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003 - 남창과 걸.레 part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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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의 내용은 허구(픽션)이며,

특정 실존 인물 및 단체와 일절 관계가 없습니다.

 

 

<<<프리즘(Prism)>>>

 

[Chapter : 남창과 걸.레]

 

(3)


건래는 고통에 숨을 못 쉬며 얼굴이 새빨개져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눈에서는 눈물이, 입에서는 침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건래의 이런 꼴사나운 모습을 내려다보는 람찬의 육봉은 오히려 더 크고 단단하게 부풀기 시작했다. 그런 람찬의 육봉에 비례하, 건래가 내뱉는 고통의 신음도 커져 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여태 뭔가 생각에 빠져 있던 람찬은 드디어 뭔가 생각이 정리된 모양이다. 귀두를 건래의 빡빡하고 찢어질 것 같은 항문에 꽂은 채로 잠시 정지 상태였던 람찬은, 한껏 더 크게 부풀어 오른 육봉을 이리 저리 천천히 휘두르다가 귀두를 건래의 항문에서 천천히 뽑아 냈다. 자신의 항문에서 거대한 육봉이 빠져 나가자, 건래는 헉헉대며 요란하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한다. 아마도, 방금 느끼던 고통 때문에 숨을 거의 못 쉬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건래의 처량한 모습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람찬은 벌떡 일어서더니 거실 쪽으로 걸어가서는 자신의 침실 안으로 들어간다. 건래는 아프고 지쳐, 아직도 항문을 훤히 드러낸 그 모습 그대로 누워 있다. 다만, 비참함에 눈물이 나는 모양인지, 오른 팔을 들어 올려 희고 두꺼운 팔뚝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잠시 후 람찬이 침실 문을 열고 나온다. 거실과 주방 쪽을 몇 번인가 오가며 뭔가를 잠시 하더니, 건래가 누워 있는 곳 쪽으로 걸어 나온다. 람찬의 상의는 아까와 똑같이 회색 셔츠에 네이비색 넥타이 차림이지만, 하의는 아주 시원해 보인다. 구릿빛 근육들이 가득 뒤덮이고, 털이 부숭부숭 솟아 있는 두툼한 하체 위에는 흰 사각 브리프와 검은 정장 양말만이 걸쳐져 있다. 오른 손에는 아까 입고 있던 것과 같은 모양의 검은 제복 바지가 들려 있다. 프리컴 때문에 심하게 젖은 삼각 브리프를 벗고, 간단히 씻고 나온 모양이다. 그리고 어차피 갈아 입는 김에 제복 바지도 새 것을 꺼낸 모양이다.

 

람찬은 아직도 바닥에 널부러진 채 팔로 얼굴을 가리고 누운 건래 옆에 서서, 벽면의 전신 거울을 바라보고 선다. 건래가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을 곁눈으로 슬쩍 보고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머리 빗을 꺼내 머리를 빗어 내린다. 야쿠자 두목같던 올빽 머리를 이리 저리 빗어 내리니, 아까 건래가 집에 막 도착했을 때와 같은 성실해 보이는 머리 모양이 그런대로 완성된다. 그 다음에는, 아까 대충 벗어서 선반 위에 던져 두었던 뿔테 안경을 집어다가 얼굴에 쓴다. 이제는 정말로 성실하고 참한 얼굴로 돌아왔다.

 

람찬은 성실해 보이는 얼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우락부락하고 두툼한 구릿빛하체를, 방금 가져온 새 제복 바지에 밀어 넣는다. 바지 버클을 채우고, 벨트까지 채우고 나니 평소의 성실하고 참한 직장인 이미지가 거의 완성이다.

 

람찬은 거울을 보며 씨익 웃는 얼굴 표정을 여러 차례 연습한다. 아까 건래를 몰아붙이며 무참하게 박음질 할 때 짓고 있던 짐승 같은 표정이 집 밖에서 다시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쓴다. 몇 번의 연습 끝에 이제 얼굴 표정도 문제 없다.

 

신발장 옆에 있는 출근용 서류 가방을 챙겨 든다. 그리고 건래가 아직도 눈을 가리고 누워 있는 것을 흘끔 확인한다. 그리고는 아까 건래의 바지에서 몰래 꺼냈다가 신발장 왼쪽 아랫 서랍에 몰래 넣어 두었던 지갑 핸드폰 열쇠꾸러미 등을 다시 조심스럽게 꺼내서, 서류 가방 속 깊은 곳에 밀어 넣는다.

