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 7~8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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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노예-
어쩌면 나는, 상식의 노예인지도 모른다.
이성과의 성관계만을 강요 당하며 살아 온………
그 군인- 이용대 로부터 귀대한다는 전화가 왔다.
강남 J나이트에서 친구들과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단다.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한 듯, 말을 잘 잇지 못하는
그에게 나 역시, 보고 싶다는 말을 건네지 못했다.
“ 군생활 잘 하십시오. 담에 도 뵙죠 뭐….”
그가 귀대한 뒤, 난 다시 정상을 되찾으며 학교와 학원
그리고 헬스클럽을 오가며 열심히 생활했다.
어느덧 여름도 끝나가고 헬스클럽에도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새카맣게 그을린채 엉덩이만
하얗게 드러내 놓은 모습이 꼭 원숭이 같아 우습기도 했다.
난 그 뒤로도 서너번 썬텐을 했는데 나 역시도 눈과 치아,
그리고 엉덩이 빼고는 새카만 그런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김선생도 한마디의 농을 던지며 지나간다.
“ 야….너 까맣게 익은 고구마 같이 먹음직 스러운데?”
“ 차~암….선생님도…….”
김선생 눈빛은 언제 봐도 기분 나쁠 정도다.
“ 성우 너 토요일에 시간 있으면 수영이나 같이 가지?
거~ 너무 웨이트만 하지 말고 가끔 수영 같은 걸로
유연성도 길러야지……토요일에 같이 가자. 친구놈이
수영장 강산데…..참! 너 수영 잘해?”
“ 좀 해요….”
“ 그럼 잘 됐다. 자세 교정 같은 거 좀 받아 봐라…그래도
걔가 한때 국가대표였어.”
수영이 보디빌더에게 좋은 운동은 아니지만 내가 선수로
나설 것도 아니고 가끔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토요일에 김선생과 모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그 수영장에
갔다. 국제규격이라 탁트인 느낌이 좋았다. 그러나 이날도
예외없이 사람들의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 탈의실에서부터
어린아이, 어른, 남녀할 것 없이 한번씩 힐끗 보는 눈빛은
별로 유쾌하지 못하다. 단념하고 1층 강사대기실로 갔다.
스포츠 중계를 보고 있던 강사와 인사를 하고 김선생과 강사가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나는 먼저 풀에 들어 갔다.
중학생때 수영을 좀 했기 때문에 지금도 수영은 자신있다.
그런데 접영은 내 전공이다시피한 반면 유난히 평형이
잘 안되는 건 왜 일까….
“ 아… 팔로 물을 모을 때 머리가 일찍 올라 오는 거 같군
발차기는 좋은데 말야…”
수영강사가 어느새 옆에 와서 날 보고 있었다.
“ 강성우 라고 했지?…보통 체격이 아닌거 같은데….?”
“ 예….얼마전까지 운동 좀 했습니다.”
“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기초가 참 중요해…
자유형 25미터도 못가는 사람…숨쉬기 한번 잡아줬더니
바로 네번은 왔다갔다 하더라구.”
곧 그가 나의 평형에 대해 자세 교정을 해주었다.
그는 170정도의 비교적 작은 키에 상당히 다부져 보이는
체격이었다. 나 같이 근육이 잘 가꾸어진 스타일 이라기
보다 몸 전체가 하나의 돌덩이로 이루어 진 듯한 몸이었다.
얼굴 인상도 어른이나 가르켜야지 애들은 무서워 할 정도로
강렬한 눈빛이었다. 더군다나 자기말로는 스킨스쿠브 할 때
강제출혈시킨 상처라지만 허벅지에 난 큰 칼자국은 더욱
그러했다.
“물을 모을 때 이 겨드랑이와 가슴의 부력을 이용해야지..”
라며 그가 나의 가슴을 잡을 때, 내가 민감한 걸까?…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스칠 정도로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고 우연히
나의 물건을 만지는듯한 접촉은 혹시,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너무 구체적이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나와 강사는 샤워실로 갔다.
김선생은 혼자 계속 레인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 좀 좋아지는 거 같습니다. 덕분에….감사합니다.”
“ 감사는 무슨….집이 어딘가? 난 여의도인데…”
내가 사는 곳과 가깝다며 수영 마치고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했다.
“ 아…난 친구와 둘이 오피스텔 비슷한데서 살지…”
김선생은 같이 동행하지 않았다.
여의도에서 식사를 마치자 어둑해지고 길거리엔 벌써
포장마차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 자네..술 하나?”
“ 전 학생이고….또 원래 술은 잘 못합니다.”
“그래도 조금만 하자고….”
끌려가다시피 포장마차에 들어간 우리는 이것저것 시켜
마시기 시작했다. 토요일이라 내일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마신 몇잔이 벌써 나를 취하게 만들었다.
얼굴과 목덜미, 팔뚝까지 붉어진 나를 보고 강사는 연신
웃었다. 마치 덩치 값 못한다는 듯….
이미 한계가 넘어선 나는, 이제 술이 나를 먹기 시작했다.
강사는 성격이 참 좋은 것 같았다. 인상에 비해 유머러스한
면이나 또 다정다감한 면은 형제만 4명인 우리 가족에게선
일찍이 느껴보지 못한 그런 편안함 이었다.
사실, 나의 큰 형님의 좌우명이 “말로하면 피곤하다” 이고
더군다나 어릴 때부터 형님들에게 대꾸를 한다든지 하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강사와의 술자리가
너무 편하고 자연히 술도 많이 하게 된 것이다.
“그만 가자고….이거 너무 내가 많이 마시게 했나?”
나는 방송국 담벼락에서 두번 토하고는 그만 필름이
끊어 지고 말았다. 택시를 탔던 기억….강사가 힘들게 나를
부축하던 기억….그의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기억…..그리곤
없다.기억이……
강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꿈을 꾸며 잠을 깼다. 목이 타는 듯
하다. 주위를 돌아봤다. 침대에 혼자다. 강사의 오피스텔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주위를 봐도 그는 보이지 않는다. 우선
물을 마시고 주위를 둘러 봤다. 파티션 넘어 소파에서 자고 있는
강사가 보였다.
“ 저기요…..자리를 옮기시죠….”
“ 음…….”
