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릴레이 소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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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식 



 정식은 일찍부터 이쪽 세상에 눈을 떴었다. 어릴 적부터 자신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모태 게이였다. 그래서 그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서 살고 있었다. 최근에 그는 한 사람을 만나 썸을 타는 중이었는데 한 사람만으로 그의 넘치는 욕정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가끔씩 여기저기 사우나를 전전하며 욕망을 채우고 있었다. 며칠 전에 용궁 사우나에서 만난 영만은 최근에 만난 일회성으로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카드였다. 그래서 그의 전번을 땄다. 그는 기혼자라고 했는데 보기에도 그렇게 보였다. 그날, 용궁 사우나를 나와 처음으로 바깥에서 영만과 차를 마셨다. 


 정식이 사우나 안에서 만난 사람과는 말도 섞지 않는 스타일이다. 보통 이런 곳에서 만나면 그냥 엔조이로 끝나고 두 번 다시 보지 않는 게 이 바닥의 생리였다. 그러나 서로 마음에 들면 차를 마시거나 아니면 술을 마시기도 한다. 정식이 본 영만의 첫인상은 사우나에서 처음 보는 순간에 팍 꽂혔다. 


 사실, 그날 물(?)이 별로여서 간단히 목욕만 하고 나오려고 옷을 입는 타이밍이었다. 그때 그의 눈에 확 뜨이는 한 남자가 들어 오고 있었다. 정식은 재빨리 다시 옷을 벗으며 마치 이제 온 사람처럼 천천히 예의 주시하며 영만을 지켜본 것이다.


 - 아까 목욕탕에서 제가 빤히 쳐다봐서 놀라셨죠...? (정식이 커피하우스에서 커피 한 모금을 입에 넣고는 먼저 말을 꺼냈다)


- 뭐 솔직히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 시선을 처음 받아 봤거든요!… 하하하!…


- 그러셨어요? 형님은 사귀는 분 계셔요? 참, 제가 형님이라고 불러도 되겠죠...?


- 보아하니 나보다 아래인 거 같긴 한데… 나이가 어떻게 되슈~?


- 올해 47입니다… 형님은 연세는 있으신데 무척 젊어 보이세요…!


- 그래요? 이거 초면에 너무 띄우는 거 아닌가요...? (영만은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 저는 아직 싱글입니다. 혼자 살구요… 정식으로 사귀는 사람은 없어요…


 정식은 최근에 만나서 썸을 타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 그 나이가 되도록 결혼을 안 했다고? 아니 그래도 그렇지… 결혼을 해도 되잖아요...?


- 그렇긴 하죠… 하지만 남자를 좋아하면서 한 여자랑 같이 산다는 게 좀 그렇더라고요… 뭐 이제는 가고 싶어도 늦었지만… 형님은 결혼하셨죠...?


- 나야 벌써 했...지… 내가 말 편하게 해도 되겠지...?


- 아, 그럼요! 편하게 말 놓으세요…


- 난, 큰 애가 대학 다녀. 둘째는 2학년이고 큰 애는 내년에 졸업하고… 내가 또래들 보다 조금 늦은 편이지…


- 형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 54이야… 집은 쌍봉동이고… 조그만 가게를 하고 있지…


- 네… 저보다 한두 살 많은 줄 알았어요… 정말 젊어 보이시네요!… 전, 집은 불광동입니다. 혼자 살구요…


- 난, 자네가 언제 마음에 들었냐 하면… 뭐 인상도 좋았지만 수면실에서 키스할 때 너무 기분이 좋았어! 


 그러면서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


- 그랬어요? 저도 형님과 키스할 때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키스만 계속하고 싶었는데…


- 자네, 담배 안 하지?


- 네. 형님도 안 하시죠?


- 어쩐지!… 그래서 키스가 더 달콤하더라니까! 하하하...!


- 저도 아까 너무 좋았어요...! 근데 아까 그분은 아는 사람은 아니죠?


- 아니야, 나도 처음에는 놀랬지!… 자네가 좋아하는 거 같아서 나도 즐기긴 했지만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


- 그런 곳에선 가끔 그러기도 한답니다. 형님이 경험이 별로 없으시죠? 이쪽은 언제부터 아셨어요...?


- 난 결혼하고 한참 있다가 우연찮게 알게 됐지… 그때만 해도 회사에 다닐 때인데… 내가 마흔 중반까지 회사에 다녔거든… 나의 첫 경험 이야기해 줘...?


- 아, 네... 저는 시간이 괜찮습니다...


- 그럼, 나도 시간이 되니 썰을 한번 풀어 보지...!