 

이제 출근 준비가 거의 다 끝난 것이다. 람찬은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한번 더 고쳐 매며 말한다.

 

밥은 이것저것 해놓은 것들 있으니 알아서 먹고

 

건래는 아무 말이 없다. 아까의 한심한 자세 그대로 누운 채로, 눈은 아직도 가리고 있다.

 

이봐, 듣고 있어?”

 

넥타이를 매만지며, 람찬이 건래의 발치를 툭 하고 가볍게 찬다. 건래는 화들짝 놀라 크게 움찔하지만, 눈을 가린 팔은 내리지 않고 그대로이다.

 

? 어어, 듣고 있어.. 있어요

 

나 참, 들었으면 대답을 좀 해

 

“…. , 허리가 좀 아파서, 잠깐 이렇게 누워 있을게요 미안해요

 

뭐 그건 됐고, 아까 말이야

 

?”

 

여러 가지로 잘 해준다고 했지 아까?”

 

?? ………….”

 

기대하고 있을 테니까 말야~ , 그럼

 

<휘익~ !!>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바로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난다. 그런데, 기분 탓인지, 쾅 하는 소리가 나고 잠시 후 조금 먼 곳에서 쾅 하는 소리가 한번 더 난 것 같다.

 

건래는 아직도 눈을 가린 채로 누워 있다. 눈을 가린 팔을 슬쩍 밀어 올려서, 아래 쪽을 슬쩍 쳐다본다. 현관 문은 닫혀 있다. 람찬이 현관 문을 열고 출근한다며 나간 것 같긴 하지만, 그래 놓고 갑자기 집안 어딘가에서 튀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10분 정도 더 그 자세로 누워 있던 람찬은, 온 몸이 땀에 절고 입과 목 주변은 침으로, 항문에는 끈적한 프리컴이 범벅이 되어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는다. 하아.. 하고 깊은 한숨을 쉰 후, 건래는 비로소 용기를 내고 몸을 일으켜 세운다. 혹시나 해서 조용히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여 보지만, 집에는 확실히 아무도 없는 모양이다.

 

바로 옆에 있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몰골을 보니, 한심해서 말이 안 나온다. 아까 람찬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써서 다행히 들키지는 않은 것 같은데, 현관 문앞에 방치된 채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 있는 동안 비참함과 서러움에 눈물이 꽤 많이 난 모양이다. 양쪽 눈가가 빨갛게 부어 있다.

 

땀에 절어 소금 범벅이 된 검은 티셔츠는 람찬의 우악스런 손길들에 폐품이나 다름 없는 상태가 되었다. 목은 다 늘어났고, 유두를 만지겠다고 가슴 위로 다급하게 말아 올린 티셔츠 아랫 부분의 군데 군데가 늘어나거나 심지어 찢어졌다.

 

허벅지 근처에 걸쳐졌던 네이비색 사각 브리프는 어느새 왼쪽 발목까지 내려가, 검은색 닥터 마틴 워커에 걸려 있다. 검은 긴 스포츠양말도, 신발이 아직 신겨 있는 왼쪽 양말은 멀쩡한데 오른쪽 양말은 반 정도가 잡아당겨 벗겨져 있다. 아까 람찬이 다리를 꺾어 올려서 허리를 박음질하다가, 옆에 보이는 건래의 오른발을 입으로 물고 잡아뜯은 모양이다. 잡아당겨 걸쳐져 있는 양말 끝에 람찬의 이빨 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며, 건래는 다시금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몸에 걸쳐져 있는 것들보다도 몸 자체가 문제였다. 목과 어깨 그리고 가슴 곳곳에는 키스 마크와 심지어 이빨 자국이 크고 작게 생겨 있다. 섹스 도중에 멈춰서 그나마 이 정도로 끝났지, 끝까지 갔으면 아마 등 허리 엉덩이 다리 손 발 겨드랑이 등등 몸 곳곳이 온갖 종류의 마킹으로 뒤덮였을 것이다.

 

입은 얼마나 빨고 핥아댔는지, 입술 가장자리가 약간 부르텄다. 유두도 거친 손가락과 혀에 너무 쓸린 모양인지, 따갑고 아프다. 사타구니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지만, 무엇보다도 항문이 가장 심하다. 아까 순식간에 침범한 두툼한 귀두로 인해 상처가 생긴 모양이다.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진 건래는 부끄러움을 참고 거울 앞에 엎드린다. 두툼한 엉덩이를 양 손으로 힘껏 벌린 채로 거울로 향하게 한 후, 뒤를 돌아본다. 힘껏 벌려보지만 두툼하고 봉긋한 엉덩이 근육들 때문에, 항문이 잘 보이지가 않는다. 자세를 바꿔서 엉덩이가 정면을 향하게 한 자세로 엉덩이를 벌려 보기도 하고, 그 밖의 여러 자세들을 시도해 보지만 자신의 항문을 제대로 보는 것은 쉽지가 않다.

