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소설--싸이빌11--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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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빌10.5--끝부분----
"전화한 사람이 자신을 연희라고 하던가요?"
"네..박사님.."
"흠...그렇다면...전 제 집으로 가 있을게요..
그 연희를 데리고 제 집으로 찾아 오세요..
어차피 지금 아무도 없으니까..수혼씨가 다녀오는 동안 제가
준비를 해 놓죠.."
"무슨 준비를요?"
"하여간..그건 다녀와 보면 알거에요..꼭...연희씨를
저희 집으로 데려 오셔야 해요.."
조박사는 자신의 집 위치를 상세히 알려주고는 그곳에서 나왔고
오만가지의 잡 생각이 드는걸 떨쳐 버린 수혼은 차에 올랐다.
'그래..일단 부딪혀 보는거야'
.
.
.
전화를 끊은 연희는 눈에 눈물을 닦고는 담배를 한개비 꺼내 물었다.
자신의 앞에는 여우가 눈을 부릅뜬채 목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있었다.
'언니야..수혼씨는 나를 사랑해야해..미안해..'
그리곤 시계를 들여다 보고 수혼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싸이빌11. 벽******************
산속의 그집의 거실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혼은 차를 조금더 가까운곳에 세우고는 차에서 내렸다.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1층 거실의 불빛만이 보일뿐..
그 안의 상황은 보이지 않았다.
수혼은 자동차 트렁크에서 등산에 사용하던 러시아산 쌍안경을 꺼내고는
주위를 두리번 거려 집을 내려다 볼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오르기 쉬운 높은 바위가 있었고.
그 위에 올라선 수혼은 쌍안경을 조절해 1층 거실을 들여다 보았다.
거실엔 비슴듬히 누워있는 여우의 앞에 연희가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차분하고 평온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건 언뜻 보았을때의 모습이다.
비스듬히 누워있는 듯한 여우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자.
부릅뜬 눈으로 불신을 말하며 미동도 않는 모습이 연희의 말대로
죽은이의 모습이다.
목은 비스듬한 사선으로 7센치 가량이 깊게 패여 있엇고.
시간이 많이 지났음인지 더이상 피는 흐르지 않았지만
그 아래로 여우가 흘렷던 피가 여우의 상체를 시뻘겋게 물들이고 잇다.
'..이럴수가...'
수혼은 연희에게 초점을 맞추고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연희가 전화기를 바라보더니 씨익 웃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은 미소를 머금고 천사를 가장한 아수라의 모습처럼 보여졌다.
"여보세요? 저 수혼입니다.."
연희는 시계를 들여다 보며 말했다.
--흑..흑..수혼씨..무서워요..빨리..와..주세요...흑흑..
수혼은 조 박사님을 만나지 않은 상태 였다면..
또다시..연희를 가녀린 여인으로 보고잇을 자신을 생각하자..
입안이 씁쓸해 지는걸 느꼈다.
"아~ 예..연희씨 ..지금 다 왔어요..금방 도착할거에요.."
--흑흑...고마워요...
.
.
.
수혼의 차가 현관문 앞에 서는소리를 들으며 연희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온 수혼은 진하고 강하지는 않았지만
비릿한 피 의 비린내를 맡을수 있었다.
수혼을 보자마자 연희는 수혼에게 달려들어 안기며 더욱더 서럽게 울었다.
연희의 눈은 퉁퉁 부어있고 눈물자국이 얼굴 이곳저곳에 범벅이 되어있다.
수혼은 연희의 등을 두드렸다.
"괜챦아요..이제..제가 왔으니까..아무것도 걱정 마세요.."
"제가..제가..죽였나 봐요..수혼씨..무서워요..."
연희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괜챦아요..이제..진정 하시고..좀 앉아서 쉬세요.."
수혼은 연희를 여우와 자신이 사용했던 방으로 데리고 가서는
잠시 숨을 고르기를 권하고는 거실로 나왔다.
여우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과의 번개가 인연이 되어 목숨을 다한남자.
사랑하고 싶었고 그럴수 잇으리라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진남자..그 여우가 자신과의 인연으로 지금 눈을 부릅뜨고
쇼파에 비스듬히 걸쳐진채로 죽어있다.
