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들어가버렸습니다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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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수, 박주환, 장마리 이 세명은 말없이 삼겹살을 들이켰다.
"근데 물어볼 거 있어. 우리 둘이야 그냥 영종도 놀러온거지만 장마리 넌 따로 목적있을거아냐?"
"다른 유투버랑 컨텐츠 촬영하기로 했거든. 그리고 늦은 저녁에 퐁자 누나랑 라이브 합방 하기로 했고..."
성태는
'부럽다. 나도 퐁자 언니랑 합방하고 싶은데...'
"바쁜가보네. 힘내! 바쁜것만큼 금전치료 제대로 받을 수 있는게 어디있겠니?"
부러운 맘을 숨긴채 위로가 담긴 빈말을 꺼냈다.
"그래서 난 이것만 먹고 갈려고... 아~ 박주환 형님. 밥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이~ 아뇨. 맛있게 드셔주시니까 제가 더 감사하죠. 맛이 없는 곳일까봐 조마조마했는데..."
'그래. 좀 가주시면 좋겠네요.'
주환도 겉으로는 쑥쓰러워하는 제스쳐를 취했지만 속으로는 마리를 엄청 가싯거리로 여겼다.
'근데 진수 옆에 대체 누구길래? 그냥 친한 형이겠지? 에이...'
마리 또한 주환을 의심하면서
'오랜만에 보는건데... 걍 둘이서 마주친거면 더 좋았을텐데...'
진수를 이대로 보내야한다는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권진수 일단 나는 가본다."
"그래. 잘가. 오늘 바쁜 스케쥴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둘 상대해줘서 수고했어."
마리는 진수를 안으면서
"에이~ 덕분에 재미있게 시간떼웠으니까 걱정말고... 나 다시 [왈왈멍왈]에 올라가야해. 퐁자 누나랑 합방 뭐 어떻게 할건지 의논해볼려고..."
"어. 나중에 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은뒤에 가게를 나갔다.
"아 근데 형. 다음에는 어디갈거야?"
"음... 그냥 함 드라이브해볼까?"
"또?"
"에이... 여기보다 더 이쁘고 좋은데 가보자."
"좋아. 영종도 안에 있는거 맞지?"
"맞아."
주환과 진수도 슬슬 나갈 채비를 했고 가게를 나온 뒤에 차에 탑승했다.
"근데 차 얼마야?"
"얼만지 궁금해?"
"이 정도는 내 기준으로 대출받아도 무리일거같아서..."
"궁금하면 500원."
주환의 썰렁개그에
"말을 말자. 에휴~"
진수는 혀끝을 차기 바빴다. 차 시동을 걸자 차는 움직였고 상가를 벗어나 또 다시 큰 도로를 지나가고 있었다. 아파트촌을 지나 어느새 호텔이 많은 지역으로 진입했다. 거리가 차로는 불과 10분도 안 되어서인지 눈 깜빡할 사이에 도착한 셈이었다. 도착하자마자 큰 건물이 보였다. 수산물 가게가 보이길래
'설마... 고기먹었는데...'
"뭐해? 우리 또 카페갈거니까..."
"카페?"
"이 건물 4층에 영종도 올때마다 가는 곳 하나 있거든. 디저트도 맛있어."
건물 안에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리고 4층에 내리자마자 카페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일단 카페 안에 들어가자마자 창가 쪽이 오션뷰를 할 수 있도록 잘 되어있었다. 이 곳도 주말인데도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적은 것도 아니고...
"그럼 저기에 앉을까?"
주환이 가리킨 곳은 성태도 눈여겨봤던 창가 쪽이었다.
"오케이~ 내가 저기가서 자리지키면 된다는거네."
"뭐 마시고 싶어?"
둘은 카운터 앞에 가더니 메뉴판을 보며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난 바닐라 라떼 아이스!"
"알겠어. 케이크도 시켜."
"그래도 돼?"
진수는 깜짝 놀랐다.
'우와... 케이크 가격 장난아닌데... 역시 찐부자는 달라. 예전에는 나 이거 돈 아까워서 사먹지 못하고 게다가 누구 하나 이거 사준 적이 없었는데...'
그러면서 성태 시절에는 겪어보기 힘들었던걸 진수의 몸으로 대접받는걸 생각하니 닭똥같은 눈물이 날려고 했지만 즉시 참았다. 결국 고심 끝에
"봄은 딸기 제철이니까 생딸기 케이크 한 조각! 그럼 나 저 쪽에서 기다릴께."
"오케이."
진수의 시각으로 바라본 오션뷰에 성태는
'와~ 끝내준다. 내 인생에 이런 오션뷰는 찾아오기 힘들줄 알았는데... 너무 이쁘다.'
일상 속에서 보기 힘들었던 광경에 눈 앞에 있는 바다랑 멀리 보이는 섬을 보며
"예쁘다."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들었다.
'날 사랑해주는 사람한테 이런 대접을 받을줄이야... 어떤 힘이 나를 변화시켰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네.'
바다를 감상하는 사이 디저트를 들고 오는 주환이 보였다. 테이블에 놓여져있는 아이스 바닐라 라떼랑 생딸기 케이크를 집어드는 진수...
"형은 티라미수랑 아아메인가보네. 내가 더 비싸게 먹는거같아서 미안하네."
"괜찮아. 너 먹는것만 봐도 배불러. 그러니까 맛있게 먹자."
진수랑 주환은 디저트를 느긋하고 여유롭게 음미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근데 기억상실증이라니..."
"아... 며칠전에 사고당했거든. 뭔지는 기억이 안 나고... 친구 한 놈이 응급실에서 병실까지 내 옆에 쭉 있어줬어."
"그게 아까 그 장마리?"
"아니. 걘 아니고... 있어. 같은 고시원에 사는 놈인데 걘 경시 준비중이더라."
"경찰?"
"응."
"그렇구나."
"걔도 그렇게 기억나는 놈은 아니더라. 그래서인지 머릿 속이 텅 비어있는듯한 느낌이 확 들고 그러더라. 그래도 atm기기에서 돈뽑는거랑 기본적인 생활방식은 좀 기억나더라."
"거기까지 안 간게 다행이네."
주환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고
'박주환이라는 사람은 웃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야. 타고난 다이아수저만 아니면 연예인 도전해볼만한 타입이네.'
성태는 진수를 바라보며 싱긋 웃는 주환에게 점점 마음이 끌려갔다.
"그래도 기억상실증난 뒤에 만나서 너무 좋아. 만약 그 전에 만나서 불의의 사고로 형이 기억 속에서 지워진다면...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릴거같아."
진수는 얼굴을 살짝 내밀고 주환을 사랑스럽게 쳐다봤다.
"왜 이래? 여기 공공장소야."
"아!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아... 부끄러워."
성태는 진수의 얼굴로 끼를 부린게 부끄러운 나머지 고개를 숙인채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얘 참 귀엽네."
주환은 성태를 놀리면서
"얼굴 그만 가려."
성태의 머리를 쓰담쓰담했다.
주환과 성태는 카페를 나와서 어딘가로 향했다.
"저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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