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의 사랑 방식 -2부 곽도혁 그의 시점-11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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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녀석의 그 잊을 수 없는 표정이 나를 스쳐지나간 뒤로 가슴이 5분대기조라도 된듯 

항상 두근 거렸다. 살아보면서 느껴 본적없는 설렘이라는 감정을 느껴보았다.

이렇게 오묘한것이 떨리는 것도 아니거니와 긴장과 풀림이 지속되는 알 수 없는 이 기분말이다..

어째서 그 녀석은 내가 녀석을 바라보았을때와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 보았는가... 

혹시...설마...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나도 모르게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잠시 시간과 거리를 두고 차분히 녀석을 지켜 보기로 했다. 

녀석은 이제 어느정도 괜찮아 졌는지 적극적으로 일과를 수행 하기 시작했다.


'저 바보가...진짜... 또 자기생각은 안하고....'


 빚어진 속마음을 그렇게 삼키고 오늘도 녀석을 지켜 보고 있을때였다.


"어?! 야 조심해!" 


들려오는 녀석의 동기놈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신경이 곤두 서지며 시선과 모든 감각이 녀석을 향했다.

거하게 사고를 친듯 모든 물자가 엎어져있었다. 어쩔 줄 몰라하는 녀석에게 다가갔다.


"하...또 사고 쳤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왜냐... 또 작업이라도 하다가 녀석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그때 당시 녀석이 다쳤을때를 생각만해도 너무 두렵고 끔직했기에 이런 작은 사고 하나 하나에도

늘 신경이 쓰였다. 녀석의 동기놈과 녀석은 긴장된 표정으로 나를 바라 볼 뿐이였다.


"에휴..."


나는 짧은 한숨과 함께 앉아서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저 바보같은 녀석이 

급하게 정리하다가 또 다치기라도 할까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나를 움직였다.

어리둥절해하며 자신의 동기와 어쩔 줄 몰라하는 녀석의 모습이 보였다.


'그...눈빛...다른 놈한테 주지말지...'


속마음이 연신 부르짖었지만 차마 입박으로 내밀 순없었다.


"씨x 뭐해? 정리안하냐?  선임은 니들이 싸지를 똥치우는데 뭐? 뒤까지 닦아 달라는 거냐?"


말이 끝남과 동시에 정신을 차리고 하나하나 정리중이였다. 그러던 와중

중대에 하나 밖에 없던 물자가 부서져있는게 눈에 들었다.

망했다. 지금 당장 써야되는 물건인데 상당히 상황이 복잡해졌다.

나는 이내 녀석을 노려 보았더니 눈을 내리깔면 시선을 피하는 걸 보니

녀석이 사고를 쳐서 파손된게 뻔했다.


"왜안와? 바쁜... 어! 야!! 그거 부셔졌냐?"


그때 작업 물자를 기다리다가 직접 와본 박중사의 묵직한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이내 그는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빛으로 나와 녀석들을 훓어 보기 시작했다.


"이거 지금 사용해야 되는데 도데체 언놈이야?"


위험하다...그는 진짜로 화났을땐 오히려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차분하게 말하는 스타일이기에 누구인지 알아내면 그냥은 안넘어갈 것이 눈에 훤했다.

그때 녀석은 사색이된 표정으로 있더니 이내 죽을 각오가된 사형수마냥 입을 열려고 했다.


"상병 곽도혁 제가 그랬습니다."


반사적으로 나온 말에 녀석은 당황과 황당함이 공존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다시금 입을 열려고 했다. 나는 눈빛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그냥 입다물고 있으라고

아니면 진짜 가만안두리라는 무언의 압박의 눈빛을 말이다. 녀석은 이내 깨갱거리더니

조용이 다시 입을 꾸욱 닫았다.


"이거...진짜 너가 그랬냐? 하...새끼 안하던 실수를 하고 그래 왜?"


박중사의 부드럽고 차분한 언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간 내가 해놓은게 있어서 그런지

크게 노해서 호통이라던지 갈굼이라던지는 없었다.