 

X꾸멍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것은 창피한데 말야...’

 

이런 생각을 하며 이리 저리 자세를 바꾸어 가며 거울을 보던 건래가 갑자기 얼어붙고 만다. 핏기가 가신 표정으로, 건래는 천천히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다. 방금 거실 저 쪽에, 어떤 사내가 서서 자신의 추태를 다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던 것이다. 온갖 한심한 자세로 항문을 이리 저리 살피던 자신의 모습을 누군가가 보고 있었다니, 상상만 해도 견딜 수가 없다.

 

건래는 왼쪽 발목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사각 브리프를 당겨 올려 입는다. 그리고는, 신발장 주변에 뭔가 무기로 쓸 만한 물건이 없는지 둘러보지만, 마땅한 물건이 보이지 않는다. 잠시 고민하던 건래는, 왼쪽 발에 신겨 있던 검은 닥터 마틴 워커를 벗어서는, 그것을 벽돌처럼 뒤고 꺾어 들고 후려칠 준비를 한 채로 천천히 거실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평소였다면 격투에 자신이 있는 건래이지만, 지금은 자신의 온갖 추태를 관찰 당했을지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에 잔뜩 위축이 된 상태이다. 항문 쪽도 아직 꽤 욱신거려서, 더욱 몸이 부자유스럽다.

 

혹시 우람찬이가 아직도 출근을 하지 않고 집 안에 숨어서 자신에게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이내 그럴 리가 없지 하며 고개를 흔든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유머 감각이 없는 우람찬이가 그토록 정성스러운 장난을 자신에게 준비할 리가 없다. 그리고 평소에 우람찬이는 병적일 정도로 이 집의 보안에 신경을 써 왔는데, 그 말인즉슨 이 집에 있는 무언가를 노리고 괴한이 숨어들 확률도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부분까지 생각하고 나니, 건래는 이제 더는 태평히 있을 수가 없게 되었다.
 

왼 팔은 뒤로 꺾어 신발로 내려칠 준비를 한 채로, 건래는 자세를 낮춘다. 오른 팔은 앞으로 뻗어 마치 다우징 머신처럼 이리 저리 천천히 휘저으며 거실 쪽으로 천천히 발을 옮긴다.

 

신발장에서 거실로 통하는 좁은 복도를 얼마 걸어가니, 상당히 넓은 거실이 펼쳐진다. 예전에 이 집에 몇 번 정도 와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거실 구조가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거실의 어딘가 구석진 곳에 누군가가 숨어 있다가 튀어 나온다면, 재빠르게 대처하여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등을 복도 벽 쪽에 최대한 밀착시킨 자세로, 천천히 거실로 다가가던 건래는 거실 중앙 티비 옆의 유리 장식장 속에 다양한 야구 비품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비품들 사이에는 훌륭한 알루미늄 배트가 꽂혀 있다. 건래는 침을 꿀꺽 삼킨다. 저 배트만 있으면

 

뛰어가서 재빨리 꺼내 들기만 하면 상당히 쓸모가 있겠어

 

이렇게 생각하며, 지금 뛸까 언제 뛸까 고민하던 찰나, 거실 반대편 구석 쪽에서 부스럭 소리가 난다. 역시,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낀 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뭔가 검은 물체가 팟 하고 옆으로 이동하는 것을 본 건래는, 왼 손에 들고 있던 신발을 바닥에 내던지고는 흐아핫~~!! 하고 기합을 외치며 유리 장식장 쪽으로 돌진한다. 그리고, 유리 장식장 문 손잡이를 급하게 붙잡고 힘껏 당긴다. 아뿔싸!! 장식장 문이 잠겨 있다. 열리지 않는다.

 

으아악!! 잠겼잖아!!”

 

당황하여 장식장 문 손잡이를 붙잡은 채로 허둥대고 있는 건래의 등 뒤로 정체불명의 검은 그림자가 날아 덮친다. 공포에 질려 뒤를 돌아보는 건래는, 자신의 등 뒤로 날아드는 검은 그림자와 눈이 마주친다. 건래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커진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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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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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남이 얌전한척 하는거 은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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