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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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주하는 영민 곁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이상하게 그렇게 좋아했던 주하가 떠나는 날에 영민은 눈물이 나지 않았다. 슬퍼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영민의 가슴은 마치 지구의 산소가 다 빠져 나간 것 같이 숨이 턱 하니 막혔었다.
주하가 그렇게 떠나고 영민은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제 영민은 호텔에 없어서 안될 호텔의 마스코트였다. 그랬기에 호텔 구석구석 못 가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당시 호텔에는 외부에서 걸려 오는 전화를 연결해주는 전화 교환 실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근무하는 예쁜 누나가 한 명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이순례, 20대 중반이며 몸매는 통통하면서 얼굴은 갸름하니 예뻤었다. 순례 또한 영민을 친동생처럼 잘 대해주었다. 그런데 순례 때문에 영민이 또 상심하게 되는 일이 먼 훗날에 생기게 된다. 더 웃기는 것은 그 동기 유발을 영민 자신이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어느 날, 이대식 이라는 웨이터가 호텔 객실주임으로 입사를 했다. 주하가 떠난 자리에 후임으로 온 것이다. 영민은 솔직히 대식을 처음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렇다고 특별히 인물이 뛰어나게 잘 생긴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성격이 아니라 몇 달을 그냥 직장 동료이자 인생 선배로 대했었다.
그런데 사람이 참 이상한 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그 대식이 어느 날 갑자기 영민의 눈에 확 들어 온 것이다. 가만히 보니 진중한 행동이며 말 없는 성격에 영민도 모르게 대식에게 빠져 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영민은 의도적으로 대식에게 다가갔었다. 영민의 성격이야 워낙 붙임 새가 있어 누구 나가 싫어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영민은 검은 속내를 감추고 대식에게 의도적으로 가까워지려고 했었다. 그런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식은 가까이 다가가는 영민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었다.
마치, 예전의 주하와의 시절로 되돌아간 듯했다. 더구나 같은 객실 담당이었고 모든 장소는 그대로였다. 단지 파트너만 바뀌었을 뿐... 대식은 주하보다 나이가 한 살 더 많았으며 키도 더 컸었다. 체격은 좋았지만 얼굴은 정말 평범하게 생겼었다.
고향이 김해였는데 부산 인근에 있는 작은 도시였다. 대식이 호텔에 종사 한지는 오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호텔 경험은 오히려 영민 보다 적었다. 그만큼 대식은 나이에 맞지 않게 착하고 순수했었다. 영민도 그 당시에는 한때 나마 순수한 영혼을 가졌다고 생각했었는데, 대식은 지금까지 영민 자신이 만난 형들 중에 제일 좋은 형이라 생각을 했었다.
영민은 예전처럼 맛있는 게 있으면 챙겨 대식에게 들고 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식 덕분에 주하를 잊고 견딜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대식에게 다가갔지만 천성이 착한 사람임을 알고 영민도 진심으로 대식을 형으로 대했다.
평범한 얼굴의 대식은 작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남들 보다 작은 눈이지만 더 많은 것을 보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을 항상 느꼈었다. 그의 작은 눈에서 영민은 어쩌면 인생의 깊은 바다를 보았는지 몰랐다. 그런 대식과 있으면 주하와는 또 다른 기분이었다. 편안하면서도 왠지 마음이 안정되고 그래서 인지 정신적으로 잡념 없이 지낼 수 있었고, 그렇게 몇 개월을 잘 보낼 수 있었다.
어느 날 밤이었다. 영민은 대식을 만나러 기숙사 방으로 찾아 갔었다. 늦은 저녁이었는데 대식은 술을 한 잔 마셨는지 곤 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깰까 봐 그냥 나오려고 문을 조용히 닫다가 영민은 다시 살며시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 갔다. 대식은 흰 런닝과 흰 팬티만 입고 잠을 자고 있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영민은 흰색 팬티를 보면 흥분했는지 몰랐다. 정말이지 이상하게 그날 따라 흰색 팬티를 입고 있는 대식을 보고 흥분되었다. 아니, 어쩌면 대식이 흰 팬티를 입고 있어서 흥분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곤 자신도 모르게 대식의 몸을 훑어 보았다. 저절로 자신의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 오는 것을 느꼈다.
영민은 천천히 대식에게 다가갔다. 대식은 아주 평온한 모습으로 깊이 잠이 들어 있었는데, 영민은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을 진정 시키며, 가만히 대식의 얼굴을 손으로 만져 보았다. 손은 사시나무 떨리듯이 덜덜 떨고 있었지만 영민의 가슴은 부풀 대로 부풀은 풍선처럼 터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가슴 떨리는 느낌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았다. 얼굴을 만져도 가만히 있는 대식을 보고 잠이 들었겠다 싶어 용기를 내어 대식의 팬티 쪽으로 손을 가까이 댔다. 떨리는 손을 겨우 진정 시키며, 팬티 위로 가만히 손을 대어 보니 대식의 그것은 얌전히 있었다. 그래도 대식의 심볼을 직접 보고 싶었다. 그러고 보니 대식과는 이상하게도 목욕을 한번도 같이 한 적이 없었다.
