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호구님-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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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머리를 차갑게 식히고 난뒤 거울을 보았다. 꼴이 말이 아니게 추했지만 어쩌겠나 싶었다. 이게 나인걸...
"그래...백선우...할 수 있어!! 아자!!!"
기운 내자는 의미로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기 시작했다. 이내 시끄러웠던건지 옆방에서 벽을 치기 시작해서
조용히 목소리를 깔고 혼자만의 기운내기위한 의식을 하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머리가 정리되자 지금 바로 주어진 현실이 눈에 들어왔다. 하루 살이 벌이를 해서 그런지
당장 주머니에 꼬깃꼬깃한 3만원말고는 가진게 없기에 내일먹고 잘 돈을 벌기위해 오늘도 인력시장에 나갔다.
그렇게 사람들이 하나하나 일거리를 소개 받고 나서 내 차례가 왔다.
"백선우씨? 또 오셨네요? 인적 사항 보니까 다리가 안좋으시다고?"
익숙하듯 내 다리를 한번 쓱보더니 다시금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소개소 직원이였다.
"네...제가 좀... 사고를 당해서 다리를 오래쓰지 못하구..."
"그럼 일을 못하시져~ 여기일 대부분 장기간 서서 하는 일들인데..."
매몰차고 사무적인 말투로 내게 마치 돌아가라는 듯한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아니요...아뇨... 참고 할 수 있어요!! 제발 일거리좀 주세요..."
이내 소개소 직원은 크게 한숨을 쉬고 집중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 근처에 현선체육관 있는거 아시죠? 그 현선그룹에서 운영하는 크고 넓은 체육관~"
그 소개소 직원은 위치와 건물 외관을 대충 설명해주었다. 워낙 눈에 띄는 곳이였기에 대충 알아 들었다.
"거기서 단기 알바구하나봐요. 일주일 정도구... 뭐 보수는... 대기업답게 좋네요...일주일 하고 90씩이나 챙겨주고..하실꺼..."
"그럼요!!! 물론이죠!! 저 잘할 수 있어요!! 무조건 할게요!! 바로 갈게요!!"
직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간절햇던 나는 앞뒤보지도 않고 그대로 하겠다고 했다. 직원은 짧은 통화후에 바로 가보라는 말을 건네었다.
"아이고..감사합니다!!!"
"그...미안해요...사정이 있을텐데... 제가 너무...막대한것 같기도하구.."
직원은 이내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인사를 해주었다. 동정어린 시선...한두번 받아보는게 아니였기에 나는 익숙하게 인사를 하고 나왔다.
그렇게 걸어서 10분쯤 지나자 체육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역시나 대기업에서 직접 운영하는곳 답게 무지하게 넓고 거대했다. 그렇게 감탄을 하며 내부로 들어 가려고 했다.
"잠깐만요... 어떻게 오셨어요? 여기 막 동네 체육관마냥 누구나 함부로 들어갈 수있고 그런곳 아닌데?"
문앞 경비에게 저지 당하고 나서야 이곳은 보통 체육관하고 다름이 느껴졌다.
"행색을 보니...운동하시는 분은 아닌거 같고..."
경비는 기분 나쁜 시선으로 나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아...저...그 직업소개소에서 일주일 단기 알바 소개받구 왔는데요..."
경비는 그저서야 무언가 알겠다는 표정으로 이내 어디론가 전화를 시작했다. 잠시후 중후한 인상의 중년 남성이 나왔다.
"백선우씨? 안녕하세요 제가 여기 관리 소장되는 사람인데요~ 연락 받았어요. 들어오시죠!"
관리소장에 말에 경비는 이내 길을 비켜주었다. 어색한 인사를 하고 걸어서 들어가며 업무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뭐...일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는데요~ 잡일이 좀 많구... 솔직히 지저분한 일도 해야하는데 할 수 있어요?"
관리소장은 걱정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역시...다리 어디 안좋으세요? 제가...이래뵈도 체육인 출신이라...선우씨 걸음 걸이를 보니 멀쩡하게 보일려고 노력은 하시는데... 부상이 있으신거 같은데..."
"아...하...그래보였나요? 하하하...제가 사실 다리를 크게 다쳐서,..."
"음...곤란한데요.... 우리 일 오래 서있어야되는데.."
소장의 곤란한듯한 표정을 보자 급 불안한 기분이 들은 나는 앞뒤 가리지 않고 대뜸 말했다.
"아뇨..!! 할 수 있어요!! 조금 불편할 뿐이지 자신있어요...!"