수혼은 거실 장식장 서랍을 뒤져 가아제와 붕대를 찾아내고는
이미 죽은 시체지만..그의 목에 가제를 덥고 붕대를 감고는
눈을 감겨 주었다.
그리고 생기없는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안고는 차디찬 입술에
키스했다.
"미..안..해...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수혼의 눈에서 흐른 뜨거운 눈물이 차디찬 여우의 입술과
자신의 입술 사이를 지나 떨어졌다.
수혼은 여우의 걸쳐진듯한 자세를 편안히 쇼파에 뉘이고는
수경이 있을것만 같은 방문을 열었다.
그방안에는 더욱 진한 피냄새가 났다.
수경의 몸에도 같은 상처가 있었고 수혼은 여우에게 했던것 처럼
가제로 목을 감싸고 붕대로 감아 주었다.
그리곤..연희가 있는 방으로 무겁게만 느껴지는 걸음을 옮겼다.
잠시후 둘은 수혼의 차를 타고 그곳을 벗어났다.
수혼은 연희를 조박사에게 데리고 가야 했고 그 필요성은 자신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연희씨가 저와 여의도 공원에서 데이트를 한날
잠이들고는 깨어보니 아까그곳이고 여우씨와 수경은 죽어있고
연희씨의 손에 칼이 쥐어져 있었다는 거죠?"
많이 진정한 연희의 목소리는 작았다.
"네..."
시계를 들여다보는 연희를 바라보며 수혼이 말을 이엇다.
"그럼..그날 잠들면서 수연씨가 깨어나서 몇일동안을
연희씨의 행새를 하며 다닌거라는 가정이 서는군요?"
"...그런건 .,.잘..모르겠어요...
헌데..지금 어디로 가는거죠?"
"아..지금요..."
수혼은 잠시 뜸을 들이고는 설명했다.
"연희씨는 연희씨의 몸을 다른 인격체가 함부로 사용하는게 싫죠?"
"네..무섭고 겁나고..그건...당연히 싫죠.."
"그래요..지금 그 병아닌 병을 고칠수 있는 분이 게세요.."
"네?..그럼 그분도 정신과 의사 인가요? 아니면 최면술사?
전..그런 분들 만나는거 싫어요.."
"하하하..그런 사람 아니에요..그분은 의사도 아니고 최면술사도
아니에요..그냥..평범한 사람인데..외국에선 널리 알려진 사람이에요.."
연희는 또다시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어떻게..저를 바꾼다는거죠?"
수혼은 마땅히 떠오르는 말이 없어 생각나는대로 둘러댔다.
"그분은 한의사는 아니지만 침에대해 일가견이 있는 분이에요..
흠..뭐랄까...
연희씨의 머리와 손과 발에 몇개의 침을 시술함으로서
다른 인격체가 밖으로 나오는걸..금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요?..흠...그런데 머리에도 침을 놓나요?"
"아~ 일반인들은 모르지만 ..전문가 들은 머리고 어디고 가리지 않는답니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정말 머리에도 침을 놓아도 되나 생각하며
악세레다를 더욱더 밟았다.
.
.
.
.
북악터널을 넘어 조금 내려가다가 우회전해서 비탈길을 올라가자
막다른길 우측으로 높은 담이 보이고 그곳에서 전화를 하자
조박사가 현관문을 열어주었고 둘은 차에서 내렸다.
조박사와 연희는 수혼의 소개로 서로 인사를 했고
둘은 잠시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조박사는 역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며 앞에 서있는이가
성진도 수연도 아니라고 생각했고
연희는 왠지 낯선느낌이 들지않는 조박사를 피해야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집안으로 들어온 수혼과 연희는 의례 그러듯이 주위를 천천히 돌아 보았다.
"우선 천천히 둘러보세요..차를 한자 타오죠..수혼씨와 연희씨?
연희씨는 어떤걸로?"
"저는 그냥 커피 한잔 주시구요..흠..연희씨는요?"
연희는 시계를 한번 들여다 보고는 말했다.
"혹시 칵테일이나 위스키는 안돼나요?..전..술이 마시고 싶은데.."
"아~예..환타지걸 이라는 위스키가 잇는데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한잔이면 취기가 돌텐데..지금은 그것 밖에는.."
"두잔 주셔요.."
