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호구님-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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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거하게 취했다 깨어나서 창밖을 보니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시간을 보니 오후 5시를 가리키고있었다.

정신을 차린뒤 개운하게 씻고나서 출근을 시작했다.


"어~ 왔어? 이쪽으로 와바~"


그는 능숙하게 나를 안내해서 주방으로 인도했다. 생각보다 깨끗한 모습이 보였다.


"이모~~~ 내가 선물 가져왔지~~~ 짠!! 오늘부터 이모옆에서 보조 하면서 도와줄 친구를 소개할게~~"


그러자 주방이모는 화색이돌며 나를  매우 반갑게 맞이 해주었다.


"아이고!! 어서와!!! 요새 얼마나 빡시든지... 어휴..이제 한숨 돌리것네..."


그렇게 주방 이모와 인사를 주고 받으며 주방의 시스템을 안내 받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나 지환 그의 말대로 바빠지기 시작했다. 


"어우...이모님 이걸 혼자 하셨다구요?... 너무 바쁜데..."


"말도 말아...원래 안그랬는데 뭐...손님이 많이 늘어 그런거 같아..."


한손으론 무언가를 볶으며 다른 손으로 무언가를 능숙하게 썰어내며 말을 하는 초능력을 보니 신기했었다.

그렇게 한참 무언가를 내어갈때쯤 이였다. 누가봐도 호감을 느낄 만한 호감상의 한 선수 아이가 말했다.


"저기...이모!! 7번룸 아직 멀었...? 누구...?"


"아...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주방에서 일해요.."


"아...그러시구나...뭐라 불러야되나...삼촌?"


삼촌이라는 말에 몹시 기분이 쳐졌지만 어쩌겠나... 애써웃어보이며 완성된 과일 안주를 내주었다.

그렇게 정신 없는 하루 일정이 새벽시간이 되서야 끝났다.


"오늘 하루 어땟어? 할만해?"


"어우야... 미치겠던데.. 원래 이렇게 바빴어?"


"아니~ 요새 사장이 물만난 물고기 마냥 젊고 싱싱하고 좋은 놈들 많이 데려와서 그런지 손님이 늘었어... 애들중에 맛있어 보이는 애들도 있더라. 크크크크..."


음탕한 시선을 선수 애들에게 보내며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였다.


"미친놈...잘못 건드렸다가 큰일날려고??"


"야이 년아... 내가 미쳤냐... 선수애들 안거드리는게 여기 불문율이야...뭐어쩌겠어... 예술품도 터치는 안하고 감상으로 족해야하는 것처럼 그래야지..."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 해가 뜰려고 하는 새벽녘에 나는 드디어 퇴근을 해서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고나니 생각보다 고된 하루 였는지 씻자말자 그대로 뻗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자~ 오늘 니 첫월급날~ 계좌 확인해봐~"


그의 말대로 계좌를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액수가 입금되있어서 놀라 물었다.


"아니?!뭐가 이렇게 많아..."


"야~ 그럼 니친구가 섭섭하게 줄거 갔디? 사장님한테 특별하게 부탁해서... 뭐...야간 수당좀 넣어드렸지~ 야간일이니까..."


그의 배려에 나는 고마운 나머지 두손을 붙들고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


"이거~ 놔~ 내손은 우리 허니만 잡을수 있어!! "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기 위해 그렇게 준비를 끝내고 있었다. 역시나 오늘도 바쁜 와중에  뭔가 곤란한 표정으로 들어온 지환 그가 보였다.


"어!! 곧 나가 좀만 기다려봐!!"


밀린 안주를 재촉하러 온줄알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다니며 말을 했다.


"야...선우야...잠깐만 이리 와볼레??"


그의 다급한 말에 나는 하던일을 멈추고 그말에 집중을 했다.


"저기...진짜...미안..한데... 정말 이렇게 까지 말안할려 했는데..."