"뭐...본인의 의지가 중요하긴하죠... 좋습니다... 일 시작해보록 하죠... 근데 어쩌다가 젊은 사람이 다리를..."
"사실...군에 몸담고있다가 다리부상으로 의가사 전역했습니다..."
이내 소장은 굉장히 안쓰러운듯한 시선을 주더니 오늘의 업무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일단 이곳은 그룹차원에서 후원하는 각종 종목의 운동선수들이 훈련및 실습을 하는 곳이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는 것이였다. 그렇기에 탈의실겸 락커룸에 들어가보면 땀에 절은 듯한
운동복들이 많은데 그것을 가지고 세탁실에서 세탁을 하고 건조를 시킨뒤 운동복에 적힌 이름과
일치하는 락커룸에 다시 배치 시키는 일이였다. 생각보다 인원이 많았기에 이일만해도 벌써 반나절은 흐른다는 것이였다.
그렇기에 오래 서있어야 된다는 말이 나온것이엿다. 세탁이 끝나면 각종 기물 정리및 청소도 부가적으로 해야하고
그일이 끝나고 나면 아마도 퇴근시간에 가까워 진다는 것이였다. 원래는 고정적인 직원을 통해 업무를 했지만
그 해당 직원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일주일 동안 비었기에 대타로 일주일 알바를 고용했다는 것이였다.
"자~ 대충 설명은 끝난거 같구...바로 일할까요?"
"네!! 그럼요!! 시작할게요!!"
그렇게 자신 만만하게 말하고 걸어서 탈의실 겸 락커룸으로 들어가자 막 운동을 한듯한 사람들이 옷을 갈아 입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운동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미친듯한 몸매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기에 솔직히 눈이 돌아가기도 했다.
'어우..야...미치겠다...일은 고사하고..눈요기 제대로하네....'
그렇게 속마음을 숨긴채로 업무를 하기 위해 세탁물이 쌓인 곳으로 향했다.
땀에 절어 있는 세탁물들이 쌓여 있었는데 건장한 남성들의 운동한뒤 흘린 땀이라 그런지 상당히
냄새가 났었다. 하지만 꾹 참고 모두 빨리 주머니에 담아서 끌고 나온뒤 세탁실로 향했다.
생각보다 버거웠지만 어차피 막다른 절벽인 나에겐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였다.
그렇게 일을 끝내고 퇴근을 하고를 반복하기를 6일이나 되었다.
"생각보다 근성이 있으시네요? 솔직히 하루 이틀 하고 도망갈 줄 알았는데..."
"제가 근성빼고는 시체인지라...헤헤..."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고생좀 해줘요 그럼"
소장과 간편한 인사를 하고 나는 평소처럼 업무를 하러 탈의실에 들어갔다.
이 파라다이스 같은 멋진 광경을 이제는 못본다 생각하니 아쉬움이 몰려 들었기에 더욱 열심히 탐닉하고 있었다.
"음???!! 어!!! 잠깐만요!!!여기서 보네요?!!"
음흉한 시선으로 여기저기를 탐닉하던 나에게 누군가 반가운 듯이 말을 걸어 오기 시작했다.
'맙소사!!'
바로 일주일 전 술에 취한 나머지 실수로 사고를 쳐버린 그 청년이 보이기 시작했다.
"맞네!! 맞아!! 아니!! 그때 밥 같이 먹기로 하시고 그냥 말도 없이 가버려서 당황했다구요."
순박하게 웃어보이며 다가와서 오랜만에 친구를 보는 듯한 친근함으로 말을 걸기 시작했다.
나는 당황스럽고 어처구니 없는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었다. 자꾸 그 청년의 얼굴을 보면
그때 일이 생각나서 부끄럽기도 하고... 죄라도 지은 것처럼 어디 숨고 싶었다.
"아...하...사람 착각하신거 같아요... 저 그런사람 아니에요~~"
인생의 짬에서 나오는듯한 자연스러움으로 어색한 이상황을 파훼 해보려 시도했다.
"에이~ 오른팔에 점 세개!"
갑자기 그는 짧고 빠르게 말하더니 내 팔을 이내 낚아 채서 옷을 올리며 말했다.
그가 말한대로 내 오른팔에 점 세개가 민망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놔요!!"
당황해서 팔을 빼보려해도 압도적인 힘에 붙들려 팔이 빠지지 않았다.
"에이!! 뭐야!! 맞네!! 그때 그분 맞죠?! 그때 우리 처음 잤을때...점이 되게 귀엽게 나서 제가 다 기억.."
"아!! 좀!! 조용히좀 하세요!! 제발!!!..."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여기저기를 눈치를 보며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운좋게도 저 멀리서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 말고는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듣는 이가 없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 나갔다.