 영업팀에 있어 지방 출장도 자주 다니곤 했는데… 간혹 2인 1조로 다닐 때가 있어. 그때도 부하 직원과 같이 출장을 갔었지. 나이는 나보다 어린 마흔쯤 되었을 거야. 둘 다 기혼자였고 같은 일을 하다 보니 가깝게 지냈어. 평소에 그 친구가 스킨쉽이 좀 강하긴 해도 나는 그때까지도 전혀 이쪽을 생각도 못 했었지… 


 그날도 지방으로 출장을 가서 일을 마친 후 저녁을 먹으면서 소주를 몇 병 마시고 모텔로 들어갔지. 내가 먼저 샤워하고 나오는데 그 친구가 옷을 다 벗고 서 있는 거야. 내가 잠깐 멈칫했었지. 지금까지 출장을 여러 번 다녀도 서로의 몸을 적 나라 하게 보여준 적은 없었거든… 


 근데 그 친구가 타월로 가리지도 않고 서 있는데 갑자기 내가 목구멍에 침이 꼴깍 넘어가는 거야! 나야 타월로 아래를 가리고 있었지만… 아무튼 그 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샤워하러 들어갔지.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거든... 난 몸을 닦고 침대에 누워 있는데 왠지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는 거야.


 이제까지 언제나 이렇게 지냈는데 오늘 갑자기 왜 이럴까...? 물소리가 멈추길래 나는 자는 척 눈을 감고 있었어. TV는 켜져 있었고… 난 계속 자는 척 실눈을 뜨고는 가만히 그를 지켜보았지. 


 그가 조명을 최대한 낮추더라고. 그리고는 TV를 끄더니 내 옆에 가만히 눕는 거야. 그러자 내 가슴은 이상하게 터질 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어. 아까는 콩닥이었는데 지금은 쿵쾅인 거야! 이게 뭔 일인가...! 난 꼼짝도 못 하고 가만히 있는데 그가 뭔가 눈치를 챘는지 내 쪽으로 돌아눕더라고... 그리고 손을 내 가슴에 가만히 올리는 거 아니겠어. 아마도 쿵쾅거리는 내 심장의 고동을 심하게 느꼈는지도 몰라... 


 그래서인지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밑으로 내리는 것이었어. 나는 너무 놀랐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었지. 그런데 희한하게도 나의 페니스는 최고로 발기가 되어 있었다는 거야. 그가 밑에서 내 것을 입에 넣고 애무하는데, 나는 하늘이 노랬어. 아니 아찔했지. 하늘이 빙빙 도는 느낌인 거야… 


 태어나서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지. 뭐라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거든… 그럴수록 나의 몸은 경직되어 손가락 하나 꼼짝을 못 했어. 결국 얼마 있지 않아 나는 그의 입에 사정을 하고 말았지. 그는 나의 정액을 남기지 않고 삼켜 버리더라고. 나중에는 나의 페니스를 꼭꼭 쥐어 짜듯이 짜서 남아 있는 정액까지 다 먹더라고…


 나는 끝까지 아무런 기색을 하지 않았고 일이 끝나자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돌아 누워 코를 골며 자데… 나는 그날 밤을 꼬박 새웠어.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고… 꿈을 꾼 건가 싶기도 하고…  다음 날 아침에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평상시처럼 행동했지. 일을 마치고 오후에 각자의 집으로 그렇게 돌아 간 거야…


 흐흐… 어때? 재밌었어...? 


- 아...! 그런 일도 있군요… 그분과는 그 후에 어떻게 되셨어요...? 궁금해지네요…


- 하하하...! 실은 나도 그 후로 그 친구와 다시 출장 갈 기회만 기다렸어. 근데 도무지 출장 일정이 잡히지 않는 거야! 그가 일부러 피한 건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그때 영만의 전화가 울렸다. 그는 확인하고 잠시 망설이는 것 같더니 통화키를 눌렀다.


- 어, 나야!… 그래? 알았어요... 응, 목욕은 끝났어. 그래, 바로 갈게...! (전화를 끊고) 이거 집에서 전화가 왔네. 아무래도 오늘은 이만 헤어져야겠어...! 우리 전번 주고받을까?


- 그래요! 형님. 아쉽네요… 이렇게 헤어진다는 게… 다음에 꼭 뵙도록 해요!…


- 나도 아쉽다! 조만간에 봐서 함 보세! 


 영만이 급히 떠나고 정식은 잠깐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영만과 전번을 서로 주고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썸을 타는 그 사람이 문득 생각이 났었다. 자신이 벌이고 있는 지금의 행동이 어떤 행동인 줄 스스로 알고 있기에...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마음이 착잡해졌다. 썸남과 사귀기로 약속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서로 할 건 다 한 사이였었다. 정식으로 사귀자고 한 것은 아니지만 둘은 이미 암묵적으로 연인이었다. 정식은 핸드폰을 꺼내 단축키 2를 길게 눌렀다. 이미 썸남은 단축키 2번에 저장될 정도로 정식의 마음에 어느 정도 들어와 있었다. 


*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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