그도 술에 취한 상태라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나도 술이 깬 건 아니지만 그는 훨씬 나보다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단단하게 발달된 그의 팬티 차림의 몸을 보면서
묘한 기분에 잠시 그를 응시했다. 그의 허벅지에 난 깊은
칼자국마저도 왠지 모를 자극으로 다가오고 가슴에 난 털은
더욱 나를 이상한 기분에 사로 잡히게 했다. 소파 팔걸이에
앉은 나는 그의 다리를 살짝 만졌다. 까끌까끌한 털이
느껴지고 돌같이 단단한 종아리를 쓰다듬는 순간, 그의 팬티
가 움직이는 걸 봤다. 그의 자지가 발기한 것이다.
지금 깨어 있는 것일까? 그럼 이 사람도?….아냐…..잠결에
발기하는 것 일거야…..
아파오는 머리 때문에 더 이상 앉아 있을 수 없어 난 침대에
가서 누웠다. 그리고 이내 잠들었다.
손목이 죄어 오는 느낌과 쾌감에 눈을 떴다.
아니..이럴수가………나의 손목이 묶여 있고 강사가 나의
자지를 빨고 있다.
“ 깼어?……너 게이지?…..심하게 안할 테니 가만히 있어.”
게이라니….누군가가 네게 처음 던지는 단어. 이런 이성적인
생각에 빠질 겨를도 없게 그는 자지와 항문을 번갈아 빨고
있었다. 내가 아까 건드렸을 때 그는 자고 있지 않았던거다.
“ 난 조금 과격한 걸 좋아하지…너도 곧 익숙해질거야…”
그는 항문에 그의 턱수염으로 비비고 또 혀로 햝았다.
“ 아~~~”
단단한 내 자지를 이빨로 살짝 물었다 놓았다 하고 또
고환을 세차게 빨때는 통증과 함께 쾌감이 느껴졌다. 나의
자지에선 번들거리는 액체가 흐르고 그는 허벅지의 안쪽을
빨더니 무릎…그리고 발가락까지 빨기 시작했다. 마치
나의 성감대를 탐험하듯 나도 모르고 있던 성감대를
하나하나 자극해 나갔다. 나는 두 손이 철제 침대에 묶인채
몸을 비틀고 흥분때문에 새어 나오는 신음소리를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이윽고 그는 나를 돌려 엎드리게 한 다음,
엉덩이를 약간 들어 올리게 했다. 나 자신도 모르게
수동적이고 종속적으로 그의 요구에 응했다. 미끌거리는
뭔가를 항문 주위에 바르고 그가 항문에 들이댄 건,
섹스 기구였다. 여자들이 사용하는 인조 남자성기.
무척 아팠다. 보통 남자의 자지보다 굵은 듯 쉽게 내 항문이
그것을 받아 들이지 못했다. 그는 아주 부드럽게 그리고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하기위해 노력하는 듯, 넣었다 빼기를
수차례….어느새 통증은 줄어 들고 조금씩 쾌감이 느껴졌다.
20센티는 넘어 보이는 그것이 거의 항문속에 다 들어
갔을 즈음, 그는 나를 다시 바로 눕혔다. 그리고 다시 그는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항문이 움찔거릴 때 마다 그 기구로
인해 전해오는 쾌감과 동시에 그의 부드러운 입술 속에서
꿈틀대는 자지의 느낌… 더욱 그의 머리는 빨리 움직이고
나는 항문과 자지 양쪽으로 조여오는 쾌감에 몸을 떨었다.
“ 아아~ 좋아…좋아요……”
손목의 통증, 항문의 묘한 느낌, 자지의 쾌감…이제 그것들의
구분이 없어지며 어느것이 통증인지 쾌감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됐을 때, 난 그의 입에 정액을 마구 콸콸 쏟아
넣었다. 나의 배에다 그는 정액을 뱉었다. 빨래판 같은 나의 복부를
정액으로 문지르며 그는 나의 두 다리를 들어
올렸다. 깊이 삽입되어 있던 기구를 서서히 빼내고 다시
그의 손가락으로 항문을 쑤시기 시작했다. 이미 항문은 많이
이완되어 있는 듯 그의 손가락을 넣었을 때 큰 아픔은
없었다. 그는 팬티를 벗고 그의 자지를 만지며 한 손으로는
계속 나의 항문을 쑤셨다.
“ 넌 보기만 해도 흥분되는구만….정말 멋진 몸이야…
너의 항문을 좀 넓혀 놨으니 이제 내 자지를 받을 수
있을거야…..공포의 자지지…..한번 볼래?”
그의 자지를 보는 순간 나는 손목을 움직이며 일어 날려고
했다. 일찍이 보지 못한 그런 엄청난 자지였다. 그제서야
난 공포를 느꼈다. 누군가의 자지가 내 항문으로 들어
온다는 사실도 아직 익숙치 않은 나로서는 지금의 상황을
벗어 나고 싶었다. 그런 반응을 보이자 곧 바로 그는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항문을
부드럽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자지는 곧 다시 발기하고
그의 입술과 혀는 쉴새 없이 움직였다. 다시 몰려오는
쾌감에 나의 손목은 긴장을 풀고 난 몸을 움직였다. 그는
나의 다리를 들어 올려 항문근처에 그의 자지를 갖다 댄 채,
허리를 굽혀 나의 자지를 빨았다. 그때 뭔가가 아주 둔탁
하고 도저히 말도 못할 그런 통증이 항문에서 느껴 졌다.
그의 자지가 내 항문을 쑤신것이다.
“ 허억!!!”
동시에 침대는 출렁이며 허리를 뺄려고 힘을 줬다. 그러자
그는 더욱 쎄게 자지를 항문에 박았다.
“ 아..악!”
내가 반항하면 그는 더 쎄게 자지를 박았다.
차라리 움직이지 않는 편이 통증이 덜했다.
“ 아…아…아”
“ 조금만 참아….곧 나아 질거야…..”
손목에 피가 나는 듯하고 나의 온 몸의 근육은 일제히
부풀어 올라있고 항문에서는 아마 출혈이 생긴 듯 엄청난
통증이 느껴 졌다. 그는 자그마하지만 돌같은 그의 체격에서
나오는 힘은 나를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한참을 자지를 삽입한 채 있던 그는 다시 내 자지를 빨았다.
조그마하게 줄어든 자지를 다시 빨기 시작한 것이다. 동시에
그는 허리를 조금씩 움직였다. 얼럴한 항문에서 놀랍게도
서서히 말로 표현 못할 쾌감 같은 게 느껴지며 나의 자지는
다시 발기하기 시작했다. 근육은 터질 듯 부풀어 오르고
그는 차츰 쎄게 나의 항문을 공략했다. 엄청난 그의 힘과
나의 힘이 부딪히며 침대는 크게 쑬렁이고 그는 더욱 힘껏
항문을 쑤셨다.
