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남자는 양성애자(4)-첫사랑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  10년전 -



두근 두근...


두근 두근...


그가 갑자기 고개를 살짝 옆으로 들더니

내 목을 받치고 팔베개를 해주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그의 얼굴이 내 앞까지 다가오며

숨을 쉴때마다 느껴지는 뜨거운 숨결이

나를 간지럽혔고


"음...."


그의 손이 내 얼굴과 머리를 쓰다듬자

난 두눈을 동그랗게 뜬채 경직되었으나

그는 분명 잠들어 있었고

꿈속에서 어떤 여인을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를 나로 착각하여 팔베개를 해준듯했다


그가 나를 자기품으로 당겨 이마에 뽀뽀를 하고

내 등을 쓰다듬는 


그 순간


나는 이성과 본능 사이를 저울질하며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으나

이 사람이 여자를 좋아하는 일반인걸 확실히 알기에

그 어떤 선택도 섣불리 할 수 없었다


....


잘생긴 콧날과

항상 무스 바른 투블럭 검은 머리

굵고 남자다운 목소리를 가졌으며

떡 벌어진 어깨와 가슴은

항상 셔츠 맨위 단추를 풀어 헤쳐 야성미를 드러냈고

직업상 매일 입는 정장 슈트 차림은 

그의 복숭아두쪽 엉덩이를 더욱 힙있고

섹시하게 만들었다


연예인 고수의 친동생이라해도 믿을 

20대 후반 비쥬얼의 완벽남.


같이 일하는 회사의 다른 팀 팀장으로 처음 본 날 한눈에 반하였고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느끼긴햇지만 그때까지는 내 성적 취향과 좋아하는 스타일이 정해지지 않은듯했다


20대 중반을 살아오면서

육덕진 근육과 거기 보너스로 탑재된 힘줄에 매력을 느꼈고, 그러다가도 가끔은 스탠근에 섹끼 잇는 연하에 관심이 가기도 하였으며, 몸은 보통이지만 남자답게 우락부락하게 생긴 아저씨에게 매력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 와중에 좀더 확실한 취향을 정리해보자면 연상의, 아니 좀더 정확하게는 30후반에서 40대 중후반의 남자답게 생긴, 마초스타일의 덩치 근육이 이상형에 가까웠다

대신 그런 야한 몸을 갖고도 얼굴이 샌님이거나 단지 동그랗거나 귀엽기만 한 상은 끌리지 않았다

그런 야한 몸에 맞는 굵은 선을 가진 남자다운 얼굴, 살짝 각지면서 짧은 머리, 몸도 얼굴도 그런 남자다운 스타일 일때야만 내 몸이 바로 반응하고 아래가 저려왔다


그런데 이 사람

채건은 그런 내 이상형의 첫번째 조건인 나이부터 무마 시키며 내 심장을 뚫고 들어왔고 다른 사람이 옆에서 봤을땐 의심스러울정도로 내가 자주 연락하며 주기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술 마신뒤 가까운 사람 집에서 자고 다음 날 같이 출근 할 정도로 거리낌이 없어졌는데 그는 평소 업무에 철저하고 젠틀한 완벽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다음날 일정이 없을땐 소주를 3병 이상 마시며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오후까지 뻗어 자는걸 알기에 나는 가끔 그것을 이용해 같이 진탕 마시고 뻗어 잠들어있는 그를 몰래 만지곤 하였다


하지만 그동안 오늘 같은 잠버릇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기에 이게 더 깊이 잠들때 나오는 행동인지, 덜 잠든 상태에서 나오는 행동인지 전혀 알지 못했고 몸을 일부러 살짝 움직여보았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 강하게 나를 끌어당길뿐이었다


모든 시간이 멈춰버린듯

터질듯한 심장 소리만 들리는 상황에서

이런 내 마음과 흑심을 알지 못한채 

그가 지금 내 몸뚱아리에 불을 붙이고 있는것이다



' 쪽 '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는 순간

난 간신히 붙들고 있던

모든 이성의 끈을 놓치고 말았고

그의 입술을 탐한뒤

입에서 혀를 나누었다


술에 취한 덕분일까

너무 애타게 혼자 갈망했던걸까

무슨 용기가 생겻는지


한손을 그의 옷안으로 넣어

항상 멀리서 봐왔던 그 야성미 넘치는 넓고 탄탄한 가슴을 탐하면서 나머지 한손은 그가 정장슈트를 입었을때 항상 나를 유혹했던 그 섹시하고 탐스런 복숭아 두개를 주물렀다


너무 몰캉했다

지금 내가 이 일반인을 만지고 있다니

같이 몸을 섞고 있다니

지금 겪고 있는 이 현실 하나만으로도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카타르시스가 솟구쳤고


조심스럽게 터치하는게 아닌

손가락에 힘을 주며 있는 힘껏 그를 만졋을때 느껴지는 그 탄성이란.


