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과외 선생님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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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마지막회)
"사랑해...................."
형이 사랑해 라고 외치는 그 순간
내 몸속 안에 깊고도 빈틈없이 꽉 채워진 형의 그 곳 끝에서 하얀 액체가 흘러나와 따뜻한 온기와 함께 퍼지고 있었다.
"(숨을 헐떡거리며) 저도 사랑해요 형"
형과 섹스를 하며 고백을 받은 짜릿함이 몸에도 전해져 왔는지 내 물건에 전혀 손을 갖다 대지 않았는데도 형이 사정을 하는 동시에 내 몸 또한 꿈틀거림과 함께 귀두 끝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와 내 배와 가슴 위에 쏟아지고 있었다. .
이런 황홀함과 쾌락은 처음 느껴보는 감정 같았다.
무엇보다 이 감정과 교감의 대상이 그 누구도 아닌 성태 형이라서 내겐 더할 나위 없었다.
그렇게 우린 침대 위에서 서로에게 사랑한다며 입술로, 그리고 몸으로 뜨겁게 표현하고 있었다.
고백과 사랑이 넘실거리는 이 공간을 하늘도 누추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는지 어둠이 내린 이 방 창문 사이로 달빛 조명을 내어 우리 둘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그렇게 뒷정리를 마치곤 아직 땀 냄새와 밤꽃 향이 남아 있는 가운데 천장을 바라보며 우리 둘은 손을 맞잡은 채로 침대에 함께 누웠다.
"형"
"어?"
"아까 형이랑 설렁탕 먹을 때 말이에요..."
"응"
"그..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했다던 그 사람.."
"어어~~"
"이제 앞으로 그 사람은 안 만나기로 했어요. 사실 그 사람이랑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과외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그 사람한테 형을 이야기 해준 적 있었거든요. 근데 이미 본인보다 형을 더 좋아하는 걸 느꼈는지..그만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아 그랬구나."
형이 잡고 있던 손을 풀어 머리좀 잠깐 들어보라고 한 뒤 본인 팔 위에 내 머리를 얹었다.
"하~~~~~ 좋다 현준아 이렇게 너랑 같이 누워있다는게"
"이거 꿈 아니죠..?"
"저번부터 자꾸 꿈 타령이야...(웃으며)"
난 고개를 옆으로 돌려 형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리곤 남아있는 왼손으로 형의 머릿결을 쓸어넘겨 주었다.
"참 잘 생겼다 우리 형"
"어디가 그렇게 잘 생겼는데"
그리곤 머릿결을 쓸어내리던 손을 아래로 천천히 내리며
"이마.. 눈썹.. 눈.. 코.. 입... 전부 다"
손으로 내가 불렀던 그 곳들을 하나하나 조심스레 터치해주었다.
"그리고... 여기도.."
난 손을 아래로 조금 더 내려 형의 물건을 한번 더 부드럽게 매만졌다.
"야.....거긴.. 좀.. !!..(놀라서 몸을 움찔하곤)"
"엇.. 형 근데 왜 이렇게 또 단단해 졌어요..(웃으며)"
그렇게 웃으며 우린 침대 위에서 따뜻한 온기를 서로 나누었다.
정말 행복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도 좋을 만큼 가슴 벅찬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렇게 행복에 잠겨 형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다가 잠이 들었다.
AM 07:30
"현준아 (내 엉덩이를 툭툭 두드리곤) 도현준!!!!!!! 회사 가야지"
"헉!!!! (놀래서 몸을 일으키며) 지금 몇 시에요!!!!!!!!"
"일곱시 반"
"휴...(한숨을 내쉬며)"
"얼른 준비해서 회사 가! 오늘은 형 정장 쇼파 위에 꺼내뒀으니까 그거 입고 회사 출근 해~~ 니가 입고 온 옷은 세탁 해둘테니 나중에 찾아가구"
"헐...."
형은 언제 일어났는지 벌써 출근복장 차림까지 다 하고선 나를 깨우고 있었다.
그렇게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가는데
'보글보글보글'
국이 끓어오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다 완성이 됐는지 식탁 위로 옮기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미역국 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언제 준비했는지 계란말이, 스팸, 김, 김치가 놓여져 있었다.
"와....형 도대체 언제 일어나신거에요?"
"나 여섯시"
"형은 잠도 없어요...?"
"얼른 먹고 회사 가야지~~얼른 앉아! 밥부터 먼저 먹고 씻어~"
그렇게 자리에 앉아 미역국 한 숟가락을 뜨는데
"아니! 형..국이 왜 맛있지????(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맛있어? 다행이다(미역국을 한 숟가락 뜨며)"
"아니....진짜 우리 엄마 미역국인 줄.."
"많이 먹어라."
"근데 왠 미역국이에요 형?"
"그러게 왜 미역국일까???"