“ 헉! 헉! 아…헉!……”
“ 음…..좋아…..”
그의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흘러 내리고 내 몸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의 입에서 괴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흐으으~ 윽….”
사정이 임박한 듯…그의 허리는 더욱 쎄게 나의 항문을
압박하고 그 부딪히는 묘한 소리와 함께 그는 비명을
질렀다.
“ 아!!! 아!!! 아!!!!”
“ 으…..윽…”
몇번의 괴성과 함께 그는 움직임을 멈췄다.
사정을 한 것 같다.
나는 모든 걸 포기한 듯 긴장을 풀었고 그도 나의 배위로
쓰러 졌다. 그의 자지는 저절로 빠지고 항문에선 정액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에게 손목을 풀어라고 했다.
아무 말 없이 난 옷을 챙겨 입었다. 침대시트에 흥건한 피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다소 기운없는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와서는
“좋았어?…..너 정말로 끝내…”
‘퍽 !!!!!!!’
그는 나의 주먹 한방에 침대 옆으로 고꾸라 졌다.
피가 터진 듯하다. 그리고 기절한 듯 조용하다.
난 바로 그의 오피스텔에서 나왔다.
집까지 걸어서 왔다.
가증스럽다!
엄숙한 몸매로
명부의 나락에서 거짓된 친구의 접근을
디도가 외면하고 돌아오며
우리더러 잘가라고 손을 흔들 때
그대는 고독을 지켜라. ?매튜 아놀드-
(8)
우리 사회의 성적인 미숙은
그것을 벗어나려는 나의 시도를 번번히
교묘한 이중구조로 철저히 차단하였다.
그 누가 말했듯, 정말 남자의 몸속에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는 그 무엇이 흐르고 있는 걸까? 남자는 남자로
키워지고 여자는 여자로 키워지는 것에 의해 바로 그 다른
성의 가능성은 무의식적으로 억압되고 있단 말인가?
결국 나는 통합되지 않는 이중성 속에서 겉보기에만
신경을 쓰고 속에서 흐르고 있는 감정의 발달과 성장은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는 말인가?
김선생이 오후에 외출을 하면서 어제 만난 수영강사 친구가
갑자기 다쳐서 병원에 간다고 말했다. 새벽이 들어온 강사의
친구가 발견했던 모양이다. 다친 것에 대한 걱정이 아닌,
어젯밤의 일들에 대한 걱정이 생겼지만 역시 그 뒤로
아무런 말이 없었다.
벌써 몇번의 남자와의 접촉은 이제 심각하게 나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했고 며칠을 그 생각으로 불면하게 되었지만
내겐 운동이라는 탈출구가 있었기에 곧 정리될 수 있었다.
제법 날씨가 쌀쌀하고 강원도에선 벌써 첫눈이 내렸다고 한다.
태백시에서 체육교사를 하고 계시는 둘째 형님이 성급하게도
벌써 스키 얘기를 꺼집어 내신다. 고향이 남쪽이라 친구들은
거의 스키를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눈 많은 지역에 사는 형님
덕분에 스키는 겨울철에 즐길 수 있는 몇 않돼는
나의 레져활동이다. 오랫만에 전화를 해서 용기를 북돋워
주는 형이 고맙기도 하지만 또 어릴적 구원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 그렇게 치고 받으며 크는 것이지만
말이다.
여자친구가 생겼다.
이젠 여자친구라고 해도 될 듯 하다. 엄격히 말하면 누나
지만 이젠 그녀도 나를 동생이 아닌 남자로 대한다. 재학생
들이 거의 전부인 수학시간에 재수생인 그녀가 학원수업을
들으면서 우리의 관계는 시작됐다. 일찍 세상을 뜬 바로 위
형까지 5형제인 나에게 여자란 쉽게 다룰 수 없는 부분
이기도 했다. 그런 나를 편안하게 이끌어 주는 그녀가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이다. 불과 4개월 만에.
주말이면 좀 유치하지만 고궁에도 가고 가끔 영화도 보고
다투기는 하지만 내가 먼저 껴 안는다.
헬스를 시작한지 9개월이 넘었고 제법 선수들 같이 프로그
램을 세우고 또 보충제도 한 두 종류 복용하며 단순하기도
하지만 나를 만들기 위한 재미에 한편 흠뻑 빠져 있기도
하다. 이런 내게, 다시 이성이 아닌 동성에 대해 눈을 돌리게
만든 건 다름 아닌 TV프로그램 때문이었다. 국내 동성애의
실태에 대해 다룬 프로, 거기에 나오는 몇몇 대화와 자막
은 곧 마로 머리 속에 저장되어 버리고 영문 이니셜로만 된
그곳이 어딘지를 별 어렵지 않게 알게 된 나는 어느 토요일
에 그 들이 모인다는 사우나로 가게 됐다. 저녁 마지막 회
영화를 그녀와 보기로 한 그 토요일에.
의외로 중심가에 위치한 그곳은 탈의 실에서 옷을 벗으면서
부터 보통 사우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여기저기서 쳐다보는
시선은 오히려 내가 민망할 정도로 노골적이고 샤워 중
에도 그들의 시선은 피 할 수 없었다. 아예 나의 아래위를
훑다 시피한 사람도 있고 처음부터 졸졸 따라다니는 아저씨
도 있었다. 가슴은 쿵덕거리고 시선은 어디다 둬야 할 지
모르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충격적이기 까지 했다.
사우나실 속에서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누워 있을 때
누군가가 들어오는 기척이 있었다. 조심스레 눕는 듯하더니
이내 그의 팔을 나의 팔에 갖다 댄다. 난 움직이지 않았다.
또 발가락으로 나의 발을 건드린다. 움직이지 않았다.
