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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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테해란로의 빌딩사이로 차거움을 내품으며 가르더니 어느새 하늘은 어두워지고 진눈개비가 휘날리고 있다. 글라스넘어로 보이는 행인들도 차거움에 옷깃을여미며 종종 걸음을 치며 바삐 움직인다. 동민은 사장님의 퇴근을 기다리며 자신의 사무실에서 엽차 한잔에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다.
전화벨이 울린다.
"네 기사실 한동민입니다."
"날세."
광주에 이지점장님이었다.
"별일 읎으세요?"
"별일있으면 어쩔텐가!"
"지점장님 또시비예요."
여전히 이지점장은 놈당섞인 말투로 한동민을 건든다.
"아닐세. 자네도 보고 싶고 꼰대도 보고싶고그려서...."
이지점장이 말꼬리를 흐린다.
"지점장니-임, 제가 있잔아요. 지점장을 사랑하는제가요."
한동민은 지점장이 농담은 저렇게 하지만 지금 무척 외로울거라 생각이든다. 다뜻한 위로를 해드리고 싶지만 외로울때는 그저 외로움에 푹 빠지고나면 어느정도 해소가 되는것을 알고있다.
"지점장님, 제가 시방 광주에 내려갈까요. 내려가서 술한잔 사드릴까요."
"증말로! 말이라도 고맙네."
"가까이 있으면 달려가서 안아드리고 싶은디."
"고마워. 꼰대는 잘계시지."
여전히 사장님을 챙긴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보냈으니 그정이 오죽했으랴.
가족도 없이 홀로 살아온 사람이기에 외로움은 더했으리라.
"이곳에는 함박눈이 내리네. 포근하게 내리고있어."
"이곳도 함박눈은 아니지만 진눈개비가 내리고있어요."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지점장님의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었다. 아마 다들 퇴근하고 혼자 사무실에 앉아 서울의 추억을 더듬었으리라.
"눈이 내릴때는 꼰대를 모시고 한강고수부지를 가곤했어."
"그려셨어요."
"한가한 겨울 저녁 눈내리는 고수부지는 우리두사람의 마음을 담아주었어."
"....."
"차안에 앉아서 강건너 불빛에 너울거리며 물속으로 사라지는 함박눈을 바라보다가 오곤했지."
"....."
"꼰대도 눈을 좋아해. 워낙 그 양반이 표현을 안해서그렇지."
동민은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지점장의 목소리를 기울이며 글라스 넘어 테헤란로를 바라 보았다. 눈발이 굵어지고 있었다.
"지점장님 눈발이 제범 내리고 있어요."
"그래. 이곳에 함박눈이 오길래 사장님 생각이 나서 전화했어."
"예."
"동민이 자네, 퇴근 시간인줄 알지만 사장님 모시고 고수 부지에 한 번 다녀왔으면 싶네."
"네에 그러겠습니다."
"그럼 수고하고 잘있게나."
이 지점장은 겉보기보다는 생각이 깊고 배려가 있는 사람이었다.
한동민은 작은 일에 배려 할줄아는 이지점장의 또 다른 모습을 바라 볼 수 있었다.
한동민은 이지점장의 전화를 받고나서 삼성동 이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어제 약속을 했기때문이다.
시간이 좀늦더라도 괜찮겠냐고 양해를 구했다.
가로등 불빛에 휘날리는 눈발은 테해란로의 거리의 전령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설래이게 하고 있었다. 쌓이면 교통 대란을 일으키는 주범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뒷 일 보다는 내리는 함박 눈을 좋아했다.
아마 눈은 많은 이들에게 포근함을 전달해주기 때문일거야. 포근한 엄마품처럼 우리에게 다가오고 우리는 따뜻함이 있는 엄마품을 그리워하기에 더 가까이다가서겠지.
사장실과 연결된 인터폰이 울렸다.
퇴근하겠다는 연락이다.
한동민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현관에 대기 시켰다. 눈이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잠시후 정사장이 동민의 옆으로 와서 차에 탔다.