"저기요...저 그런 사람 아니고요... 제가 좀 바쁘니 팔좀 놔주시겠어요?"
그 청년에게 정중하게 팔을 놔줄걸 요청하자 뭔가 뾰루퉁한 표정으로 말을 꺼네었다.
"맞는데?! 왜 거짓말해요?? 아!! 혹시...그때 일 부끄러워서?! 에이... 저도 사실.."
순박하게 웃으면서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긁적이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였다.
"저기요...하... 몇번 말씀드리지만...저 그런 사람아니구..."
"음? 아니라면서 그럼 왜 아까는 당황해서 조용히 하시라구 했어요? 본인일 아니면서? 그럼 그냥 제 추억담이나 들어주세요... 그때 그 분이 어찌나 취했던지...먼저 안기고..."
"히이...익.!... 좀!! 제발... 알았어요... 알겟다구요... 제발 조용히좀 하세요!!"
순박한 얼굴과는 다르게 능구렁이 같은 모습으로 말하는 그의 입을 다급하게 손으로 막아 버렸다.
"음...역시 맞네요...그때 되게 좋은 냄새 났는데...똑같은 냄새나는걸.."
입을 막느라 생각보다 밀착되버린 몸을 급히 때어 내며 어색한 정적이 흘러가는걸 기다렸다.
"후...그때 일은 제가 미안하다고 사과 드렸죠... 나이도 많은게... 한참 주가 좋은 사람 잡아다 헛짓거리 한거...진짜 죄송하니까..."
"사과를 왜해요? 우리 서로 좋아서 한건데... 난 되게 좋았는데..."
해맑게 웃으며 내게 말하는 그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무언가 알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그...그럼...용서 해주시는 걸로 알고... 저..일해야되니까... 이쯤에서..."
"아!!! 여기서 일해요?! 언제부터요?! 왜 나 못봤지?!!"
신기한듯 눈이 휘둥그레지며 정신없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무슨...꼭 덩치는 큰것이...정신 사납게 하는게... 골든 리트리버같네..'
속마음을 고이 접어 삼키며 몇마디 대충 분위기 맞춰주며 어색한 웃음으로 대해주었다.
"아..그럼 이쯤 하시고... 저는 일을 좀하러..."
"어차피! 저도 오늘 일정 다끝났는데 옆에서 그냥 같이 이야기 하면서 놀면안되요? 그때 밥도 같이 못먹었는데 일끝나고 밥이나 먹어요!"
"후...죄송하지만...저 엄연히 일하는 사람이구... 일해야되니까 이쯤 하죠..."
"음...알았어요...다른 사람이랑 놀아야겠네... 아!! 근데 제가 워낙 촐싹맞고 입이 싸서...저도 모르게 다 말해버릴지도 모르겠는데.."
겉으로는 매우 순박하고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이지만 사실상 협박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 나는 어쩔 수 없이
같이 다니기로 하고 그를 옆에 붙들어 놓았다. 그래...어차피 하루면 다시는 볼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 청년은 무엇이 그리도 신나는지 옆에서 이것저것 질문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까...나이가 많다고 하셨는데 몇살 인데요??? 그렇게 안많아 보이는데???"
정말로 궁금하듯 물음표가 가득한 표정으로 물어오기 시작했다..
"31에요..."
"31요? 오!! 베스킨라빈스다... 헤헤.."
말장난을 치며 웃어보이는 그였다.
"31로 안보이는데... 그리고 31이 뭐 많아요! 저랑 얼마 차이 안나는 구만..."
본인가 차이 안나보인다는 말에 괜시리 궁금해져서 물었다.
"본인 몇살인데요.."
"저요? 25인데요?"
"....차이 나는 구만..."
나는 그렇게 사무적인 말투를 툭 뱉어 버리고 마저 세탁물을 돌리고 있었다.
"어?! 그럼 저보다 훨씬 형이니까 형이라고 불러도 되요???"
그의 훨씬이라는말에 괜시리 짜증이 났다. 마치 내가 무지막지하게 나이가 많은 거라도 되는 것 마냥 말이다.
"형은 그러고보니까 그때 막 누군가... 이름 부르시면서 막 우시던데.. 혹시..애인..?"
나는 그 청년에 말에 나도모르게 슬픔 감정과 화가 밀려나와서 괜시리 세탁기 문을 소리나게 닫고는
뒤돌아서 감정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어....미안해요...화...났어요?"
축처진 강아지같은 표정으로 내게 얼굴을 들이밀며 물어보는 모습이 보였다.
