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들어가버렸습니다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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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침과 거리가 먼 장면이 있지만 제 소설 세계관은 팬데믹이 없는 평화로운[?] 배경이니 불편하시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11시... 병원에서 누군가가 깨어났다.


"성태야! 괜찮아?"


"네? 저... 성태? 아닌대요."


성태의 몸에 들어간 진수는 이제 겨우 눈을 떠서인지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그의 옆에는 중년 남성과 중년 여성이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면서


"너 무슨 소리야? 너 성태 맞잖아."


"그래. 우리 아들 박성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무슨 소리하는거에요? 저... 권진..."


진수는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상체를 일으켰다.


'근데 왜 이렇게 몸이 무거운거지... 게다가 허리도 XX 아프고...'


"성태야. 엄마가 널 얼마나 걱정했는데..."


자신을 엄마라고 하는 중년 여성이 갑자기 와락 자신을 안아주자마자 진수는 온기를 제대로 느꼈다. 진짜 엄마가 자신을 안아주는 느낌... 진수는


"엄마? 일단 저 화장실 좀 다녀올께요."


"오냐오냐. 일단 얘 다쳤으니까 당신이 같이 다녀오세요."


"알겠어요. 성태 엄마."


일단 진수는 중년 남성과 함께 화장실에 가고 있었다.


"아버지?"


"어. 성태야."


"저 성태가 아니라..."


"얼굴에 박성태라고 써져있는데 뭘 아냐?"


진수는 전보다 부쩍 무거워진 몸으로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중년 남성의 부축을 받고 겨우 화장실로 향했다. 확 부어진 얼굴살... 그리고 남산만한 뱃살...


"오늘이 며칠이죠?"


"3월 15일..."


'분명 머리깨진 날이 3월 8일...'


"올해가 2022년인건 맞죠?"


"맞다니까."


'대가리박고 쓰러진 날도 2022년이야. 며칠만에 뱃살이 이렇게 붓는건 말이 안 돼. 이건 악몽일거야.'


혹시나 얼굴을 꼬집어봤지만 달라진건 없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얼굴을 확인해보니 못 생기고 큰 얼굴... 키작은데 완전 튀어나온 뱃살... 결국 거울 속 완전히 달라진 모습인걸보고 쇼크먹은 진수는


"으억!"


결국 쓰러졌다.


"성태야! 박성태!"





진수의 몸에 나름 적응한 성태가 찾아간 곳은 이태원의 대형 게이클럽 [빽스토어]였다.


'오늘 많이 쳐먹었는데도 배가 안 나오는거보니... 이 친구 진심 복받은거네. 암튼 박성태로서의 삶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그저 즐기는거다!'


그는 불금을 즐기기위해 결국 빽스토어에 들어갔다. 내부는 미러볼과 여러 조명이 비춰졌고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렸다.


'우와~ 예전에 성태 시절인가 일반 클럽 한번 가본 적 있는데... 일반성향의 지인따라 가봤지. 그냥 분위기만 즐기다 나왔지만... 암튼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이 바글바글한건 똑같은데 분위기가 은근 다르네.'


그래도 성태는 스테이지에는 올라갔지만 부끄러운지 센터가 아닌 구석에서


'오늘 나를 맞이할 내님은 어디에 계신건가요?'


이 남자 저 남자 스캔해봤다. 근데 생각과는 다르게 여리여리해보이는 놈들만 보여서인지


'커뮤에서 괜히 탑부족국가라고 지껄인거 아니네. 못해도 아이돌 스타일이라도 있을줄 알았는데...'


실망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도 최소 끼 발산이라도 하고 가야겠다는 다짐이 있기에


'어우... 나 좀 놀다갈거야!'


눈에 불을 키고 있었다. 요새 핫한 걸그룹 노래가 나오자마자 격렬하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성태 시절에 남몰래 끼떨려고 춰본 걸그룹 댄스가 결국 빛을 발하는 중이었다.




스테이지를 유심히 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눈이 작지만 키 나름 큰게 시니컬해보이는 이 남자... 재벌 3세 박주환이었다. 할아버지는 해랑기업 회장이시고 아버지도 부회장이다보니 가업을 잇는거 아닌가하는 추측이 돌고 돌았지만 가업에는 관심없고 그냥 용돈받고 해랑기업쪽 본인 지분의 주식을 통한 수익도 왕창 얻어가는게 그의 생활비이며 현재는 혼자서 고급 오피스텔에서 지내고 있다. 이렇게 밝고 분위기좋은 이 클럽이 금수저인 그에게는 초라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장소이기에 자주 방문하고 있으며 오늘도 빽스토어를 찾았다.


'저렇게 별로인 놈들이 센터를 차지하다니...'


눈씻고 찾아봐도 뭔가 맘에 들지 않았다.


'괜히 왔나? 걍 집에서 프박[프라임 박스]이나 볼걸.'


OTT서비스인 프라임 박스가 그의 머릿 속을 해메이고 있는 찰나에... 구석에서 열심히 춤추는 미남이 눈에 띄었다. 그동안 본적이 없었던 스타일이라 신선해보이는건 기본이고 아이돌 느낌도 나서 풋풋함과 상큼함이 돋보였다. 주환은


'저 구석남~ 오늘 함 내껄로 만들어볼까?'


그 미남을 보며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기기 힘들었다.




진수의 몸으로 열심히 춤추는 성태의 레이더망에 드디어 포착된 남자가 보였다.


'저 남자... 막 잘 생겼다는 느낌은 아닌데 싼티나는 스타일은 아닌거같아. 일단 나를 보고 있는게... 한번 시험해볼까? 해주보고 싶기도 한데... 일단 덕질은 제끼고 드뎌 날 좋아해주는 남자 한번 테스트해봐야겠다. 내 스타일에 막 부합한건 아니지만 저 정도면 합격이고도 남긴해. 술은 일단 제끼자.'


성태는 스테이지에서 나온 뒤 바깥으로 향했다. 굳이 뒤돌아보지않았지만 뒤에서 그 남자가 따라오는걸 온전히 느꼈다. 성태가 그 클럽을 나와서 향한 곳은 이반 찜질방이었다. 그냥 게이들끼리 자유롭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교의 장이기에 진수의 몸에 완전히 적응한 성태는 이젠 당당하게 들어갔다. 일단 깨끗이 씻고 뒷구멍 청결에도 신경을 쓰고나서 수건으로 다 닦은 뒤 가운으로 잠시 몸을 가렸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모르는 사람이 한둘 들이댈때마다


"죄송합니다. 파트너가 따로 있어서..."


'와... XX... 나 이런 곳에 갈때마다 거절만 당했었는데 이젠 내가 다 거절하는 입장이라니...'


성태는 여지껏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자신감이 슬슬 올라갔다. 그러면서


'생긴건 빠릿빠릿해보이던데 굼벵이일줄이야... 지금부터 5분 카운트해야하나? 여기 물좋은 곳이니까 빨리 안 오면 큰일날텐데...'


아까 유심히 쳐다봤던 그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느려터져가지고..."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던데 성태가 기다림에 슬슬 지칠때쯤에...




"느려터져가지고..."


아까 그 미남한테 다가갈려는 주환은 그의 궁시렁을 듣고나서


'귀엽네.'


실실 쪼개다가 뒤에서 기습적으로 안았다.




누군가가 자신을 덥썩 안는걸 온몸으로 느낀 성태는


"어우!!!"


놀라자빠질뻔하다가 금새 뒤돌아봤다. 아까 전의 그 남자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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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금방 올릴께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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