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들어가버렸습니다 - 프롤로그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뭐야? 나 전신성형했냐? 눈은 커진 것도 모잘라 쌍수생겼고 코도 높아졌어. 똥배없어진 것뿐만 아니라 아예 날씬해졌어.'


환자복을 입은 남자가 화장실 거울 앞에서 자신의 뒤바뀐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랬다. 그 남자는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둘러보다가 없는걸 확인하고나서 상의 단추를 하나하나 다 풀었다. 배를 보니까 복근이 막 있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니었다. 적당히 날씬하며 나름 건강해보이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요새 의학 많이 발전했네. 그러고보니 일하다가 계단에서 발 잘못 걸렸던가? 부딪혔는데... 그 놈하고 얼굴이 비슷한거같아. 설마? 의사가 실험삼아 나를?'


일단 단추잠근채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큰 병원이 오랜만인데다가 입원한 상태인건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


'진단서 떼러온건 여러번인데...'


누군가 다급히 들어왔다.


"야! 괜찮아?"


어떤 남자가 환자복 입은 남자 앞에 다가왔다.


"아... 네. 근데 누구세요?"


'일단 키크고 잘 생기고 몸도 좋네. 이 남자 누구길래 나한테 반말이지?'


"그건 그렇고 왜 저한테 반말이세요?"


환자는 남자를 경계하고 있었다.


"반말? 반말할만하니까 반말했지. 장난해?"


그 남자는 어리둥절한채 정색때렸다.


"장난이요? 누가 누구한테 장난이라는거죠?"


환자도 질수없다는듯이 삿대질하면서 마구 쏘아붙었다. 그 남자는 화가 치밀어올랐는지


"그럼 내가 권진수 너한테 장난친거라는거네."


환자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저 권진수 아니에요."


"아니긴 뭐가 아냐? 이름표도 보니까 권진수던대."


환자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름표를 보고


"에?! 내가 권진수라고?!"


식겁한 표정을 짓더니 그 남자를 바라봤다. 그 남자도 환자의 상태가 제정신이 아니라는걸 눈치채고나서야


"너... 기억상실증?"


'이게 어떻게 된거지... 나 분명 원룸에서 어떤 남자랑 부딪친거까지 기억나는데... 근데 내 이름은 권진수가 아니라 박성태잖아. 왜 이름표에 권진수라는 이름이 적혀있는거지?'


"뭔가 착오가 있는거같은데 의사 선생님하고 한번 얘기해볼께요."


그 환자는 일단 환자실을 나와서 의사 한 사람이라도 붙잡고 얘기해볼려고 돌아다녔다. 그 때 다른 환자실에서 누군가를 발견했다.


'에? 저거 나 아냐? 내가 왜 저기 누워있지? 근데 뭐가 어떻게 된거지?'


그렇다 다른 환자실에서 누워있는건 분명 박성태였다. 이름표에 박성태가 딱 입력되어있었고 누워있는 것도 못 생긴데 동글동글한 얼굴에 배는 남산만한데 키가 아주 작은 남자가 딱 박성태 그 자체였다.


'아니. 그럼 뭐지? 설마 영혼 체인지? 영화 속에서나 있을법한 일이 현실에서? 에이... 이거 꿈이겠지?'


환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볼을 꼬집어봤다. 그러자 볼살만 아파오고 아무것도 변한게 없었다.


'설마??? 내가???'


그리고 그 남자가 다시 환자 옆으로 왔다.


"야! 어디가는거야?"


"그래. 내가 권진수라는건 이제서야 인지되거든. 너가 반말하는 거보니까 나랑 친구인거같고..."


"친구는 맞지."


"근데 너 누구야?"


환자의 물음에 친구라는 그 남자는 당황했다.


"너 진짜 몰라?"


"어."


'얘 진짜 기억상실증인가보네. 내 이름도 모르고...'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