"아니에요..."
짧게 한마디 뱉은 후 속을 겨우 진정 시켜가고 있었다.
"에이...목소리 들으니까 화난거 맞는거 같은데... 미안해요...근데...애인분 많이 좋아했어요???
큰 손으로 미안하다며 내 팔뚝을 잡는 그 청년에게 나도모르게 폭발적인 감정이 터져나와버렸다.
"이보세요!! 보자보자 하니까!! 그쪽이 뭔데 자꾸 그런말을 합니까?! 예?! 그쪽이야 말로 막 사생활 말하고 다녀도 됩니까? 솔직히 우리 사생활 사회에서 썩 좋은 취급 못받는데?!"
괜시리 쏟구치는 짜증을 그 청년에세 토해내듯 전부 뱉어 버리자 이내 깨갱거리며 팔뚝을 놔주는 그 였다.
"화...난거 맞네.... 미안해요...자꾸 숨기시길레 심리전 걸어봤어요... 진짜 이렇게 화낼줄을 몰랐어요... 죄송해요..."
풀이 죽은 듯한 표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이 진짜 잘못해서 주인한테 혼나는 골든 리트리버 마냥 축 처진 표정에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왔지만 꾸욱 참았다.
"저기요! 제가 노파심에 말하는데요... 막어디가서 이야기 하고 다니지마세요... 제가 겪어봐서아는데... 그쪽한테도 좋을거 하나 없어요. 아시겠어요?"
나름 머리를 써서 어디가서 말하지말라는 말을 잘 돌려 말한것 같았다.
"음???저는 상관없는데...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게 문제가 되요? 왜요??"
순박순진한건지... 멍청한거지 이해를 못한것 같은 그에게서 설득을 나는 포기했다.
"아....하... 됬습니다... 이쯤 하죠!"
"어디가요!! 같이가요!! 밥먹기로 해놓고!!"
"이보세요!!!! 쫌!! 사람 그만가지고 노시죠?!"
"가지고 노는거 아닌데?! 그리고 제 이름은 이보세요 아니구요!"
자신의 운동복에 새겨진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밀어 보이며 말하는 그였다.
'반용준' 그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마치 자기의 이름을 불러주기 원하는 눈치로 나를 보기 시작했다.
"하..그래요..용준씨...제가 좀 바쁘니까.... 좀 이따가...끝나고... 그때보도록 해요..."
"음...알겠어요..그럼 7시에 체육관 정문에서 뵈요...아!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형 이름이 뭐에요?? 저만 알려주니좀 불공평한데..."
"이따가~ 밥먹으면서 실컷 이야기 해줄테니..이제...좀!! 보내줘요... 일밀렸어요!!"
"아...하하하하...알았어요 좀이따가 봐요~"
상당히 개구장이 같은 표정으로 이내 윙크를 하고 촐싹거리며 다른 곳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은 흔히 기빨린다는 표현을 이럴때 쓰는 것 같다. 대화 몇마디 했을뿐인데 말이다
그렇게 바쁘게 밀린 일을 끝내고 퇴근을 하기 위해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정문앞에서 휘파람을 불며
서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살짝쿵 걸어서 몰래 후문쪽으로 향한뒤 빠져나와서 그래로 줄행랑을 쳤다.
"후...다신 볼일없겟지..."
혼잣말을 하며 시원하게 바람을 맞으면서 집으로 가기 시작했다. 기빨린 덕분인지
잠이 금방쏟아져서 이내 잠을 자버렸다. 다음 날 아침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음... 누구세요..."
"선우씨? 저 집주인인데요... 월세가 몇달째 입금이 안되서요..."
생각해보니 밀린 월세를 잠시동안 잊고 있었다. 급히 문을 열어 고개 부터 숙였다.
"죄송합니다...제가 요며칠... 정신이.."
"그래도.. 몇달은 좀...과한거 같아요...이러시면...저도 어쩔수 없어요..."
그말은 즉슨 나를 퇴거 조치 하겠다는 말이였다. 지금 여기서 쫒겨나면 답이 없었기에
어제 입금된 90만원중 80만원을 주며 사정을 말하자 이내 알겠다며 다시 돌아 갔다.
다시금 10만원만 남은 가난해진 내 상황에 한숨만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하는 폰이 보였다.
'한지환'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화를 들어 받았다.
"어~ 지환아 왠일이야?"
"오늘 일안하냐? 마침 잘됬다 한잔하러 고?"
"어...어... 나 돈이.."
"니가 언제 돈걱정하고 나하고 술마시던? 내가 맨날 냈는데... 어색하게... 됬고 나와봐...할말도 있고..."