"모르니까 물어보죠!!!!! 아니다 됐어요. 그냥 집에 미역이 있었겠지 뭐!!! 흠....(맛있게 밥을 먹으며)"
"오늘이 내 생일이다 현준아"
잘못 들었나 싶어서
"네??????"
"내 생일이라고"
"아니 어떻게 오늘이 형 생일이에요? 형 생일 12월 18일 이잖아요.......(형과 눈이 마주치는데 고개를 그대로 끄덕이는 형을 보곤) 헐.... 뭐야..(달력을 보고는) 아... 어제가 12월 17일 이었구나.. 진짜..내 정신 좀 봐..."
"근데 어떻게 내 생일 아침 날, 그것도 우리집에 도현준 니가 있는거냐 (웃으며)"
"아 진짜 미치겠다. 형 뭐 갖고 싶은거 있어요? 얼른 하나 말해봐요!!"
"됐습니다~~ 빨리 먹고 출근이나 하세요~~~"
"아 딱 하나만 말해보라니까요!!!!!!"
"(웃으며) 너 이렇게 다시 만났으니 그걸로 됐어"
"이따 다시 이야기 해요"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출근준비를 마친 후 현관문을 나서려는데
"현준아 잠깐만 (날 멈춰세우곤)"
"네"
"오늘 밖에 춥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선) 이거 목도리 하고가"
내 목에 본인의 목도리를 둘러주는 형
"형은요?"
"(목도리를 다 맨 후) 어! 됐다! 내꺼지만 역시 너한테도 어울리네"
"아니 형 목도리는요..?"
"난 없어도 돼~~~ 출근시간 늦겠다 어서 나가자"
그렇게 현관문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대뜸 형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게
"우리 그거 한번 더 할까?"
라고 하는 것이였다.
"네?"
이 형이 아무리 그래도 아침부터 그것도 엘리베이터 안에서...그거라니... 미치지 않고서야...하는 생각에
"아니 형 진짜 아침부터 미치셨어요? 여기서 그걸 어떻게 해요!!!!! 여기 위에 카메라도 있는거 안 보이세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응? 도대체 넌 뭘 생각 했는데"
"그거......."
"그거 뭐 임마!"
"스... 로 끝나는거......"
갑자기 형이 크게 웃더니
"와........도현준 진짜 넌 여전하구나"
"아 또 왜요!!!!!!!!!!!!"
"딸딸이부터 시작해서 변한게 하나도 없네. 여전히 응큼해 아주. 그것도 어떻게 엘베 안에서 할 생각을 어휴..(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아.. 주어도 없이 그렇게 말 시작한게 누군데요!!!!!!!!!!"
"그래 그거 한번 더 하자고!!! 삼겹살도 먹고~ 영화도 보고~ 사진도 찍고~~~~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집에서 한번 더 찐하게! 데이트. 그 때 집에서 그거 하지 뭐. 니가 방금 말한 스로 ~~ 끝나는 그거..."
"아......진짜......형! 저한테 말 걸지 마세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곤 삐친 채, 냅다 앞으로 먼저 한걸음 나서는데
"다음주 크리스마스 이브 때 보는거 어때?"
형이 뒤에서 다음 주 크리스마스 이브 때 보는거 어떻냐고 외치는 순간
내 가슴이 또 다시 최성태 그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아직 데이트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형과 함께 그려갈 시간들이
내게는 설렘이자 행복 그 자체였다.
"저 크리스마스 이브 때 무지 바쁘거든요.."
"안 바쁜거 다 알거든요~(내 말을 따라하며)"
"진짜..!! 할 일 있어요"
"할 일 뭔데? 3초 안에 말해봐 3. 2. 1. 땡. (엄청 빠르게 숫자를 세며) 이거봐. 할 일도 없으면서"
"와...진짜.. 서른 넘어서 엄청 유치해졌네요 형"
"뭐냐? 도현준? 이제 나이공격이냐? 그래 나 서른 넘었다. 어쩔래!!"
"와.... 너무 유치해...(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형이 순간 내 목을 휘감아 헤드락을 거는데
"도현준 진짜!!! 자꾸 까분다 형한테?????"
"아아아!!! 항복 항복!!!!!!!!"
문득 10년 전,
내가 고등학생이고 형이 대학생이였던 바로 그 시절.
과외수업을 마치고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길.
끝말잇기를 하다가, 세상에 그런 단어가 도대체 어디있냐며 티격태격 했었던 일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우린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대로 였고,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입가에 배시시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게 형과 함께 장난을 치며 나서는 출근길.
영하를 웃도는 추운 겨울아침인데도
춥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햇빛이 우리 둘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END-
# 에필로그
[최성태 시점]
약 3개월 후
회사 안.
"성태 씨 ~~ 12시 넘었어~~ 점심 먹으러 가자."
