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호구님-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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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우리 헤어지자."
짧고 명료한 말이 비수가되어 내 가슴으로 날아 들어왔다. 믿기지 않는 듯한 이 느낌에 이성이 마비되어 갔다.
"아니...갑자기 왜... 내가...뭐 잘못했어?...미안...내가 잘할게... 제발 그러지마..."
애원하듯 그의 옷소매를 잡고서 잘못을 계속해서 사정사정 해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그는 혐오감이 섞인 표정으로 거칠게 내 손을 쳐내었다.
"하...나 딴 사람 생겼어."
"거...짓말이지..? 아니지?... 그치?...왜...그래.. 나무서워... 진짜 그러지마..."
"하...넌 지금이게 거짓말 같니? 선우야... 백선우...제발 정신 차려라... 니 꼬라지를 좀봐라~ 양심있냐?"
그에 말에 나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 무너져갔다. 하지만 그런건 상관없었다. 나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삶의 이유인 그가 나를 버리고 떠나려한다. 내가 무너지고 세상이 무너지는 이 공허함과 공포감에
이미 내 자존심 따위는 중요치않았다.
"미안...미안해...제발!! 다시 기회를 줘... 나 더 잘할게...말만해주면 다~ 고치고 다 맞출게...제발 나 버리지마.."
다시금 그를 붙잡고 애원하며 울고불고 사정하기 시작했다.
"아오! 쪽팔려... 야! 너 자존심도 없어?! 제발 그만하고 꺼지라고~!"
그는 나를 다시한번 거칠에 양팔로 쌔게 밀어 넘어트리고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한번 흘겨보고 그렇게 떠났다.
넘어진 그 자리에서 멍하니 아무생각이 들지않아서 몇분을 앉아 있던거 같다. 이윽고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보니
몇몇이 소근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헐...대박 차였나봐..."
"얘~ 다들리겠다. 조용히좀 해라..."
비웃는듯한 웃음소리와 속삭임에 지금 내가 마주한 이 현실이 조금씩 피부로 와 닿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애써 그 사실을 부정하며 다시금 일어나 그의 집으로 향했다.
"자기야...제발...문좀 열어봐... 미안해...왜그래... 내가 다...잘못했어.. 그러지마.. 문좀 제발 열어!!"
애처롭게 집에서 쫒겨난 아이마냥 문을 두드리며 긁고 앞에서 애원하자 문이 다시금 열렸다.
"하..야이 씨x놈아... 시끄럽고 동네 쪽팔리게 뭐하는 짓인데?"
가시돋히고 날카로운 욕설을 쏟아낸 그는 다시금 문을 쌔게 닫으려는걸 나는 온힘을 다해 막아섰다.
그러곤 무릎을 꿇고 그의 다리를 붙잡고 다시금 애원했다.
"제발...화풀어... 미안해...내가 이렇게 빌게..."
나는 모든걸 전부 내려놓고 빌기 시작했다. 그가 잘못했다면 난 잘못한게 맞다. 그가 화났다면 내가 죽일놈인게 맞다.
그렇기에 나는 전부 내려놓고 애원하기 시작하자 그는 이내 벌레 보듯한 표정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런 증오어린 시선도 괜찮았다...나만 버리지 않는 다면... 누군가에게 또 이렇게 버림받는 다는 느낌이 세상에서 제일
싫었다. 차라리 죽는게 나을 만큼...
"자기야~ 뭔데 그래? 우리 하던거 마저 해야지~~"
그의 집안에서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잠시 멍해진 얼굴로 그를 올려다 보았다. 그는 마치 좋은 생각이라도 난 마냥
나를 집안에 불러 들였다. 그리고...보란듯 그의 새로운 연인과 내가 보는 앞에서 낮뜨거운 행위를 시작하더니
그의 새로운 연인이 야릇한신음을 내며 느끼기 시작했다. 모든걸 보고 들은 이순간에도 믿기지않고 정신이 아늑해지는 그순간에
그들의 욕정이 섞인 거친 키스를 보고 나서야 모든것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나는 아무말 없이... 그의 집에서 조용히 나왔다.
심장에 마탄이 박힌거마냥 아프고...죽을 것만 같고 이제야 현실감각이 느껴지는지 눈에서는 댐에 고였던 물처럼 눈물이 넘실 거리기 시작했다.
서러움에 눈물이 폭팔적으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한동안 정신없이 울었다.
주변 사람들은 이내 시선이 집중되더니 동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않고
그렇게 눈물이 말라 나오지 않을때까지 울다가 눈물이 나오지않게 되자 좋지 못한 생각이 내 온몸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죽자...이렇게 살바엔...그래 차라리 죽자... 내가 죽으면 그래도 미안해 하기는 하겠지? 내생각 조금은 해주겠지..."
