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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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그때 예비군 훈련 사고가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그런 건가...? 


 하며 놀랬다. 지난번 예비군 훈련장에서의 총기 사고가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갖게 되었다.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었다. 아무튼 영민에게 동태를 잘 살펴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일이 있던 후 며칠 되지 않아 영민은 이틀을 쉬게 된다. 집안에 일이 있어 이틀간 휴가를 얻은 것이다. 그런 성진을 두고 집을 비우려니 마음이 왠지 불안하고 찝찝했었다. 그러나 누나의 결혼식이라 대구에 가지 않을 수가 없어 그렇게 이틀을 대구에서 보내고 삼 일째 날 오후에 포항으로 돌아왔다. 오후 조로 출근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기숙사 집 앞에 도착하니 마당 쪽이 소란스러웠다. 이상하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웅성거리며 시끄러웠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빨리 대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낯선 사람들이 마당에 여러 명 서 있고, 가게 사장과 모든 직원이 다 모여 있는 것이었다. 그제야 영민은 알았다.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그러니까 전날 밤에 성진이 결국 우울증을 못 참고 창틀에 넥타이로 목을 매 자살을 한 것이다. 한 방을 같이 사용한 영민으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군다나 며칠 전에 안테나 선으로 목을 매는 모습을 보았기에 성진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과 안타까움에 영민은 슬픔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제야 성진의 가정사를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저렇게 좋은 가정과 환경에서 왜 성진은 힘든 길을 선택해서 이런 안타까운 인생의 종말을 맞이했을까? 하는 가여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렇게 힘든 시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 갔다. 정말 시간이 약이었던가...


 포항에는 일 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런저런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벅찬 일들이 많이 생겼었다. 포항에서의 또 다른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한다.


 하루는 발리 레스토랑 주방장의 친구가 가게로 놀러 왔었다. 윤희영(당시 33세)이라는 사람인데 이름이 여자 이름 같았다. 통통하니 뽀얀 피부에 구레나룻이 짙게 나서 첫눈에 영민의 마음에 들었었다. 같이 인사를 나누고 처음에는 그렇게 별일 없이 헤어졌었다.


  희영의 직업도 요리사였는데, 포항에 있는 대기업의 단체 식당에서 일하고 있었다.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왕래를 자주 하는 그런 시기였다. 그렇게 영민은 희영을 알게 되어 가끔 통화도 하고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었다. 어느 날인가? 영민은 희영에게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었다. 


 그날은 영민의 비번이라 희영에게 맛있는 거 사 달라며 일부러 떼를 썼다. 희영은 성격이 싹싹하고 붙임성이 있는 영민을 동생처럼 잘 대해줬었다.


 그러자 희영도 반가운 듯이 저녁에 시간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둘은 포항 시내에 있는 횟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영민이 저녁을 얻어먹었으니, 술은 잘 못 마시지만 그래도 사겠다며 2차를 가자고 했다.


- 형...!

- 왜?

- 형은 포항에 언제 온 거야? (영민은 희영에게 말을 놓다 말다 그랬다)

- 음... 한 오 년 되었네! 그러고 보니 정말 세월 잘 간다. 내가 포항에 온 지 벌써 그렇게 되었네...! 그래, 넌 포항이 어때...?

- 음... 바닷가에 있는 도시가 처음이라 좀 신기했어요! 외국인들도 제법 있고…


 당시, 포항에는 외국인 해병들이 많이 상주해 있었다. 목욕탕에 가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 일은 할 만해...?

- 응. 주방장 형이 잘 해줘서 괜찮아요...! 근데, 형!

- 응...?

- 나… 형 기숙사에 한번 가 보면 안 될까? (조심스레 희영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 응...? 기숙사는 왜? 비좁은데…(희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 나 예전부터 그런 곳에 구경 가 보고 싶었어! 나 오늘 비번이잖아! (형에게 애원하는 듯한 눈빛을 지었다)

- 음... 그래, 그럼... 근데, 방이 좁아 실망할 텐데...! 다행히 주말이라 사람이 없을 거 같긴 하지만... (희영은 내심 신경이 쓰이는 듯한 표정이었다)

- 나 그런 곳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단 말이에요…(영민은 친한 사이 같이 애교를 떨었다)

- 그래. 그러면… 

- 저녁을 제가 얻어먹었으니 2차는 제가 낼게요...!

- 아니야! 내가 낼게...!

- 아이참! 저도 체면 좀 서게 해주세요...! 제가 만나자고 했잖아요...!


 그렇게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희영의 기숙사로 향했다. 포항에서 제일 큰 회사답게 기숙사 주변은 잘 꾸며져 있었다. 희영의 기숙사에는 넓은 방 안에 1실 4인이 사용하는 곳인데, 이 층 침대가 양쪽으로 두 개가 놓여 있었다. 희영은 오른쪽 한 곳의 2층 자리였다. 