불안한 기운이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설마..나 짤리니?..."


하늘이 두쪽나는 기분이였다. 지금 겨우 구한 일자리마저 짤린다면...나는 도데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어우야! 그런거 아니고.... 저기..."


일단 해고는 아니라길레 안도의 한숨이 크게 나왔다. 하지만 계속 머뭇거리며 뜸들이는 게 여전히 불안하게 만들었다.


"뭔데...답답하게 그러지말고 말해봐....너...설마... 아니지?"


"그...설마...맞아... 어우야... 제발 한번만 부탁하자!! 갑자기 사람이 빵구 날게 뭐야!!! 그냥 가서 머릿수만 채워죠 제발!!"


역시나 그 불안감의 원인은 어디 가지않았다.


"야!! 내가 말햇잖아!! 그런거 안한다고!! 너!! 약속햇잖아!!"


"알지...~ 알다마다... 어우...근데 어떻하냐!!! 지금 갑자기 사정이 이런걸... 나한번만... 살려주는 셈 치고 따악!~ 1번만 제발..."


"그럼 니가 들어가면 될일 아니야?"


"야~ 나 이미 얼굴 팔려서 오는 손님들마다 짖궃게 장난 친다고... 그리고 내가 들어가면 매장관리 누가하냐...제발!!!"


생각해보니 나한테 아쉬운 소리 한번 안하고 늘 어려울때마다 도와주고 옆을 지켜준 그가 이렇게 까지 애걸복걸 하는 모습을 처음 보니 마음이 약해져갔다.


"진짜 딱 1번만...하필 오늘 우리 VIP방문했는데 선수애들 머릿수 비는거 알면 꼬장부릴거고...그 꼬장 사장귀에 들어가면...나죽어...제발!!!"


"하....알았다...진짜 딱...1번만이야...근데...만약 지목되면 어찌해야되는데?"


"어!!! 후...살았다!! 고마워... 걱정하지마...너도 알다시피 우리보다 훨씬 젊고 싱싱하고 잘나가는 애들 많은데 굳이..."


그말에 나는 솔직히 기분이 잡쳐져서 그를 노려보자 그는 말실수를 한듯 머쩍게 웃으며 내등을 떠밀어 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억지로 들어간 룸에 잘난 선수 아가들이 많이 보였다. 


"흐음~ 오늘 아가들 상태 좋네... 너랑... 너... 여기 앉아봐..."


생각보다 젊어보이는 듯한 그 VIP라는 사람은 느끼한 목소리를 내며 선택했고 같이온 일행들은 

자기소개를 해보라며 말을 했다. 다들 능숙하게 자기 소개를 하고 내 차례가 되었다.

어색하고 쭈뻣하게 서있자 다들 시선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음~? 처음...보는데... "


"아...하...안녕하세요.. 저...사실..그....주방에서 일하는데... 오늘 어쩔수 없이 대타 들어온거라...하하하...저는 신경쓰지말구...여기 우리 젊고 멋있고 예쁜 아가들하고 잘 놀다가세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서 솔직하고 돌직구 적인 소개를 하자 그 룸에 있던 모든 이들이 웃기 시작했다.


"저기요... 보통 선수하다 안팔리기 시작하면... 주방 간다는데... 그쪽이 그거 아니에요?"


"에이...솔직히 말해봐요 맞죠?"


"저게...그 유명한 퇴물 선수라는건가..."


"어우... 너무 그러지마요.. 저희 '삼촌' 진짜 원래 주방 직원이에요.호호호~"


그렇게 자기네들끼리 사람을 내려 깎으며 조리 돌림을 했다. 정말 기분 더럽고 짜증났지만 지환 그의 얼굴을 봐서라도 꾸욱 참고 애써 웃었다.


"자..그럼 다들 초이스 한거 같은데... 저는 주방 바빠서 이만 가볼게요~"


그렇게 말하고 나가려는 순간이였다.


