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남자는 양성애자(1)-그의 이름은 최강우 (옆집남자의 불장난 리메이크 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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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오늘처럼 5시가 되자
노을이 붉게 강변을 태우고 있었다
가을을 벗어나며 겨울에 들기 시작하는 11월초
낙엽이 떨어지는 저녁이 되자 하나 둘 씩 코트를 꺼내 입기 시작 하고
누구나 한번쯤 옛 어릴적 추억을, 첫 사랑을 떠올려보기 좋을 그런 날...
K톡: 철아 오늘 7시까지 올수있지?
자리 세팅이랑 현수막도 달아야 하는데
철이: 네 가능해요. 퇴근하고 바로 가면 시간 안에 도착해요
K톡: 알았어 부탁해 ~
오늘은 내가 운영진으로 있는 지역커뮤니티 일반인 밴드10월 정모가 있는 날이다
한 3달을 기다린거 같다
2주전 이번 정모 참석인원을 체크하던 중 그동안 정말 궁금했던 이름 하나가 떠있는게 아닌가
『그의 이름은 '최강우'』
3달전 밴드 멤버인 두호 행님의 소개로 가입했던 48살 신규 회원 강우 행님
프로필상 사진이 딱 옛날 아저씨들이 찍던 촌스런 정면 셀카 사진임에도 불구,
그 섹시함과 중후함은 나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이름과 나이를 토대로 모든 SNS망을 뒤졌지만
그 어떤 정보도 알 수 없었고
단체 채팅방에서도 활동 하지 않던 분이라
결국 정모 날 만을 애타게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
딸랑~
"여 ~~잘지냈냐~~"
먼저 인사하며 들어오는 행님은
내 사랑 강우 행님을 밴드에 넣어준 두호 행님.
두호 행님은 밴드 한지 2년 정도 된 정규 멤버지만
고기집을 하는 왜소한 체격으로 술 버릇또한 진상 인덕에 나의 관심 밖 이었으며 그닥 친해지고 싶지 않은 행님이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들어오는 한 건장한 체구의 남자, 이런 자리가 처음 인 듯 수줍게 인사 하며 들어온다
180정도 되보이는 훤칠한 키에
옛날에 꽤나 운동을 해서 몸매에 자신이 있는지 우람한 팔뚝을 자랑하는 시원한 브라운 브이넥과 쫄티 효과를 내는 다부진 가슴,
거기에 과하지 않은 얇은 금목걸이로 전형적인 아저씨 패션을 소화함과 동시에 짧은 스포츠머리,
거기다 슬림핏 팬츠를 입은 듯 한껏 업된 탱탱한 엉덩이가 나의 눈을 유혹했고 나름 꾸민다고 입은 양모 무스탕 자켓이 전체적인 패션과 분명 언밸런스한데 왠지 귀여워보인다
난 명찰을 건네는 동시에 일부러 구석자리로 안내했는데, 들이대는 아줌마들을 피해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고 그럴 수 있었다
(운영진들은 진행이 끝난 후 신규 회원들 적응을 위해 각자 옆자리에 앉아 술 상대를 해주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앉을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 강우 행님이시죠, 아까 입구에서 뵜는데 .."
"아 , 반가워요, 운영진 소개할때 봤어요."
"네 , 장철이라고 합니다.
왜 다른 분들이랑 같이 한잔씩 안 하시고 따로 혼자 앉아 계세요, 다들 테이블 이동하시면서 드시는데, 두호 행님은 어디 가시고"
"아 여기 아는 사람도 없고 그냥 술 먹으로 따라온거라, 두호 금마는 벌써 저~기 여자들이랑 신나게 놀고있네, 난 모르는 사람들이라 불편해서, 자 한잔해요~"
"감사합니다. 말 편하게 놓으세요 행님. 다들 편하게 철이라고 부르시거든요"
"알았다 , 동생"
"와 근데 옛날에 무슨 운동하셨어요? 팔뚝이 그냥~(주물 주물)"
"운동은 무슨..그냥 어릴때 유도 조금.그리고 통뼈라"
피식 웃으며 수줍게 반응하는 얼굴이 귀엽다
아직 이 남자를 아는건 얼굴과 이름 뿐이지만 일단 칭찬에 약한 사람일거 같다에 1표
"아닌데요~ 길 지나가다 시비 걸리면 바로 도망가겠어요 ㅋㅋ"
"띄우기는, 뭐 나오는거 없으니까 한잔 받아라"
"네ㅎㅎ"
"밴드는 어쩌다..."