"응 그건 그거고 엎드려. 하나에 정신 둘에 차리자 10분간 반복"


하지만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했던 양반이라 그런지 형식상이라지만 과하다 생각하는 얼차려를 내가 주었다.

그래도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만약 이걸 녀석이 하기라도 했다면 낑낑거리면서 제대로 못해서

박중사의 화만 더 돋았을꺼라는게 뻔했기에... 그렇게 얼차려를 무사히 잘 받아내고 나서

박중사는 할일 다한듯 다시 돌아갔다. 나는 녀석이 너무 겁먹지 않았으면 해서 바라 보았을땐

동기놈하고만 시선을 마주하는 녀석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이제는 알 수있는 화가 너무 쏟구쳤다.


"니들 좀있다가 보자" 


나도 모르게.. 아니 이제는 나도 다알게 심술이나서 겁이라도 먹어보라며 말을 꺼내었다.

그렇게 넘어 가려던 찰나였다.


"저...곽상병님 사고는 제가 쳤으니 제가 책임 지겠습니다."


'하?지금 뭐라했어? 지금 저놈을 감싼거야?"


속마음에서 말이 미친듯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왜나는 저런거 하나하나에도 질투심이 느껴졌는지...

표정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었다. 동시에 녀석이... 정말 미웠다... 원망 스러웠다.

참고 참아 보자 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


"하...나 이젠 대놓고 말대꾸하네 씨x한동안 조용했지? 따라와 개x끼야"


나는 그렇게 녀석을 데리고 중대 창고 뒷편으로 향했다. 최대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어느 정도 조절을 하고 말할 생각에 한동안은 말을 하지않고 녀석을 노려만 보았다.

하지만 이내 아까 동기놈을 감싸면서 했던 말이 계속 머리에 멤돌았고 이내 나는 터져버렸다.



"뭐? 책임을 져? 니가 뭐 어떻게 책임을 질건데?"



"사고는...제가 쳤으니 저만 혼내주시지 말입니다..."


이와중에도 나말고 다른 사람을 감싸며 마치 내가 악이라도 되는 거마냥 취급하는 녀석에 말에

화가나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피가 거꾸로 쏟구치는 것 마냥 열불이 나서 돌아 버릴 것만 같았다.

괜시리 옆에 있던 고물에 나도 모르게 화풀이를 하듯 강하게 한번 걷어찼다. 그러자 이내 겁을 집어 삼키고

미세하게 떨리는 녀석이 보였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미안한 마음과 함께 화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후...그니까 니 동기는 걱정되고...니들 커버치느라 작살난 나는 니눈에는 안들어?"


서운한마음을 한껏 담아 나는 내가 인지도 못할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었다.

서운함과 섭섭함 그리고 답답하고 짜증남... 고구마를 마구 먹다 막혀 버린 것만 같은

이 불편함이 조금이라도 풀릴까하고 괜시리 한마디를 툭 던져보았다.


"아..죄송합니다..."


녀석은 이제야 내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알아 채기라도 한듯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엎드려 절받기  식으로 녀석의 관심을 겨우 구걸 하는 것 같아 

유치해진 내 마음이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죄송할 짓을 왜하는데?"


심술이 가득나서 나는 빨리 녀석이 나에게 사탕이라도 주길 바라며 집요하게 녀석을 괴롭혔다.

하지만 녀석은 이내 이 상황을 넘기고만 하고 싶어하는게 눈에 다들어와서 더욱 속이 상했다.


하...씨x 너는 고맙다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디?"


결국 나는 내가 받고 싶어했던 사탕이름까지 정확하게 말해주자 녀석은 이제서야 아차싶은 표정을 지었다.

기분이 좋지않고 나 혼자만의 착각을 했다는 생각...녀석도 어쩌면...나와는 같은 생각을 했다는 나만의

착각의 늪에서 나와 힘없이 다시 돌아 갈려할때 였다.