영민은 호기심이 더욱 발동되어 뛰는 가슴을 진정 시키며 조심스럽게 팬티 앞을 살짝 들어 올려 보았다. 대식은 정말 깊이 잠이 들었는지 미동이 없었다. 혹시, 누가 들어 오면 어쩌나 깨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동시에 들었다. 그래도 영민의 한번 터진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식의 페니스는 얼굴 만큼이나 너무 평범했다.
알지 못할 실망감이 들었지만, 영민은 대식의 귀두부분을 살짝 건드려 보았다. 아니, 만졌다고 하는 게 나을 것이다. 그래도 그것은 꼼짝 하지 않았다. 영민은 행여나 대식이 깰까 봐 팬티를 다시 내려 놓고 조용히 방을 빠져 나왔다. 방을 나와 돌아서는 자신의 마음이 왠지 허전했다. 한편으로는 후회가 들었다. 이른 가을 바람이 휑하니 영민의 가슴에 불고 지나갔다.
그렇게 해가 넘어가고 1984년의 가을이 다시 찾아왔었다.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라고 했던 가? 그래서 그런지 영민은 가을을 싫어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래전부터 가을을 싫어 하고 있었다. 그런 영민에게 또 한 번의 아픈 시련이 찾아 오고 있으니...
산의 나무들이 벌 거 벗는 계절 가을이 오면서 영민은 자신도 모르는 큰 실수(?)를 하게 된다. 앞에서 말했지만 영민으로 인해 대식을 떠나게 하는 동기가 생긴다. 하지만 대식에겐 좋은 일이었다. 영민이 자신도 모르게 대식과 전화 교환 실의 순례를 연결 시켜주고 있었던 것이다.
영민이 대식을 좋아하지만 같이 살겠다거나 그런 생각을 못했었기에, 교환 실 순례랑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영민으로 인하여 두 사람은 급격히 가까워졌었다. 놀러 가도 셋 이서 꼭 영민과 함께 갔었고 그랬기에 셋은 한 가족 같았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나중에는 영민을 빼고 둘 이 만나곤 했었다. 나중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된 영민은 심한 배신감과 함께 혼란이 찾아 왔다. 마침내, 결국 대식과 순례는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 영민의 절망감은 다시 찾아 오는데…
더욱 충격적인 소식은 대식이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 두고 고향 김해로 내려간다는 것이었다. 결혼을 하면서 고향에 가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 될 터였으니 미래에 대한 설계를 바로 시작하겠다는 의지였다.
문제는 영민이였다. 대식이 호텔을 떠나려고 짐을 싸게 되는 날 영민은 정신없이 하우스 키핑으로 뛰어 올라 갔다. 대식이 떠난다는 소식을 접했었지만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렇게 눈물 범벅이 되어 달려 온 영민을 대식은 빙긋이 웃으며 포근히 감싸 안아주었다.
- … 울지 마!... 잘 지내고... 형이 가서 편지할 게...
- 혀엉!... 가지 마요! 누나랑 결혼해서 여기서 살면 되잖아요! 응?...
- 다 큰 놈이 이렇게 울면 어떡해? 어서 뚝 그쳐! 형이 연락한 다니까!...
- 혀엉,,, 안 돼! 가지 말아요!,,, 아아아앙!!!... 난 몰라!...
- 영민아… 그만 울어! 이러면 형 맘이 아프잖아… 응? 그만..뚝!
- 몰라, 몰라!... 이렇게 가는 법이 어딨어요!… 아아앙!…..
영민은 대식을 꼭 껴안으면서 가지 말라고, 결혼해도 호텔에 있으면 되지 않느냐고 울며 매달렸다. 영민은 왠지 다시는 대식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당시, 영민의 행동이 직장에선 거의 있을 수 없는 행동이었으나 어리며 순수하고 철부지 같은 영민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었다.
오죽했으면 호텔 총 지배인까지 와서 그런 영민을 위로하며 달래주곤 했을 정도니까... 떠나는 순례도 같이 울며 이별을 슬퍼 했었다. 졸지에 영민 때문에 주변이 눈물 바다가 되고 말았다. 아무튼 그렇게 대식은 떠났다. 주하가 떠나고 2년도 되지 않아, 정을 붙이며 좋아 했던 대식 마저 그렇게 영민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가을엔 떠나지 말라는 노래의 가사도 있었는데... 그렇게 정들고 사랑했던 사람들은 영민의 곁을 떠나고 말았다…
K호텔에는 한국관이란 고급 요정이 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강대호라는 웨이터 한 명이 있었다. 나이는 27세, 큰 눈이 부리부리한 게 잘 생긴 호남형이었다.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남성 다운 외모로 웨이츄레스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대호는 알고 보니 같은 대구 출신이었다.
이곳 호텔에는 유명 인사들이나 돈 많은 한량들이 드나드는 한국관이라는 요정이 있다. 이곳엔 예쁜 아가씨들이 남성 고객들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그런 곳이었다. 각각의 넓은 룸에서 큰 상을 차려 놓고 밴드를 불러서 놀기도 하며, 심지어는 그곳에서 갈 때(?)까지 가는 곳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쪽에 일을 하는 웨이터는 팁을 많이 받는다.