좀 더 대범하게 손을 나의 엉덩이 옆으로 갖다 대더니
허벅지 바깥쪽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때 의식적으로 움직
였다. 놀란 듯 그는 얼른 손을 치웠다. 다소 헷갈리기 시작
한 듯 한참을 머뭇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다. 몸을 닦고 휴게실 쪽으로 갔다. 몇 사람이 앉아
있고 그들은 예외없이 일제히 나를 응시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정장차림으로 들어오는 직장인 같은 사람도 많다.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과 부딪히기가 부담스러워 누울 수
있는 침대가 갖춰진 수면실로 들어 갔다. 많은 사람들이
수면을 취하고 있었고 그들과 같이 누웠다. 얼마가 지났
을까….누군가가 내 옆에 앉아있는 걸 느꼈다. 어두운 편
이었지만 얼굴을 분간 할 수 있었다. 30대 중반 즈음 돼
보이는 통통한 체격의 아저씨였다. 그의 손은 이미 나의
다리에 와 있었고 나의 인기척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살짝 몸을 비틀자 더욱 과감하게 손을 집어 넣더니 나의
물건을 살짝 쥐는게 아닌가. 움찔했지만 더 이상 뿌리치진
않았다. 자지를 비비며 또 아래위로 움직이며 발기시켰다.
이미 커져 버린 자지를 한차 만지던 그는 까운으로 가려진
나의 가슴을 열어보더니 굵고 단단해진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참았다. 넓고 단단한 가슴에
감동이나 한 듯 숨을 내몰아 쉬었다. 나보다 그가 먼저 흥분
한듯했다. 내 자지에선 벌써 흥분됐다는 신호가 온 듯, 미끈
거렸고 그때 그는 나의 손을 잡아 당겼다. 그리고는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따라 오라는 뜻인 듯 했다. 움직이지 않았다.
다시 그가 들어와 내 곁에 앉더니 귀에다 대고 말했다.
“ 따라오세요..”
그리곤 다시 나갔다.
가운을 가다듬고 그가 가는 곳으로 따랐다. 몇 개의 방이
보이고 그 중 한 방으로 그가 들어 갔다. 몇몇의 사람이
보이고 그 중에는 껴 안고 있는 듯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다. 구석에 그가 누웠다. 빈 틈에
나도 같이 눕고 얼굴을 가렸다. 그는 아까보다는 훨씬
대범하게 아니,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바로 나의 물건을
그의 입에 집어 넣었다.
“으~….”
부드럽고 뜨거운 그의 입에 들어간 자지는 곧바로 커지고
꿈틀댔다. 그의 입 놀림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의 목구멍
까지 내자지가 들어갈 땐 온 몸이 녹아 내리는 듯 했고
부풀대로 부풀어져 팽팽해진 나의 가슴을 쓰다듬고 잠시 입을
빼서는 가랑이 사이와 허벅지 안 쪽을 입술로 애무했다.
그때도 그의 손은 나의 자지를 만지며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그의 입술이 무릎 안쪽을 햝고 있을 때, 순간 놀란
건 또 다른 누군가의 입술이 내 가슴에 닿았다는 사실이다.
“ 아… 이 우람한 가슴 좀 봐….”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이 나의 몸을 햝기 시작했다. 두배의
전율이 몰려 왔다. 수건을 살짝 들어 얼굴을 봤다. 20대
중반 정도 젊은 사람이다. 젊은 사람이 나의 몸을 옆으로
세웠다. 못 이기는 척 옆으로 누웠다. 젊은이는 나의 항문을
빨았다. 아저씨는 자지를….
“ 으으~~~…”
앞뒤로 입술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나는 참을 수 없었다.
쌀 것 같았다.
“싸지마…..”
내가 사정하려는 걸 알아 차린 듯 그 아저씨가 빨던 행동을
멈췄다. 까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집어 냈다. 콘돔이었다.
차가운 느낌의 콘돔이 내 자지에 씌워지고 그는 등을 돌려
누웠다. 그리고 그는 그의 항문을 갖다 댔다 내 자지에….
경험이 없던 내가 아니기에 바로 그의 항문에 자지를
꽂았다. 참을 수 없다. 그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의 허리를 잡고 사정하고 싶은 일념으로 그의 항문을
공략했다. 젊은 남자는 쉴새 없이 뒤에서 나의 몸을 햝았다.
아저씨는 그의 자지를 잡고 자위를 했다. 옆으로 해서인지
삽입이 깊진 않았지만 통통한 그의 엉덩이 살과 자지가 부딪혀
미끌어져 들어가는 느낌은 색다른 흥분 이었다.
“으~…으으”
“싸…….”
“으흐..으~ ….윽윽!”
난 몸을 떨었다. 그의 항문 깊숙히 나의 정액을 쏟아 넣는
듯……..하지만 콘돔이 그걸 막고 있었다. 그도 쌌다.
그가 콘돔을 자지로부터 벗겨 주었다. 뜨끈뜨근한 나의 정액
이 가득 든 콘돔을 그때 처음 봤다. 그때야 주위의 시선이
느껴졌다. 모두가 보고 있었다. 얼굴을 대충 가린 채 샤워실
로 향했다. 몸을 씻고 있을 때 그가 왔다.
“나이가 몇이요?….맞춰볼까?…..스물 다섯?”
밝은 표정으로 물었다.
“예….저..전 열 여덟입니다.”
놀란 눈치가 역력했다. 어딜 봐도 내게 열여덟의 나이는
사실 없다.
“그럼 운동 선수?”
“아뇨…”
나보다 좀 작은 키에 근육은 아니지만 체격은 있는 전형적
인 30대 중반의 그런 사람이다. 하얀 피부에 선한 눈빛이
인상적이지만 지금 그런 감상을 할 마음이 아니었다. 얼른
나가고 싶었다. 대충 입고 주위를 보니 그는 없다.
계산을 하고 입구를 나오는데 그가 서 있었다.
“그럼 학생인가 보네…어디로 가나…내가 태워 주지…”
“아예..전 이 근처에서 약속이…”
다소 실망한 듯 잠시 생각을 하더니
“그럼 연락 주게..꼭.”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넸다.
그리고 나는 서둘러 여자친구와 만나기로 한 극장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녀는 없었고 주머니에서
아까 그 쪽지를 꺼냈다. 핸드폰 번호다.
가까운 공중전화에서 걸어보았다.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로 끊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확인 해보니 정말 그 사람이
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 쪽지를 내 지갑 깊숙한
곳에 집어 넣었다.
사우나-
예의와 절도가 없고
미덕에 대한 숭상이 고상한 환경에서는 정상이듯,
그곳에서는 본능에 대한 숭상이 정상으로 통하고 있었다.
왜 콘돔이 필요한가?
임신의 위험도 없는 이들에게……
나는 두번 다시 그러한 사우나에 가지 않았다. -계 속-
상식의 노예-
어쩌면 나는, 상식의 노예인지도 모른다.
