해줄건데..."
현준은 태용을 뒤에서 꼭 끌어안은뒤 말했다. 태용은 현준의 입술에 강하게 입맞춤을 한뒤 말했다.
"사랑해..."
"태용아...넌 영원히 내꺼야...알지??만약 너가 일찍 죽는다면 나도 니옆에서 죽은다음 무덤 같이 들어갈거야...그반대여도 마찬가지고.."
태용은 절대로 벗어날 수 없을 현준의 집착에 포기하고 이내 수긍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둘은 끈질기고도 지독한 인연을 계속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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