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남자는 양성애자(6)-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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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의 연락이 끊긴 후로

난 주말만 되면 강우의 흔적을 찾기 위해 가게 근처를 어슬렁거렸다


연인도 아니고, 특별한 관계 한번을 맺은것도 아니지만

내 맘 속엔 이미 그가 자리를 잡아버렸고

그를 다시 볼 수 있다면 기꺼이 남는 시간 모두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혼자만의 기대와 추억으로 에너지를 쏟는것도 한계가 있었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기억과 애틋함은 점점 희미해져갔다


매주 찾던 가게는 한 달에 한 번, 2~3달에 한번이 되면서 

강우의 존재는 점점 잊혀지고 있었으며


그렇게 

벚꽃의 계절이, 해변의 계절이, 황금 갈대밭을 지나

다시 강우의 겨울이 되었다....


.......


"대리님 , 조심히 들어가세요~"


"고생했다, 푹쉬고 내일 보자~"


"으~함~~ 아 피곤하다, 오늘은 들어가서 맥주나 한잔하고 바로 자야겠네, 왜이리 피곤하지"


RRR


"어 두호행님이네,네 행님 어쩐일이세요?"


"어 철아~ 이달 정모때 생일자들 생일선물로 니 형수가 화장품 세트 찬조하고 싶다고 해서, 들러서 챙겨가라고"


"네 행님 , 마침 퇴근하는 중이라 오늘 들릴게요"

....


딸랑~


"행님~ 저 왔어요 ,형수님 안녕하세요~"


"그래 철아, 고생많제 ~ 밥은?"


"여기서 행님이랑 한끼 떼우고 가려고요~ ㅋㅋ 삼겹살 2인분이랑 된장찌개요"


"그래, 티비좀 보고있어~"

.

....

......


"행님 , 강우행님은 여전히 연락 안되죠?"


"강우? 며칠전에 왔었는데? 제수씨가 사기를 당해서 난리가 났었다더라.

그래서 일단 가게랑 집 내놓고 연락 다 끊었다네, 혹시라도 애들한테 일 생기면 안되니까 일러두고.

제수씨는 친정 보낸다음 자기 혼자 나와서 막노동판에 지내는거 같던데 야간까지 해서 얼마나 힘들었던지 몰골이 ..에휴.."


(벌떡)

"지,,지금 어딧어요? 연락처는요?


"야야... 금마 지금 심란해서 아무도 안만나고 싶어한다.

그때도 혼자서 얼마나 마시고 온건지 여기 와서 펑펑 우는데 내 금마 우는거 처음봤다.

대성통곡을, 통곡을...쯧 결국 술먹다 뻗어서 방에 재웠는데 새벽에 나갔는지 안보이대"


"제가 연락해볼게요, 강우 행님이랑 약속한거 있단 말이예요. 꼭 봐야되요"


"아니..그게...(머뭇)"


"여보~ 철이는 괜찮아~ 알려줘도돼~철아~010-xxxx-xxxx 연락해봐 , 강우씨 다니는 데가 OO인력소야"


"역시 우리 형수님밖에 없어요, 사랑해요~저 먼저 가볼게요~"


...


"...괜찮겠지?..."


"괜찮아, 철이를 몰라서 그래? 당신보다 잘하니까 걱정안해도돼.

그리고 그 날 강우씨도 여기 와서 철이 찾았잖아 어떻게 지내는지.

둘이 뭐 진짜 약속이라도 했나보지"


..

.....

........


-OO인력소-


[상황이 안 좋으니 전화하면 분명히 안 받을거고 도망 갈 수 있으니 현장에서 바로.

곧 마칠 시간인데..어...사람들 나온다]


...


찾았다!!


인력소 앞에는 봉고차가 5~6대 정도 주차되있었고

그 뒤로 사람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청소와 잡일을 맡는 아주머니들과 체격이 왜소한 잡부들도 있었으며

학생부터 다양한 연령의 힘좀 쓰게 생긴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강우의 떡대는 단연 돋보였고 누가 봐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을 정도 였다

일을 오래 했는지 사람들과 익숙하게 헤어지는 인사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중 두명 정도 치근댁 대는게 아마 술꾼들이 한잔하자고 꼬시는듯 보였다

하지만 내가 안 이상 더는 그런 걸 용납 할 수 없었기에 바로 실행해 옮기기로 했다

 

"네..네 오늘은 죄송해요 ,들어가세요~내일 뵙겠습니다"


RRR

010-oooo-oooo 


'.........철이 번호다'


"왜 안받아? "


(멈칫)


"왜 안받냐고 , 내 번혼줄 알면서 "


"철아...여긴 어떻게"


"다 끝난거지? 이제 집에 가면 되는거지?