동민은 천천히 올림픽대로 쪽으로 차를 돌렸다.
"미스터한 집에 안가고 어디가는거야. 자네 눈때문에 헤멘가."
"아님니다. 눈이 많이 내리니까 좋아서요."
"그래도 길을 까먹으면 안되지."
동민은 서행을 하면서 살짝 사장님을 살피다가 말을 꺼냈다.
"사장님 잠시 드라이브를 해드릴려고 합니다. 눈이내리니까 좋은 경치가 생각이나서요."
"그래, 그럼 어디한번 가보세."
정사장은 쉽게 응했다. 집에가봐야 텔레비젼하고 벗삼아 있을것이고 그러다 술한잔에 잠을 청할것이뻔한일이아닌가.
한동민은 올림픽대로를 타고 반포쪽으로 서행했다. 막히는 길이지만 내리는눈을 바라보고 운전하노라니 한가함을 느낀다. 평소에 한10분이면 도착할거리를 40분이 걸렸다
한동민이 반포 고수부지로 들어서자 옆에있던 정사장이 한동민을 바라보았다. 의미있는 모습으로 한동민을 보더니 살며시 웃음으로 뜻을 내포한다.
"실은 사장님, 좀전에 광주 지점장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곳에도 눈이내린다고요."
"그랬어."
정사장은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한동민이가 자신을 이곳으로 모셔왔다는것도 알았을 것이고 이 지점장의 마음도 헤아린것 같았다.
동민은 강건너 맞은편이 바라다보도록 차를 대고는 사장님이 좋아하는 정태춘의 노래를 틀었다.
"고맙네."
정사장이 왼손으로 한동민의 손을 잡으며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장님의 따스한손길이 온몸으로 파고듬을 동민은 느꼈다. 오래동안 정사장은 한동민의 손을 잡고있었다. 동민은 살며시 고개를 돌려 정사장의 옆 얼굴을 바라보았다. 연민의 정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살며시 안아 주고 싶었다.
어느새 바람이 세차가 불어와 눈발이 휘어지면서 차창을 때리고있다. 그러다가도 다시 바람이 잔잔해지면 소곤소곤히 내린다. 정사장이 차에내려서 저만치 걸어가고있었다. 한동민은 창밖으로 사장의 뒷 모습을 바라보았다.
정사장이 인적이 끊긴 자판기로 다가가 커피를 뽑는 것을 발견하고는 동민은 차밖으로 나와 정사장에게로 걸어갔다.
정사장은 두잔의 커피를 뽑아서 걸어오다가 동민에게 한잔을 건낸다.
"제가 할것을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아니야, 이런것까지 자네가 빼앗으면 난 죽어야해."
"죄송합니다."
"역시 이지점장다워."
입가에 미소를 던지며 정사장은 쌓인 눈위에 발자욱을 남기고있었다.
한동민은 사장님을 댁에 모셔다드리고는 택시를 타고 삼성동 이사장님댁으로 갔다.
현관 입구에 묶여져 있던 진독개가 노려 보고 있었다.
(허, 이것봐라. 주인 못지않은 물건을 내놓고 자빠져 있네.)
이 진독개도 주인을 닮아서인지 묵직한 불알망태를 하고 서있었다.
"어여 들어오개."
"늦어서죄송합니다."
"아닐세, 자네가 좋은일하고있네. 늙으면 외로움이 더한다네."
"헌데 사장님 못보던 개를 키우고 계셨네요."
"으응 저것. 심심혀서 동무할라고 데려왔네."
"잘생겼어요. 사장님닮아서요."
동민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헌데 저것이 좋은것을 먹어서그런지 발작하고있어서 탈이시."
"무슨말이에요."
"아 자네못보았는가. 저것이 사람만 보면 지 좃을 쑤욱 빼놓고 헐떡거린단말여."
"아 그래서 그랬군아."
"자네도 보았군."
"근데 사장님닮아서인지 그것도 크던데요."
이시장이 동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동민의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 안으며 흔든다.