이성과의 성관계만을 강요 당하며 살아 온………
그 군인- 이용대 로부터 귀대한다는 전화가 왔다.
강남 J나이트에서 친구들과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단다.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한 듯, 말을 잘 잇지 못하는
그에게 나 역시, 보고 싶다는 말을 건네지 못했다.
“ 군생활 잘 하십시오. 담에 도 뵙죠 뭐….”
그가 귀대한 뒤, 난 다시 정상을 되찾으며 학교와 학원
그리고 헬스클럽을 오가며 열심히 생활했다.
어느덧 여름도 끝나가고 헬스클럽에도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새카맣게 그을린채 엉덩이만
하얗게 드러내 놓은 모습이 꼭 원숭이 같아 우습기도 했다.
난 그 뒤로도 서너번 썬텐을 했는데 나 역시도 눈과 치아,
그리고 엉덩이 빼고는 새카만 그런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김선생도 한마디의 농을 던지며 지나간다.
“ 야….너 까맣게 익은 고구마 같이 먹음직 스러운데?”
“ 차~암….선생님도…….”
김선생 눈빛은 언제 봐도 기분 나쁠 정도다.
“ 성우 너 토요일에 시간 있으면 수영이나 같이 가지?
거~ 너무 웨이트만 하지 말고 가끔 수영 같은 걸로
유연성도 길러야지……토요일에 같이 가자. 친구놈이
수영장 강산데…..참! 너 수영 잘해?”
“ 좀 해요….”
“ 그럼 잘 됐다. 자세 교정 같은 거 좀 받아 봐라…그래도
걔가 한때 국가대표였어.”
수영이 보디빌더에게 좋은 운동은 아니지만 내가 선수로
나설 것도 아니고 가끔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토요일에 김선생과 모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그 수영장에
갔다. 국제규격이라 탁트인 느낌이 좋았다. 그러나 이날도
예외없이 사람들의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 탈의실에서부터
어린아이, 어른, 남녀할 것 없이 한번씩 힐끗 보는 눈빛은
별로 유쾌하지 못하다. 단념하고 1층 강사대기실로 갔다.
스포츠 중계를 보고 있던 강사와 인사를 하고 김선생과 강사가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나는 먼저 풀에 들어 갔다.
중학생때 수영을 좀 했기 때문에 지금도 수영은 자신있다.
그런데 접영은 내 전공이다시피한 반면 유난히 평형이
잘 안되는 건 왜 일까….
“ 아… 팔로 물을 모을 때 머리가 일찍 올라 오는 거 같군
발차기는 좋은데 말야…”
수영강사가 어느새 옆에 와서 날 보고 있었다.
“ 강성우 라고 했지?…보통 체격이 아닌거 같은데….?”
“ 예….얼마전까지 운동 좀 했습니다.”
“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기초가 참 중요해…
자유형 25미터도 못가는 사람…숨쉬기 한번 잡아줬더니
바로 네번은 왔다갔다 하더라구.”
곧 그가 나의 평형에 대해 자세 교정을 해주었다.
그는 170정도의 비교적 작은 키에 상당히 다부져 보이는
체격이었다. 나 같이 근육이 잘 가꾸어진 스타일 이라기
보다 몸 전체가 하나의 돌덩이로 이루어 진 듯한 몸이었다.
얼굴 인상도 어른이나 가르켜야지 애들은 무서워 할 정도로
강렬한 눈빛이었다. 더군다나 자기말로는 스킨스쿠브 할 때
강제출혈시킨 상처라지만 허벅지에 난 큰 칼자국은 더욱
그러했다.
“물을 모을 때 이 겨드랑이와 가슴의 부력을 이용해야지..”
라며 그가 나의 가슴을 잡을 때, 내가 민감한 걸까?…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스칠 정도로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고 우연히
나의 물건을 만지는듯한 접촉은 혹시,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너무 구체적이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나와 강사는 샤워실로 갔다.
김선생은 혼자 계속 레인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 좀 좋아지는 거 같습니다. 덕분에….감사합니다.”
“ 감사는 무슨….집이 어딘가? 난 여의도인데…”
내가 사는 곳과 가깝다며 수영 마치고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했다.
“ 아…난 친구와 둘이 오피스텔 비슷한데서 살지…”
김선생은 같이 동행하지 않았다.
여의도에서 식사를 마치자 어둑해지고 길거리엔 벌써
포장마차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 자네..술 하나?”
“ 전 학생이고….또 원래 술은 잘 못합니다.”
“그래도 조금만 하자고….”
끌려가다시피 포장마차에 들어간 우리는 이것저것 시켜
마시기 시작했다. 토요일이라 내일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마신 몇잔이 벌써 나를 취하게 만들었다.
얼굴과 목덜미, 팔뚝까지 붉어진 나를 보고 강사는 연신
웃었다. 마치 덩치 값 못한다는 듯….
이미 한계가 넘어선 나는, 이제 술이 나를 먹기 시작했다.
강사는 성격이 참 좋은 것 같았다. 인상에 비해 유머러스한
면이나 또 다정다감한 면은 형제만 4명인 우리 가족에게선
일찍이 느껴보지 못한 그런 편안함 이었다.
사실, 나의 큰 형님의 좌우명이 “말로하면 피곤하다” 이고
더군다나 어릴 때부터 형님들에게 대꾸를 한다든지 하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강사와의 술자리가
너무 편하고 자연히 술도 많이 하게 된 것이다.
“그만 가자고….이거 너무 내가 많이 마시게 했나?”
나는 방송국 담벼락에서 두번 토하고는 그만 필름이
끊어 지고 말았다. 택시를 탔던 기억….강사가 힘들게 나를
부축하던 기억….그의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기억…..그리곤
없다.기억이……
강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꿈을 꾸며 잠을 깼다. 목이 타는 듯
하다. 주위를 돌아봤다. 침대에 혼자다. 강사의 오피스텔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주위를 봐도 그는 보이지 않는다. 우선
물을 마시고 주위를 둘러 봤다. 파티션 넘어 소파에서 자고 있는
강사가 보였다.
“ 저기요…..자리를 옮기시죠….”
“ 음…….”