"어..응..."


(손을 덥석 잡고)

"가자, 나 배고파, 밥사줘"


"어...아..아니 어디로 ?"


"일단 타, 가자"


....

......

.........


"여긴...노래방?"


"어 배고파 , 들어가자~"


"아니 배고프다며 밥집을 안 가고 왜"


"우리 아저씨 따물라고 "


"......"


....

......

강우는 철이의 눈치를

철이는 강우의 눈치를 보며

30분간 서로 그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은채

노래를 부르고 술만 마셨다


어색함이 짙어지고 평소 알던 철이의 모습과 다름에 강우가 먼저 입을 여는데


"철아, 왜 그래 , 무슨일있어? 술만 마시고..이제 얘기좀 해"


"(활짝 웃으며)일은 무슨, 아무일 없어~오랜만에 봐서 좋아가 술먹으러 온거지, 노래도 땡기고~"


"........그래 , 아무일 없으면 다행이고..실은..."


(챙~)

"자~ 짠~~~한잔 받으시공~"


"......"


"키아~ 오늘 기분 좋다~오랜만에 울 행님 보니까 술이 술술 들어가네~ㅎ"


만나면 왜 그랫냐고

왜 숨엇냐고 

왜 연락 안 했냐고

따지고 화내고 하고 싶은 말이 넘쳤지만

그간의 고생이 어떠했는지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목구멍에 차오르는 울컥함에 도무지 어떤 말도 꺼낼 수 없었다


밥은 먹고 다닌건지, 잠은 제대로 자면서 일을 한건지, 얼굴은 상할대로 다 상했으며 찬바람에 갈라지고 튼 피부들을 보니 가슴이 짠해졌다

안그래도 투박했던 그의 손은 잔상처들이 더 늘어났으며 때아닌 나를 걱정하듯 바라보는 그의 눈을 볼때면 그간 아무것도 모른채 혼자 잘지냈던 스스로가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그렇게 자책하는 내 모습을 보여주는건 강우를 위한게 아니었기에 


지금은 그냥...



웃는 모습만을, 속없이 오랜만에 만나 즐거워하는 동생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한잔 두잔이 

열잔 스무잔이 되고

노래를 부른뒤 자리로 들어가려는데 강우가 테이블에 엎드려있었다


"우리 아저씨 , 많이 피곤해~?"


"아니...괜찮아..."


강우는 잠이 와 엎드린게 아니라 울고 있었으며 

난 그의 태산같은 덩치가 들썩이는 걸 보며 안아주는거밖엔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취기가 오를때 울면 더 취하는 법이라 그를 안아주자 그는 걷잡을 수 없이 통곡을 하기 시작했고 그 동안의 모든 힒듬과 슬픔, 외로움을 털어내기라도하듯 한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뭐든 해주고 싶은 이 남자가 지금 내 앞에서 울고있으나 


가족도 연인도 아무것도 아닌 내가 해줄수 잇는건 아무것도 없다라는 현실에 너무 화가났고 


이 애처로운 , 덩치 큰 애기를 지켜주고싶다고, 보살펴주고싶다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노래방을 나와 집으로 갈때까지 그는 미안하다는 말밖에 하지 않았으며 그 큰 덩치를 부축하고 집에가는 길은 진짜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상상도 못할정도로 진빠지는 일이었다


그렇게 집에 들어와서 침대에 강우를 눕히고 보일러를 튼뒤 불편하기도 할것같고 그 와중에 그간 몸이 더욱 좋아진 강우를 보자 다시금 옛 생각이 떠오르며 인사불성처럼 뻗어버린 사람한테 할짓은 아니지만 그 고민은 잠시 일뿐, 다시 한번 그날을 느끼기 위해 외투를 벗긴뒤 상의 안으로 손을 넣어 더 딴딴해진 가슴을 스친채 옷을 벗겼다


그리고 팬티위로 손을 올린뒤 한손으론 아랫도리를 잡은 상태에서 나머지 한손으로 바지를 벗겼으나 술에 취할대로 취한 강우는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팬티 하나 걸친채 옷이 다 벗겨진 강우의 몸은 안그래도 섹시했던 중년미에 노가다 근육이 더해져 완벽한 나의 식이 되었으며 술에 취해 달아오른 열기와 더불어 온 공기를 집어삼키는 페로몬이 방안을 에워싸고 있엇다


새근새근 잠이 든듯 누워있는 그를 보며 그 누가 욕정을 삭힐수 있을까

30년 가까이 본인은 가꾸지도 못한채, 오직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달려온 진정한 가장의 얼굴.