"저기!! 잠깐만요!! 멈춰봐요... 그쪽... 초이스 할게요.. 여기 앉아요"


그말에 나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혹시 내가 아닌 다른 아이를 고른건 아닌지 말이다.


"그쪽 맞아요! 빨리와바요!"


나는 몹시도 당황스러워서 잠시 머리가 돌이 되버린 상태가 되었다.


"저기...저는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선수가 아니고.. 주방 직원이에요...여기 다른 귀엽고 좋은 아가들 많으니까..."


"음? 그래도 오늘은 어쨋건 선수 대타로 들어온거 아니에요? 그럼 일 그대로 하셔야죠!"


"아니...그니까.. 저는 ,,, 여기 다른 좋은 선수들도 많고... 워낙 바빠서..."


"무슨~ 이렇게 고분고분한 맛이 없어?! 야! 한실장 와보라고해봐!!"


옆자리에서 즐겁게 놀던 VIP라는 사람이 고함을 치자 어디선가 듣기라도 한듯 강아지처럼 쪼르르 달려오는 그가 보였다.


"아이~형님...왜 또 뭐때문에 그래요~ 말만해요! 제가 다~ 알아서 해드려..."


"야! 너 직원관리 똑바로 안해?! 무슨 자존심이 저리쌔?! 초이스 했으면 일을 해야지! 안한다고 뻐팅기는건 뭐하자는 거야?!"


그말에 지환그는 나랑 시선이 마주쳤다. 


"아~ 좀만 기다려줘요~~헤..."


그는 말을 끝내더니 나를 데리고 잠시 나왔다.


"....저기..."


"안해!"


"그러지 말고..."


"안한다니까?! 야! 너 처음이랑 말이다르잖아!!! 걱정하지말라며!! 이게 뭔데!! "


"으허허허..헝...제발 한번만... 저VIP 기분 곱창내면 나 진짜 죽어...너...내가 아작나도 상관없어? 진짜?!"


무릎까지 꿇어가며 비는 그 모습에 또다시 마음이 약해 졌다.


"하... 그럼 뭐 어케하면되는데..."


그는 갑자기 급화색이 돌기 시작하더니 말해주었다. 그냥 옆에서 술이나 따라주고 기분이나 맞춰주라고...말이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다시금 같이 돌아왔다.


"아잉!!! 형님 제가 교육 똑~~바로 시켰으니...이제 기분 푸시고...네?"


아양을 떨어대며 말하는 그에게 나가보라며 손짓하는 모습에 그는 해맑게 퇴장했다.

나는 긴장되고 처음 겪어보는 이상황에 몸이 돌이 된채로 쭈뻣하게 나를 지목한 손님 옆에 앉았다.


"역시...가까이서 보니까..맞네..맞아.."


익숙한 이 청량한 목소리... 설마...설마... 하는 순간 나를 지목한 그 손님은 얼굴을 반쯤 가린 모자를 벗었다.


"또...보내요?와...진짜 신기하다... 안그래요? 형?"


"아...아?!"


"뭐에요! 도데체!  그때 내가 얼마나 기다린줄 알아요?! 그때 저 밤 10시까지 기다렸다구요...왜 안왔어요?"


그는 원망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취조하듯 물었다.


"저기...그게...음..."


"근데...체육관에서 일하신다면서...왜?? 여기있어요?네?"


그는 무엇이 그리도 궁금한지 질문을 폭풍 몰아치듯 물어보기 시작했다.


"얘~ 너 그 사람한테 관심이 그렇게 많아? 같이 오면 늘 조용히 술만 먹다 가던놈이...요상하네~"


VIP라 불리는 그 사람말에 그는 웃으며 말했다.


"네! 완전 맘에 드는데...헿..."


그렇게 화답을 끝낸 그는 다시 나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자! 빨리 설명해봐요! 왜 여기있어요?!"