"저...곽상병님 저...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 이 상황에 나는 잠시 모든것이 멈춘것만 같았다. 내가 다 가르쳐주고 알려줘서야 받게 된 사탕이지만

너무나 달달해서 머리가 아찔한것 같았다.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녀석의 형식적인 인사라지만

나한테 고맙다라는 말이 너무나 듣기 좋았다. 하지만 그 기분이 잠시 억지로 감사 인사를 받아 낸것 같아

민망했다.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 됐어! 새끼야 무슨 엎드려 절받냐? 내가 강요한거 같자나! 꺼저!"


내 본심과는 다른 말이 반자동식으로 튀어 나가고 말았다.

아뿔사 싶어서 살짝 녀석의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녀석은 가까이 다가왔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릴려했는데 화부터 내셔서 당황했지말입니다.."


그러더니 녀석은 마치 능숙한 보육교사마냥 화난 아이를 달래는 것만 같은 솜씨로

나를 달래주기 시작했다. 뻔하다...라고 느끼기엔 너무나 달달하고 중독될 것 같은 이맛에

나는 정신을 못차리고 해롱거릴 것만 같았다.  그러더니 녀석은 가볍게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어허!! 하지마..슨단말이야!!'


속마음이 요동쳤지만 그 달콤함과 짜릿함에 나는 거절하지않았다.


"곽상병님 아까 혹시 감사인사 안해서 화나신겁니까?"


녀석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하고 내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알면서도 묻는 듯한 이 낌새에 솔직히 대답했다.


"그래! 나 화났다!.그걸 알면서 왜 물어?"


"아니...저기.. 아닙니다.."


녀석은 뭔가 말하려다가 마는 것마냥 혼자 실실 웃으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갑자기 미치도록 궁금하기 시작했다. 도데체 뭘 생각 했기에 저리도

얄밉게 웃는 단 말인가? 나는 도저히 참지못하고 녀석을 붙잡고 말했다.


"아니 왜 말하다 끊냐? 빨리 말해 뭔데?"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녀석은 끝가지 시치미를 때기 시작했다..


"야!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볼일 보다 끊는 행위와 to be continued 다 이새끼야 "


나는 도저히 궁금한건 못참을 것만 같아서 녀석을 재촉했다.

하지만 녀석이 끝까지 입을 꾸욱 다물었다. 니가 정 그렇단 말이지...

나는 녀석의 귀 한쪽을 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빨리 말안해?"


"아!!!아아...아!!아픕니다 놔주십시오!!"


까치발을 들며 아프다고 놔달라하는 녀석이 보였다. 귀여워 미치겠다...

지금이라도 확! 덮쳐 버리고 싶은 마음을 겨우 억누르고 녀석을 보니

입을 꾸욱 닫은게 끝까지 말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어?! 빨리 말안해?"


녀석이 굳건히 견디는게 보이는 나는 녀석의 옆구리를 찔러 대기 시작했다.

옆구리 고문이야 말로 최고의 소통방법인걸 아는 나는 이내 계속 옆구리를

고문하자 녀석은 자지러지기 시작했다.


"그만!! 하...하..알겠습니다... 말하겠습니다... 대신 화내시면 안됩니다?"


녀석의 항복에 나는 드디어 듣고 싶었던 말을 듣게 될 수있어서 

경청을 하기 시작했다.


"꼭 감사표현을 받으려하시는게 제 유치원 친척동생 마냥 아주 유치했습니다."


어이가 없었다.. 유치하다고? 내가..? 허탈한 마음에 잠시 멍하니 있자니

녀석은 사람을 홀리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웃지마라... 그렇게 웃지말라고!"


웃지말래도 더 매혹적이게 웃는 녀석이 보였다. 머리가 아찔하고 이성이 들락날락하기 시작했다.

얼굴이 점점 뜨거워 지기 시작했다. 쪽팔림때문인건지... 녀석의 그 미소 때문인건지....


"너 그렇게 웃지말라니까??"


에라 모르겠다 싶은 나는 녀석을 붙들고 웃지말라며 입을 막고 옆구리를 마구 찔러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밀착하자 은은한 녀석의 향취가 흘러들어오고있었다. 