짙은 눈썹과 적당히 뭉툭하면서도 오똑한 콧날, 차가운 날씨에 노가다를 하며 살짝 트긴했지만

생기 넘치는 두꺼운 입술과 사내다운 턱, 살이 빠져 뾰족하지도 날이서 각진것도 아닌 딱 적당히 여자든 남자든 홀릴 남성다운 하관과 광대, 밤이 되자 그뭇하게 자란 턱수염은 그 남성성을 100배 키워주고 있었고 짧은 스포츠 머리는 그의 잘생긴 이목구비를 더 뚜렷하고 선명하게 드러내주었다


사람에게 홀린다는게 이런걸까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그의 귀조차 잘생겨 보였으며

큰 체형과 어울리는 얼굴크기와 두꺼운 목에 꿈틀대는 목젖이 섹시함을 표출하고 있었다


몇번을 상상했을까

아니 몇십번을 함꼐 해봤을까

상상속에서 나뒹굴던 그의 몸은 내가 그를 과소평가 했을 정도로

힘든 시간속에 진정한 야생마가 되어있었고

그나마 있던 포근한 군살과 애교살들은 모두 근육으로 뒤덮여 있었다


노가다가 얼마나 힘들고 잦은 부상들이 있었는지

팔다리 몸 어디 하나 성한 군데 없이 큰 상처 , 작은 상처들이 덮여 있었는데

상처가 낫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 그 위에 상처가 덧나 흉이된 자국들도 군데군데 보였다


상처가 난 그의 팔뚝을 쓰다듬으며 애잔함을 느꼈고

손가락 하나하나를 만지며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손톱도 트고 피부가 살짝 벗겨진 부분도 있었으며

본인도 모르게 다져진 복근은 다시 20대의 식스팩을 만들어냈는데

몸만 봐서는 그 누구도 50대를 바라보는 아저씨 몸이라고 상상치 못할 바디였다


남자는 20대든 80대든 성욕이 죽지 않는다는 말처럼

바지를 내리며 만진 그의 아랫도리는 술기운에도 죽지 않고 여전히 팔딱대고 있었고 우뚝 솟아 화가 나 있는 그의 중심은 여전히 그가 살아있음을 과시하고 있었다

만약 이런 상황에 강우가 완전 나이든 아저씨처럼 트렁크팬티를 입고 있었다면 내 몸은 또 어떻게 반응했을지 모른다

허나 내가 반한 강우는 그런 나이든 아저씨가 아닌 한마리의 야생 짐승이었고 힘든 생활속에서도 여전히 몸매를 과시하며 성욕를 뿜어낼줄 아는 찰싹 붙는 드로즈를 입은채 날 흥분시켰다


난 얼굴을 살짝 강우의 중심부로 향한뒤 그의 허벅지에 손을 뻗어 천천히, 부드럽게 수박도 박살 낼수 있을 것 같은 말벅지를 쓰다듬었다

아주 미세하게 움찔하는 것은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가진 생체 반응일지니, 난 강우의 숨소리 호흡만을 신경쓰며 허벅지를 만지고

아랫도리에서 화가 난 텐트를 손봤다


내 미세한 손짓에 중간 중간 반응하는 그의 움직임을 보자 내 똘똘이도 일어서기 시작했고

앞이 살짝 흥건하려고 하자 그제서야 이 이상은 지금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손을 거뒀다


내가 지금까지 은둔을 유지한채

식성의 행님들을 주위에 두고 스킨쉽을 하지만서도 들키지 않고 동생의 애교정도로 봐주는게

선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은 하루이틀로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다년간의 밑밥 작업과 꾸준한 에살로

누야들을 사로잡은뒤 행님들한테 들이댔기 때문이다


오늘도 딱 여기까지다

여기까지만 해야 했다

그래야 앞으로도 이렇게 무방비 상태의 강우를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나름의 성취감을 느끼고 만족도를 올릴 수 있었다

그 이상은 욕심내면 안됐다

다시 한번 그 실수를 반복해선 안됐다


그렇게 나름 성욕을 억제하고 생각을 정리한채 

의자에 앉아 강우를 바라보고있는데


"..일로와, 같이 자자"


강우가 깬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지금 나한테 같이 자자는 말을 하고있다


" 빨리와, 춥다  "

... 

