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과외 선생님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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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벌써 내일이면 형이 우리 집에 오는 날이라 초조한 마음과 함께 다음주면 이제 형과의 과외도 마지막일거란 생각에 조금은 공허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얼마 전에 형이 집에서 나와 따로 대학교 근처 원룸으로 이사했다는 이야길 들었다.   


그래서 난 형편이 어려울 형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ATM기기에서 50만원을 인출하곤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받은 과외비 봉투에 50만원을 추가로 넣었다.


그렇게 이전 보다 훨씬 두꺼워진 봉투를 매만지며 이런식으로라도 형을 돕게 돼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에 스스로 흐뭇해하며 무엇보다 갑자기 그만두게 하는 미안함 또한 이로 인해 조금은 덜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토요일 오후, 과외수업 당일


이제는 정말이지 10월 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형이 오기를 기다리며 난 과외를 시작한 이후로 

형과 나눈 문자를 읽어보았다. 


형은 내 수학 과외 선생님이였지만, 지금까지 형과 나눈 문자를 지금에와서 쭈욱 읽어보니 형은 내게 좋은 선생님이자, 친구이자, 친형 같은 존재였다. 


형과의 과외 수업이 얼마 남지 않을 걸 미리 알았더라면 보다 더 잘해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다. 



어느새 수업시간이 다 돼서 형이 우리 집에 도착을 했고 그렇게 신발을 벗고 집 안에 들어오는데

 

시간이 약이었을까.


형의 얼굴엔 멍이 거의 다 가라앉았고, 눈 옆에 상처 또한 흉터 없이 나은 것처럼 보였다.  

 

“오셨어요 형”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냐. 내 얼굴에 김 이라도 묻었냐?? 아니면 얼굴이 생각보다 깨끗해서 놀란거야?"


"아 형...진짜 그런 말이 어딨어요."


확실히 형이 밝아진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내 방으로 형이 들어왔고 며칠 전 서로 부둥켜 안고 키스까지 했던 이 공간에서 우린 아무렇지 않은 듯,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과외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현준아 너 이번 10월 모의고사 때도 3등급 나왔다고 했지!! (손에 펜을 잡아 돌리며) 사실 솔직히 형은 이번 모의고사 그렇게 크게 기대 안 했어. 그래도 너 지금 다시 기본부터 잘 다지고 있으니까! 음 너 다음 모의고사는 11월 며칠이니? 우리 목표를 정해보자! 11월 모의고사 2등급! 그리고 12월 마지막 모의고사 때 1등급으로!! 이렇게 한 달에 한 등급씩 상향 시켜보는거야. 어때? 형이 자주 나오는 문제 단골유형도 챕터별로 정리해뒀어.”


형도 마지막이 다가왔음을 예감이라도 했을까. 우리 집에 왔을 때 부터 한층 밝아진 모습에 전에 보이지 않던 파이팅 가득한 얼굴까지 하고는 형이 1등급을 향해 더욱 더 열심히 해보자며 목소리를 높이는데 그럴 때 마다 내 가슴은 점점 더 미어져 오고 있었다.   

 

“..(머뭇머뭇거리다) 형”


“왜? 형이 단골유형까지 정리했다니까 감동받았구나 도현준? (웃으며) 형은 이미 너에 대한 설계를 다 마쳤다. 후훗”


“(쭈뼛쭈뼛 거리는 나)”


“뭐야 왜 그래...?”


“아.. 다른게 아니구요...”


“할 말 있음 편하게 해 임마! 뭘 그렇게 쭈뼛쭈뼛거리냐?” 


“사...사실... 저는 진짜 형이랑 계속 수업 하고 싶은데......제 등급이 오르지 않아서 엄마 마음이 아무래도 변한건지; 형 과외를 이번 달 까지만 하자고 하셔셔요.”



잠시 정적이 흐르고 



“어? 어...(잠시 당황하더니, 상황을 바로 인지하고는) 아.. 그래? 그렇구나.”


“내년 겨울방학 끝날때 까지 하기로 했는데 도중에 이런 말씀 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형. 제가 더 열심히 했었어야 했는데..”


“얌마! 죄송할 일도 아니구만, 난 또 뭐라고(괜히 웃음을 보이며 태연한 척) 그리고 우리 과외한지 이제 두 달 지나고 세 달째 접어든건데 이 단기간에 수학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리기가 어디 뭐 쉽냐? 근데 말야. 수학은 사실 타고나는 것도 좀 있어야 되는데..그게 좀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랄까? (웃으며)”


“아 ..형.....저 수학 못하는 거 안 그래도 진짜 서러운데. 진짜 형 까지 이러기에요?”


“농담이야 농담!! 그래도 이젠 기초가 잘 다져져서 문제 접근방식이라던가, 푸는 방식이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어. 곱셈이나 나눗셈 등 셈하는 것도 실수 없이 꽤 정확해졌고.”


