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댈 본다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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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Bitter-sweet
‘ 야 오늘 고객 중에 존귀탱 한 명 있었어 ’
‘ 고객 보고 흥분하는 거 아니라고 했지 ’
‘ 흥분한 게 아니고 개 졸귀라니까? 이름도 다빈이야 귀엽게... 얼굴도 작고 말하는 것도 조근조근 할 말은 다 하는데 입모양도 귀엽고 다 귀여워 저런 애 있었으면 진작 데꼬살았다 ’
‘ 꼬추 큰 거까지 알았으면 대시라도 했겠네 ’
‘ 안 그래도 환전 영수증 뒤에 번호 적을 뻔 ... ’
‘ 티는 안 났어 걔? ’
‘ 목소리가 미성인 건 타고난 거라 모른다 쳐도 걍 티 안나 보이던데 ; ’
‘ 용기 있는 게이가 미남을 얻는다자너 붙잡아 가서 ’
' 뭘 붙잡아 아웃팅을 내 발로 하라고? ‘
‘ 너 잭디에 사진 있지 않음 ? ’
‘ 근무시간은 내리지 ’
‘ 혹시 아냐 걔 있나 봐봐 ’
‘ 아 그러네? 아냐 없는 거 같어 ’
‘ 운명이 아닌 걸로 ’
맘 같아선 번호라도.. 은행을 나오자마자 잭디부터 켜고 보는 다빈
‘ 있을 리가.. 아니 있는다고 해도 어쩔 거야.. 혹시 몰라서 난 마스크로 가리긴 했는데 알아봤대두 어쩔겨...만날 인연은 만나게 돼있어... 눈호강 했음 됐지 모 ‘
‘ 환전만 받고 ㅇㄹ은 못 해줬다고 한다... ’
‘ 그런 잘난 남자가 너한테 주겠니? 바랄 걸 바라라고 했지 ? ’
‘ 요새 입이 아주 사포마냥 거치셔 ^^ ’
‘ 다 너한테 배운거야 ^^ ’
‘ 네네 ~~~ ’
‘ 닥치구 오늘 나와 ’
‘ 아 왜.. 나 집에서 쉴거야 ’
‘ 그 남자 있나 없나 잭디 들여다보면서 우울해 하다가 새벽 3시까지 암 것도 안하고 시티 게시판이나 보고 딸 잡고 현타 와서 잠이나 자게? ’
‘ 그런 거 아니그등! ’
‘ 아니긴 퍽이나 아니시겠다 ^^ ’
‘ 아 돼써 생각해보구 ’
‘ 니 생각, 니 의견 다 필요없어 나오라면 나와 아랐니 ? ’
‘ 아휴 정말 이 싸람이 왜 이래! ’
‘ 모임 같이 나가서 얼굴이나 비춰 ’
‘ 아 내가 거길 왜 가 나 그런 자리 안 좋아하는 거 알잖아 ’
‘ 그나마 얼굴 반반한 애들이라 눈호강이나 하라고 특별대우 해주는 거야 ’
‘ 형 눈이 있긴 해 ? 바닥에 달렸잖아... ’
‘ 그렇긴 하다만 그래도 평타는 치는 애들이야 걍 나와 ’
‘ 나가게 되면 저나하께 ’
‘ 또또또 집 쳐들어가 ? ’
‘ ㅎㅎ난 형 집 알지만 형은 울 집 모르자너 ’
‘ 나오라 할 때 쳐 나오세요 ^^ 연애 안 한 지 5년 넘어가는 거로 아는데 주말에 방콕할 거면 술 먹고 남자나 보러 나왕 ^^ ’
' 알았다 알았어 ’
이 쪽에서 가장 많이 보는 수현의 말대로 연애를 안 한지 오래인 다빈이지만, 그 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하고 생각하며 언젠간 만나겠지 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종로를 나가서 잘생긴 사람을 만나도 그만,
술벙개에서나 클럽에서 누군가가 대시를 해줘도 다빈의 눈에 차지 않는 사람일 뿐
진정으로 내가 바랐던 누군가가 언젠간 나타나겠지 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른다면서 결국 종로를 나가기로 한 다빈.
- 이봐이봐 꼭 나올 거면서 비싼 척은 혼자 다 해요
- 아 뭐랭.... 술 땡겨서 나온 거거든 남자 보러 온 건 아니구 ^^
- 네네 그 은행직원 보러 내일도 은행 가실 년의 개소리 잘 들었구요
- 아 근데 자꾸 생각 나 어떡해 ?
- 어쩌긴 뭘 어째 뭐 가서 친한 척이라도 할라고 ?
- 적금도 들고 주택청약 막 그런 거 많자나...
- 그래 차라리 보험이 아니라 은행직원이라서 다행이긴 하네 얼마나 잘나셨길래 지구에서 해왕성의 거리만큼 눈 높은 널 이리 안달복달 하게 만드는지 참 궁금하구나
- 우리 동한씨 완벽해 ㅠㅠ
- 뭘 안다구 동한씨래... 너두 참 너다
- 아몰랑 진탕 먹고 뻗어야지
인연이면 만나겠지 라면서 존잘, 훈남 들을 봐도 자신의 것이 아니기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다빈이었지만, 그런 다빈에게도 기다려온 타입의 남자가 동한이었던 것 같다
- 아으 1차부터 소주를 먹었더니 취한당.. 다비니 취해또
- 어휴 또 시작이다 취하면 그냥 자 길거리에 버리고 갈 테니까
- 힝 아직은 추운데 다비니 버리고 가꼬에요?
- 네 내동댕이 치고 갈게요
“ 야 나 6번 출구 나왔어 어디로 가라고? ”
그 순간, 오늘 오후에 들었던 그의 목소리와 비슷한 목소리가 나는 걸 느낀 다빈은 서둘러 그 목소리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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