조박사는 리모콘으로 오디오를 향해 스위치를 누르고는
차와 위스키를 준비하러 주방쪽을 향했다.
주방이라고는 하지만 밀페된것도 아니고 거실에 함께 있었기에
그들은 이야기를 할수 있었다.
수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지금 나오는 음악..저도 좋아하는건데..ㅎㅎ 오래간만에 듣네요?"
멀리서 조금 크게 조박사가 이야기했다.
"네~ 핑크 프로이드가 부른 '벽'이죠..
수혼씨도 좋아하신다니 다행이네요..연희씨는 어떻세요?"
연희는 사실 이 음악을 처음 들어본다.
하지만 어색하거나 낯설지는 않았다.
내용은 모르지만 음율은 귀에 익은것 같았다.
그리고 굉장히 듣기가 싫었다.
"아..예..저도 뭐..그냥 그러네요..ㅎㅎ"
조박사가 차와 위스키를 준비해 오자 셋은
원형 테이블에 둘어 앉았다.
위스키를 단숨에 마셔 버린 연희는 또다시 몸속으로
퍼지는 알콜을 느끼며 몸을 살짝 떨었다.
"이 노래는 '벽'이라는 테마를 이야기 해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숨막힐듯 규칙적이고
틀에밖힌 사회.학교.들을 이야기 하고 그 현실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느낀다는 내용이죠.
주인공은 자신이 한 사회에 다른이들과 같이
하나의 꼭두각시 인형이라는걸 알고는 그 보이지 않는
틀이나 벽을 허문다는 이야기를 담고잇죠."
조박사의 말에 수혼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연희는 '벽'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괜히
기분이 나빠졌고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전 그냥..핑크 프로이드의 팬이라 좋아 하는데 박사님은
무슨 사연이라도 있으셔요?"
수혼이 묻자 조박사는 연희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제가 아는 조카중의 한아이가 이 노래를 무지 좋아 했어요.
그 아이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엄마의 강압에 의해
수시로 여장을 해야 했고..사춘기때는 그런 현실들을
굉장히 괴로워 했죠...
그러다가 몸속에 다른 인격체를 갖게 됐어요..
그 아이는 힘들때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위안을 삼곤 했어요."
그 아이가 성진이라는걸 수혼은 알수 있었다.
수혼은 조박사의 눈이 머무는곳.연희를 바라보았다.
연희는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연희가 벌떡 일어났다.
"저..그만 가봐야 겠어요.."
연희는 구원의 눈빛을 수혼에게 보냈고
수혼은 어찌 해야 할지 몰라 조박사를 바라 보았다.
"연희씨? 흠..뭔지 모르지만 가셔야 한다면..가셔야죠..
하지만 아직 술이 한잔 남았쟎아요..
그거 마시고 조금만 있다가 가셔요 .."
조박사의 말에 수혼도 호응을 하자 연희는 다시 앉았고
보란듯이 48도 짜리의 환상의 소녀라는 위스키를 또
단숨에 마셔버렸다.
수혼은 급하게 주머니를 열어 담배를 한개비 물었다.
"ㅎㅎ 연희씨..그럼 우리 이 담배 한개비만 피우고 함께가요..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가셔야 한다면..뭐.."
수혼은 담배를 천천히 빨았고..
그 한개비의 담배가 다 타기전에 연희는
조박사가 위스키속에 미리넣은 수면제에 취해버렸고
술과 수면제는 연희의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며 잠들어 버리게
하는 자신들의 역할을 충분히 해 냈다.
연희가 쓰러지자 마자 조박사가 이야기 했다.
"수면제를 미리 넣었어요..연희씨가 오면 당연히
이곳을 벗어나려 할거라는걸 알고 잇었거든요.."
"네...그런데 박사님..이 연희씨는 본적이 없나요?"
"네..저도 처음봐요..저를 못알아 보는것도 그렇고
또 성진이와도 수연이와도 전혀 다른 이미지가 풍겨지는게
제가 모르는 인격체네요.."
"그럼..이제 어쩌실거죠?"
"글쎄요...성진이를 깨워야 할것 같은데..어떻게 깨워야 하는지.."
수혼은 조박사에게 의정부에서의 살인을 이야기 했고
조박사의 얼굴엔 그늘이 졌다.