그의 꼭지를 스치는 손가락 하나에 

가슴을 움켜질때 감싸지는 손바닥에

촉감만으로도 얼마나 흥분 할 수 잇는지 알게 되었으며


이것만으로도 난 그동안의 모든 미련을 떨쳐버릴수 있겠다고 생각해 이제 그만 화장실에서 마무리를 하려 몸을 빼내려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놀랍게도 그가 나를 놓지 않았고

살짝 눈을 떠 바라보니

그는 이제야 꿈속에서 불이 붙기 시작한거 같았다


갑자기 그의 다리가 내 허벅지 위로 올라와 나를 밀착시키더니 

그의 혀가 내 혀를 뽑아댈듯 빨아대며 입안을 휘졋기 시작했다


나 혼자 탐하는게 아닌

내 몸을 스치는 그의 손길에

너무 황홀 하면서 아찔해 정신이 아득해지는데


그러면서도 나는 응답하듯 다시 돌진해 입술을 들이댔고

가슴을 움켜쥐던 손으로 이번엔 꼭지를 괴롭히자

그가 끙끙앓는 소리를 내는 동시에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도망치려하였다


태어나 처음 사랑에 빠진 상대와

태어나 처음 가져보는 하룻밤에

난 이미 모든 이성의 끈이 놓아진 상태였고 

적당히 하고 빠질려고 했던 나를 불태운건 채건이었다


그런데 이런 벌어진 판에 기회를 놓친다고?


이제 뒷일은 모르겠다

지금까지 참아오고 걱정하던 때와 다르게

나는 그가 도망칠 수 없게 그의 뒷목을 잡은뒤 바르게 눕혔고 그의 몸 위로 올라가 입을 덮쳤다


입술을 빨고


목을 핥으면서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는 이미 온몸이 자극받아 상체와 얼굴을 흔들며 발을 동동 구르는데


그순간 내게 아직 일말의 양심, 이성이 남아 있었는지 

침대에서 떨어져 몸을 일으켰고


채건은 가쁜 숨을 내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잠들었다


나도 그런 채건을 뒤로하고 샤워를 하면서 몸을 단정히한뒤 다시 그의 옆에 누워 잠을 청하였는데 지금껏 상상으로 탐하고 욕심내던 그를 가졌다는 생각에 이대로 죽어도 좋다라며, 꿈을 이뤘다는 성취감에 좀처럼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고


옆자세로 누워 

그의 눈을

코를

입술을

우뚝 솟은 꼭지와 가슴을 

다시 한번 눈길로 훑었다


' 내가 진짜 이 남자랑 하다니 꿈이야 생시야 '


........




다음날 아침 


늦게 자서 그런 걸까 피곤하게 힘을 써서 그런걸까

몇시간 자지 못한채 밖에서 들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에 잠이 깨자 몸이 개운하지 못하고 피곤했는데 그가 먼저 일어나 씻고 창가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었다

뭔가 평소와 다른 이상한 낌새에 나는 다시 잠든척 하려는데


"장철, 일어난거 다 알아. 일로와"


젠장..들켜버렸다


"아~함.. 빨리 일어나셧네요~"


"......"


나를 바라 보는 표정이 굳어 있는데 그 눈빛이 심상치 않다


"왠일이세요 이리 일찍? 오늘 일 없으시잖아요"


"앉아봐"


"...네 "


"철아, 너 혹시 게이냐?"


" 네..네?"


이런 상황을 한번도 상상해보지 않은건 아니었지만 그동안 지내며 게이나 성소수자 관련해서 한번도 얘기를 주고받은적이 없었기에 그의 입에서 실제로 게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그간의 모든 상상이 무의미해졌다


"어제밤에 너 나 덮쳤잖아

평소에도 나 잘때 성추행하고"


이..이렇게 훅 들어온다고? 원래 돌진스타일이 있는건 알았지만


"그..그게 무슨 말이예요?"


짝!!!!!


아무 표정의 변화도 없이 그가 갑자기 내 뺨을 갈겼고


"혀..형님..."


"저번달에 우리집에서 자고 난 다음날

내 팔뚝에 니가 남긴 흔적들, 모기 물린 것도 아닌데 분명히 니가 한게 아니라고 해서 그냥 모른척 넘어가줫을때 그때 거기서 멈췃어야지 바른대로 말해. 

나 술 다 안 깼다, 뭔말인지 알제"


"아..아니..그..그게.."


짝!!!!!!!!!!


털썩...


[아이씨..미친.진짜 세게 때리잖아,졸라 아프네]


채건은 있는 힘껏 인정사정 없이 뺨을 갈기고 시작 했고 

답을 듣고 싶은건지 아니면 그냥 때리고 싶은 건지 헷갈릴정도로 무자비했다 


"..죄..송해요..."


짝!!!!!!!!!!!


"너 게이냐고 "


"네..네.."


"어제 나 왜 덮쳤어?"


"제가 아니라 형이 먼저.."


짝!!!!!!!!


[아..c팔..진짜 아프잖아..미친거아냐]

이젠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진짜 이대로 취향을 들켜서 폭행을 당하게 되는건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저 우람한 사내는 그냥 조폭이었다


"엉엉....진짜예요...진짜 형님이 먼저 저한테 팔베개하고 뽀뽀하셧어요.