“다 형이 잘 가르쳐 줬으니 그렇죠.”


“오... 알긴 아는구나?(웃으며) 뭐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내가 부족한 탓이다.”


“정말 죄송해요 형. 아... 맞다 잠깐만요! (서랍을 뒤적거리더니) 엄마가 이거 전해주래요. (봉투를 건네며) 이번 달 마지막 과외비”


“오오!!! (봉투를 받고는) 뭐야 뭐야!! (받자마자 이전과 받았던 봉투와는 두께부터 다른걸 느끼곤) 이거 왜 이렇게 두꺼워~~?? 현준아, 우리 오늘 과외 끝나고 저번에 같이 먹었던 떡볶이랑 탕수육 먹으러 가자! 형이 사줄게!!”


그렇게 형이 봉투를 열어보는데


“어!? 뭐야.. 이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 같은데?? (표정이 살짝 굳어지며) 잠깐만 (봉투에서 돈을 다 꺼내더니 하나씩 직접 세어보는 형)”


“아... 원래 받으셨던 대로 이번 달 과외비 50만원에다가 엄마가 형 이래저래 고생많았다고 마지막으로 보너스 조금 넣었다고 하던데요.”


“뭐 보너스?? 아니 너 등급도 상향 안됐는데 무슨 보너스야?”


“저 가르치느라 고생한거랑 엄마가 겨울 방학 끝날 때 까지 과외하기로 약속한거 도중에 멈추게 돼서 정말 미안하다고 그 비용까지 계산한거라고 하셨어요.”


“어...어머니 언제 들어오시니?”


“아 맞다! 오늘 엄마 안 들어오세요. 그리고 안들어오시는 걸 떠나서 엄마가 도중에 과외 멈추게 돼서 너무 미안하다고..형 얼굴 볼 면목이 없대요. 그러니 엄마가 보너스 챙겨준 건 형이 엄청 고마워했다고 제가 엄마한텐 잘 말해줄게요”


“(내 말을 듣고 있는건지 돈을 세는데 집중하며) 구십,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십. (돈을 다 세곤) 배 백...만원????"


“와 그럼 보너스가 50만원 이네여? 대박~~~근데 형이 그만큼 고생 많이 했죠!! 그건 제가 인정!!”


“야.. 아무리 그래도 이거 너무 많잖아. 내가 한 달 더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무슨 50만원씩이나;; 나 이거 못 받을 것 같은데...”


“안 그래도 형이 안 받을 것 같다고 하니까 부담갖지 말고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엄마가 형 쓰라고 준건데 이럴 때 그냥 넣어둬요.  

그리고 어른이 신경써서 주는 거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어디서 들었어요”


“그...그래....괜히.. 내가 미안해지네”


“형이 왜 미안해요. 사실 겨울방학부터 내년 초까지 형이랑 계속 할 예정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중간에 끊게 된 저희가 더 미안하죠.”


“아니야~~~어머니 마음 나도 이해 돼! 돈 들여가시면서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건데. 네 등급이 안 나오면 충분히 고민이 되시겠지. 형이 좀 부족했다. 미안해. 현준아. (진지한 표정을 짓고는)"


"아!! 미안하다는 말 금지!!!" 


"알았다. 그..그럼 수업 2회 남았고, 다음주가 우리 마지막 수업이네..”


“네.. 다음주가 마지막..(슬픈 표정을 지으며) 형! 그래서 말인데 우리 마지막 수업은 기념으로 밖에서 하는거 어때요..?”


“밖에서..?”


“네. 엄마도 그러라고 하셨고.. 저도 밖에서 한 번 해보고 싶고 그래서요..”


“그..그래 콜!”


"아싸! 그럼 마지막 수업 마치고 기념으로 우리 한번 재밌게 놀아요!!!”


“어? (잠시 생각하더니) 형 근데 다음 주 수업 발표준비에, 전공과목 시험도 있고 이래저래 좀 바쁜데. 시험 끝나고 날 잡아서 놀면 안될까?”


“아...(형 팔을 붙들며) 형은 원래 공부 잘하니까 하루 정도는 놀아도 되잖아요? 네...? (간절한 표정으로)”


“(옅은 미소를 지으며) 형이랑 뭐 하고 놀게?”


“음... 고기도 먹고! 코노(코인노래방)도 가고! 영화도 보고!! 아 맞다! 기념으로 우리 포토사진도 같이 찍어요”


“나랑 하고 싶은게 그렇게나 많았어? 난 또 형이랑 딸만 같이 치고 싶어하는 줄 알았지”


“아 진짜(큰 목소리로) 그 우롱차 도대체 언제까지 끓여드실거에요?”