생각보다 괴로웠는지 심하게 몸을 비틀던 녀석과 발이 꼬여서 그대로 녀석이 내 위로 포개지듯 넘어졌다.

거리가 서로간의 숨결이 다을 정도로 얼굴이 가까웠다. 그때 몽정을 했던 꿈의 내용이 생각 나기 시작하며

심장을 미친듯이 뛰기 시작하며 얼굴을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녀석과의 시선이 마주 했을때 그렇게

시간이 멈춘듯 서로 시선을 마주 하고 있었다. 혹시...녀석도...눈을 바라 보니 긴가민가 했다.

녀석은 아차 싶어 하더니 일어나려는걸 나도 모르게 거의 본능적으로 녀석을 잡아서 내게 당겼다.

녀석의 시선을 좀더 지켜봐야 할것 같은 기분이 강렬하게 들었다... 


'너도...나랑...같은 마음이야?..'


시선에 내 마음을 투영해서 벗어나려는 녀석을 놔주지 않고 계속 해서 응시 했다.


"뭐고?! 니들 지금 싸우는 기가!?"


익숙한듯 한 오병장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싸우지말라며 이쪽으로 천천히 달려오는 오병장이 보였다.

녀석은 당황하며 벗어나려 애썻지만 나는 지금 잡은 이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빨리 말해... 너도 나랑 같은마음이지?... 너도 나....좋아해...?'


눈빛으로 강렬하게 쏘아보며 내 속마음을 눈빛으로 전달하자 녀석은 얼굴이 다홍빛 홍시마냥 붉어져서

놔달라고 사정하는 뱁새가 푸드덕 거리는 그 모습에 나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녀석도...나랑 같은 마음이다... 나는 미칠듯한 기쁨을 잠시 뒤로하고 가볍게 웃음으로 승화시킨 후 

녀석을 놓아 주었다.


"뭐꼬! 니들 대낮부터 치고 박고 싸웟노?"


살찐 몸으로 무리하게 뛰어와서 그런가 거친숨을 내쉬며 말하는 오병장이였다.


"에헤이!! 그런 거 아닙니다... 그냥 걷다가 제가 걸려 넘어져서 같이 넘어졌습니다.."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않는 그는 이내 더러워진 내 군복을 보더니 말했다.


"마! 구라치지마라! 그럼 치고 박고 구른듯한 이흔적은 뭐고?"



"오병장님 이거 쟤가 그랬습니다."


나는 녀석을 골려 줄 생각에 말장난을 가볍게 하기 시작했다.


"뭐꼬 니가 그랬다고?스스로? 왜?"


생각대로 단순한 오병장은 내 생각대로 움직여 주었다. 녀석은 또 왜이러난 싶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 보았다.


"아니 제가 아니라 쟤가 그랬습니다."


나는 녀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제서야 이해한 오병장은 녀석을 바라보았다.


"아니...글쎄... 훈수 몇마디 했다고 저를 자빠트리고 때리려고 하지 말입니까?!"


"내 언젠가 이럴 줄 알았데이! 사이 좋아지는 가 싶더니만!?"


오병장은 화가난 엄마아빠같은 표정으로 녀석을 노려보았다.



"아...아닙니다!! 제가 미쳤습니까? 안그랬습니다.!!"


"뭐고? 설마 점마가 지금 장난 친거가? 살다가 별 일을 다보내 저 냉혈인간이.."


나는 돌아가면서 당황해하는 녀석을 보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당황해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돌아 버릴 것만 같았다..

그나저나...아까의 녀석의 표정이 잊혀지지않았다... 붉어진 얼굴 하며...

그 표정들....나는 설렘을 한가득 물고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녀석과의

암묵적인 밀당같은 것을 하면서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가끔 내가 의도적인 접촉과

장난을 칠때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놀려먹는 맛이 있어서 더 짗궂게 장난을 치곤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녀석에게도 후임이 들어왔다. 녀석의 표정을 보니 여지껏 본적없는

표정으로 굉장히 기뻐하고 있는 얼굴을 보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하지만... 그런 녀석의 기분을 망치고는 싶지않았다.