"철아~ 일로 와봐 이것좀 봐줘~"
[아 ~진짜 ...]
"네 지금 가요~ 행님 드시고 계세요, 금방 갔다올게요"
"그래 천천히 일보고와"
얘기 좀 나눠보려는 찰나 밴드장님의 호출이 있었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제자리로 돌아가 나머지 행사 진행을 맡으면서 회비 합산, 음식, 술계산에 단체촬영까지 하다보니 더는 같이 있을 시간이 없었다
.
..
...
......
"자 공식적인 1차는 여기까지 입니다
아직 더 아쉬운 분들은 따로 술 드시러 가셔도 되고
OO회원님 가게 노래방으로 가실분들은
같이 모이셔서 이동하시면 됩니다"
"(불쑥 나타나 허리를 살짝 감싸며) 행님, 행님은 어떻게 하실거예요? 노래방가실거죠?
"가봣자 아는 사람도 없는데 재미도 없을.."
[안돼!!]
"가요~오랜만에 나오신거라면서요, 사람들이랑도 더 인사하고요"
"넌 갈거냐?"
"행님 안가면 안갈건데요~"
"(머리에 손을 얹으며 피식웃고는) 새끼, 알았다 가자. 안내해"
휴..다행이다.
아는 사람도 없이 어떻게 바로 진짜 집에 가버리는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아니 진짜 두호 행님은 자기가 데려왔으면 책임을 져야지 자기 혼자 1차부터 달려 뻗어버리면 어쩌자는건지, 아무튼 좋게 봐줄래도 좋게 봐줄 수 가 없어요.
"저기 택시온다, 여기요~~"
.
..
....
........
OO노래방
"우와~다들 언제 오셧어요 진짜 빠르시네요"
"야~철아~ 어떻게 2차를 다 왔어~"
"어머 철아, 내일 출근 안해? 항상 1차만 하고 가더니"
"왠일이고 임마, 일로 온나, 내가 너 오늘 죽여 줄게. 이놈시키 맨날 토끼고"
......
우리가 잡은 1번방을 들어가자마자 미리 와있던 행님,누야들이 눈에 불을 키며 인사를 쏘아대셨다.
아 여기서 누야라는 호칭은 누나, 누님 등 나보다 나이 많은 여성 분들을 통칭해서 부르는 호칭인데
이렇게 부르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일전에 나보다 3살많은 누나를 '누나'라고 부르고
46살 누님들을 '누님'으로 불렀더니 다들 한소리 하시는게 아닌가.
누구는 누나고 누구는 누님이냐고 , 그러고 보면 남자들은 다 행님이라고 하는데 희안하게 나이 차이가 몇 안되는 여성분들은 누나, 나이 차이가 많은 지긋?하신 분들은 누님이라고 부르는 대한민국 여성 호칭도 조금 희안하긴 하다.
무튼 그 사건? 이후로 누님들이 딱 호칭을 정리 해주셨는데 이 밴드에서 운영진을 맡고 있지만 나이는 거의 막내뻘이라 나보다 나이 많은 여성회원분들에겐 '누야'로 통일하라는 거였다
어떻게보면 그 호칭 덕에 편해진것도 많다
사실 몇살 차이 안나는 분들도 있지만 밴드 특성상 회원분들중엔 아빠,엄마빨 되시는 분들도 종종 계셨기에 항상 처음에 어떻게 부르고 대해야할지 난감한 적이 많았는데 이젠 그냥 모두 '누야'라고 통일 할 수 있어 훨씬 대하기 편해진 것이다
"그냥 오늘은 좀 놀려고요~하하"
(강우행님이 속삭이듯이)
"야 너 원래 2차 안가냐?
