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없는 소설 처럼.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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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여행가방을 꺼내 집안 곳곳 동규가 필요한 물건을 쑤셔 넣는다.
‘집? 필요 없어 나와 가족들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집. 필요 없어.’
아마 동규가 이집에서 계속 머문다면 가슴 한구석 한이 맺힐 것이다.
더구나 속 시원하게 친구나 가족에게 원망을 하고 통곡을 하면 그나마 나아질 텐데
동규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외롭게 지구의 60억이나 사는 이 사람이란 동물 중에
동규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는 없다.
가방을 다 꾸리고 나서 다시 한번 생각 이 난다.
‘아……. 내일 돈 받고 가야지…….’
그와 동시에 집안 곳곳 서랍 장롱 어머니 옷들 주머니 아버지 옷들 주머니
샅샅이 뒤졌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가계부를 보관하는 서랍에서 돈이 나왔다.
비상금으로 아마 숨기어 놓은 것 같은 50만원과 카드 2장이 나왔다.
돈을 보며
“혹시라도 엄마. 다시 돌아온다 해도 아니면 나를 찾아온다 해도 난 그때
마라고 생각 안할 거야. 그러니깐 엄마……. 만약 동규…….나 . 조금이라도 사랑했다면
그냥 나 잊어줘……. “
라고 혼잣말을 한다.
돈을 챙기고 가방을 꾸리고 다음날 아침 페스트 푸드 점에 가서 인사를 하고 돈을 받아왔다.
“동규야 왜 그래? 열심히 했잖아??”
그동안 착실히 일 해온 결과로 매니저는 더 부려먹고 싶은가보다.
“이사를 가서 멀리가요 제주도로.”
“아 그래.”
단 한번에 저런 말을 거절 하기위해 거짓말을 쳤다.
집으로 향한다.
집에 왔을 땐 3사람이 동규네 문을 두드리고 있었고 급기야 문을 때려 부수려고 한다.
동규는 일단 위층 사는 사람인척 하고는 위로 올라가는 시늉을 하였다.
그러자 조직파 일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말을 건넨다.
“이봐!”
“네에??”
“여기 사람 살지 지금 집에 있지?”
“아... 그 집이요. 아마 지금 다 외출하고 없을 걸요?”
“댁은 누구요? 학생 같은데????”
“아..예 이웃 이예요. 왜 그러시죠?” 동규 침착하게 말을 건넨다.
“여기사는 ㅈ l랄 맞은 년이 돈을 빌려가지고 안 갚길레 목 좀 따러 왔수다.”
“예... 그럼 안녕히...”
그러곤 동규는 2층 계단까지 오르고 사채업자들이 갈 때 까지 기다린다.
몇 분뒤 조용해지자 고철처럼 찌그러져 집 안이 보일 듯 말 듯한 문 앞에 섰다.
쪽지가 있다.
‘신체 포기 각서............................. 조연수 위 사람은’
동규 또다시 순간적으로 눈에서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잠가 놓은 문은 열쇠가 필요 없어졌다.
부모라는 단어 어머니 아버지라는 단어에 이제는 분노하는 동규는
다리로 문을 세게 두어 번 찼더니 문이 데롱 데롱 아슬아슬하게 달리고 문은 열렸다.
꾸려놓은 가방과 돈을 갖고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동규는 집을 떠났다.
처음에는 친구 집이라도 찾아 갈까 하다가 이렇게 된 자신을 원망하며 부끄러워했다.
무작정 지금 살고 있는 성남을 벗어나고 싶었다.
가는곳은 모른다. 그냥 발이 가는 데로 지하철을 탔다.
3일간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일자리 아니면 방을 구하려 애를 썼고
잠은 지하철 화장실이나 건물 화장실에 자곤 하였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사채업자 때문에 갈 곳은 되지 않았다.
점 점 더 동규는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우울해지고 외로움을 뼈 절이게 느낀다.
서울 외곽지역
단독 주택. 빌라. 연립. 달동네를 쑤시고 1주일간을 헤맸다.
가끔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여관에 머물기도 하였다.
카드2장은 정지를 당한 상태였다. 남은 것은 현금 60만원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동규는 일단 머물 집부터 구해야한다.
여관. 여인숙. 그것 뿐 이다.