그도 술에 취한 상태라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나도 술이 깬 건 아니지만 그는 훨씬 나보다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단단하게 발달된 그의 팬티 차림의 몸을 보면서
묘한 기분에 잠시 그를 응시했다. 그의 허벅지에 난 깊은
칼자국마저도 왠지 모를 자극으로 다가오고 가슴에 난 털은
더욱 나를 이상한 기분에 사로 잡히게 했다. 소파 팔걸이에
앉은 나는 그의 다리를 살짝 만졌다. 까끌까끌한 털이
느껴지고 돌같이 단단한 종아리를 쓰다듬는 순간, 그의 팬티
가 움직이는 걸 봤다. 그의 자지가 발기한 것이다.
지금 깨어 있는 것일까? 그럼 이 사람도?….아냐…..잠결에
발기하는 것 일거야…..
아파오는 머리 때문에 더 이상 앉아 있을 수 없어 난 침대에
가서 누웠다. 그리고 이내 잠들었다.
손목이 죄어 오는 느낌과 쾌감에 눈을 떴다.
아니..이럴수가………나의 손목이 묶여 있고 강사가 나의
자지를 빨고 있다.
“ 깼어?……너 게이지?…..심하게 안할 테니 가만히 있어.”
게이라니….누군가가 네게 처음 던지는 단어. 이런 이성적인
생각에 빠질 겨를도 없게 그는 자지와 항문을 번갈아 빨고
있었다. 내가 아까 건드렸을 때 그는 자고 있지 않았던거다.
“ 난 조금 과격한 걸 좋아하지…너도 곧 익숙해질거야…”
그는 항문에 그의 턱수염으로 비비고 또 혀로 햝았다.
“ 아~~~”
단단한 내 자지를 이빨로 살짝 물었다 놓았다 하고 또
고환을 세차게 빨때는 통증과 함께 쾌감이 느껴졌다. 나의
자지에선 번들거리는 액체가 흐르고 그는 허벅지의 안쪽을
빨더니 무릎…그리고 발가락까지 빨기 시작했다. 마치
나의 성감대를 탐험하듯 나도 모르고 있던 성감대를
하나하나 자극해 나갔다. 나는 두 손이 철제 침대에 묶인채
몸을 비틀고 흥분때문에 새어 나오는 신음소리를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이윽고 그는 나를 돌려 엎드리게 한 다음,
엉덩이를 약간 들어 올리게 했다. 나 자신도 모르게
수동적이고 종속적으로 그의 요구에 응했다. 미끌거리는
뭔가를 항문 주위에 바르고 그가 항문에 들이댄 건,
섹스 기구였다. 여자들이 사용하는 인조 남자성기.
무척 아팠다. 보통 남자의 자지보다 굵은 듯 쉽게 내 항문이
그것을 받아 들이지 못했다. 그는 아주 부드럽게 그리고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하기위해 노력하는 듯, 넣었다 빼기를
수차례….어느새 통증은 줄어 들고 조금씩 쾌감이 느껴졌다.
20센티는 넘어 보이는 그것이 거의 항문속에 다 들어
갔을 즈음, 그는 나를 다시 바로 눕혔다. 그리고 다시 그는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항문이 움찔거릴 때 마다 그 기구로
인해 전해오는 쾌감과 동시에 그의 부드러운 입술 속에서
꿈틀대는 자지의 느낌… 더욱 그의 머리는 빨리 움직이고
나는 항문과 자지 양쪽으로 조여오는 쾌감에 몸을 떨었다.
“ 아아~ 좋아…좋아요……”
손목의 통증, 항문의 묘한 느낌, 자지의 쾌감…이제 그것들의
구분이 없어지며 어느것이 통증인지 쾌감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됐을 때, 난 그의 입에 정액을 마구 콸콸 쏟아
넣었다. 나의 배에다 그는 정액을 뱉었다. 빨래판 같은 나의 복부를
정액으로 문지르며 그는 나의 두 다리를 들어
올렸다. 깊이 삽입되어 있던 기구를 서서히 빼내고 다시
그의 손가락으로 항문을 쑤시기 시작했다. 이미 항문은 많이
이완되어 있는 듯 그의 손가락을 넣었을 때 큰 아픔은
없었다. 그는 팬티를 벗고 그의 자지를 만지며 한 손으로는
계속 나의 항문을 쑤셨다.
“ 넌 보기만 해도 흥분되는구만….정말 멋진 몸이야…
너의 항문을 좀 넓혀 놨으니 이제 내 자지를 받을 수
있을거야…..공포의 자지지…..한번 볼래?”
그의 자지를 보는 순간 나는 손목을 움직이며 일어 날려고
했다. 일찍이 보지 못한 그런 엄청난 자지였다. 그제서야
난 공포를 느꼈다. 누군가의 자지가 내 항문으로 들어
온다는 사실도 아직 익숙치 않은 나로서는 지금의 상황을
벗어 나고 싶었다. 그런 반응을 보이자 곧 바로 그는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항문을
부드럽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자지는 곧 다시 발기하고
그의 입술과 혀는 쉴새 없이 움직였다. 다시 몰려오는
쾌감에 나의 손목은 긴장을 풀고 난 몸을 움직였다. 그는
나의 다리를 들어 올려 항문근처에 그의 자지를 갖다 댄 채,
허리를 굽혀 나의 자지를 빨았다. 그때 뭔가가 아주 둔탁
하고 도저히 말도 못할 그런 통증이 항문에서 느껴 졌다.
그의 자지가 내 항문을 쑤신것이다.
“ 허억!!!”
동시에 침대는 출렁이며 허리를 뺄려고 힘을 줬다. 그러자
그는 더욱 쎄게 자지를 항문에 박았다.
“ 아..악!”
내가 반항하면 그는 더 쎄게 자지를 박았다.
차라리 움직이지 않는 편이 통증이 덜했다.
“ 아…아…아”
“ 조금만 참아….곧 나아 질거야…..”
손목에 피가 나는 듯하고 나의 온 몸의 근육은 일제히
부풀어 올라있고 항문에서는 아마 출혈이 생긴 듯 엄청난
통증이 느껴 졌다. 그는 자그마하지만 돌같은 그의 체격에서
나오는 힘은 나를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한참을 자지를 삽입한 채 있던 그는 다시 내 자지를 빨았다.
조그마하게 줄어든 자지를 다시 빨기 시작한 것이다. 동시에
그는 허리를 조금씩 움직였다. 얼럴한 항문에서 놀랍게도
서서히 말로 표현 못할 쾌감 같은 게 느껴지며 나의 자지는
다시 발기하기 시작했다. 근육은 터질 듯 부풀어 오르고
그는 차츰 쎄게 나의 항문을 공략했다. 엄청난 그의 힘과
나의 힘이 부딪히며 침대는 크게 쑬렁이고 그는 더욱 힘껏
항문을 쑤셨다.