여기 까지요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화자님--손오공과 번갈아 가며 올리려고 햇었는데..
그 또한 변하네요..
사실 싸이빌 9.5편을 쓸때인가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빨리 끝낼수 있다구요..그래서 최대한 빨리 끝내고
손오공에 집념해야지~ 하구 생각했어요..
그래서 싸이빌을 끝내려고 했는데..역시 느낌이나 이상과
현실은 다른가 봐요..그 때의 생각과는 다르네요..
손오공은 싸이빌을 끝내고 써야 그게 더 낳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그점...손오공을 기다리시는 님들께는 너무 죄송하답니다.
그리고...세뱃돈은 많이 나가지 않았어요..ㅎㅎㅎ
무한질주님--글이 점점 무시무시해 지지는 않아요뭐..^^
저도 공포소설을 좋아해서 한번쯤은 써보고 싶은 욕심도 있는데
그건 정말 어려울것 같아요..
이곳에서 약간이라도 그런 무시무시함을 느끼셨다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것 또한 고맙네요..^^
이제 휴일도 오늘이 마지막 이군요 쉬는날은 왜그리도 빨리
시간이 가는지..누가 뒤에서 쫓아오나봐요..혹시 질주님이
시간을 쫓고게시나?..내일부터 다시오는 생활? 잘 하시구요~~~~^^
건평님--컴퓨터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이루설명할수없죠
그대신 전 간혹 컴퓨터가 맛이가면 컴퓨터에게 받는 즐거움 만큼이나
아니 어쩜 더 많은 스트레스가 쌓인답니다.
아마도 다른 님들도 같을듯....
어떨땐..도끼를 가지고 와서 컴퓨터의 정수리 부분을 내리치고
싶은 충동을 느낄때도 있어요(헉..너무 과격? 흠..싫은 농담)
하여간 컴퓨터가 이젠 재대로 됐는지 모르지만 님의 컴퓨터의
빠른 쾌유와 올해의 건강을 바래요..
게속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새해네요...모두들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열심히 살아요.
화이팅~~~~~~~~~~~~~~
"전화한 사람이 자신을 연희라고 하던가요?"
"네..박사님.."
"흠...그렇다면...전 제 집으로 가 있을게요..
그 연희를 데리고 제 집으로 찾아 오세요..
어차피 지금 아무도 없으니까..수혼씨가 다녀오는 동안 제가
준비를 해 놓죠.."
"무슨 준비를요?"
"하여간..그건 다녀와 보면 알거에요..꼭...연희씨를
저희 집으로 데려 오셔야 해요.."
조박사는 자신의 집 위치를 상세히 알려주고는 그곳에서 나왔고
오만가지의 잡 생각이 드는걸 떨쳐 버린 수혼은 차에 올랐다.
'그래..일단 부딪혀 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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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끊은 연희는 눈에 눈물을 닦고는 담배를 한개비 꺼내 물었다.
자신의 앞에는 여우가 눈을 부릅뜬채 목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있었다.
'언니야..수혼씨는 나를 사랑해야해..미안해..'
그리곤 시계를 들여다 보고 수혼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싸이빌11. 벽******************
산속의 그집의 거실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혼은 차를 조금더 가까운곳에 세우고는 차에서 내렸다.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1층 거실의 불빛만이 보일뿐..
그 안의 상황은 보이지 않았다.
수혼은 자동차 트렁크에서 등산에 사용하던 러시아산 쌍안경을 꺼내고는
주위를 두리번 거려 집을 내려다 볼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오르기 쉬운 높은 바위가 있었고.
그 위에 올라선 수혼은 쌍안경을 조절해 1층 거실을 들여다 보았다.
거실엔 비슴듬히 누워있는 여우의 앞에 연희가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차분하고 평온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건 언뜻 보았을때의 모습이다.
비스듬히 누워있는 듯한 여우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자.
부릅뜬 눈으로 불신을 말하며 미동도 않는 모습이 연희의 말대로
죽은이의 모습이다.
목은 비스듬한 사선으로 7센치 가량이 깊게 패여 있엇고.
시간이 많이 지났음인지 더이상 피는 흐르지 않았지만
그 아래로 여우가 흘렷던 피가 여우의 상체를 시뻘겋게 물들이고 잇다.