여관에서 생활을 할지라도 언제 아르바이트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여름 장마가 다가오고 있다. 다음주가 되면 장마 이다.
이번 주를 넘기면 장마가 온다.
태풍도 올 것이다.
동규가 떠돌아 다닐 때도 가슴 속에서도 가끔 분노의 태풍이 몰려 눈물로서 왔다.
그리고 태풍은 비를 내릴 것이다.
동규의 눈에서도 눈물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장마가 시작되었다.
잘 먹지도 잘 자지도 못하였다. 그젯밤부터 감기기운이 있더니, 어젯밤 감기에 걸린 탓일까? 잠을 설쳤다.
턱에도 다듬어지지 않은 수염들이 자랐다.
작업복으로 봐도 될 것 같은 청바지와 동규의 아름다운 허리선을 드러내는 갈색 빛으로 바랜 나시티.
이제 정말 지칠 대로 지쳤다. 무거운 발을 이끌고 걸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걷다가 여러 개의 빌라와 주택 사이의 공원이 있었다.
벤치에 털썩 주저앉아 모자를 더 깊게 눌러 쓰고 하늘을 보았을 때, 어두웠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거 같다.
동규는 다시 또 여관을 찾기 위해 걸었다.
아무리 주거지역이라 하지만 여관이 하나도 없다.
점점 머리가 아파오고 눈이 희미해진다. 뿌옇게 담배 연기가 피는 것 같다.
갑자기 다리가 휘청거린다.
동규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걸었다. 머릿속이 띵~ 하다.
다시 다리가 풀린다. 어느 빌라의 현관 유리문 손잡이를 잡고 기대고 있다.
눈앞에 물안개처럼 더욱더 뿌옇게 흐려지고 눈이 감긴다. 온몸의 근육이 풀린다.
동규가 쓸어졌다.
기절한 것 일까? 그깟 감기에 나이가 몇 살인데 쓰러지는 것일까?
몇 주 동안 계속된 방랑 생활로 지친것과 감기가 더하여 그런 것 같다.
‘집? 필요 없어 나와 가족들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집. 필요 없어.’
아마 동규가 이집에서 계속 머문다면 가슴 한구석 한이 맺힐 것이다.
더구나 속 시원하게 친구나 가족에게 원망을 하고 통곡을 하면 그나마 나아질 텐데
동규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외롭게 지구의 60억이나 사는 이 사람이란 동물 중에
동규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는 없다.
가방을 다 꾸리고 나서 다시 한번 생각 이 난다.
‘아……. 내일 돈 받고 가야지…….’
그와 동시에 집안 곳곳 서랍 장롱 어머니 옷들 주머니 아버지 옷들 주머니
샅샅이 뒤졌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가계부를 보관하는 서랍에서 돈이 나왔다.
비상금으로 아마 숨기어 놓은 것 같은 50만원과 카드 2장이 나왔다.
돈을 보며
“혹시라도 엄마. 다시 돌아온다 해도 아니면 나를 찾아온다 해도 난 그때
마라고 생각 안할 거야. 그러니깐 엄마……. 만약 동규…….나 . 조금이라도 사랑했다면
그냥 나 잊어줘……. “
라고 혼잣말을 한다.
돈을 챙기고 가방을 꾸리고 다음날 아침 페스트 푸드 점에 가서 인사를 하고 돈을 받아왔다.
“동규야 왜 그래? 열심히 했잖아??”
그동안 착실히 일 해온 결과로 매니저는 더 부려먹고 싶은가보다.
“이사를 가서 멀리가요 제주도로.”
“아 그래.”
단 한번에 저런 말을 거절 하기위해 거짓말을 쳤다.
집으로 향한다.
집에 왔을 땐 3사람이 동규네 문을 두드리고 있었고 급기야 문을 때려 부수려고 한다.
동규는 일단 위층 사는 사람인척 하고는 위로 올라가는 시늉을 하였다.
그러자 조직파 일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말을 건넨다.
“이봐!”
“네에??”
“여기 사람 살지 지금 집에 있지?”
“아... 그 집이요. 아마 지금 다 외출하고 없을 걸요?”
“댁은 누구요? 학생 같은데????”
“아..예 이웃 이예요. 왜 그러시죠?” 동규 침착하게 말을 건넨다.