“ 헉! 헉! 아…헉!……”
“ 음…..좋아…..”
그의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흘러 내리고 내 몸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의 입에서 괴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흐으으~ 윽….”
사정이 임박한 듯…그의 허리는 더욱 쎄게 나의 항문을
압박하고 그 부딪히는 묘한 소리와 함께 그는 비명을
질렀다.
“ 아!!! 아!!! 아!!!!”
“ 으…..윽…”
몇번의 괴성과 함께 그는 움직임을 멈췄다.
사정을 한 것 같다.
나는 모든 걸 포기한 듯 긴장을 풀었고 그도 나의 배위로
쓰러 졌다. 그의 자지는 저절로 빠지고 항문에선 정액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에게 손목을 풀어라고 했다.
아무 말 없이 난 옷을 챙겨 입었다. 침대시트에 흥건한 피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다소 기운없는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와서는
“좋았어?…..너 정말로 끝내…”
‘퍽 !!!!!!!’
그는 나의 주먹 한방에 침대 옆으로 고꾸라 졌다.
피가 터진 듯하다. 그리고 기절한 듯 조용하다.
난 바로 그의 오피스텔에서 나왔다.
집까지 걸어서 왔다.
가증스럽다!
엄숙한 몸매로
명부의 나락에서 거짓된 친구의 접근을
디도가 외면하고 돌아오며
우리더러 잘가라고 손을 흔들 때
그대는 고독을 지켜라. ?매튜 아놀드-
(8)
우리 사회의 성적인 미숙은
그것을 벗어나려는 나의 시도를 번번히
교묘한 이중구조로 철저히 차단하였다.
그 누가 말했듯, 정말 남자의 몸속에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는 그 무엇이 흐르고 있는 걸까? 남자는 남자로
키워지고 여자는 여자로 키워지는 것에 의해 바로 그 다른
성의 가능성은 무의식적으로 억압되고 있단 말인가?
결국 나는 통합되지 않는 이중성 속에서 겉보기에만
신경을 쓰고 속에서 흐르고 있는 감정의 발달과 성장은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는 말인가?
김선생이 오후에 외출을 하면서 어제 만난 수영강사 친구가
갑자기 다쳐서 병원에 간다고 말했다. 새벽이 들어온 강사의
친구가 발견했던 모양이다. 다친 것에 대한 걱정이 아닌,
어젯밤의 일들에 대한 걱정이 생겼지만 역시 그 뒤로
아무런 말이 없었다.
벌써 몇번의 남자와의 접촉은 이제 심각하게 나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했고 며칠을 그 생각으로 불면하게 되었지만
내겐 운동이라는 탈출구가 있었기에 곧 정리될 수 있었다.
제법 날씨가 쌀쌀하고 강원도에선 벌써 첫눈이 내렸다고 한다.
태백시에서 체육교사를 하고 계시는 둘째 형님이 성급하게도
벌써 스키 얘기를 꺼집어 내신다. 고향이 남쪽이라 친구들은
거의 스키를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눈 많은 지역에 사는 형님
덕분에 스키는 겨울철에 즐길 수 있는 몇 않돼는
나의 레져활동이다. 오랫만에 전화를 해서 용기를 북돋워
주는 형이 고맙기도 하지만 또 어릴적 구원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 그렇게 치고 받으며 크는 것이지만
말이다.
여자친구가 생겼다.
이젠 여자친구라고 해도 될 듯 하다. 엄격히 말하면 누나
지만 이젠 그녀도 나를 동생이 아닌 남자로 대한다. 재학생
들이 거의 전부인 수학시간에 재수생인 그녀가 학원수업을
들으면서 우리의 관계는 시작됐다. 일찍 세상을 뜬 바로 위
형까지 5형제인 나에게 여자란 쉽게 다룰 수 없는 부분
이기도 했다. 그런 나를 편안하게 이끌어 주는 그녀가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이다. 불과 4개월 만에.
주말이면 좀 유치하지만 고궁에도 가고 가끔 영화도 보고
다투기는 하지만 내가 먼저 껴 안는다.
헬스를 시작한지 9개월이 넘었고 제법 선수들 같이 프로그
램을 세우고 또 보충제도 한 두 종류 복용하며 단순하기도
하지만 나를 만들기 위한 재미에 한편 흠뻑 빠져 있기도
하다. 이런 내게, 다시 이성이 아닌 동성에 대해 눈을 돌리게
만든 건 다름 아닌 TV프로그램 때문이었다. 국내 동성애의
실태에 대해 다룬 프로, 거기에 나오는 몇몇 대화와 자막
은 곧 마로 머리 속에 저장되어 버리고 영문 이니셜로만 된
그곳이 어딘지를 별 어렵지 않게 알게 된 나는 어느 토요일
에 그 들이 모인다는 사우나로 가게 됐다. 저녁 마지막 회
영화를 그녀와 보기로 한 그 토요일에.
의외로 중심가에 위치한 그곳은 탈의 실에서 옷을 벗으면서
부터 보통 사우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여기저기서 쳐다보는
시선은 오히려 내가 민망할 정도로 노골적이고 샤워 중
에도 그들의 시선은 피 할 수 없었다. 아예 나의 아래위를
훑다 시피한 사람도 있고 처음부터 졸졸 따라다니는 아저씨
도 있었다. 가슴은 쿵덕거리고 시선은 어디다 둬야 할 지
모르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충격적이기 까지 했다.
사우나실 속에서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누워 있을 때
누군가가 들어오는 기척이 있었다. 조심스레 눕는 듯하더니
이내 그의 팔을 나의 팔에 갖다 댄다. 난 움직이지 않았다.
또 발가락으로 나의 발을 건드린다. 움직이지 않았다.