당시, 호텔에 근무하는 웨이터들은 웬만하면 다 팁(봉사료)을 받았다. 그때만 도 월급 보다 팁이 많았다. 호텔에서도 그것을 알기에 월급은 적게 배정이 되어 있었다. 특히, 요정의 웨이터는 다양하게 부 수입을 얻는데 그 금액이 월급 보다 몇 배나 많았다. 호텔 백사이드에서 요리하는 주방 요리사 보다 월급이 많았었다.
그래서 타 부서들과는 다르게 직접적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웨이터나 웨이츄레스는 그 파이가 달랐다. 자리가 비기 무섭게 서로 일을 하려고 하는 곳이었다. 그렇게 한국관에 있는 웨이터들은 잘 나갔다. 그곳에서 일하는 대호는 얼음을 가지러 매일 저녁에 주방에 들른다. 최소한 하루에 한번은 온다.
그러다 밤 늦게 손님이 많으면 주방으로 얼음을 가지러 한번 더 온다. 그때만 해도 아이스머신이 호텔의 주방에 한대 뿐이어서, 호텔 전 부서에서 주방의 얼음을 사용하였다. 주방의 막내인 영민은 자다 가도 얼음이 없다면 문을 열어 주러 나가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그날도 영민은 잠결에 대호에게 호출이 와서 주방 키를 가지고 주방으로 같이 내려 갔다. 늦은 밤이지만 굳이 얼음을 퍼 가는데 주방의 조명 등을 모두 켤 필요는 없었다. 주방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고, 크고 넓은 창문으로 밝은 달빛이 환하게 비추고 있기 때문에 불을 안 켜고 얼음을 담아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대호가 얼음을 퍼 담는 동안 영민은 가만히 서 있었다.
주방에는 다양한 식자재와 값비싼 재료들이 있었기에 보안은 필수적이다. 주방 식구 외에는 키를 절대 가질 수 없었다. 그런데 대호가 얼음을 퍼다 말고 영민을 힐 끔 보더니 고추를 툭 치는 것이다. 그때까지도 영민의 나이가 22살이었고, 체격은 작은 편이라 주변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곤 했다.
그랬기에 나이가 많은 어른이나 선배들은 툭하면 영민의 고추를 가볍게 만지곤 했다. 이놈 고추 많이 컸네! 하면서... 그래서 영민에게 그런 행동들은 아무렇지 않았다. 요즘 같으면 어림도 없는 행동이었으나 그 시절에, 영민은 그저 어른들이 귀여워 해주는구나 생각했었다.
그날도 대호가 영민의 고추를 툭 건드리기에 그러려니 했었는데, 갑자기 대호가 영민에게 입을 맞추는 것이다. 대호의 입에서 독한 위스키 냄새가 심하게 났었다. 입에서 나는 건지 몸에서 나는 건지 모를 정도로 독한 술 냄새가 확 풍겼다.
갑작스런 기습이라 영민은 순식간에 당하고 말았는데, 그리고 “좀 있다 일 끝나고 신호할 테니 난초룸으로 와”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만원을 꺼내 영민의 가슴 주머니에 꽂아 넣고는 얼음 통을 들고 먼저 나가버렸다. 영민은 멍하니 잠시 그대로 서 있었다.
한국관에는 룸이 여러 개 있는데, 각 방 마다 고상하게 이름을 붙여 놓았다. 난초, 매실, 국화 뭐 이런 식으로... 그중에서도 난초룸은 평소에 손님이 없을 때 대호가 자주 쉬는 룸이었다. 대호는 한국관의 최고참 웨이터 주임이었다. 일단, 주방 문을 닫고서 영민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기숙사로 가면서 한국관 층을 지나는데 시끌벅적했다. 호텔의 종업원이 묶는 기숙사는 5층이고, 호텔에서 한국관은 4층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숙사는 호텔의 뒷편으로 붙어 있었고 전면으로는 손님들이 이용하는 객실이었다.
5층 기숙사로 가는 길에 마치 아파트의 복도 형 통로처럼 되어 있어 한국관의 룸 두 군데가 키 높이 방 안이 훤히 보이곤 했다. 여름철에는 일부 직원들이 가만히 숨죽이고 가까이 가서, 남녀가 방안에서 훌러덩 벗고 뒹굴며 일을 치루는 생생한 장면을 몰래 보곤 했었다. 물론, 비밀리에 보는 것이다. 여름에는 손님들이 방충망만 닫고 일을 벌이곤 했었다.
고객이 룸 안에서 보기에 4층의 바깥이 어두웠고, 더군다나 4층인데 바깥에 사람이 지나 다닌다고 상상을 못했을 테니... 그러나 한국관에서 일을 하는 여자들은 그런 사정을 알기에 급하지 않는 이상 커튼을 치곤 일을 치른다. 그러나 일이 끝나고 나면 여자들은 일부러 커튼을 걷어 주곤 빠져 나간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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