 바깥에서 놀다 보니 시간이 제법 늦어져서 둘은 조용히 2층 침대로 올라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다행히도 건너편 아래에 한 명만 곤히 자고 있었다. 영민이 안전한 벽 쪽으로 눕고 희영은 바깥 자리에 누웠다. 침대가 혼자 자기에 좁지 않았으나 둘이 누우니 아무래도 침대가 비좁아 자연스럽게 몸이 밀착되었다. 


 영민은 일부러 희영 쪽으로 돌아누우며  “형 안고 자야지!” 하면서 희영의 가슴에 팔을 올리고 누웠다. 희영은 그렇게 말하는 영민을 어쩔 수가 없었는지 그냥 가만히 있었다. 영민은 못 마시는 술을 한두 잔 마셨더니 생각과는 달리 그만 빨리 잠이 들어 버리고 말았다. 작전은 이게 아닌데...? ㅠㅠ


 잠시 얼마를 잤을까? 순간 눈이 떠졌다. 희영도 그새 잠이 들었는지 새근새근 숨소리만 들렸다. 건너편 침대 밑에서는 코를 심하게 고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게 크게 났다. 영민은 그제야 조심스레 작업을 시작했다. 영민은 일부러 자는 척하다가 정말로 먼저 잠이 든 것이다. 먼저, 희영의 가슴에 얹혀 있는 손(자면서도 손은 계속 올려져 있었다. 정말 대단한...ㅎㅎ)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볼록한 배 쪽으로 내렸다. 


 흰색 세트로 된 런닝과 삼각팬티만 입고 있는 희영이 정말로 잠이 들었는지 아니면, 영민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영민의 손이 천천히 아래쪽에 다다르자 뜻밖에도 희영의 그것은 이미 힘차게 흥분되어 있었다. 그런 반사적인 리액션이 마치 OK! 사인을 주는 것만 같았다. 


 영민은 용기를 내어 더욱 조심스럽게 희영의 팬티 위에 손을 올려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미, 희영의 그것은 힘차게 끄덕이고 있고 영민의 손이 닿자 더 힘차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 움직임이 팬티 위로 진동처럼 느껴져 왔다. 


 영민은 이제 됐다 싶어 천천히 고개를 밑으로 숙여 희영의 배 위에 머리를 올렸다. 그러자 희영의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뱃속을 타고 영민의 귓가에 더욱더 강하게 들려왔다. 더불어 영민의 심장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영민 자신의 침 넘기는 소리까지 크게 들릴 정도였다.


 영민은 용기를 내어 희영의 팬티를 살짝 내리려고 했다. 그러자 희영은 놀랍게도 팬티가 잘 내려가게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었다. 그때, 희영의 심장박동 소리가 얼마나 크게 귓가에 울리는지... 


 마침내 희영의 것을 조심스럽게 천천히 두 손으로 잡아 보았다. 굵직했었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 시키며 천천히 입에 넣었다. 희영의 것은 적당한 탄력이 있는 소시지처럼 힘 있게 굵고 컸었다. 영민은 오랜만에 맛보는 이 행복한 순간을 오래오래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그동안 경험했던 자신의 온갖 테크닉으로 희영의 물건을 탐닉하며 사랑해 주었다. 


 희영은 겉으로는 자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온몸으로 인지하며 느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는 참지 못하겠는지 몸을 이리저리 조용히 비틀기 시작했다. 어쩌면 작은 탄식까지 내뱉었는지 모르겠다. 밑에 있는 영민은 자신의 숨소리 만으로도 벅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얼마 가지 않아 희영이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엉덩이를 심하게 들썩거렸다.


 입에 넣을수록 희영의 것은 기대 이상으로 물건이 좋았다. 귀두가 굵으면서 짧지 않은 사이즈였는데, 최고로 발기 하자 크기가 장난이 아니게 굵어져서 입에 넣으니 그 느낌이 꽉 차는 게 더 좋았다. 우거진 검은 숲은 어둠 속에서 더 풍성하게 펼쳐져 있었다. 영민은 한 마리 양이 되어 넓은 숲 속을 마구 뛰어놀았다. 


 그렇게 신나게 뛰어놀고 있으니 어느새 하얗고 뜨거운 강물이 온 숲을 적셨다. 마침내 사정을 한 것이다. 희영은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돌이켜 보니 그때 그 느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제야 영민은 현실로 돌아왔다. 사정했지만 희영의 그것은 여전히 힘이 넘쳐 나 끄떡이고 있었다. 하긴, 피가 끓는 30대 초반의 노총각이니 그 심정이 오죽했을까...?


 희영의 몸에서 나온 정액의 양도 무척이나 많았다. 영민은 지금도 그렇지만 정액을 한 번도 삼킨 적이 없었다. 몇 번 입에 싸는 경험은 있었지만 삼키지는 않았다. 그 비릿한 게 입으로 들어올 때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지만 삼킬 수는 없었다.