그에 말에 공짜술을 얻어 먹게 된 나머지 들뜬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생각보다 단순한 내모습에 나도 모르게 가끔 웃음이 나왓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내 인생인걸 말이다.
"어~ 왔어?"
손을 흔들며 여기라며 말하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야~ 그나저나 너 그때 영계남이랑 어케됬어?! 모텔 갔어?! 섹스했어?! 좋았어?! 잘생기고 몸 좋아 보이던데???"
오자말자 관심사가 그쪽으로 옮겨가자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게...궁금하냐..후..말도 마라 그때 나 그사람 재윤씨인줄알고..."
그때 있던 썰을 하나하나 말해주자 박장대소 하며 웃음을 터트리는 그였다.
"아오!! 이 미련아...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 되는데... 너한테 관심있어 보인던데 이참에 확~ 물어버리지 그랫냐..."
"어우...야!! 술취해서 실수 한거고... 나보다 훨씬 어리던데... 내가 뭐...도둑 소리 들을 일있냐.."
"너보다 어린지 안어린지 어케알고??"
그의 물음에 할 수 없이 체육관일에 대해 상세하게 말해주자 박수를 치며 웃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야!대~~박 그쯤되면 너네 진짜 인연아니냐? 확사겨!!"
"됬다니까? 너 까지 왜그러는데?! 할 이야기가 설마 이거냐?"
맥주를 들이키며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던 와중 그는 뜻밖에 제안을 하기 시작했다.
"너...일자리 구하려고 애써도 안구해지잖아? 그래서~ 니 친구님이 일자리 하나 구해 놧는데.. 할래??"
"어!! 제발!! 나!! 할 게 뭔데???!!"
"으응~ 우리 빠에 말이야..."
"야...됬어... 내가 무슨... 뭐 잘났다고.. 게다가 젊고 싱싱하고 이쁘고, 귀엽고. 멋있고, 좋은 애들 많으면서..."
"뭐라는거야?! 풉...설마 내가 널 뭐 선수로 쓴다고 생각했어? 야...김칫국 한사발 드링킹 그만하고 사람말 끝까지 들어봐..."
그는 정말로 우스웠던지 한참웃더니 말했다.
"너...그래도 주방일은 꽤 하잖아? 요새 손님이 늘어서 그런가...이모가 벅차데... 옆에서 보조나 좀 해주고 선수 애들 밥이나 좀 챙겨줘~"
솔깃한 제안에 나도 모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만약에라도 혹시라도... 나 막 들여보내고 그러면.."
"착각도!! 자유다!!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 말고 !! 자 원샷! 내일부터 출근이다 오케이?"
"그래...오케이.. 고맙다 진짜..."
그렇게 한잔한잔 술을 마시고 적당한 취기가 올랐을때쯤 비틀거리며 자취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방에 들어서자 잠시 잊은 비참한 내 신세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아빠...왜... 나버리고 먼저가서...나..이렇게 고생하는데..."
먼저 가버린 엄마 아빠가 그립고도 원망스러워서 나도 모르는 혼잣말이 나왔다.
"그리고...재윤씨...내가 그렇게 한심하고 짜증났냐?! 꼭 그렇게 까지 했어야 속이 후련했냐?!"
그에대한 애증이 뒤섞여서 고함에 가까운 비명이 나오고 말았다. 그러자 옆방에서 벽을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을 붙잡고 배게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죽여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술에 취해있을때 문득 그 청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 미쳣나봐...쌍...취했어..."
혼잣말과 욕지거리를 하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게 취기와 함께 잠을 청하기 시작하고 나는 이내 정신없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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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도 안녕하시죠??? 저는 글을 쓰는 내내 여러분들이 봐주실거 생각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한글자 한글자 적어 내려보았어요...
오늘도 귀한 시간 쪼개서 읽어주심에 너무 감사하구... 오늘은 잘하면 추후 한편 더올릴거니까
기대 부탁드려요 ㅎㅎ
봄기운이 만연해져서 감성이 풍부해져 그런가 글이 더 잘써내려가지네요 ㅎㅎ
좋은 봄기운과 함께 하세요~~~
아... 그리고 가끔 1대1 채팅 요청해주시는 분 계시는데... 제가 잘 못읽어요..ㅎ... 차라리 쪽지로 주시는게 답변 빠르게 받으실수 있답니다~
저는 이만...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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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
- 작성일
항상 재미있게보고있어요
용준이랑 선우는 다시 어케만날려나 궁금도하구!
나중엔 용준이랑 잘되겠지만
선우한테 지환이라는 친구가있는게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