나는 강우의 이 멘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찰나의 순간 모든 경우의 수를 떠올렷지만

무엇하나 장담할수 없었다


" 머해 , 어서 안오고 "

...

다만 추우니 땅바닥에서 자지말고

침대위에서 따뜻하게 자라는걸로 해석해야할지

그 어떤 판단도 내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난 어느덧 그 허스키한 유혹에 이끌려 그의 옆에 누워있었다


" 좀더 붙어라, 춥다 "


쪽..


"흡.."

그가 갑자기 내 입술에 입맞춤을 하였고


쪽..


"뭘 그리 놀래, 니가 원하던거 아냐 "


당혹함은 그 어느때보다 내 심장을 강하게 두들겼으며

모든 사고회로가 멈춰지며 그간 앞일을 예측하며 써왔던 예상 시나리오들이 송두리째 날아가버렸다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다 알고있다는 표정을 지은채 유혹하는 그의 얼굴을 보자 반박을 하려는 순간 그의 두손은 내 얼굴을 감쌋고 그간 봐왔던 약간은 순진해보이면서도 애같기도 했던, 그래서 더 보호본능이 들게 만들었던 그런 강우가 아니라 야성미 넘치고 터프한, 상남자다운 얼굴을 한채  여자들이 호시탐탐 노리던 그의 입술이 내 볼을 거쳐 입술안으로 들어왔고 그의 혀가 내 안을 휘젓기 시작했다


모든게 한 순간 이었다

당혹함과 기쁨, 설렘, 흥분 모든것이 한순간이었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술김에 취해서 이러는건지 생각하는 회로자체가 불가능 해졌으며 나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때까지도 

술김에 이럴수도 있다라는 생각에 일반인인척 밀쳐내려고했으나 밀쳐내는 그 손이 가슴에 닿아 젖꽂지의 성감대를 건들였는지 그가 움찔하며 귀여운 표정을 지은채 신음을 내는 순간 내 이성은 무너져버렸다


나는 그 가슴을 있는 힘껏 주무르며 탐하기 시작했고

그의 입술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그의 허벅지가 나를 끌어안는 순간

난 정신을 차릴수 없었다


내가 항상 꿈꿔오고

상상해왔던 그런 순간이었다


나의 완벽한 남자 강우를 혼자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하고 ,욕심내는게 아닌


강우가 허락한 잠자리


함께 즐기는, 서로 교감하는 이 순간을.


하지만 하나는 확실히 짚어야했다


강우의 입으로 직접 들어야 했다


난 단호하게 그의 입술과 얼굴을 떼낸뒤


"확실히 대답해,

난 아저씨가 생각하는거보다 사실 아저씨를 더 좋아해 

그러니까 단순히 하룻밤 풀고 끝낼려고 하는거면 여기서 그만해

만약 지금 그만 두지 않으면 이제부터 아저씬 내꺼야

난 너랑 같이 살거고 이 순간부터 니 몸은 평생 나만 만질거야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면 지금 당장 그만둬"


"......"


[너무 쎗나....진짜 그만하자는건 아니겟지...

꼭 그게 아니어도 하룻밤 즐기는 거여도 상관없는데...난 그냥 하고 싶은데]


"..풋...새끼, 이제 이건 내꺼야 (아랫도리 주물)

내가 니께 아니라 니가 내꺼라고"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그동안 서로 숨겨오고 감춰왔던, 밝히고 싶진 않으면서도 

서로간에 이미 느끼며 즐기고 있있던 감정들을,


그 시간들을 확인하였다


난 그의 마음에..

그는 나의 마음에..


11월 11일


오늘부터 우린 1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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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좋아요는 글쓰는데 많은 힘이 됩니다

좋아요,댓글 없이 쪽지로만 비번 알려달라는 분들이 많으세요 ㅠ


지금 공모전 때문에 글을 숨겨놓았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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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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