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상당한 차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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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당한 차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밀어 넣은 동수는
한참동안이나 무슨 말로 시작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어릴 적 목욕탕에서, 학창 시절에,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그리고 코치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
아마도 30년 넘게 다른 남자의 물건을 봐왔을 텐데.
‘이런’ 건 분명 처음이었다.
그건 아주 특별할 정도로 작았다.
초등학생?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고 더.
검붉고 커다랗고 단단한 몸에 붙어 있는 기묘한
어쩐지 인터넷에 떠도는 합성 사진이나
대충 모자이크된 음란물 같기도 했다.
불쌍한 녀석.
그제서야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았다.
훈련 후의 추가 개인 운동,
근육에 대한 강한 집착, 항상 혼자서 씻고 가던-
누구 앞에서도 옷을 벗은 적 없는 선수.
아이러니컬하게도
어떤 노력은 때로 인간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던
누군가의 말이 스쳐 지나갔다.
그토록 치열하게 부풀리고 다듬은 근사한 몸은
오히려 민호의 작디작은 고_추를
더욱 더 비루해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누가 봐도 남자답고 강해 보이지만
정작 그 다리 사이에는
한 톨의 남자다움도 매달려 있지 않았다.
책에서만 봤던 그리스 시대인지 뭔지의 석상
포경도 하지 못 해 콩꼬투리처럼 다물어진 우스꽝스런.
그 누구 앞에서도 보여줄 용기가 없었겠지.
나라도 그랬을 거다.
불쌍한 놈. 동수는 다시 한 번 주억거렸다.
-고개 들어 봐.
또 다시 낮게 울리는 목소리에
민호는 수치심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으로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을 들어 올렸다.
“이래서 다른 놈들이랑 샤워 안 한 거냐?”
민호는 도망가고 싶었지만,
이제는 대답할 힘조차 잃어버린 상태였다.
침묵은 곧, 긍정이었다.
“뭘 그렇게 쫄고 그래. 뭐 겁나 작긴 하다만…”
마치 배뻥을 맞은 것처럼
민호가 다시 고개를 푹 수그리고 몸을 움츠리는 모습에
‘겁나 작다’라는 표현은 좀 너무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도,
지금까지처럼 자신을 방어할 계획도 이제는 없었다.
그저 새끼손가락만한 소추보다 훨씬 큰 굴욕감에
깔려 죽어가는 기분이었다.
이제 다 알게 되겠지. 선배들도, 주장도.
어쩌면 또 중학교 때처럼,
그래 그 지옥같았던 시절처럼.
“고개 들어 임마. 죄졌냐?
뭐가 어쨌다고 이 지럴이야.
딴 놈들이 뭐라고 할까 걱정돼?
너넨 한 팀이야 이 쉐끼야. 쨌든 니 편일 거라고.
그래. 처음엔 좀 놀릴 수도 있지. 그게 뭐?
백날 니 고_추 얘기만 할 거 같애?
어차피 다 지나가고 익숙해지게 돼 있어.
어딜 가도 너 같은 놈 하나씩 있다고. “
뻔한 거짓말은 힘이 없었다.
물론 어느 집단에나 자_지가 작은 놈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소년 팀도 아니고, 다 큰 성인들만 있는 대학부에
‘저렇게 작은’ 고_추는 절대 있을 리 없다.
뻔뻔하게 벌거벗고 자기 앞에 서서
뻔한 위로나 하고 있는 동수에 대한
격렬한 분노와 함께 불현 싹트기 시작한 불안함에
민호는 비누거품이 듬성듬성 남은 채로
자신 앞에 선 거구의 남자를 쏘아보았다.
불안은 확신으로 변했고 곧 더 큰 패배감으로 커졌다.
축 늘어져 있는 동수의 큼지막한 자_지.
햇볕에 탄 짙은 구릿빛 피부보다 더욱 짙은 색의 자_지가
털이 수북한 다리 사이에서 그 무게감을 못 견디고
바닥을 향해 기분 좋은 아치를 그리며
그야말로 늘어져 있었다.
적당하게 다듬어진 음모는 그 굵기와 길이를
더욱 강조하는 듯 보였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동수가 가진 것은 대물 자_지만이 아니었다.
30대 중반, 잘 관리된 성인 남성의 표본
아니 그 이상으로 보기 드문 그야말로 완벽한 남자였다.
오랜 구력을 보여주듯
빈틈없이 꽉 찬 사각 프레임의 가슴,
야성적으로 솟아 있는 승모근과
거기 붙어 있는 둥글고 커다란 어깨,
럭비 공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거대한 허벅지.
거대한 대물 자_지와 한 무더기의 부_랄은
그런 그의 몸에 딱 맞춘 커스텀 장비 같았다.
민호의 시선이
자신의 자_지 주변을 맴도는 것을 느낀 동수는
어쩐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수치심과 괴로움으로 가득 찬
이 불행한 청년의 마음 속을
내 대물 자_지가 크고 잔혹하게 휘젓고 있음이 분명했다.
불쌍한 새_끼.
“김민호. 잘 들어.
넌 지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야.
그리고 이 팀 선수들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게 내 일이지.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너넬 도와줄라고 내가 있는 거라고. 알간?
계속 이렇게 불안해하면서 너 제대로 경기 뛰겠냐?
니 거시기가 작든말든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어.
이대로는 안 되겠다.
니 몸이랑 타협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마.
내가 도와줄게. 진짜로.”
민호의 거멓게 죽은 눈에 얼핏 생기가 스쳐 지나갔다.
괴로움과 부끄러움,
수치와 괴롭힘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지,
도와준다는 말을 기대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일 오전 연습 전에 코칭룸으로.
아직 개강 전이라 나밖에 없으니까 걱정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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