"최한준 잠깐 나와봐."


그렇치만 투기심에 젖어 들어간 나의 마음과 행동은 그러지못했다.

녀석과 흡연장으로 향한뒤 착잡한 마음에 한대 태우며 말했다.


"후임...들어와서 축하하고..."


정적이 흐르고 잠시 무엇인가 생각하던 녀석은 나에게 감사인사를했다.


"저...곽상병님 혹시 뭐 안좋은 일 있습니까?"


이제는 녀석 앞에서 되지않는 표정관리는 집어 치우기 시작해서 인가

내 표정을 읽고 질문을 하는 녀석이었다. 담배를 끄고 녀석을 내려다 보았다.


"니가 보기엔 그래보였냐?"


기운이 없는 듯한 내 목소리에 녀석이 말했다.


"힘내십시오. 제가 응원 하겠습니다!"


잠시동안은 멍했지만 배시시 웃으며 말하는 녀석을 보니 나도 모르게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동시에 이 쬐만한 녀석이 응원하겠다며 흥흥 거리고 있는것에 웃음이 나와버렸다.

그러고는 기뜩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나는 녀석의 머리에 슬며시 손을 얹으며 쓰다듬었다.


"아이고! 최일병님 다 크셨습니다! 선임 걱정도 다해주시고"


녀석은 이전 같으면 내 손길이 닿기만해도 경직되고 긴장하던 것과는 달리

어째... 손길을 느끼는 강아지처럼 잘 받아 들이고 오히려 좋아하는듯한 느낌을 

뿜어내는 것이 뭔가 녀석과 더 가까워진거같아 기분이 좋았다.


"너무 웃어주지마라..."


하지만 이내 투기심과 걱정이 뒤섞여서... 한마디가 나와버렸다.


"저...충고입니까? 아니면 여전히 제가 남에게 웃는게 싫으신 겁니까?"


녀석의 교묘한 질문에 나는 의도를 알면서도 그 의도에 일부러 걸려주었다.


"둘다..."


자신이 질문하고도 약간 당황하는 것인지 부끄러워하는지 모르는 듯한

녀석의 표정을 보니 볼을 꼬집어서 쭈욱 늘려보고 싶은 욕망을 뒤로 하고 말했다.


"먼저 들어가라"


그말을 끝으로 녀석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녀석이 완전히 사라진게 보이자

나는 주머니 있던 장갑을 꺼내서 녀석의 볼대신 만지작 거려보기도 하고

녀석의 묻은 피를 보고는  그때 당시 느꼈던 알 수 없는 흥분감에 도취 되었다...

그날... 녀석의 피가 내목과 몸에 묻었을때 뭔가...녀석에게 영역표시된거 같은 그런 느낌...

오묘한 흥분감과 쾌감이 느껴졌었던거 같은데...

후...마치 희대의 변태가 되버린것 같았지만 이젠 그딴건 상관없었다..

혼자만의 해피타임을 가지고 다시 나는 중대로 돌아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만갔다.


오랜만에 개인정비 시간에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처음으로 녀석과 알몸으로 마주한 샤워실에서 내몸을 보더니

부러워서 쳐다봤다는 녀석의 시선과 말이 생각나서 다음엔 아예 눈도 못때게...

그리고...부러우면 만져보라고 해볼 신삼으로 더 좋은 몸으로 가꾸기 위해

땀 흘리며 하던 운동을 하고 있었다.


"곽도혁 상병님 행정실에서 찾습니다!"


그때 녀석은 운동을 하고 있던 나에게 와서 소식을 전달했다.

녀석의 시선이 상의 탈의한 내 몸에 시선이 가더니 이내 거두는 모습을 보았다.

나도 모르게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뒤로하고 옷을 입고 가자며 녀석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그러자 화들짝 놀라며 몸을빼내는 녀석이 보였다.

살짝 얼굴이 붉어진것 같은 녀석은 이내 말하기 시작햇다.


"아.. 땀 냄새납니다 땀흘리셨잖습니까?"