'..이럴수가...'
수혼은 연희에게 초점을 맞추고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연희가 전화기를 바라보더니 씨익 웃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은 미소를 머금고 천사를 가장한 아수라의 모습처럼 보여졌다.
"여보세요? 저 수혼입니다.."
연희는 시계를 들여다 보며 말했다.
--흑..흑..수혼씨..무서워요..빨리..와..주세요...흑흑..
수혼은 조 박사님을 만나지 않은 상태 였다면..
또다시..연희를 가녀린 여인으로 보고잇을 자신을 생각하자..
입안이 씁쓸해 지는걸 느꼈다.
"아~ 예..연희씨 ..지금 다 왔어요..금방 도착할거에요.."
--흑흑...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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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혼의 차가 현관문 앞에 서는소리를 들으며 연희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온 수혼은 진하고 강하지는 않았지만
비릿한 피 의 비린내를 맡을수 있었다.
수혼을 보자마자 연희는 수혼에게 달려들어 안기며 더욱더 서럽게 울었다.
연희의 눈은 퉁퉁 부어있고 눈물자국이 얼굴 이곳저곳에 범벅이 되어있다.
수혼은 연희의 등을 두드렸다.
"괜챦아요..이제..제가 왔으니까..아무것도 걱정 마세요.."
"제가..제가..죽였나 봐요..수혼씨..무서워요..."
연희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괜챦아요..이제..진정 하시고..좀 앉아서 쉬세요.."
수혼은 연희를 여우와 자신이 사용했던 방으로 데리고 가서는
잠시 숨을 고르기를 권하고는 거실로 나왔다.
여우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과의 번개가 인연이 되어 목숨을 다한남자.
사랑하고 싶었고 그럴수 잇으리라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진남자..그 여우가 자신과의 인연으로 지금 눈을 부릅뜨고
쇼파에 비스듬히 걸쳐진채로 죽어있다.
수혼은 거실 장식장 서랍을 뒤져 가아제와 붕대를 찾아내고는
이미 죽은 시체지만..그의 목에 가제를 덥고 붕대를 감고는
눈을 감겨 주었다.
그리고 생기없는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안고는 차디찬 입술에
키스했다.
"미..안..해...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수혼의 눈에서 흐른 뜨거운 눈물이 차디찬 여우의 입술과
자신의 입술 사이를 지나 떨어졌다.
수혼은 여우의 걸쳐진듯한 자세를 편안히 쇼파에 뉘이고는
수경이 있을것만 같은 방문을 열었다.
그방안에는 더욱 진한 피냄새가 났다.
수경의 몸에도 같은 상처가 있었고 수혼은 여우에게 했던것 처럼
가제로 목을 감싸고 붕대로 감아 주었다.
그리곤..연희가 있는 방으로 무겁게만 느껴지는 걸음을 옮겼다.
잠시후 둘은 수혼의 차를 타고 그곳을 벗어났다.
수혼은 연희를 조박사에게 데리고 가야 했고 그 필요성은 자신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연희씨가 저와 여의도 공원에서 데이트를 한날
잠이들고는 깨어보니 아까그곳이고 여우씨와 수경은 죽어있고
연희씨의 손에 칼이 쥐어져 있었다는 거죠?"
많이 진정한 연희의 목소리는 작았다.
"네..."
시계를 들여다보는 연희를 바라보며 수혼이 말을 이엇다.
"그럼..그날 잠들면서 수연씨가 깨어나서 몇일동안을
연희씨의 행새를 하며 다닌거라는 가정이 서는군요?"
"...그런건 .,.잘..모르겠어요...
헌데..지금 어디로 가는거죠?"
"아..지금요..."
수혼은 잠시 뜸을 들이고는 설명했다.
"연희씨는 연희씨의 몸을 다른 인격체가 함부로 사용하는게 싫죠?"
"네..무섭고 겁나고..그건...당연히 싫죠.."
"그래요..지금 그 병아닌 병을 고칠수 있는 분이 게세요.."
"네?..그럼 그분도 정신과 의사 인가요? 아니면 최면술사?
전..그런 분들 만나는거 싫어요.."