흑..흑.. 진짜예요. 어제 여자랑 팔베개하는 그런 꿈 꾸지 않으셨어요"


"......."


잠깐 생각에 잠긴듯 1분여간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담배연기) 후~~~~

너 나 좋아하냐? 왜 그랫어?

너 나랑 자고싶냐 ? 키스하고 싶어?"


뭐야... 이런 돌직구는? 저렇게 대놓고 물어본다고? 

듣는 나도 부끄러워질 정도로 채건은 대놓고 훅 들어왔으며, 그래 채건은 이런 사람이지, 상남자였다는걸 다시 상기시키게되었다


"..조..좋아해요.."


"그럼 나랑 머하고 싶은데"


뭘하고 싶냐니,지금 이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질문이 아무렇지않게 나오는거야


".....그..그냥..이것 저것..."


짝!!!!!!!


아이씨..진짜 졸라 아프다고!!


"그...그만 때려요"


"그러니까 머하고 싶냐고"


아 진짜 미치겠네, 뭐하고싶냐고 물으면 뭐라 답해야 되는거야 뺨 때리는 미친새끼를

에라이 모르겠다


"....사..사귀고싶어요..뽀뽀도 하고싶고..."


"......"


이제 안때리나..무슨 손바닥 힘이 저렇게 세


"......"


"......"


"마.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난 게이 극혐으로 싫어해, 징그러워.

인정도 이해도 못해

그리고 니가 원하는게 뭐든 그건 꿈 깨.

니가 아직 어리고 뭘 몰라서 감정을 착각하는거야"


"그...그건 아니예요."


"넌 좋은 동생이다, 편하고 술 친구도 되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동생, 어리지만 생각도 깊고.

그래서 난 지금부터 니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걸 바꿔줄거야

3개월.

3개월 줄게 ,

3개월 동안 안마방 10번 가고 벙개 3번, 나이트를 가든 뭘 하든 원나잇 3번,

그리고 3개월 후에 여자친구 만들어서 데리고와"


[뭐래 , 저 미친놈이 갑자기,,,]


채건은 나의 사상과 취향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옷가지 마냥 3개월이라는 시간을 주며 나에게 바꾸기를 명령했고 불가능한걸 지시하며 떨굴려고 하는건지 진짜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는건지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아..아니 행님 그게.."


"그게 아니면 안마방이든 벙개든

니가 다른 여자랑 섹스하는걸 나한테 보여주던가.

내 앞에서 여자랑 하라고.

둘중에 하나를 하면서

니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예전처럼 지낼수 있다

근데 그게 아니라면

앞으로 다신 연락하지마라.


자, 니 번호 차단했다.

3개월 뒤 4월7일 하루 차단 풀고

그날 연락 없으면 

다시 4월8일부터 영원히 차단이다."


[뭐..뭣....다짜고짜 무슨 소리야 저게.여자랑 하라니.그것도 자기가 보는 앞에서?흐아..진짜 이 인간도 보통은 아니네. 미친 돌아이 아냐 저거]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으며


"여기까지가 내가 너한테 베풀수있는 마지막 정이다


게이 같은거


소름 끼쳐"



.......



그게 나의 첫사랑과의 하룻밤이자


마지막이었다...


평생 옆에서 그냥 친한 동생으로 남아도 좋다고도 생각하였고


착하고 선한 마음씨에 항상 웃어주며 애정어린 말투로


철아~ 철아 불러주며


힘들면 다독여주고 내가 기댈수있게 버팀목이 되어준


배려많은 형이었기에


혹시나 내가 커밍을 해도 그가 나를 받아주지 않을까


이해해주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하였지만


그는 이제까지 내가 보지못한 모습으로 돌변 하였으며


지금까지의 모든게 산산조각이 되어 흩어졌다...



그렇게 고액의 수업료를 지불한뒤에


훗날 범일동에 나오고서야 이쪽 사람들에게 듣게 됐다


일반인과는 절대! 이루어질수 없으니


절대 커밍같은건 엄두도 상상도 하지 마라고


.........



그래서 두번째 사랑에 빠지게 만든 강우를 이번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내 마음을 몰라도 되니까 

나 혼자 평생 속으로 앓아도 되니까

평생 곁에 남아 있을 수만 있다면

커밍 해서 잃을 바에 그냥 이렇게라도.



본능이 꿈틀대고 탐스런 먹잇감이 눈앞을 아른거리지만

첫사랑의 교훈이 항상 마지막에는 나의 본능을 붙잡아줬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댓글과 좋아요는 글쓰는데 많은 힘이 됩니다

좋아요,댓글 없이 쪽지로만 비번 알려달라는 분들이 많으세요 ㅠ


지금 공모전 때문에 글을 숨겨놓았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lindo7" data-toggle="dropdown" title="닉없음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닉없음</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ef="ht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이런이런..
아픈 과거가 있었군요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