 영민은 조용히 휴지로 뒷 처리를 깔끔하게 하고 희영에게로 다시 바짝 다가가 누우면서 그를 가만히 안았다. 희영은 그때까지도 진정이 안 되었는지 가쁘게 숨 고르기를 하고 있었다. 영민은 가만히 그의 손을 잡아 주었다. 영민의 느낌으로 희영도 같이 손을 잡아 주었던 것 같았다. 


 마치 수고했다는 듯이… 그러나 그것은 영민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그날 새벽에 영민은 몰래 기숙사를 조용히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 후로 다시는 그를 만날 수가 없었다. 후에 희영에게 전화를 몇 번이나 했었지만 끝내 영민을 더 이상 만나주지 않았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 나중에서야 자신이 희영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게 아닐까 하는 후회와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었다. 


 그 후로 영민이 포항에 있는 동안, 친구가 있는 가게에도 놀러 오지 않았다. 그는 아직 어디에선가 분명 살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쯤 희영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꼭 한번 만나고 싶은 형이었다.



 포항의 여름은 대구 못지않게 뜨거웠다. 포항에는 외국인들도 자주 눈에 뜨였는데 해군 복장을 한 군인들을 심심치 않게 보곤 했다. 목욕탕에서도 백인들을 자주 보았는데, 처음에는 신기해서 곁눈질을 해가며 백인 남자의 성기를 훔쳐보곤 했다. 하지만 외국인과는 그때까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었다. 


 그러나 꿩 대신 닭이라고 여름 밤에 영민은 나름의 즐거움을 찾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밤이 되면 술에 취해 길거리 같은 곳에서 쓰러져 자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그날 밤도 영민은 잠을 못 이루고 맘이 뒤숭숭해서 몰래 이른 새벽에 집을 나왔다.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가는데 웬 남자가 비틀거리며 앞에 가고 있었다. 보아하니 새벽이 되도록 술을 마신 것 같았다. 


 영민은, 길손이 술에 취했다고 생각하며 부축해 주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대충 봐도 마흔은 넘은 중년 같았다. 근데, 영민을 보더니 실실 웃으면서 다짜고짜 한잔하러 가자고 하였다. 속으로 술을 많이 마셨구나 싶어, 마침 주변에 넓은 평상이 있길래 좀 쉬게 하려고 앉혔더니 힘없이 스르륵 누워버리는 것이다.


 시간은 새벽 2시가 넘어서 주변에 다니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영민 몸속의 욕망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는데 중년 남자는 아주 편하게 평상 위에 큰 대자로 뻗어 잠이 든 듯했다. 영민은 상대를 일으키는 척하며 그의 아랫도리에 손을 살며시 갖다 대어 보았다. 


 그래도 그는 반응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그의 머리는 반응이 없는 것 같은데 그것은 서서히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용기를 내어 길손 바지의 앞 지퍼를 조심스럽게 내렸다. 그러자 길손의 그것은 더욱 힘차게 뻗어났다. 오호라! 이 크기를 보세! 생각도 못 한 횡재를 하는 것 같았다. 영민은 누가 볼까 봐 주변을 두리 번 거리며 아무도 없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길손의 팬티를 내렸다. 


 밝은 달빛 아래에 힘차게 솟은 그의 페니스는 탐스러웠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페니스를 입에 넣었다. 적당히 말랑말랑하면서 힘이 꽉 들어가 있어 입에 넣으니 너무 좋았다. 


 영민이 부드럽게 오럴을 해주자 뜻밖에도 그는 누운 채로 영민의 머리를 끌어당겼다. 그러자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그는 영민의 머리채를 잡고서 누운 채로 엉덩이를 아래위로 흔들고 있었다. 결국 그가 영민의 입안에 사정하고 말았다. 영민은 돌아서서 캑캑거리며 정액을 남김없이 뱉어냈다. 중년은 사정했지만 지퍼도 올리지 않고 성기를 힘차게 세워 놓고 그대로 누워 있었다.


 영민은 다시 한번 주변을 확인한 후, 남자를 일부러 그대로 놔두고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그 자리를 도망치듯이 달려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그런 일이 있고 그해 여름 내내 밤거리를 굶은 하이에나처럼 방황하며 헤매고 다녔다. 하지만 그날 이후 실속은 한 번도 없었다.



  포항에 1년 정도 있으면서 참 많은 일들을 겪었다. 그래서 이 사람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그러고 보니 영민은 참 여러 사람의 속을 썩 인 것 같았다. 영민이 일하는 레스토랑 건물 (백화점) 내에 보석방이 있었다. 


 곽무현, 29살의 마른 체격의 건실한 청년이었다. 무현의 형이 사장으로 있고 동생 무현은 형 밑에서 일하며 가게를 보고 있었는데, 영민은 무현과 또 한 번 스토리를 만들게 된다. 무현은 적당한 체격에 각이 있는 얼굴이었다. 피부는 좀 검은 편이었으나 사람이 온순하고 착했다. 영민은 이상하게 착한 스타일의 남자에게 마음이 많이 끌리고 있었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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