좀 더 대범하게 손을 나의 엉덩이 옆으로 갖다 대더니
허벅지 바깥쪽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때 의식적으로 움직
였다. 놀란 듯 그는 얼른 손을 치웠다. 다소 헷갈리기 시작
한 듯 한참을 머뭇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다. 몸을 닦고 휴게실 쪽으로 갔다. 몇 사람이 앉아
있고 그들은 예외없이 일제히 나를 응시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정장차림으로 들어오는 직장인 같은 사람도 많다.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과 부딪히기가 부담스러워 누울 수
있는 침대가 갖춰진 수면실로 들어 갔다. 많은 사람들이
수면을 취하고 있었고 그들과 같이 누웠다. 얼마가 지났
을까….누군가가 내 옆에 앉아있는 걸 느꼈다. 어두운 편
이었지만 얼굴을 분간 할 수 있었다. 30대 중반 즈음 돼
보이는 통통한 체격의 아저씨였다. 그의 손은 이미 나의
다리에 와 있었고 나의 인기척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살짝 몸을 비틀자 더욱 과감하게 손을 집어 넣더니 나의
물건을 살짝 쥐는게 아닌가. 움찔했지만 더 이상 뿌리치진
않았다. 자지를 비비며 또 아래위로 움직이며 발기시켰다.
이미 커져 버린 자지를 한차 만지던 그는 까운으로 가려진
나의 가슴을 열어보더니 굵고 단단해진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참았다. 넓고 단단한 가슴에
감동이나 한 듯 숨을 내몰아 쉬었다. 나보다 그가 먼저 흥분
한듯했다. 내 자지에선 벌써 흥분됐다는 신호가 온 듯, 미끈
거렸고 그때 그는 나의 손을 잡아 당겼다. 그리고는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따라 오라는 뜻인 듯 했다. 움직이지 않았다.
다시 그가 들어와 내 곁에 앉더니 귀에다 대고 말했다.
“ 따라오세요..”
그리곤 다시 나갔다.
가운을 가다듬고 그가 가는 곳으로 따랐다. 몇 개의 방이
보이고 그 중 한 방으로 그가 들어 갔다. 몇몇의 사람이
보이고 그 중에는 껴 안고 있는 듯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다. 구석에 그가 누웠다. 빈 틈에
나도 같이 눕고 얼굴을 가렸다. 그는 아까보다는 훨씬
대범하게 아니,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바로 나의 물건을
그의 입에 집어 넣었다.
“으~….”
부드럽고 뜨거운 그의 입에 들어간 자지는 곧바로 커지고
꿈틀댔다. 그의 입 놀림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의 목구멍
까지 내자지가 들어갈 땐 온 몸이 녹아 내리는 듯 했고
부풀대로 부풀어져 팽팽해진 나의 가슴을 쓰다듬고 잠시 입을
빼서는 가랑이 사이와 허벅지 안 쪽을 입술로 애무했다.
그때도 그의 손은 나의 자지를 만지며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그의 입술이 무릎 안쪽을 햝고 있을 때, 순간 놀란
건 또 다른 누군가의 입술이 내 가슴에 닿았다는 사실이다.
“ 아… 이 우람한 가슴 좀 봐….”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이 나의 몸을 햝기 시작했다. 두배의
전율이 몰려 왔다. 수건을 살짝 들어 얼굴을 봤다. 20대
중반 정도 젊은 사람이다. 젊은 사람이 나의 몸을 옆으로
세웠다. 못 이기는 척 옆으로 누웠다. 젊은이는 나의 항문을
빨았다. 아저씨는 자지를….
“ 으으~~~…”
앞뒤로 입술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나는 참을 수 없었다.
쌀 것 같았다.
“싸지마…..”
내가 사정하려는 걸 알아 차린 듯 그 아저씨가 빨던 행동을
멈췄다. 까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집어 냈다. 콘돔이었다.
차가운 느낌의 콘돔이 내 자지에 씌워지고 그는 등을 돌려
누웠다. 그리고 그는 그의 항문을 갖다 댔다 내 자지에….
경험이 없던 내가 아니기에 바로 그의 항문에 자지를
꽂았다. 참을 수 없다. 그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의 허리를 잡고 사정하고 싶은 일념으로 그의 항문을
공략했다. 젊은 남자는 쉴새 없이 뒤에서 나의 몸을 햝았다.
아저씨는 그의 자지를 잡고 자위를 했다. 옆으로 해서인지
삽입이 깊진 않았지만 통통한 그의 엉덩이 살과 자지가 부딪혀
미끌어져 들어가는 느낌은 색다른 흥분 이었다.
“으~…으으”
“싸…….”
“으흐..으~ ….윽윽!”
난 몸을 떨었다. 그의 항문 깊숙히 나의 정액을 쏟아 넣는
듯……..하지만 콘돔이 그걸 막고 있었다. 그도 쌌다.
그가 콘돔을 자지로부터 벗겨 주었다. 뜨끈뜨근한 나의 정액
이 가득 든 콘돔을 그때 처음 봤다. 그때야 주위의 시선이
느껴졌다. 모두가 보고 있었다. 얼굴을 대충 가린 채 샤워실
로 향했다. 몸을 씻고 있을 때 그가 왔다.
“나이가 몇이요?….맞춰볼까?…..스물 다섯?”
밝은 표정으로 물었다.
“예….저..전 열 여덟입니다.”
놀란 눈치가 역력했다. 어딜 봐도 내게 열여덟의 나이는
사실 없다.
“그럼 운동 선수?”
“아뇨…”
나보다 좀 작은 키에 근육은 아니지만 체격은 있는 전형적
인 30대 중반의 그런 사람이다. 하얀 피부에 선한 눈빛이
인상적이지만 지금 그런 감상을 할 마음이 아니었다. 얼른
나가고 싶었다. 대충 입고 주위를 보니 그는 없다.
계산을 하고 입구를 나오는데 그가 서 있었다.
“그럼 학생인가 보네…어디로 가나…내가 태워 주지…”
“아예..전 이 근처에서 약속이…”
다소 실망한 듯 잠시 생각을 하더니
“그럼 연락 주게..꼭.”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넸다.
그리고 나는 서둘러 여자친구와 만나기로 한 극장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녀는 없었고 주머니에서
아까 그 쪽지를 꺼냈다. 핸드폰 번호다.
가까운 공중전화에서 걸어보았다.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로 끊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확인 해보니 정말 그 사람이
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 쪽지를 내 지갑 깊숙한
곳에 집어 넣었다.
사우나-
예의와 절도가 없고
미덕에 대한 숭상이 고상한 환경에서는 정상이듯,
그곳에서는 본능에 대한 숭상이 정상으로 통하고 있었다.
왜 콘돔이 필요한가?
임신의 위험도 없는 이들에게……
나는 두번 다시 그러한 사우나에 가지 않았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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