"하하하..그런 사람 아니에요..그분은 의사도 아니고 최면술사도
아니에요..그냥..평범한 사람인데..외국에선 널리 알려진 사람이에요.."
연희는 또다시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어떻게..저를 바꾼다는거죠?"
수혼은 마땅히 떠오르는 말이 없어 생각나는대로 둘러댔다.
"그분은 한의사는 아니지만 침에대해 일가견이 있는 분이에요..
흠..뭐랄까...
연희씨의 머리와 손과 발에 몇개의 침을 시술함으로서
다른 인격체가 밖으로 나오는걸..금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요?..흠...그런데 머리에도 침을 놓나요?"
"아~ 일반인들은 모르지만 ..전문가 들은 머리고 어디고 가리지 않는답니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정말 머리에도 침을 놓아도 되나 생각하며
악세레다를 더욱더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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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터널을 넘어 조금 내려가다가 우회전해서 비탈길을 올라가자
막다른길 우측으로 높은 담이 보이고 그곳에서 전화를 하자
조박사가 현관문을 열어주었고 둘은 차에서 내렸다.
조박사와 연희는 수혼의 소개로 서로 인사를 했고
둘은 잠시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조박사는 역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며 앞에 서있는이가
성진도 수연도 아니라고 생각했고
연희는 왠지 낯선느낌이 들지않는 조박사를 피해야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집안으로 들어온 수혼과 연희는 의례 그러듯이 주위를 천천히 돌아 보았다.
"우선 천천히 둘러보세요..차를 한자 타오죠..수혼씨와 연희씨?
연희씨는 어떤걸로?"
"저는 그냥 커피 한잔 주시구요..흠..연희씨는요?"
연희는 시계를 한번 들여다 보고는 말했다.
"혹시 칵테일이나 위스키는 안돼나요?..전..술이 마시고 싶은데.."
"아~예..환타지걸 이라는 위스키가 잇는데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한잔이면 취기가 돌텐데..지금은 그것 밖에는.."
"두잔 주셔요.."
조박사는 리모콘으로 오디오를 향해 스위치를 누르고는
차와 위스키를 준비하러 주방쪽을 향했다.
주방이라고는 하지만 밀페된것도 아니고 거실에 함께 있었기에
그들은 이야기를 할수 있었다.
수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지금 나오는 음악..저도 좋아하는건데..ㅎㅎ 오래간만에 듣네요?"
멀리서 조금 크게 조박사가 이야기했다.
"네~ 핑크 프로이드가 부른 '벽'이죠..
수혼씨도 좋아하신다니 다행이네요..연희씨는 어떻세요?"
연희는 사실 이 음악을 처음 들어본다.
하지만 어색하거나 낯설지는 않았다.
내용은 모르지만 음율은 귀에 익은것 같았다.
그리고 굉장히 듣기가 싫었다.
"아..예..저도 뭐..그냥 그러네요..ㅎㅎ"
조박사가 차와 위스키를 준비해 오자 셋은
원형 테이블에 둘어 앉았다.
위스키를 단숨에 마셔 버린 연희는 또다시 몸속으로
퍼지는 알콜을 느끼며 몸을 살짝 떨었다.
"이 노래는 '벽'이라는 테마를 이야기 해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숨막힐듯 규칙적이고
틀에밖힌 사회.학교.들을 이야기 하고 그 현실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느낀다는 내용이죠.
주인공은 자신이 한 사회에 다른이들과 같이
하나의 꼭두각시 인형이라는걸 알고는 그 보이지 않는
틀이나 벽을 허문다는 이야기를 담고잇죠."
조박사의 말에 수혼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연희는 '벽'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괜히
기분이 나빠졌고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전 그냥..핑크 프로이드의 팬이라 좋아 하는데 박사님은
무슨 사연이라도 있으셔요?"
수혼이 묻자 조박사는 연희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제가 아는 조카중의 한아이가 이 노래를 무지 좋아 했어요.
그 아이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엄마의 강압에 의해
수시로 여장을 해야 했고..사춘기때는 그런 현실들을
굉장히 괴로워 했죠...
그러다가 몸속에 다른 인격체를 갖게 됐어요..
그 아이는 힘들때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위안을 삼곤 했어요."
그 아이가 성진이라는걸 수혼은 알수 있었다.
