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 해서는 안되는 사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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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객 여러분, 잠시후 저희 비행기는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안전을 위해 ..... "
파리 도착을 알리는 기내 방송이 나온다. 한국을 떠나 13시간 30분간의 비행이다.
무척이나 긴 시간이었음에도 그다지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다.
비행기는 천천히 파리 샤를 드골 공항 활주로에 내린다.
' 휴우,,, ' 새로운 곳에 왔음에 약간의 긴장을 한숨을 통해 진정시키려한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입국 심사대를 거쳐 공항 문을 나서자 차갑지만 왠지 시원하게 느껴지는
11월의 비가 민수의 파리 입성을 축하하고 있다.
' 어디로 갈까? ' 민수는 어디로 발걸음을 향해야 할지 몰랐다. 누구도 반겨주지도, 그렇다고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 낯선 땅 프랑스에 온 이유가 뭘까? 
처음으로 전혀 알지 못하는 곳에 온 민수의 마음은 약간의 긴장과 함께 왠지 자신이 설 자리가
없음이 서글프기만하다.
무작정 택시를 탔다. 어설픈 프랑스어로 가까운 호텔을 부탁했다. 리옹역에서 가까운
조용한 거리의 작은 호텔에 택시는 멈춰섰다.
" Welcome, May I help you, sir ? "
" Do you have any room? "
" Are you reservation? "
" No. " - 제길 여기 처음인데 무슨 예약이겠냐?
" Let me check... Yes, We have a nice room on the fifth floor. "
어설픈 영어로 방을 얻고 민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방으로 향했다.
작지만 깨끗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호텔이었다. 모텔이라고 하는게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방문을 열자 복숭아빛 벽지가 왠지 편안한 느낌을 주었고 시가지 쪽으로 난 창은 프랑스의
야경을 자랑하는 듯 하였다. 가방을 던지고 민수는 침대에 누웠다. 시차 때문이었을까?
긴 시간의 비행에도 불구하고 몸은 피곤하였지만 눈은 멀뚱멀뚱, 정신은 더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 내가 여기 왜 왔을까? 내가 왜 피해야 하는 것일까?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 이곳에서
뭘 얻으려고 내가 온 것일까? 난 잘못한게 없는데.... 후,,,, ' 많은 생각과 또 한번의
한숨이 민수에게서 터져나온다. 민수는 왜 프랑스로 왔을까? 무엇이 민수를 프랑스로
떠나오게 만들었을까?
' 그래 편하게 여행이라고 생각하자. 여행 좀 하고 돌아가면 다시 예전처럼 아무일
없는 듯 내 생활로 돌아가겠지. 내가 잘못한건 없으니깐. 그래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난 잘못한거 없어. 그래 프랑스를 출발로 스위스로, 이탈리아로, 영국으로 내 발길 닫는대로
여행하자. 그리고 다시 돌아가면 아무일 없었듯 조용할꺼야. 그래 그렇게 하자...'
민수의 머리속은 복잡했지만 스스로가 단순화 시키려 노력중이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민수는 침대에 그대로 누워 프랑스의 첫날 밤을 잠으로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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