"아 ㅎ 원래 정모때 술도 잘 안먹고 2차도 안가요 ㅎ"
[맘에 드는 사람이 없었으니 ]
"근데 오늘은?"
"우리 행님이랑 놀라고 왔죠(살짝 허리를 감으며) 저쪽으로 가요"
허리를 감을때 강우 행님이 살짝 내 손을 쳐다보았지만 난 알고있다
그럴때일수록 오히려 당당하게 아무렇지 않은척 해야 자연스럽게 넘어간다는걸
"어머 철아 (강우행님 팔뚝 쓰다듬으며)
이 멋진분은 누구? 밴드에 이런분이 계셧어?"
이분은 노래방 사장님으로 1달에 한번 정기 모임과 벙개 모임을 통해 한 몫 챙기는데 진심을 다하는 회원님이시다
정모때가 되면 음식점 가게들은 한번씩 돌아가면서 하지만 노래방 회원님들은 몇분 안되다보니
알게 모르게 노래방 사장님들끼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들을 하셨고 여기 노래방 사장님은 그 중에서도 타고난 영업력과 친화력, 끼를 통해 많은 회원들을 구워 삶고 자리를 잡은 위대한? 분이셨다
그리고 지금 또 그 끼를 살려 처음 보는 먹잇감에 들이대기 시작하신것.
"아 강우 행님이예요 , 오늘 첫 참석이시고요. 행님 여긴 노래방사장님 OO누야"
"어머 안녕하세요 ~ 잘 오셧어요~ 너무 멋지시다~한잔 받으세요~호호호"
"아 네 반갑습니다 (내 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며 속삭이듯) 철아, 너 딴데가지말고 내 데꼬 왔으니까 딱 옆에 붙어 잇어라 , 알긋나~"
"네 ㅎ [당연하죠~ㅋㅋ]"
강우 행님은 대놓고 스킨쉽하며 들이대는 사장님이 부담스러우신지 낯가리는 모습을 보이며 부끄러워 하셨고 그럴수록 오히려 내 쪽으로 다가와 나에게 도움 요청 신호를 보내게됬다. 감사하게도.
"야 철아 노래한번 띄워봐라~"
"네~ 갑니다~"
정말 오랜만에 노래방을 와서 그런것일까
강우 행님과 함께 해서 그런 것일까
그 날 나는 평소와 달리 한껏 업이 되어 어르신?들 앞에서 춤추며 재롱도 부렸고 트로트도 땡기면서 무대 위에서 난리를 쳤다.
원체 어릴적엔 노래방 가는것도 좋아하고 술보단 술 자리를 좋아하던 나였기에 분위기 띄우는 노래 몇 가지와 고음을 자랑 할 수 있는 노래 몇가지 정도는 익히고 있었는데 특히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을 접하는 업무 특성과 밴드 회원 연령대가 다양하다보니 자연스레 옛날부터 트로트를 비롯, 신나는 메들리를 노래방이랑 코인노래방 가서 시간내 연습할 정도로 스펙?투자에 진심이었다.
그렇게 무대 위에 있으면서도 내 시선은 항상 강우 행님 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슬슬 취기가 오르자 멀리서 강우 행님을 관찰만 하던 여성 회원들이 하나 둘 씩 꿈틀대며 옆자리로 넘어와 술을 건네는게 아닌가
저 몸매에, 저 얼굴에, 아니 얼굴은 조금 ...잘 생긴건 아니지만 남자답게 우락부락?은 또 아니고 부락정도?
무튼 살짝 변강쇠 같은 느낌도 드니 아줌마들을 유혹 하는데 그보다 꼴리는 자태는 없을것이다.
잘 생긴 사람, 이상형 같은 느낌 보다는 꼴리는? 타입에 가까운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데
내 취향이 하필 미소년, 아이돌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그런 아줌마들 취향에 가까운지라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드는 하이에나들 사이에 내 남자?를 뺏기지 않기 위한 '내 사랑 사수궐기대회' 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
....
