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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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아침......
다른 날의 휴일이라면 이불속에서 헤매고 있을법한 시각....
영(榮)은 분주히 움직인다.....
저절로 흥이나는 신나는 일요일...
뭣이 그리도 좋은지 가족에게 미안함은 뒤로한채. 환한 웃음을 머금은 채로 평촌으로 향한다....
평촌의 xxx아파트
언제나 휴일이면 집에서 뒹굴 뒹굴~ 하던 혁(奕)은 평일보다 일찍 떠지는 눈에 감사해 하며
내일 모레면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청년시절로 돌아간듯한
모습으로 의아해 하는 아내를 뒤로 한채 아파트 앞 도로로 향한다......
휴일이라 거리는 한산하고 평소에는 잘 마시지도 않는 자판기 커피에
필립모리스를 한개피 필 즈음에 그랜져가 혁의 앞에 선다.........
"형님 제가 늦은건 아닌지요?"
"허허 아닐세 나도 막 나왔다네.."
외각으로 나가는 두 사람..
어느듯 창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이 차갑게 다가오기도 하건만....
둘은 그 차가운 바람에 감사해할 따름.....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트롯도 오늘만은 흥겹기만 하다..
언제나 정장차림의 두 사람.....
넉넉한 몸애에 깔끔한 이미지로 익숙했던 풍경에서
그 어느 여행객의 복장으로.....
조금은 어색하지만 그런 모습 또한 내심 흐뭇해 한다......
정말 차가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비포장의 산자락...
계곡을 따라 그랜져는 힘차게 누우런 바닥을 따라 힘차게 오른다...
여름날 수많은 인파에 시달린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계곡 구석진 자리의 쓰레기들
흉물스레 부러진 나뭇가지들을 뒤로 한채 검은 승용차는 어느 평지에 멈쳐선다...
겨우 정오를 넘긴 시각....
늦은 휴가를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들....
점심을 준비하느라...
고기를 굽느라 부산하다...
실로 오랫만에 맏아보는 바람냄새.....
소름이 솟을 듯한 계곡의 물소리...
그리고 두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산장의 주막......
산을 타는것에 익숙치 않은 둘 이기에
허기진 배를 채우자는 핑계로
파전과 도토리묵을 주문한다......
어느새 채워진 그들만이 아닌 다른 좌석들..
흐르는 물소리에
허기를 부추기는 파전 내음에
아이같이 들뜬 둘의 감정에.......
동동주라는 것이 담겨졌던 그릇이 바닥을 보인다...
............
많이 하지도 않은 술에 혁은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한다..
이제 가야할 시간인데.....
할수 없이 영은 혁을 부축을 하고 산장 주막을 나서 차가 있는 그 곳까지 엉거주춤 걸어간다...
한걸음 한걸음 옮길적 마다... 전해지는 혁의 향기..
그리고 혁의 숨소리....
영을 어지럽힌다...
영은 분명 안다..... 혁에게선 남들과는 분명 다른 향기가 난다는 것을.....
비누냄새도 아님을... 향수도 아님을.....
막 샤워를 마치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인 아이의 살내음새같은......
...........
혁은 다른날에 비해 조금 마셨음에도 분위기에 취해 기분에 취해 조금
취기를 느낀다....
왠지 영에게 기대고 싶어짐을 느낀다....
영에게 부축되어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느껴지는 동생의 숨소리가
동생의 살결......
혁또한 몽롱한 정신에 영의 향기를 느낀다...
향수내음이 아닌 분명 어디선가 맡은듯한
편안한 내음을 느낀다...
어릴적 어머니에게 느꼈을 법한......
산사의 어둠은 그 들의 세상보다 훨씬 빨리 다가온다..
겨우 도착한 차안......
혁이 편하게 영은 조수석의 자리를 최대한 두로 넘긴채 혁을 눕힌다...
쌀쌀한 날씨에도 조금씩 흘러내린 땀을 훔치며
영또한 운전석으로 자리잡고
안도의 담배를 어두워지는 가을 밤을 향해 날린다.......
이제 어두워 질 시간......
차안의 공기는 영의 두근거림으로 점점 뜨거워진다....
그리고 혁의 두근거림에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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