나는 그렇게... 오늘 죽기로 결심하고 어떻게 죽을 지를 고심하다 여느 다른 사람들 처럼
나의 죽음을 처절하게 지켜보라는 의미로 한강다리로 향해 다리 밑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명 죽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좀 처럼 몸은 쉽사리 떨어지려고 하지않았다. 본능적인 공포때문인지
발은 그대로 얼어붙어서 뛰어 내릴 생각 조차 못하고있었다. 그 와중에 배에서 울리는 배꼽시계때문에 나는 매우 어처구니없고 허탈했다.
"씨x... 진짜...흐흐..흑... 이상황에도 배는 쳐고프네...씨x..."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못했어서 그런지 죽음을 결심한 이 상황에도 배가 너무 고프고 허기가 져서
어이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어차피 마지막으로 가는거...제삿상이라고 생각하고...거하게 먹고가자..."
나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 다시금 발을 돌려 내려왔다. 하지만...그의 말대로 나는 한심한 인간이였다.
지금 주머니에 있는 돈이라곤...겨우 3만원... 그가 말한대로 나는 정말 한심했다.
나는 우선 고아다...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뒤 친척분들도 어려운 사정에 다들 나를 거부했고... 그렇게
고아원으로 들어갔다...다른 아이들이 선택되서 그렇게 입양을 하나둘 가고 그나마 친하게 지냈던 아이는
마침 친아버지가 찾아와서 자신의 쌍둥이 누나와 함께 데려갔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세월이 지나
결국 나는 나이가 꽉찬채로 사회로 등떠밀리듯 나와서...막막한 삶속에서 어쩔수 없이 군입대를 하고
뭐하나 배우거나 가지거나 자신이 있던게 아니여서 그냥 군대에 말뚝을 박고 그렇게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지만...
...28살에 말뚝을 박으려던 부사관 생활도중 부상을 크게 당해 어쩔 수없이 의과사 전역을 하고 말았다.
그때부터 가진거 없고 내새울 것도 없고 능력도 없던 나는 이곳저곳에 면접을 보러다니고 일자리를 구하려고
직업훈련 교육도 받고 살려고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내게 쉽게 기회는 오지않았다. 그때부터 7년을 함께한 애인이
눈치밥을 주기 시작했고...그런 애인에게 더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회사에 취직했다는 거짓말과 함께
노가다,택배 상하차, 일용직 등등 이곳 저곳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군생활중 얻은 부상때문에
오래 가지못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서 어느덧 31살...내가 했던 거짓말은 오래가지못하고 애인에게 들켰다.
그렇게...몇달이 지나고...방금 내가 마주한 그상황까지 와버렸다...
"하...그래도...마지막 가는 길인데....뭐라도 거하게 먹고 가고 싶은데..."
나는 괜시리 지나가다가 맛있는 냄새가 풍겨져 오는 포장마차를 쳐다보았다.
그곳에 음식을 하던 할머니는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이내 나에게 다가왔다.
"....왜? 오늘 뭐 라도 먹고 콱! 어디가서 혀깨물고 뒈질려고?"
마치 내 속을 들여다 보기라도 하듯 일침을 가하는 말에 나는 괜시리 뜨끔거렸다.
"아...아니에요!! 할머니 누가 죽어요!!"
"이새키야 거짓말하지마 장사만 40년을 해봐라 사람 눈빛만 봐도 딱 보인다!"
그러더니 이내 내 손을 붙들고 자리에 앉히더니 여러 음식을 내주기 시작했다.
"하...할머니...저 돈없어요..."
"누가 돈 받는다고 하디?! 그냥 주는 대로 쳐먹고!! 새키야!! 뒈질 용기로 뒈질거면 이 엿같은 세상하고 맞짱한번을 뜨고 뒈져야지! 그래 안그래?! 사내 짜식이?!"
할머니 말에 나는 왈칵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럽고 구슬프게 소리내어 크게 울기 시작했다.
"어허! 이 새키 이거 엠병은... 그만 쳐울고 쳐먹어!!"
이내 잘 볶아진 꼼장어를 집어다가 내입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분명 죽자고 마음 먹었는데 할머니가
입에 억지로 넣어준 꼼장어 맛을 보니 너무 맛있고 배가 고팠던 덕에 울면서 우적우적 급하게 먹기 시작했다.
"어이구..지랄... 야!! 쳐울던가 먹던가 둘중하나만 해!"