적잖게 당황해하는 녀석을 더욱 골려주고 싶기도 하고... 이번엔 녀석한테 잔뜩 내 땀이라도 묻혀서 영역 표시하고 싶던 나는

달려들어서 온몸을 비볐다. 녀석한테 내 냄새가 잔뜩 배길 바라며 말이다...그렇게 영역표시가되서

아무도...녀석을 탐하지 않길 바라며...

지나치게 붉어진 녀석의 얼굴을 보고는 모르는척 골려 주려고 한마디했다.


"응? 너 어디아파? 얼굴 빨간데?"


그걸 핑계로 녀석의 이마...볼을 매만지며 보들보들한 감촉을 만끽했다. 촉촉해 보이는 녀석의

입술을 지금 당장 탐해버리고 싶었다.


"가...감기 기운 있습니다."


그말에 나는 피식 거리는 웃음을 뒤로하고 약은 먹었냐며 걱정된다며 다독여주었다.

그렇게 녀석을 뒤로하고 행정실로 갔을땐 누군가 긴급 면회를 왔다는 것이였다.

워낙 급하게 사정도 하고 어느 정도 윗선하고 연줄이있던건지 위에서도 면회를 보내라는

명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전우조로 녀석과 맞선임인 주상병과 함께 면회소로 보내졌다.

긴급면회라니...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대충 누군지 알거같은 그 느낌말이다...

곽도희  누나인지 원수 인지 모를 이년이 여기 와있었다.


"야! 곽도혁!! 너 진짜!!!"


호통과 함께 와락 포옹부터 해버리는 이년은 걱정했다는 둥 부터

웃는 얼굴과는 상반되는 살벌한 욕을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내 어깨동무를 하며 말하길


"야이 새끼야... 니가 생각이 있는 새끼냐? 말도 없이 군대로 튀었냐?! 내가 얼마나 걱정한줄 알아?!"


그말에 나는 하도 어이가없어서 답변했다.


"야이 망할년아...니가 그 인간이랑 작당해서 나 미국 보내려해놓고? 오~ 고렇겐 안될 말인데?"


약올리듯 말하자 그년은 부들 거리다가 이내 한숨고르고 내 양손을 붙잡고 말하기 시작했다.


"동생님...이 누나 생각해서... 휴가때라도... 제발 집에 들리자... 내가 부탁한번 해본적 없는데.. 지금 하잖니..."


그래...맞아... 그래도 곽도희가 나를 위해 무슨짓까지 했는데....


"하... 생각해 볼테니까 돌아가봐... "


그녀는 이내 웃더니 크게 말했다...


"다음 휴가 일정 니가 말안해도 알아 내는 법이 있으니까 그때 와서 기다릴테니 그때보자~"


입으로 키스를 날리는 제스쳐를 취하더니 다시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곤 복귀하기 위해 녀석과 주상병이 있는 곳으 갔을땐 주접을 떨면서 이야기하는 주상병과

뭔가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는 녀석이 뾰루퉁한 표정으로 있었다.


"어이~ 최한준이~ 같이 가줬으니 이 형아가 머하나 사줄께"


어깨동무를 하며 녀석을 데리고 가려하자 이내 몸을 빼내어 

정색을 한채로 말하는 녀석이었다.


"몸이...안좋아서.. 먼저 쉬로 가보겠습니다..."


표정으로 보아선 정말로 몸이 안좋은가... 무엇인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불안한 기분이 들었고... 그 기분은 적중했다. 녀석이 생활관에 들어가서 

모포를 뒤집어쓰고 힘없아 누워버렸다.  녀석이 정말 몸이 안좋은지 걱정 되기 시작했다.

그 순간 한다련 이 망할 할망구의 망령의 속삭임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게...다 나때문에 아픈거라는 생각이 강하기 들기 시작했다...


"야 최한준 몸 그렇게 안좋아? 약먹었어?" 


걱정이 되서 말하자 녀석은 이내 괜찮다며 얼굴도 보이지않고 말을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가는 동안 이상하게도 녀석이  나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예전 처럼 나를 피해 다니기 시작하고 어쩔 수없이 붙어서 작업을 할때면 

기계같고 사무적인 답변과 행동만 할 뿐이였다.