그의 다그치는 듯한 질문에 어쩔 수없이 모든 사정을 털어놓았다.


"음...그래요??그렇구나... 많이 힘들었겠구나..."


그는 손을 뻗어 내 손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고생...많이 했구나... 손에 굳은살 많네요...힝..."


내 손을  매만지며 슬픈 표정을 지어보이기 시작했다.


"후...그니까..제 사정 아시면.. 이쯤 하고 보내주세여...바쁜데.."


"쓰읍! 어허! 오늘은 그냥 내 옆에서 그냥 술이나 같이 먹어요!"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는 잔뜩 내 술잔에 술을 따라주기 시작했다.


"그나저나...이름 뭐에요? 그때 말해주기로 해놓고... 치사하게 도망이나가고..."


계속해서 어루만지고 있는 손을 애써 빼내었다. 그러자 그는 다시금 손을 낚아채 잡으며 말했다.


"왜요..? 그렇게 제가 싫어요....?? 하지만...우리... 손잡는 거 보다...거 깊은..."


"아!! 제발...!!!"


갑자기 높아진 고함에 다들 시선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뭔데 그래?"


무슨일이냐며 표정을 구기며 물어오는 그 VIP 덕에 난처한 상황에 처했지만 그는 재치있게 굴었다.


"아...하하하...죄송해요...제가 장난을 좀 과하게 쳐서 헤,..,"


별일 아닌듯 다시금 앉아서 술을 먹으며 노는 모습이 보였다.


"나...잘했죠? 헿... 칭찬좀 해줘요 빨리요!"


마치 어린아이 마냥 해맑게 웃으며 칭찬을 요구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렸다.


"어! 웃었다! 지금 웃은거죠?! 기분...오늘은 좋은가보네...."


"후...덕분에 좀 웃기긴 했어요..."


"그래서..이름 안알려 줄거에요?"


재차 다시한번 이름을 묻는 그에게 망설여졌지만 그래...뭐...이름쯤이야...싶은 생각에 말해주었다.


"백선우...에요. 제이름.."


"백선우...선우... 아이,,, 이름도 이쁘다....히..."


바보같이 웃어대는 그모습을 보니 묘한 느낌이 들었다... 요상하리만큼 사람의 긴장을 와해 시키는 저 웃음 말이다..


"음... 무슨뜻이에요??"


정말로 궁금하다는 듯이 물어오는 그에게 대답을 해주었다.


"...착한...비라네요? 아주 어렸을적들었어요... 부모님이 비오는날 만나시구.... 비오는 날 저를 가진걸 알으셨데요.. 그래서 이 귀한 선물을 준 비를 착하다는 뜻으로 지었다나봐요.."


마치 할머니에게 옛날 이야기를 듣는 아이마냥 신기하고 집중해서  들었던 그였다.


"부모님이 굉장히 로맨틱하네요 히히...지금도 되게 사이 좋으 시겟네요???"


그의 물음에 나는 이내 관리가 안되는 표정을 억지로 피며 그저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음...? 지금은 사이 안좋아요? 형 표정이 되게 슬퍼보이는데..."


"제가 어렸을적에... 돌아가셨어요..두분다... 사고였어요..."


내말이 끝나자 그는 숙연해지며 무언가 크게 잘못이라도 한듯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해요...자꾸 저번부터...민감한 것만 제가 물어봤네요...미안해요..."


"아니에요...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편안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내 속내를 털어놨다...

사실 그때 애인한테 차였고 술을 마셨는데...그만...사고를 친거라고 말이다...7년을 그렇게 함께 했는데 헌신짝 처럼 버려지니 비참하다고 말이다...


"네?! 뭐 그런사람이 다있어요?! 진짜 나빠쳐먹었네요...확그냥 어퍼컷 날리고싶네..."


왠지모르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그때문에 나도모르게 내 속사정과 한탄을 길게 뱉을 것만 같아서 주제 전환을 했다.