수혼은 조박사의 눈이 머무는곳.연희를 바라보았다.
연희는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연희가 벌떡 일어났다.
"저..그만 가봐야 겠어요.."
연희는 구원의 눈빛을 수혼에게 보냈고
수혼은 어찌 해야 할지 몰라 조박사를 바라 보았다.
"연희씨? 흠..뭔지 모르지만 가셔야 한다면..가셔야죠..
하지만 아직 술이 한잔 남았쟎아요..
그거 마시고 조금만 있다가 가셔요 .."
조박사의 말에 수혼도 호응을 하자 연희는 다시 앉았고
보란듯이 48도 짜리의 환상의 소녀라는 위스키를 또
단숨에 마셔버렸다.
수혼은 급하게 주머니를 열어 담배를 한개비 물었다.
"ㅎㅎ 연희씨..그럼 우리 이 담배 한개비만 피우고 함께가요..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가셔야 한다면..뭐.."
수혼은 담배를 천천히 빨았고..
그 한개비의 담배가 다 타기전에 연희는
조박사가 위스키속에 미리넣은 수면제에 취해버렸고
술과 수면제는 연희의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며 잠들어 버리게
하는 자신들의 역할을 충분히 해 냈다.
연희가 쓰러지자 마자 조박사가 이야기 했다.
"수면제를 미리 넣었어요..연희씨가 오면 당연히
이곳을 벗어나려 할거라는걸 알고 잇었거든요.."
"네...그런데 박사님..이 연희씨는 본적이 없나요?"
"네..저도 처음봐요..저를 못알아 보는것도 그렇고
또 성진이와도 수연이와도 전혀 다른 이미지가 풍겨지는게
제가 모르는 인격체네요.."
"그럼..이제 어쩌실거죠?"
"글쎄요...성진이를 깨워야 할것 같은데..어떻게 깨워야 하는지.."
수혼은 조박사에게 의정부에서의 살인을 이야기 했고
조박사의 얼굴엔 그늘이 졌다.
여기 까지요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화자님--손오공과 번갈아 가며 올리려고 햇었는데..
그 또한 변하네요..
사실 싸이빌 9.5편을 쓸때인가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빨리 끝낼수 있다구요..그래서 최대한 빨리 끝내고
손오공에 집념해야지~ 하구 생각했어요..
그래서 싸이빌을 끝내려고 했는데..역시 느낌이나 이상과
현실은 다른가 봐요..그 때의 생각과는 다르네요..
손오공은 싸이빌을 끝내고 써야 그게 더 낳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그점...손오공을 기다리시는 님들께는 너무 죄송하답니다.
그리고...세뱃돈은 많이 나가지 않았어요..ㅎㅎㅎ
무한질주님--글이 점점 무시무시해 지지는 않아요뭐..^^
저도 공포소설을 좋아해서 한번쯤은 써보고 싶은 욕심도 있는데
그건 정말 어려울것 같아요..
이곳에서 약간이라도 그런 무시무시함을 느끼셨다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것 또한 고맙네요..^^
이제 휴일도 오늘이 마지막 이군요 쉬는날은 왜그리도 빨리
시간이 가는지..누가 뒤에서 쫓아오나봐요..혹시 질주님이
시간을 쫓고게시나?..내일부터 다시오는 생활? 잘 하시구요~~~~^^
건평님--컴퓨터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이루설명할수없죠
그대신 전 간혹 컴퓨터가 맛이가면 컴퓨터에게 받는 즐거움 만큼이나
아니 어쩜 더 많은 스트레스가 쌓인답니다.
아마도 다른 님들도 같을듯....
어떨땐..도끼를 가지고 와서 컴퓨터의 정수리 부분을 내리치고
싶은 충동을 느낄때도 있어요(헉..너무 과격? 흠..싫은 농담)
하여간 컴퓨터가 이젠 재대로 됐는지 모르지만 님의 컴퓨터의
빠른 쾌유와 올해의 건강을 바래요..
게속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새해네요...모두들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열심히 살아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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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
- 작성일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고 나면 파이스트님이 또 어떤 리플글들을 올렸을까하고 기대하는 것도 이젠 기다려지네여. 글 독촉이 심하더라도 늘 여유를 가지고 쓰시길....^^; 이젠 연휴도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