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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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산지도 모른듯... 홀린듯...
손에는 어떤 쇼핑백이 들려진채 영은 집으로 도착한다.
나를 반기는 아이들.... 그리고 아내.....
괜한 미안함을 느낀다
밤늦게 일리저리 뒤척이던 영은 새벽녁에서야 겨우 잠이 들구
또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가을이면 언제나 몰려오는 싸한 기분...
그 기분을 담배 연기에 실어 허공으로 날려보내는 영...
사무실의 하루는 적막하기까지 하다..
차라리 젊었을적같이 이리저리 바쁘기라도 했음...
그럼 이런 쓸쓸함에 시달리지도 않을진대..
누가 상상이나 하리요..
중견기업의 중견간부.. 강남의 번듯한 자신이 빌라.. 두 아이 그리고 아내..
아무 부러울듯 없어 보이는 그의 가슴이 이토록 시리다는것을.
창밖으로 어느새 서글프게 흩허지는 빗자락..
하루일과라는 것이 어느듯 지나고..
미친듯 찾아간 그곳 노량진...
추적 추적 내리는 비에 어딘가 몸을 피해야 겠다는 심정으로 선 어느 가게앞..
문이 열린다...
"들어오셔서 비라도 피하고 가시지요?"
나즈막한 음성이 그의 귓전을 깨운다..
내가 왜???
이곳에 서 있는 것일까??
어제 그 분의 멎 적은 웃음...
어제 그 요란했던 여직원은 쉬는날인지 매장안은 고즈늑하다........
"어제 가져가신 옷은 맘에 들어하든가요?"
"예?.. 아 .....예..... 절 기억하시는군요 허허"
순간 달아오르는 얼굴을 숨기기 위해 영은 묻지도 않는 말을 한다......
"노량진에 친구 만나러 왔다가 비를 피하려고 했는데.. 우연히 이곳이네요....."
"그러시군요..."
영 앞에 앉으신 그분....
가까이서 보면 볼수록 영의 가슴을 뛰게 한다....
왜 영이 그 분 모습을 보고 총각시절 아름다운 여성을 보았을 때와 같은
아니 그 보다 더 요란한 심장 고동을 울리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 순간이 좋다..
간단히 몇마디 나눈 대화속에
그 분 성함은 혁(奕)이 란다..
혁(奕)- 대기업의 중견간부로 재직하다 퇴임한후 처음으로 시작한 이 사업..
50세의 한 아이의 아버지 그리고 가장...
혁(奕)의 눈에 비쳐진 영(榮) 또한 왠지 낯설지 않은 이유없이 다가서고픈 사람....
어제 밤 영을 처음 보고 그리고 원인 모를 그리움에 잠을 서쳤다는 사실을
혁은 새삼 되살린다...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기대감으로
지샌 지난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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