"이름이...용...용...."


"아?! 설마 기억 못하는거에요?! 아~ 진짜 저 섭섭해질라고 해요!"


그는 이내 정말로 섭섭한듯 표정과 삐죽 나온 입술이 그의 기분을 대변 하고 있었다. 나는 당황하며 기억을 잘쓰다듬기 시작했다..


"용준! 그래!! 용준 씨였죠?"


"에이!! 기억하셨으면서 저 놀려요?! 난 또 형이 진짜 잊어버린줄알고  섭섭해질라 했는데..."


그는 다시금 바보같은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이기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그와의 대화가 즐거워 지기 시작했다.


"그래요...용준씨는... 그럼 이름이 무슨 뜻이에요?"


내 질문에 그는 잠시 멍해지더니 얼굴을 붉혔다.


"말안할거에요...쪽팔려요..."


뭔가도 몹시 쪽팔린다는 강한 느낌으로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 무척이나 궁금해져만 갔다.


"에이... 뭐 어때요...좀...말해줘요... 궁금한데..."


"흐음...그러면 제가 이야기 해줄테니까...대신...화내면 안되요..."


그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볼에 뽀뽀를 하고 말았다.


"뭐야~ 니네 분위기 왜이리 야시꼬리해!! 


"아 웃겨... 야!! 니네 그냥 둘이 나가서 방잡아~"


이곳 저곳에서 들어오는 말에 나는 민망해서 붉어진 얼굴을 숙이고 들지못햇다..


"화...안내기로 했어요...화내지마요...."


그는 약간의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지금 상황때문인지...심장이 빠르게 뛰기시작했다.

아무래도 부끄러움때문인거 같은 느낌이들었다.


"...엄마가...태몽을 꿧는데.... 용이... 나는 준비가 됬다!!! 하며 외치면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셨되요... 그래서 용이 준비된걸 줄여서 용준이라고 지었대요..."


말이끝남과 동시에 손이 오그라지며 붉어지는 그의 얼굴이 보였다. 무척이나 순박한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또 나와버렸다.


"...앞으로 웃어요... 웃으니까...이렇게 이쁜데...헿..."


그는 내 머리칼을 넘겨주며 가까이에서 내 얼굴을  감상이라도 하듯 쳐다보았다.

이상하다...민망함때문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느낌으로 가슴이 뛰는 듯한 이느낌...사람이...홀린다는게 이런 느낌인걸까...

나는 애써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후...이제 보내주세요...부탁할게요..."


그는 내말에 섭섭하기라도 한듯 뾰루퉁 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럼! 여기 이 술잔 다비우면 얌전히 보내 드려요!!"


그는 짖궃게도 글라스 잔에 폭탄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딱봐도 도수 쌔보이는 술만 섞어 놓은 것이 심술이 잔뜩 보이는 듯햇다.



"야...어지간하게 맘에 들었나보다? 니가 왠일로..."


"그러게요...여지껏 안그러다가 말이에요"


"몰라요! 보내기싫은데 보내 달라하니...저도 모르게 심술나오잖아요!"


그렇게 일행들과 말을 섞는 사이에 나는 단숨에 잔을 비워버렸다.


"자~ 됐죠? 저 이제 가요?"


"와...저걸 한번에 비웠다고요...?"



"야...역시 선우삼촌 노익장!!!"


그렇게 떠나려는 내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그가 보였다.


"우리...자주 볼 수 있는거죠..?"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주며 그 손을 풀고 이만 룸에서 나왔다.

룸에서 떠나는 그 순간 부터 이상하게 심장이 고동쳤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과..

순식간에 들이킨 술때문인것인가... 아니면... 혹시... 나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정리하며

다시금 내 마음에 침입하려는 이 무언가를 방어해내었다. 다시는...경험하기 싫었다...

그렇게 다시금 주방으로 향했다.