나는 할머니에 호통에도 울면서 그많은 음식을 결국 다먹고 말았다.
"흐...흐...흑... 할머니.. 감사해요... 그래도 이거...제가 가진거 전부인데...이거라도 받아주세요..."
나는 꼬깃꼬깃한 지표를 꺼내어 3만원을 내밀며 말했다.
"엠병은..야!! 다쳐먹으면 꺼져!! 빨리!"
할머니는 옆에있던 빗자루로 내몸을 찌르며 내쫒아내었다. 그렇게 쫒겨나서 거리를 걷고 있었다.
배가 든든하게 부르니 신기하게도 방금전 죽자는 생각이 들던때와는 다르게 뭔가 세상에 대한 미련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 백선우... 할머니 말대로 이 엿같은 세상하고 함 맞짱은 뜨고 죽어야지?! 억울해서 못죽지!!!"
나는 그렇게 결심을 하고 다시금 내 허름한 자취방에 도착해서 굳게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고 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고 아직...그의 향취가 남은 옷이 보이자
나는 이내 다시금 눈물로 온몸을 샤워하기 시작했다. 그없이 나홀로 서기하며 살아갈 자신도없고
무섭고 두려웠다. 이대로는 맨정신이기 어려울 것 같았다. 폰을 들어...몇없는 친구라고 불를 수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보았다...
"저기...내가...진짜 미안한데...."
다들 내가 말을 꺼내기 무섭게 거절의 의사를 보이며 끊기 바빴다. 마지막으로 전화를 들어 걸어보기 시작했다.
통화음이 지나고 잠에서 막깬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왜..이새끼야..."
"어...지환아...나...정말 미안한데..."
"어휴...한심한 새끼...또 돈필요하냐?...너는 어떻게 된게...아니다...됬다... 일단 나와라.."
마지막으로 기대한 한지환...그는 알고지낸지 10년도 넘는... 뭐...친구라고 불를 수도 있는 몇 안되는 사람중 하나였다.
10년전 처음으로 내 성정체성을 깨닫고 처음으로 가본 이반 술집에서 처음 겪어본 술번개 자리에서 우연히 친해지고
코드가 잘맞아서 그렇게 알고 지낸 세월이 10년도 넘었다....그렇게 지환이 부른 술집을 향했고 이내 손을 흔들며
자신의 자리를 알리는 그가 보였다.
"후....야...백선우... 니 사정은 알겠는데...좀 이제 정신좀 차려라..."
그는 오자말자 내 잔에 가득히 술을 채워주며 마실것을 권유 했다.
"미안...근데...나 오늘 술마시면...주체 못할 거 같은데..."
그는 왠일로 니가 술을 마다하냐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음?? 니가?? 너... 무슨 큰일이라도 있냐???"
그의 물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나오면서 횡설 수설하듯 말했다.
"지...환아...흐...흐어어엉어어엉!!! 나...차였어...애인이...내가 한심하다고...흑...흐..흑... 그만 만나자며..."
내가 겪었던 일을 한지환 그에게 털어 놓자 내 이야기를 들어 충격에 입을 손으로 틀어 막았다.
"어머...미친것들...뭐 그딴 것들이 다있어?! 야! 니가 재윤씨한테 어떻게 했는데?! 너 한테 그럴 수가 있어?! 세상에...!!"
"몰라....미칠것 같아...아 흐어어어어어엉!!"
소리내어 엎드려서 크게 울기 시작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 쌍년들이 뭘봐?! 우는거 처음봐?! 모가지에 깁스하기 싫으면 눈깔아~"
그의 야무진 기갈에 다들 눈을 내리깔기 시작했다. 역시...게이 호스트빠 실장을 할 정도면...그 기갈 어디 가지 않는다는게 느껴졌었다.
"아...형...그래도 여기서 난동은...나 사장한테 혼나.."
"알았어~내가 얌전히 달래고 술만 먹다 갈테니...좀 봐줘~"
넉살좋게 말하며 다시금 직원을 돌려보내는 그였다. 그러더니 그는 이내 내게 술잔을 다시 내밀었다.
"됬어! 그딴 쓰레기들때문에 니가 왜쳐우냐... 먹고 뒤져!!"
그가 건네준 술잔을 벌컥벌컥 받아 마시기 시작했다. 어찌나 그날따라 술이 달던지 끊이지 않고 들어갔다.
"어머..이년봐라...천천히 마셔라..."
계속해서 따라주는 술잔을 받아 마시고 어느 정도 취기가 올라오자 그리운마음에... 나는 해서는 안될짓을 하고 말았다.
