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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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빈은 살아 움직였고...
난 경빈의 몸위에 내 눈물과...입속의 수액으로...경빈을 깨우고 있었다.
힘껏 힘을 주면 바스라져 버릴것만 같은 경빈의 육체는...
촉촉히 젖어 가고 있었다.

경빈의 갸날픈 손이 내 머리를 쓸어 올리며 말했다.
*울지마 민수야...
경빈은 내 눈물을  자신의 혀로 받아 들였다.
난 그런 경빈을 내려다 보며...
*다신 우리 헤어지지 말자...경빈아....
*그래...이젠 나도 너무 지쳤다...민수야...

탁자위에 담배를 물고 앉아...경빈은 긴 한숨을 내쉰다.
내뿜은 담배 연기속엔 그동안 살아 온 경빈의 고뇌가 같이 뿜어져 나오듯 한숨 소리의 골이 깊었다.
난 경빈의 뒤로 앉아 경빈을 안아 주었다.
경빈이 움추린다.
너무나 가엽도록 지쳐 있었나 보다.
나 이제 이런 경빈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고 싶다.

우린...
이렇게 다시 만났고...
조금은 퇴색 해 버린 빛 바랜 사진 처럼...
경빈과 내 모습은 변해 있어도...
우리의 사랑은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

포개진 입술을 통해 서로의 호흡을 느꼈고...
경빈과 난...오래도록 사랑을 나눴다.
내 품에 안겨...움추렸던 경빈의 몸이 편안함으로 다가 왔고...
나 역시...그 동안 잊고 있던 경빈의 체취를 느끼며...
하나가 되고 있었다.

이게 사랑인가?
어쩜 경빈과 난 사랑을 서로 알기 전에
이별의 고통을 먼저 알았기에...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감정이 진정 사랑인지?
아님...그저 연민의 정인지?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난 이러한 우리의 모습이...
사랑이든,연민이든...이젠 더 이상...
경빈을 내곁에서 멀어지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만은 확실했다.

어제 저녁 내가 술에 취해 찾아 들어 갔던 술집에서
경빈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였다.
쉽게 말해 밤무대 가수로 생활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우연히 내가 그곳을 찾아 들어갔고...
그런 날 발견한 경빈은 술에 취해 힘들어 하는 날 ...
자신의 숙소로 데리고 온 모양이다.
후질근 해야 했던 내 옷들은 정갈하게 단장이 되어 벽에 걸려 있었고...
속옷까지도 세탁이 되어...방한구석에...널려 있었다.
이렇게 경빈을 다시 만나 경빈과 난...
지금 이 순간 하나가 되었지만...
두려움에 물어 보진 않았지만...
그곳엔...용석의 흔적은 아무데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용석이...
내게 더 이상 경빈곁에 나타 나지 말라고 했던 아이..
용석은 지금 어디 있는것일까?

경빈은 어느틈엔가...
식사를 준비 하고 있었다.
코끝에서 풍기는 된장찌게 냄새와...
비릿한 생선 튀기는 냄새가...
땀과 타액으로 물들어 있던 방안의 공기를 내 몰고 있었다.

*민수야....이리와...식사 하자...
*응...와!이걸 다 니가 한거야?
*그럼...먹어봐 나 이래도 음식 하난 잘해...후후...
경빈은 호들갑을 떨며 내게 생선도 발라 주고...
예쁜 모양의 계란말이도 얹어 주며 행복한 표정으로...날 바라 본다.
오랜만에 보는 경빈의 미소가..보기 좋았다.
*내가 민수에게...이렇게 밥을 해줄 날이 올 줄 알았다면...
 언제나 준비를 해 놓을걸...
*아냐..아주 휼륭해...맛도 있고...
우린 한쌍의 신혼부부가 된듯...행복했다.

커피를 마시고 난뒤...
경빈이 입을 열었다.
*민수야...용석이 얘긴 왜 안물어 봐?

용석!!
경빈을 통해 들은 용석인...
놀랍게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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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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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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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경빈이하고 둘이 만나 하나가 돼서 좋았구
다른하나는 용석이에 대한 불길한 예감...
여전히,
밍크님 글 잘 읽고 있어여...^&^
화이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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