"네. 거의 다 됐어요! 죄송한데 1분 만요"
1분만 기달려 달라는 말에 동료직원이 뒤에 다가오더니 나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내 주변을 둘러보다 책상 위에 새롭게 놔둔 액자를 봤는지
"어머. 근데 이 사진 뭐에요~~못 보던 건데.. 이거 조소 아니에요?"
"네~ 맞아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미술학원에서 조소 모델 알바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한 학생이 만들어준 걸 찍은거에요"
"어머 ! 고3이요?? 그럼 몇 년전이야~ 벌써 12년 전이네?? 그러고보니 성태씨랑 많이 닮긴 닮았다. 여기 눈매하며, 코하며, 머리하며 (웃으며)"
"그쵸..?"
"학생들도 재주가 참 좋네. 이런건 어떻게 하는건지~~~"
"다 됐다. 가시죠!!"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 밥을 먹으러 이동하는데 휴대폰이 지------잉 하고 울렸다.
[우리 형 맛점해요!]
현준이 녀석이다.
[너도!]
[형!]
[응?]
[오늘 저녁에 뭐 먹고 싶은거 있어요? 제가 맛있는거 만들어 드릴게요!]
[나........ 그게 먹고 싶은데]
[아 또 저런다. 도대체 그게 뭔데요!! 정확하게 좀 말해봐요!!!!]
[ㄴㅇ]
[아 뭐야! 진짜...자음 초성 퀴즈 지겹다 정말..... 아 알겠다!!!!! 이제 봄이라서 냉이 먹고 싶다는거구나!!! 맞죠? 냉이??]
[아니... 냉이 말고 너! 너어!!! 도현준 너어! 임마!]
[핸드폰 끕니다...]
[아 맞다! 도현준! 그리고 집에 들어가면 식탁 위에 메모지 하나 있을꺼야. 생필품이랑 구매 필요한거 몇 개 적어놨거든!? 읽어봐.]
[아! 바로 버릴게요 ^^]
[퇴근하고 집에서 보자~]
나도 모르게 미소가 터져나왔다.
"어머 성태씨 뭐가 그렇게 재밌어?? 요즘 연애하나봐. 문자하다가 툭 하면 웃고~~"
"아....요새 제가 좀 많이 행복합니다(멋쩍은 미소를 보이며)"
"어머!! 어머!! (날 팔꿈치로 툭 치며) 연애 하는거 맞구나!!!!!!!! 이제 조만간 국수 먹는거야? (웃으며)~~"
"국수라...(웃으며) 아!!!! 그거 좋겠네요!! 오늘 점심은 요 앞에 비빔국수 집으로 가시죠!!!!"
"아 뭐야~~~ 성태씨!! 오늘 김치찌개 먹기로 했잖아!!!!!!!"
그렇게 동료직원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가는 길,
요즘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 녀석 때문에 하루하루가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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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현준
현준아, 넌 요즘 어때?
형은 말야 요새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참 행복해.
예전엔 숨을 쉬는 것 조차 힘들었는데
요새는 숨을 쉴 때 마다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있어.
어렸을 땐 아버지처럼 무서운게 없었고
집은 너무나 가난해서
참 많이 외롭고 힘들었었는데
아무래도 현준이 널 만나고 부터 조금씩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현준아, 난 너에게 과외를 통해 수학을 가르쳐 줬지만
넌 나에게 사람을 좋아하는 법을
그리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줬어.
너가 나에게 가끔 우리 과외 선생님이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정말이지 나에게 있어서 과외 선생님은 오히려 도현준 너가 아닌가 싶기도 해.
아 그리고 그거 알아? 너가 우리 아버지에게 크게 소리쳤던 그날.
아버지가 그 날 이후로 조금은 달라지셨어. 참 신기하지?
아무쪼록 앞으로 우리가 만나면서 어떤 어려운 일이든 함께 부딪히고 함께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많이 웃고, 아름다운 것도 눈에 많이 담아두자.
그렇게 너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 형은.
마지막으로
남자로 태어난 내가 남자인 도현준 널 정말 많이 사랑해.
그 누구보다도.
FROM. 널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 성태형.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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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샹이 입니다.
20화로 이렇게 '나의 과외 선생님' 소설이 끝을 맺었습니다. 하루에 한 개씩 올리다보니 정확히 딱 20일이 걸렸네요.
따로 외전 없냐, 더 연장할 생각 없냐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거기에 대한 답변을 드리면 따로 외전은 없고 위에 보신대로 에필로그까지 오늘 보신 글이 최종 완결입니다.
이 소설은 살면서 누군가 나에게 잊지 못할 가르침을 주었던 사람 혹은 사랑을 알려주었던 사람.이 부분을 생각하다가 글로 한 번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글로 한 번 써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읽어내려 가셨을까요.
부족한데도 댓글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절 가두고 200회 까지 쓰게 하고 싶으시다는 분 까지~~ ㅋㅋㅋㅋㅋ)
아무쪼록 설렘과 행복 가득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최근 코로나 관련 늘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며
끝으로 제 소설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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