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랑

두번째의 이별은 내게 많은 변화를 남겼다.
마음속의 그리움을...하나 둘씩...지어 버리려 노력했다.
가질 수 없고 소유 할 수 없다면...
그 그리움의 끈을 놓아 버리리라 다짐했다.
물론 생각과 달리 많은 고통이 날 힘들게 했지만...
난 그 고통 마져도 내 몫이라 생각 하며...감수 했다.

그 날 이후 무디스에서 그렇게 돌아서 나온후...
난 경빈을 잊으려 노력 하면서도...
그러한 감정이 깊으면 깊을수록 난 점점 내 감정속으로 빠져 들어 가고 있는지도 몰랐다.

사실...그런 맘속의 자리 하고 있는...
깊은 그리움의 흔적을 지우기란 쉽지 않았다.

세월이 많이 흘러도 지울 수 없는 흔적은 남아 있긴 마련인가 보다.

대학을 졸업 하고...
정신없는 일상의 생활로 돌아 왔다.
직장을 얻어 사화생활을 하면서...
그 동안 몰랐던 넓은 세계를 접해 보면서...
내 자신이 너무나 좁고 답답한 나만의 벽속에 갇혀 생활 하고 있음에...새삼 놀랐고...
많은 경험을 통해...느낄 수 있는 현실속에서...난 강해지고...편해 가고 있었다.

경빈을 잊으려 애쓰며 지냈던 시간도...3년이 흘렀고...
아주 우연이라도 난 경빈이나 용석을 만날수 없었다.
그러는 도중에 느꼈던  나의 감정들은 점점 많이 치유 되기 시작했고...
경빈과의 만남을 통해 내가 가졌던 사랑의 감정은...
어쩜 ? 학창시절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추억으로 생각 할 정도의 가벼움으로 다가 오기도 했다

이젠 나만의 멍에를 벗어 버릴 수 있었다.
내 스스로 날 구속했던 멍에의 사슬을 난 감정과 더불어 싹뚝 잘라 버렸다.
아니 그리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내가 또 다시...경빈을 보던 날...
난 그러한 감정의 응어리가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 있음에 놀랐고
그 감정을 두번 다신 맘속에만 꼭꼭 묻어 두고만 있지 않으리라 다짐 했다.

놀랍게도 경빈을 다시 본 곳은...
술이 취해 한잔 더 하고 싶어 찾아 들어간...술집이였다.
그곳에서 난 경빈을 다시 보았고
경빈은 예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카페 무디스에서의 모습이 아닌...
학창시정 해 맑은 웃음으로 나에게...다가 왔던...
그 모습 그대로....
변한게 있다면 그런 경빈 곁엔 용석이 없다는 것 뿐!
경빈은 시간을 거꾸로 돌리기라도 한듯...
휑한 모습은 간데 없고...빛이 날 만큼...날 향해 웃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내가 술에 취해 느꼈던 모습이였다.

다음날 잠에서 깨어...
옆에 누워 있는 사람이 경빈임을 알고 난 무척이나 당황했고...
눈을 감고 곤히 자고 있는 경빈의 모습은...여전히 날개가 접힌 한마리의 새였다.
마른 온몸을 드러 내고 웅크리고 잠든 경빈을 난 꼭 안아 주었다.
눈물이 경빈의 마른 입술로 떨어졌다.
난 경빈을 품에 안고 한없이 울고 있었다.
나의 온몸의 체온을 경빈에게 전해 주고 싶었다.
경빈과 하나가 되고 싶었다.
이젠 난 경빈을 내 분신이라 생각하리라~~~다짐하면서
난 경빈의 몸을 하나씩 깨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