폰을 들어 그에게 전화를 했다. 이내 통화음이 가더니 그립고 그리운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음....자...기야...내가...흑!...그렇게...싫냐!...미안...해..."
"하...씨x...진짜 너 술쳐마셧냐? 진상이네 진짜... 다신 연락하지마라 차단한다."
그러자 내 폰을 덮석 뺏은 지환 그는 말하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재윤씨 저 지환인데요. 그러는거 아니에요. 선우가 그쪽한테 어떻게 했습니까? 그쪽어려울때 있는거 없는거 다때려박아서 살려주고!!"
지환그는 역정을 내며 따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듣기 살벌한 욕설을 내뱉기시작했다.
"너 이새끼야 세상 그따위로.. 이새끼가.. 말하고 있는데 쳐끊었네? 뭐이런 호랑말코개잡것이 다있어!!"
"....너... 우리...재윤씨... 욕하지마...!! 좋은 사람이야...내가 다~~~못나고 한심하니까... 그런거야...내잘못이야,,,"
"이런..아우...야이 호구같은년아 정신차려!! 뭐가 좋은 사람이야!!"
"아니야!! 좋은 사람이야!!"
나는 취기가 올라서 어질어질 하는 상황에도 끝가지 그를 변호했다.
"하...선우야..잘들어...내가 늘 우리 선수아가들한테 하는 말이 있는데... 몸은 줘도 마음하고 손에 쥔 현찰까지 다주는거 아니라고 늘 말해... 이바닥은 특히.."
나는 점점 정신이 흩어져가는걸 겨우 붙잡아가며 그의 말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왜냐면...너 처럼 호구마냥 몸줘, 마음줘, 돈줘...그렇게 다가져다 바치면...니꼴난다 이말이야..."
"몰라...내 맘이 그런걸 어떻게해!!"
"어휴...취햇네... 취했어... 야... 됬어!! 나 내일 출근해야하니까 그만 쳐마시고 가자...얼른!"
그는 나를 붙잡아 일으켜서 걷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내눈에 누군가 들어왔다.
"어?! 재...윤씨?! 재윤씨!!!"
나는 너무나 반갑고 놀랍고 슬프고 아리고 좋고...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느끼며 달려가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역시...나 안버리고 돌아온거에요?! 미안해요....앞으로 내가 더잘할게요!!"
그는 처음에는 몹시 당황해 하며 나를 밀어내려 했다.
"나...버리지마요...제발.... 한번만...다시...안아줘요... "
구슬프게 울면서 주저 앉으려고하자 그는 다시금 나를 일으켜 따듯하게 포옹해주기 시작했다.
그가 다시 나를 받아 주었다는 생각에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느낌과 안도감에
그에게 입술을 내밀어서 입술 박치기를 했다. 그러자 그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의 부드러운 입술과
혀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안도감에 모든 긴장이 풀리고 그대로 술기운에 정신을 잃었다.
"흐...음....음...머리야...."
이내 정신이 들어서 눈을 떠보니 확실한건 내 자취방은 아니였다. 더블 사이즈 침대에 나랑...누군가 나란히 벌거벗은 알몸으로 누워있었다.
내 시야에 들어오는건 마치...모텔방같은...그런 느낌이였다. 자세히 기억을 쓰다듬어 보았다.
어제 마지막으로 재윤씨가...사랑스러운 그가 다시 나를 만나러왔고 포옹을 하고...키스를 하고....다시금 나를 받아 들였다는 기억이났다.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그를 뒤에서 껴앉았다.
"..재윤씨....나 너무...행복해...정말...내가미안해... 다시 기회줬으니까 정말...내가 잘할께!! 고마워..."
내가 뒤에서 꼬옥 포옹을 하자 잠에서 깬듯한 그가 말했다.
"으흠.... 깻어요?"
맑고 청량한듯한 목소리...내가 알던 재윤씨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였다. 그러고보니 몸에 감촉도 뭔가 다른게...
내가 껴앉은 이 존재가 뒤돌아서 내 얼굴을 마주 하는 순간이였다. 상당히 앳되보이는 얼굴에...딱봐도 어려보이고
무엇보다 내 사랑 재윤씨는 절대로...아니였다...
"어...?! 어?! 어!! 뭐야!!누구세요!!!"
나는 놀라서 고함을 치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벌거벗은 몸이 드러나서 민망한 나머지 다시금 앉아서 이불로 가렸다.
"예...? 기억...안나요? 어제 우리 되게 좋았는데...?"
놀란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려고 노력했지만 이내 흥분은 가라앉지는 않는듯 했다.
아무래도...술에 취한 내가 무엇인가... 크게..아주 거하게...사고를 친듯했다.