"워메... 너 일 할 수 있겄냐?...얼굴이 아주 새빨게~"


이모의 말에 거울을 보니 얼굴이 무척이나 빨갛고 잘익은게 마치 사과같았다. 

그리고 아까 한번에 원샷한 술덕인가... 점점 머리가 어질 거리기 시작했다.


"어우...니상태보니 이거...안돼... 야!! 지환아!!"


이모는 지환 그를 불러 주었다. 그는 이내 보더니 오늘은 어쩔 수 없이 퇴근하라며

미안해서 그런지 직접 바래다 주었다. 그렇게 작고 초라한 내 방에 들어와 그대로 뻗어 버렸다.

생각보다 독한 술이였는지 금세 눈이 감겼다. 그 순간에도 외로움과 내가 처한 상황에 한숨만 나왔다.


"재윤씨...잘지내지... 나같은 거 없으니...속...시원하고..좋지...?"


아직도 잊지못한 그가 나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었다.


"형! 웃어봐요!! 아이..이뻐라!!"


순간 눈을 부릅뜨고 여기 저기를 둘러보았다... 환청이라도 들은건지 용준...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간만에 웃으며 나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그렇게 똑같이 하루가 흘러가고 다시금 해가 중천일때 눈을 겨우떳다.

쓰린 속을 라면하나로 달래며 출근 준비를 해서 출근을 했다.

그렇게 주방작업을 하며 오늘도 바쁠 준비를 하고 있을때였다.


"야...선우야...미안한데..."


"너...설마...야이 씨x아!!! 너 처음하고 말이 다르다? 어?!"


"어우...그럼어쩌냐... 어제 너 불러오라고 계속 진상짓하는데... 그리고... 자꾸 사장한테 말한다고 협박하자나...제발...."


겉으로는 짜증을 냈지만... 솔직히 속으로는 어제 봤던 그 용준이라는 그가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하...그래..니가 나 먹고 살길 열어줬는데... 알았다..."


"아!!진짜 고마워!!!"


이내 폴짝 뛰더니 기쁜지 포옹을 하는 그였다.


"아니~ 언제는 너는 니 허니만 만질수 잇다더니... 그렇게좋냐?"


"야...말도말어...진짜 먹고 살기 드릅네... 어쨋근...고마워...내가 기억했다가 수당 꼭 챙길께...가자!!"


그렇게 그를 따라 룸에 도착했을때 아니나 다를까 어제 멤버 그대로 와서 술을 푸기 시작했다.

그가운데 그도 보였다. 


"어! 왔어요!" 


벌떡일어나더니 자신의 옆자리로 데려가는 그였다.


"아니~ 야 너 어지간히 맘에 들었나보다... 취향 참...독특하네... 무슨 매력이 있다고...나도 좀 맛봐보자!"


그러더니 그 VIP가 나를 만지려고 하자 그 손을 쳐내며 그는 말했다.


"어허! 형! 만지미마요! 내꺼에요!"


밝은 목소리와 다르게 표정엔 미묘한 살기가 느껴졌었다.


"짜식이...알았어! 치사하게... 됏어! 어차피 나는 여기 귀요미들하고 놀면 되니까!"


그러더니 다시금 순박한 얼굴로 나를 자신의 옆자리에 앉혓다.


"이런데...자주 다니시나봐요...?"


나의 질문에 그는 무척이나 당황한듯 말을 어버버 거리기 시작했다.


"아뇨!! 아니에요!! 저 그런사람 아니에요!! 그냥 따라 다니면서 술만 먹다가.. 그니까... 아.!!! 오해 하지말아요!!"


당황해 하는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리자 그도 머리를 긁적이며 웃기시작 했다.


"아니...뭘 그렇게 당황 스러워 해요?"


나의 말이 끝나자 얼굴을 붉히며 그는 말했다.


"아....모르겠어요...원래는 그런말에 신경 1도 안썻는데...이상하게...형한테 그런말이 나오니까...저도 모르게...아 몰라요!!"