“(웃으며) 미안. 그래. 놀자 놀아”


“...... 그 그냥.... 형 너무 공부랑 알바만 하는 아싸(아웃사이더) 같아서 제가 놀아드리는 거거든요???”


“아 그러세요..?(웃으며) 그래! 그럼 다음 마지막 수업은 저기 너네 아파트 들어오는 길 왼편에 있는 스벅 앞에서 낮 열두시에 보자. 그 날에 한번 더 문자할게.”


“아 네네!!!”




 

[과외 마지막 수업 당일]


스타벅스 앞


원래 주말 과외시간은 토요일 4시부터 6시까지 두시간 이였지만 오늘은 낮 12시에 형과 약속을 했다.


11시 58분, 약속시간에 다다를 즈음


저 멀리서 가방을 메고 오는 형의 모습이 보였다.


분명 마지막 과외수업인데 수업을 빙자로 한 형과 나만의 데이트 약속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을까. 

 

형이 나에게 한걸음씩 점점 다가올수록 내 심장소리는 더욱 더 빨라졌다. 


“어 현준아 일찍 나왔네. 너 근데 고딩인데 커피 마시냐? 근데 뭐 스벅은 커피 아니여도 다른 음료 많으니까 일단 들어가자”


“형. 고딩도 커피 다 마시거든요..아 맞다! 형 (카페 안으로 들어가려는 형을 잠깐 붙잡은 채, 휴대폰 메모장 급히 뭐라고 입력을 하곤)”


“응?”


휴대폰 메모장에 [형 우리 같이 ㄸ ㄸ ㅇ 쳐요] 라고 적어서 형에게 보여주었다.


“(엄청 놀란 눈빛으로 날 쳐다보며)”


“아무도 모르게 치자구요!! 빨리 !!!”


“(형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이상한 눈으로 날 한번 더 쳐다보더니...) 야. 도현준 너 미쳤어? (목소리를 작게 낮추며) 화장실도 아니고 여기서 딸딸이를 왜 쳐..이게 마지막이라고 형한테 이제 막 나가는거냐?”


“형 ... (소름끼친다는 표정으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거에요? 형 진짜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에요..땡땡이 치자구요. 땡땡이!! 마지막이니까 땡땡이 정도는 괜찮잖아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형) 어휴.....좋은거 하나 배워서 아주 잘 써먹는다 너?”


“(큭큭 거리며 크게 웃는 나) 이거 봐! 형도 제일 먼저 그렇게 생각했으면서...쳇..”


“저리가!! (토라지며) 나 오늘 수업안해.”


“(형을 붙잡으며) 형 저 근데 지금 무지 배고파요. 우리 차 말고 일단 밥 부터 먹으면 안돼요? 배에서 꼬르륵 꼬르륵 거린단 말이에요. (형의 팔을 잡아 흔들고는)”


“(이제는 내려놓았다는 표정으로) 아..그래서 뭐 먹을건데?”


“아 그새 잊었어요? 우리 고기 먹기로 했잖아요!!! 저기 앞에 삼겹살 잘하는 집 있으니까 거기로 가요!!”



그렇게 가게에 들어와서는


“음... 일단 삼겹살 2인분에 밥 두공기...(내 눈치를 보며) 형 밥 드실거죠?”


“그래~ 나도 밥 먹을래!! 눈치 보지 말고 시켜! 먹고 더 시키지 뭐~ 너네 어머니 한테 보너스도 많이 받았는데. 형이 오늘 너 다 사줄게”


“어!?? 맞다 형!! (옷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며) 짜잔~~~~ 마지막 수업이라고 하니까, 엄마가 형 밥 사주라면서 돈 챙겨줬어요.(봉투를 흔들다 안에 들은 돈을 직접 꺼내보고는) 와 이게 얼마야!! 십만원이다 우와!!!! 이걸로 오늘 다 계산해요. 그리고 형 과외비 받은 건 좀 아껴요!! 형 이제 혼자 산다면서요. 혼자 살면 돈 나갈데가 얼마나 많은데 보너스 받았다고 돈을 자꾸 흥청망청 쓰려고 하시네. 이 형이”


“야 임마! 내가 언제 흥청망청 쓰는거 본적 있냐? 잔소리는. 그냥 너 사준다고 하는거지. 그 돈 아니여도 형이 너 고기 사줄 정도 돈은 있거든.”


“아 그러니까 일단 이걸로 계산 하자구요~~~ 엄마가 이거 다 쓰고 오랬어요. 대신 십만원 넘어가면 형이 다 내면 되잖아요. 그럼 됐죠?”


“(날 한번 쳐다보더니 웃고는) 그래~ 맘대로 하던가.”


그렇게 삼겹살이 맛있게 익어가는 가운데


“현준아”


“네 쌤.. 아 아니 형”


“형 소주 딱 한 병만 시켜도 될까?”