“여기사는 ㅈ l랄 맞은 년이 돈을 빌려가지고 안 갚길레 목 좀 따러 왔수다.”
“예... 그럼 안녕히...”
그러곤 동규는 2층 계단까지 오르고 사채업자들이 갈 때 까지 기다린다.
몇 분뒤 조용해지자 고철처럼 찌그러져 집 안이 보일 듯 말 듯한 문 앞에 섰다.
쪽지가 있다.
‘신체 포기 각서............................. 조연수 위 사람은’
동규 또다시 순간적으로 눈에서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잠가 놓은 문은 열쇠가 필요 없어졌다.
부모라는 단어 어머니 아버지라는 단어에 이제는 분노하는 동규는
다리로 문을 세게 두어 번 찼더니 문이 데롱 데롱 아슬아슬하게 달리고 문은 열렸다.
꾸려놓은 가방과 돈을 갖고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동규는 집을 떠났다.
처음에는 친구 집이라도 찾아 갈까 하다가 이렇게 된 자신을 원망하며 부끄러워했다.
무작정 지금 살고 있는 성남을 벗어나고 싶었다.
가는곳은 모른다. 그냥 발이 가는 데로 지하철을 탔다.
3일간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일자리 아니면 방을 구하려 애를 썼고
잠은 지하철 화장실이나 건물 화장실에 자곤 하였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사채업자 때문에 갈 곳은 되지 않았다.
점 점 더 동규는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우울해지고 외로움을 뼈 절이게 느낀다.
서울 외곽지역
단독 주택. 빌라. 연립. 달동네를 쑤시고 1주일간을 헤맸다.
가끔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여관에 머물기도 하였다.
카드2장은 정지를 당한 상태였다. 남은 것은 현금 60만원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동규는 일단 머물 집부터 구해야한다.
여관. 여인숙. 그것 뿐 이다.
여관에서 생활을 할지라도 언제 아르바이트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여름 장마가 다가오고 있다. 다음주가 되면 장마 이다.
이번 주를 넘기면 장마가 온다.
태풍도 올 것이다.
동규가 떠돌아 다닐 때도 가슴 속에서도 가끔 분노의 태풍이 몰려 눈물로서 왔다.
그리고 태풍은 비를 내릴 것이다.
동규의 눈에서도 눈물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장마가 시작되었다.
잘 먹지도 잘 자지도 못하였다. 그젯밤부터 감기기운이 있더니, 어젯밤 감기에 걸린 탓일까? 잠을 설쳤다.
턱에도 다듬어지지 않은 수염들이 자랐다.
작업복으로 봐도 될 것 같은 청바지와 동규의 아름다운 허리선을 드러내는 갈색 빛으로 바랜 나시티.
이제 정말 지칠 대로 지쳤다. 무거운 발을 이끌고 걸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걷다가 여러 개의 빌라와 주택 사이의 공원이 있었다.
벤치에 털썩 주저앉아 모자를 더 깊게 눌러 쓰고 하늘을 보았을 때, 어두웠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거 같다.
동규는 다시 또 여관을 찾기 위해 걸었다.
아무리 주거지역이라 하지만 여관이 하나도 없다.
점점 머리가 아파오고 눈이 희미해진다. 뿌옇게 담배 연기가 피는 것 같다.
갑자기 다리가 휘청거린다.
동규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걸었다. 머릿속이 띵~ 하다.
다시 다리가 풀린다. 어느 빌라의 현관 유리문 손잡이를 잡고 기대고 있다.
눈앞에 물안개처럼 더욱더 뿌옇게 흐려지고 눈이 감긴다. 온몸의 근육이 풀린다.
동규가 쓸어졌다.
기절한 것 일까? 그깟 감기에 나이가 몇 살인데 쓰러지는 것일까?
몇 주 동안 계속된 방랑 생활로 지친것과 감기가 더하여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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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셨네요.. 글 못쓰신다더니.. 상당한.. 수준..
제가.. 글쓰는데 관심이 있어서요.. 보면.. 등장인물의..감정이 아주.. 잘 느껴집니다.^^
제가.. 글쓰는데 관심이 있어서요.. 보면.. 등장인물의..감정이 아주.. 잘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