그러더니 자신의 앞에 술잔을 그대로 원샷해버리는 그였다.


"그냥...왜그러는지 모르겟어요... 그때 형이 처음...아니다! 말하면...또 화내실거니까..."


붉어진 얼굴을 차마 들지 못하는 그 모습에 사뭇 귀여움이 느껴졌다.


"흠...으흠....형...혹시...주방에서 일하시다가...간혹 이렇게 룸도 뛰고 그래요??"


그는 무엇인가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아니요...주방일만하는데.. 자꾸 그쪽이 불르니까..."


"휴...역시 그렇죠? 다행이다..."


"네??"


"다행이라구요!!! 난...형이...헿...아니에요..."


그는 자꾸만 무엇이 쑥스러운지 말을 하다 끊는 것이 묘하게 신경을 거슬렸다.


"...용준씨...사람이 말을 하다가 끊으면 궁금한데... 왜그러는데요?"


나의 아리송한 질문에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심이라도 한듯 말했다.


"저...저....형...그....아...!!!아!!! 저..."


"아!! 아!! 저!! 그 뭐요? 네? 아 답답하네 뭐요!!"


"아이씨...기다려봐요....그니까... 그니까... 좋아해요!!! 나 형 많이 좋아한다고요!! 저랑...저랑...만나줘요.."


"...네?.."


"어?! 방금 '네' 라고 한거에요?! 어!!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인가?"


"아니요!! 저기요!! 어째서 그렇게 받아 들인거에요? 제말은 의문사 '네?' 인거구요!!"


"아!! 몰라요!! 어쨋든 '네'라고 했으니 오늘부터 1일이에요!!


"아우!! 저기요!!!"


"쓰읍! 말 편하게 하세요!!! 전 그게 좋은데..."



"야!! 니네 사랑쌈 할거면 나가서 방 따로 잡고 뜨밤보내 그냥~"


그렇게 다른 사람들로 부터 야유가 들리자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켜

룸을 나와버렸다.


"어디가요?! 아...저랑...어디 가고 싶구나...어디가 가고싶을까~~?"


그는 무엇인가 알수 없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내손을 잡았다.


"저기요...그만하세요... 적당히 하시고..사람 그만 가지고 노세요..."


"가지고 노는거 아니라고 말햇을텐데?... 왜이렇게 딱딱해요... 제가...진짜 싫어서 그런가...?"


그는 무언가 정말로 슬픈 표정으로 나를 바라 보았다. 나는...나는...정말 혼란 스러웠다.


"미안해요...저 솔직히..아직 그 사람  못잊었어요...그리고 아직도 기다려요... 그니까... 그마음... 거절할게요.."


내말이 끝나자 그는 내손을 다시금 쌔게 움켜잡으며 말했다.


"이미...끝났다면서... 형 버리고...갔다면서... 그것도 아주 비참하게... 그만 잊어.."


"저기요..."


"내말 아직 안끝났어... 선우...백선우...좋아..아니 사랑해... 내가 이제부터 아껴주고 살펴줄게.. 그니까 나랑 만나고...나 사랑해줘.."


"저기요...."


"헿...감동했어?! 이렇게 하면 다들 좋아하든데... 그래서...나랑 만날거야?!"


"반말하지마. 새끼야! 그래도 내가 너보다 나이가 6살이나 많은데 어디서 반말을 해?!"


"하!! 아니!! 형!! 지금 상황에 그런말이 나와요?! 아몰라요!! 저 고백했으니 이제 형이 책임지세요!!"


"야! 됐으니까 빨리 돌아가... 내 대답은 확고하니까..."


"형...열번 찍어서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는데... 두고봐요..."


"응~ 열번이던 천번이던 맘대로 해라"


그는 이내 씨익씨익 거리면서 다시금 룸으로 돌아갔다. 그의 그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니 나도모르게 흐뭇하게 미소가 나왔다.