나는 이내 불만이 가득해지고 답답했다.


"하...나...최한준 너 진짜 ...따라와바"


"아직 작업 안끝났는데 끝나고 말씀 해주시면 안됩니까?"


사무적이고 딱딱한 나의 말...뭔가 잘못됬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니 씨x 좀 와보라고 왜? 지x한번 해줘?" 


나는 불안감에 마음에도 없는 욕을 하고말았다. 그러자 말없이 따라 오기 시작한 녀석이 보였다.


"너 요새 왜이래?"


이해 할 수가없는 나는 불만을 가득 싫어 말했다.


"뭐가 말입니까?" 


또...이번에도 기계적이고 사무적인 이말투... 나한테...이러지마라...

혹시 내가 뭐라도 잘못한거지 싶었다.


"내가 뭐 잘못했냐? 도데체 왜그러는건데?"


불안감과 긴장감이 나를 엄습 하기 시작했다. 마치 어렸을때 엄마한테 거짓말하다 혼나는 것처럼...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 시선을 피하며 말하는 녀석을 보자 더욱 불안해졌다.

나는 녀석을 어루고 달래보기도 하고 겁박도 해보았지만 달라지지않았다.


"뭐 서운했던거 있으면 말하라고...계집애먀냥 꽁하게 행동하지말고!"


이내 뜻대로 풀리지않자 나는 화가 나기시작했다. 


"그런 사실 없습니다. " 


반복되는 이상황에 미쳐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과 혹시 내가 잘못했나 싶은 죄책감에

돌기전에 말하라며 소리치기 직전에 작업을 빨리 끝내라는 박중사의 호통에

작업을 묵묵히 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2주라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녀석에

태도에 죽고만 싶었다...간절히 녀석을 바라보아도 녀석은 일부러 인지..아니면 정말 신경을 안쓰는 건지

관심을 전혀 주지도 않았다... 정말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내가 더 다가가면...엄마나...다른 소중한것들이 처참히 망가져서 떠난 것마냥 

녀석도 그리될까 두려워 다가가지 못했다...난... 저주받았으니까... 


"아씨..x이게 얼마만에 분대외박이냐" 


분대장의 욕설과함께 나와서 외박을 하시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차마 즐길 수가 없었다.

다른 분대원과 웃고 떠들고 겜을 즐기고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는 녀석의 모습을 보자

오장 육부가 뒤틀리고 찢어지는 듯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예약해둔 펜션숙소에서

고기가 구워지고 술판이 벌려졌다. 타들어가는 내속을 진정 시키기위해 밑도 끝도 없이 술을 들이 붓기 시작했다.


"얌마! 곽도혁...천천히 마시라... 니 가 술 다쳐묵게?"


선임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해서 술이 들어갔다...

다른 분대원들과 웃고 떠들며 술을 주고 받고 하는 녀석을 보니

술때문인지... 감정이 차올라서 울어버릴 것만 같았다...


"어?! 술떨어졌네...하...곽도혁이...가서 좀 사온나..."


분대장에 술을 사오라는 지시에 나도 모르게 말이나와버렸다.


"혼자가기 좀 벅찬데 한명만 좀 데려 가겠습니다~"


취기에 말하자 그러라는 분대장 말이 끝나자 나는 바로 최한준... 녀석의

손목을 강하게 잡아 끌고 가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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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출근전에 겨우 집필 완료해서 한편 올리고 갑니다 케케ㅔ케케!!!!

안 피곤하냐구요?!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제게 곧 힘이요 에너지니

살기위해서 글을 쓰는 거니 여러분들의 후한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호옹...!!! 글을 써내려가면서 저도...도혁이 같은 사람한테 집착 받아보고 싶고

사랑 받아보고 싶은 그런 봄날씨가 와버렸네요....

뜬금없지만...여러분들도 화창한 봄날씨 잘보내시기 바랍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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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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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데출근.. 고생하시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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