“아우.. 그러믄요 그러믄요!!! 이모~~~ 여기 ... 음... (형을 쳐다보며) 형 처음? 참이슬? 진로?”


“처음처럼”


“이모, 여기 처음처럼 1병 부탁드립니다.”


“어머.. (우리 둘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누가 봐도 둘 다 고등학생 같은데 (다시 한 번 얼굴을 쳐다보며) 저도 집에 고등학생 아들이 있어서 딱 보면 알거든요!!! 둘 다 고등학생 맞죠!? 미성년자는 술 절대 안돼요!!”


“네?(둘이 동시에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눈이 마주치더니 끝내 웃음이 터진다)”


“(웃고있는 우릴 한번 씩 번갈아 쳐다보더니) 아.. 아니면,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어요?”


“네??? 둘다 고등학생 같다구요..? (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모.. 그건 좀...”


“야!! (웃으며) 내가 그랬지? 우리 둘이 다니면 당연히 고등학생 2명으로 본다고 (큭큭)”


“아 뭐래. 짜증나. 이모 전 고등학생이 맞는데 여기 앞에 이 애늙은이 형은 21살 대학생이에요. 그것도 공부를 엄청 잘해서 서울대학교.”


“어머.. 서..서울대?? (눈이 휘둥그레지며)”


(성태 형이 주민등록증을 건네며)


“(민증과 성태형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어머...진짜 21살이시네. 왜 이렇게 어려보여(놀라며) 죄송해요 학생 (멋쩍어하시며). 처음처럼이라고 했죠!? 그럼 잔은 1잔만 드릴게요. (날 쳐다 보더니) 여기 학생은 절대 마시면 안돼!!!!”


“저 술....안 마시거든요.....”


“(성태형이 이모를 다시 부르더니) 이모 여기 콜라도 하나 추가 해 주세요”


“콜라는 내가 서비스로 하나 갖다 드릴게~~~”



그렇게 테이블 위에 주문한 소주와 콜라가 놓였다. 


“형 제가 소주 한 잔 따라 드리겠습니다!!”


“됐다. 임마. 고딩한테 이런거 시키는거 아니야”


“칫.. 형도 학생이면서.. 어른인 척 오지시네요.”


그러더니 소주병을 까고는 스스로 병을 기울여 잔 속에 또르르르 소주를 채우는 형



“우리 기념으로 짠 한 번 하자. 너 콜라 채웠어?”


“넵”


“자 짠~~~~”


(원샷을 하는 성태형)


“캬..........”


“어우.. 그 쓴 걸 어떻게 마신대요..?”


“뭐야. 도현준, 니가 소주 쓴 걸 어떻게 알아. 너 설마 친구들이랑 부모님 몰래 술 마시고 그러냐?”


“헐...(완전 어이 없다는 듯이) 저 술 안 마시거든요!”


“근데 니가 술이 쓴지 어떻게 아냐고!! 임마! .. 이거이거 안되겠네.”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아니. 형. 그럼 술이 짜거나 시던가요? 진짜 바보...멍청이..”


“뭐!? 바보 멍청이?... 너 오늘 마지막이라고 많이 개긴다. 형 한테. 아니.. 이 쌤한테?”


“왜요 형. (웃으며) 맨날 불리할 때만 쌤이래. 바보. (메롱을 하며)”


“바보? 그래 오늘은 바보라도 좋다 (무시하며 소주를 한 잔 또 들이키는 형) 오늘 술이 참 달다 달어.....(빈 잔에 다시 소주를 채우는 형)”


“뭘 그렇게 빨리 마셔요. 그리고 너무 많이 마시지 마요. 이따가 사진도 찍을건데 얼굴색 빨갛게 변하면.. 나 형이랑 사진 안 찍을꺼에요!!!”


“현준아 니가 형을 아직 잘 모르나 본데 형 주량이 두 병이거든? 근데 이제 두 잔 마셨다 임마!. 아 근데 여기 삼겹살 진짜 맛있다. 소주도 맛있고 (잔을 비우고는) 캬~”


그렇게 삼겹살을 맛있게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 성태 형이 소주 한 병을 어느새 다 비우고는


“우리 밥 먹고 이제 뭐해?”


형이 취기가 올랐는지 살짝 흔들리는 눈빛으로

눈을 깜빡이며 날 쳐다보았다. 


그런 형의 눈빛을 바라 보는데

잠시 세상의 시간이 멈춘것 같았다.

 

"야! 도현준! 밥 먹고 우리 뭐하냐고...!!!" 


자꾸만 내 마음이 형의 눈빛처럼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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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추천 남겨주셔서, 그리고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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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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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재밌네요 ㅋㅋ 풋풋하고 ㅎㅎ 옛날생각도 나고 그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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