"아니!!저기요!! 아무리 사람이 취했거니와!! 이런식으로 사람을!!!"
"네??? 음...제기억이 맞다면...그쪽이 먼저...키스하고...앵기고..."
그말에 얼핏 스쳐지나가는 기억의 조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잠시 생각을 하니 지금 이사람의 말이 맞는듯햇다.
거하게 취한 나머지 이 청년을...재윤씨로 착각한 나머지...내가...
"..호오? 이제 기억좀 나요???"
"저...정말...죄송합니다... 제가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진짜 죄송합니다..."
"네??? 음.... 전....좋았는데... 그쪽은 아닌가봐요..."
순박하게 미소를 지으며 부끄러운듯 머리르 긁적이는 그였다.
"어제...제가 많이취해서... 그런거 같은데... 진짜...죄송해요.."
".....아...알겠어요... 그럼...나가서 밥이라도 한끼먹고 가시죠...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그는 말을 끝내자 이불속에서 나와서 걷기시작했다. 이불이 치워지자 그의 육신이 드러났다.
잘빠진 몸에 화려하고 탄탄한 가슴팍에 단단해 보이는 복근과 이두근에 나도 모르게 야릇한 시선이 가버렸다.
그러자 그는 쑥스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에이...그렇게 보시면 부끄러운데...어제...실컷보고 만지고 느끼고 음...또 입으로..."
"아!! 알겠어요!! 그만 말하세요!!!"
나는 민망한 시선을 거두고 눈을 내리깔았다.
"먼저 씻을게요 그럼... "
씻으러 들어가는 그를 뒤로하고 나는 급하게 헐레벌떡 옷을 대충 주워입고 도망치듯 방을 빠져나왔다.
급하게 뛰어나와서 그런지 어제의 숙취때문에 토기가 쏠려서 아침부터 위장을 개워내고 있었다.
"욱!! 우웩!!! 웩!! 하..아...하"
골목길 한쪽에 피자 한판을 거하네 만들어낸다음 속이비워지고 찬바람이 머리에 닿아 그런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백선우!! 이 미친놈아!!! 좀...!! 나...다신 술안먹는다!!!아오!!"
그렇게 터져버린 대형사고를 뒤로하고 급하게 폰을 열어 지환 그에게 전화를 했다.
"야!! 나 어제 어떻게 된건데?!!!"
"어머~ 너 모텔간거 아니였어?! 야...너 어제 엄한사람 붙잡고 앵기고 막 울고 불고 하는데...처음엔 당황해 하다가 니가 맘에 들었는지 둘이 키스하더라?"
그는 박장대소하며 어제간 있었던일에 대해서 아주 상세히 브리핑을 해주었다.
"야!! 너는의리도 없냐?! 사람이 그렇게 만취해있는데..."
"어머...이 쌍년보소? 야이년아!! 너 그래도 어제 사람 잘물어서 잘되라고 놔준건데!! 그리고 나쁜 사람 같지도 않던데 뭘!! 잘생기고....비율좋고!! 싫으면 나줘 이년아!!"
상당히 히스테릭한 목소리에 나는 깨갱거리며 이내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방으로 돌아왔을때 여전히 남아있던 장재윤...그의 흔적을 보니 괜시리 죄책감이 들기시작했다.
"아니지!! 아니야! 니가 왜 미안해해...!!! 어차피 헤어...졌는...흐어어어엉!!"
나는 바보같이 그렇게 또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울고 나서 엉망이된 머리와 상태를 정돈하기 위해
씻으로 들어갔다. 그때 기억이 나지않지만 뭔가 강렬한 정사가 있던거였을까?
목에 남겨진 마크 자국을 보니 다시금의 의 얼굴이 떠올르면서 얼굴이 붉어졌다.
"아오!! 미쳤어...진짜..."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찬물로 머리를 감고 온몸을 적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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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 사랑 스러운 여러분~~ 제가 돌아왔어요!!!
오늘은 선우의 이야기를 먼저 들고와봤는데요....
아무래도 이번 편은 짜잔~ 저의 판타지인... 연하남의... 향연이 있을 거 같아요 호호호호호
일단....
먼저 사과와 감사 그랜절 박고 갑니다!!!
저번편 프롤로그를 제가 에필로그로 적는 희대의 병크짓을 벌엿는데...다행이
사랑스러운 애독자님들이 피드백을 주셔서 무사히 고칠수 있었답니다.,...ㅠㅠㅠ
정말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귀한~ 시간쪼개서 하찮은 글 읽어주셔서 넘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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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이호구같은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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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이아프자나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