......
"오늘 니 덕에 잘 놀았다
들어가~행님은 택시 타야 한다"
"잠깐만"
(한팔은 강우 행님 허리를 살짝 감싸며 다른 한손을 행님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머냐 이게"
"컨디션~~ㅎ 술깨야죠"
"이건 또 언제 준비햇냐?"
"내일 속 쓰리지 마시라고 특별히 아까 편의점 다녀왓죠, 우리 행님을 위해서ㅎ"
"새끼 , 센스 잇네"
이미 술에 취해 얼굴이 붉어진 채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피식 웃는 그 표정을 보니 그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도 오늘 하루의 보상을 다 받은 듯 햇다
"ㅎ저도 어차피 택시 불러야되서요 이쪽으로 가요 , 참 행님 다음달도 나오실거죠?"
"글쎄다 쉬는날이 맞아야 하는데. 날짜가 언제냐?"
"아직 안 정해졌어요 다음달 초나 중순쯤?"
"그래 , 그럼 아까 번호 저장햇제, 정해지면 미리 얘기해, 빼놔야하니까.
택시왔다. 고생 했고 ~ 들어가~또 연락 하자"
택시를 타며 악수를 건네는 강우의 손을 잡자
이 추운 날씨속에 강우손에만 모닥불을 피워놓은것 마냥 몸이 녹아내렸으며 정말 별거 아닌 그 거칠고 까칠한 악수 하나에 내 아래가 저릿해졌다
'크~ 그 아저씨 귀엽네~
궁디도 탱탱 한데다 몸도 섹시하고
노래도 한 곡 밖에 몰라서 2번이나 같은 노래를 부르다니 귀여워서 어쩔ㅋㅋ~
저 아저씨도 이쪽이면 얼마나 좋을까 . 이미 결혼해서 애까지 있던데..쩝..
이쪽이면 아까 그건 분명히 그린라이튼데...'
- 1시간전 -
"철아 나 잠깐 화장실"
"아 그럼 저도 같이 가요 참았어서 ㅎ"
.
..
...
(옆자리에서 소변을 보며)
"이야 철이 힘 좋네 소리가 ~장가 가도 되겠다
(슬쩍 보며) 큰데~(주물 주물) 역시 젋으니까 궁디도 탱탱하고 하하 좋네 좋아, 나도 한때는 잘나갓는데~"
"에이~행님도 아직 살아있으신데요 뭐~ㅋ"
(슬쩍 내려다보며 마찬가지도 강우 행님 궁디를 한 움큼 쥔다)
"어쭈 이놈보게~ 장가는 언제갈거냐 ,여친은 있고?"
"아뇨 아직은요, 결혼 생각이 없어요"
"시간 금방 간다~애인을 만들어놔야 결혼도 하는거지, 갑자기 하는 결혼은 없어 나봐라 일찍 결혼해서 애까지 대학보내고 편하잖냐"
"그럼 이젠 늦게 가도 형수님이 뭐라 안하겠네요?"
"이젠 그럴때 지낫지"
"그럼 안들어가도 되는거 아니예요?"
[제발 그렇다고 해라~]
"왜 한잔 더 하게? 내일 약속 있어서 택시 타고 가야돼"
"아~ 아쉽다~ 행님이랑 좀더 있고 싶었는데~"
"새끼 , 다음에 보면 되지, 다음엔 일정 비워놓고 오마, 그때 밤새 마시자 도망가고 싶어도 가만 안둘테니까 각오하고"
"진짜죠~ 행님이야말고 각오 하세요. 좀 더 젊은 제가 밤새 괴롭혀줄테니 ㅎ(주물)"
"이 새끼 보래~행님한테 (아랫도리를 한 웅큼 쥔다) 오! 뭐야 선거냐 "
"아퍼요~ ㅎ"
"귀여워서 봐준다 , 니가 밴드 행님, 누나들한테 그리 잘한다드만~맘에 드네 먼저 들가라. 담배 한 대 피고 들어갈게~"
"네~(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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