"백선우...미쳤냐...그래봤자...어차피 금방 니가 질려서 떠날거고... 그렇게 되면 너만 가슴 아픈데..무슨..."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뒤돌아서 다시금 주방으로 향했다. 

그뒤로도 그 녀석은 자꾸만 매일 같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계속 구애를 하는 바람에

곤란했지만...사실... 싫지는 않았다... 사실... 좋았다... 내맘에 크게 벌어진 상처가 아무는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크나큰 애정을 받는다는게... 사실 나는 애정결핍이였던 것일까... 꿈결같기만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시간이 흘러 갔다. 오늘도 여전히 바쁜 날이 였다.


"선우삼촌!! 미안한데 2번룸으로 좀 가져다주면 안될까?~ "


"알았어~ 가져다 줄테니..고생들좀 혀..."


오늘따라 진상들때문에 애먹는 선수 아가들 대신 직접 안주를 들고 가던중... 나는 충격으로 온몸이 굳어 버렸다..


"어...? 너.... 뭐야...."



장재윤...그였다... 그가 보였다...나는 관리가 안되는 표정으로 이내 시선을 회피하고 걸어가려던 찰나였다.


"선우...잠깐 서봐..."


그는 나를 붙잡고 말했다. 그에 대한 애증의 감정이 물밀듯 몰려오고 있었다. 


"바빠요...놔요..."


"잠깐 이야기좀...해..."


나는 머리로는 거절해야한다고 외치면서 마음은 그렇지 않았는지... 그에 대한 그리움에 잡아먹혀 그만 그를 따라나섰다.


"잘...지내는 거야..? 


그의 어색한 안부인사에 나도모르게 화가 났지만 애써 침착하게 감정을 눌러가며 말했다.


"그럼요~ 잘지내죠...재윤씨는...?"


"거짓말...너 지금 울먹거리는거 다보여...너를 7년을 봤어... 니상태..다 알아.."


그말에 나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서글프게 울자 그는 이상하게도 나를 안아주며 달래주기 시작했다.


"이거..놔요...애인분이 아시면... 어쩔려구..."


"헤어졌어...나...참...못된 놈이고...벌받았나봐...그땐 몰랐는데...너가...보고싶었어...막상 니가 떠나고나니...니 생각만 나드라구..."


그는 한참을 울던 나를 달래주더니 다시금 입을 열었다.


"...선우는...나 안보고 싶었어..? 나는 선우가 보고 싶었는데... 전화도 차단하고... 이사를 가기라도 한건지... 전에 살던곳을 찾아가보아도 안보이고...."


그는 섭섭하다며 내게 말을 했다. 눈물이 핑 돌며 다시금 그를 안고 있자니 그동안의 서러움이 몰려 끝없이 울고 있었다.


"재윤시...흑...미안...해요..흐흐흑.. 그만 울어야되는데... 흑...사실 저도.."


"자기야!! 여기 있엇어?!!! "


그때였다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이내 그의 품에서 나를 강하게 땡겨서 데려오는 모습...

반용준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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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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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아!!! 또 짤렷네요... 댓글에 남길게요...--------------------------------------------
뿅!!! 여러분... 제가 두편 올릴거라고 약속해놓고... 아웅 죄송해요....ㅠㅠㅠ
그간에 피로가 쌓였는지... 간만에 맞이한 휴무날... 19시간을 자는 최고기록을 새우고 말앗답니다...
덕분에 저는 지금...배고픈 배를 족발을뜯으며 좌족우타  즉 왼손엔 족발을... 오른손으로 타자를 치고 있답니다..
죄송하구... 어김없이... 귀한 시간 쪼개서 읽어주시는 모든 분을 사랑 해요!!! ♥♥♥♥♥♥♥♥♥♥♥♥♥♥♥

저는 이만 ...뿅!!! 도비는 일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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