"맞잔아유."
동민은 이사장의 손을 물리치고는 거실 소파에 앉은다.
"말도마, 몇번 지좃을잡고 흔들어줬드니 사람만 보면 바짝세우고 난리일세."
"그랬어요."
"요즘 일주일에 한번은 저것 좃을 흔들어서 빼줘야 잠잠하네."
"사장님이 길들어놓으셨네."
"글쎄 걱정일세."
두사람은 한바탕웃고는 거실에서 소주를 마셨다.
"내가 자네를 보자고 한것은 ."
말하려다말고 이사장은 소주한잔을 들이켰다.
"처음 자네 사장님댁에서 보았을때 반가웠지만 한편으로 자네를 오해했네."
"무슨."
"자네도 우리들과 같이 동성애를 인정한 사람인걸로말야."
"네, 알고있습니다. 이제는 인정하고 받아드리고 또한 이해합니다."
"어- 그래. 쉽게풀리네."
"그것 때문에 보자고 하셨어요."
"그것도 있지만 고백도 할려고."
동민도 소주한잔을 단숨에 털어 넣었다.
이사장손의 술병이 다시동민의 잔에 채워지고 두 사람은 건배를 외치며 들이켰다.
적당히 취기가 감돌고 이사장의 말도 부담없이 풀어져 나오고 있었다.
"나아- 삼성동에 살때 자네에게 호감이 갔네. 난 오래전부터 동성을 사랑해왔네."
"...."
"자네에게 고백하며 다가가고 싶었지만 어떻게 받아드릴지 두려웠어."
"....."
한동민은 이사장의 말에 이해가갔다.
"그래서 자네가 자전거를 탄다기에 따라나셨고 목욕탕도 가자고 이끌었네."
"....."
"때로 자네 물건을 장난인것처럼 만져보곤 했지만 난그때 장난이 아니었네."
"....."
"한번이라도 만져보고 자네손을 잡아봐야 했으니까. 그만치 자네를 좋아했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네가 이사가던날 나한테 인사하러 왔을때 내가 껴안은것 기억나나?"
"예, 기억납니다."
"자네의 체취를 맡고싶어서였네."
동민은 이사장님이 그렇게 심각했는지를 이제는 알것같다.
"정사장댁에서 자넬 만났을때 속으로 너무나 기뻤네. 이제 우리 자주만나세."
"네에."
"자네 내가 싫은것은 아니겠지."
"아님니다."
"그럼 내가 자넬 사랑해도 되겠지."
동민은 그개를 끄덕였다. 이사장은 동민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동민의 입술을 찾았다. 동민은 그저 눈을 감았다.
이사장이 동민의 물건을 찾았고 이내 동민을 방으로 잡아끌었다.
이사장은 자신의 옷을 벗어제치고는 동민의 옷을 벗겨나갔다.
이사장의 큰 물건이 동민의 시야에서 흔들거리며 다가왔다.
동민의 물건도 이사장의 손에서 드러났다.
침대로 이끌자 동민은 눈을 감은 채로 누웠다. 이사장의 물건이 동민의 얼굴을 짓누르고 프리컴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미 동민의 물건은 이사장의 입술에서 용강로가 되어 불춤을 추고 있었다. 동민은 두손으로 이사장의 물건을 잡고는 입으로 가져갔다. 이사장의 큰물건은 동민의 입에 가득차서 금방이라도 숨구멍이 막혀 버릴것만같았다.
자세를 바꾸어 동민이 위로 올라타고 이사장의 물건을 탐닉했고 밑에서 이사장은 동민의 물건을 요리하고 있었다.
한동민도 서서히 이사장의 물건을 음미하면서 운동을 해나갔다. 나이에 못지않게 힘있는 이사장의 물건은 움추려들 줄을 몰랐다. 이사장의 흥분의 비음들이 마구 방안을 갈랐고 동민도 주체 할 수 없는 감정에 빠져 들어갔다.
동민은 이날밤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사장댁에서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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