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 살인사건(4)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분명히 인터넷같은걸로 채팅을 해서 여자를 만난걸껍니다.....혼자사는 30대 총각이 괜찮은 여자 건졌으면 행운이라고 생각 안하겠어요? 근데 그 여자가 알고봤더니 구미호였던게죠.....자나깨나 여자조심~ 후루루루룩~"
세상에서 제일 단순하다 그러면 조금 과장이 심할지 모르지만, 아직도 애기 냄새를 풀풀 풍기는 최순경의 얘기를 듣고있자면, 참 생각의 구조가 간단하다는 느낌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야, 혼자사는 노총각 죽여서 피를 빨아먹을 것도 아니고 뭐하러 그런 짓을 저질러? 보아하니 갑부집도 아닌 것 같더만....."
"그렇다면 이런건 어떨까요.....기껏 정성들여 애무해줬더니 토끼처럼 자기만 홀랑 싸버리고 <너무 좋았어> 이러는데 순간 죽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던가....."
"야....국 식는다.....잔말말고 먹기나 해....."
"그런데, 참 신기한건, 그녀는 왜 피해자의 신분증을 죄다 가지고 사라진걸까요? 신원 파악하는데 애먹었다니깐요....집도 자기집도 아니고...."
맞다....그점은 영호 역시 의문이었다......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그래서 건진건 하나도 없었습니까..... 경위님?"
"아주 없는건 아냐.....하나 건지긴 했는데.....썩 좋지는 않군..."
"그럼 이제 퇴근하십니까?"
"퇴근이 뭐야~ 이기자랑 화재현장 보러가기로 했어...."
"오.....이기자랑 말입니까? 저도 따라가면 안됩니까?"
==========================================================================
"연기는 둘째치고 그 악취란.....에휴....."
"동네 공터가 다 그렇지 뭐"
민규는 방화복을 벗으면서 중얼거렸다....
그가 이곳에 근무하고 처음 일어난 화재사건이었다. 물론 화재다운 화재도 아니었다....사람을 구하러 뛰어드는 영웅도 필요없었고, 그저 호스로 물을 갈겨대면 그만인 단순한 일이었다.
"민규씨 근데 그 기자라는 양반 봤어? 완전히 불구경 하는 애들 표정이던데? 이 촌구석에 그래도 불났다니까 기자도 오고말야.....하하....."
"무슨 기사를 어떻게 써줄려고 그러나.....기대되네....."
"정우형 그여자 관심있수? 마누라는 어떡하고?"
"쉿~ 우리 마누라 어디서 또 죄다 감시중일거야......하하.....어서어서 샤워나 하자구....."
"그나저나 우리 대장님 당분간 찍소리도 못하겠군.....맨날 너나 나 둘중에 한명 자른다고 겁주더니만...."
(이곳에서 소방서장은 <대장>으로 통했다)
"인원 감축 조건이 뭐였었죠? 한해에 두건 미만의 화재 발생시였던가?"
"한건 이하야"
"그게 그거잖아요 킥킥...."
"거기다가 하나 추가하자구....연년으로 두건 미만의 화재가 발생하면 서장을 대신 모가지....."
"자, 자....그만해요.....더하다간 우리가 불내고 우리가 불끈다는 소리 듣겠네 하하"
"아, 나 월요일 당직좀 바꿔주면 안되요?"
"왜, 미팅이라도 나가시나보지요? 헤헤~"
"아뇨....중요한 약속이 있어서요....담에 제가 술 살게요...."
"그럼 오늘 사. 다음이 어딨냐 다음이....."
<꼭 오셔서 제 연기를 보셔아만 해요>
월요일 저녁 7시 45분, 디딤소극장, 신예 희곡 페스티발....
민규는 약속시간을 되새겨보았다...
세상에서 제일 단순하다 그러면 조금 과장이 심할지 모르지만, 아직도 애기 냄새를 풀풀 풍기는 최순경의 얘기를 듣고있자면, 참 생각의 구조가 간단하다는 느낌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야, 혼자사는 노총각 죽여서 피를 빨아먹을 것도 아니고 뭐하러 그런 짓을 저질러? 보아하니 갑부집도 아닌 것 같더만....."
"그렇다면 이런건 어떨까요.....기껏 정성들여 애무해줬더니 토끼처럼 자기만 홀랑 싸버리고 <너무 좋았어> 이러는데 순간 죽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던가....."
"야....국 식는다.....잔말말고 먹기나 해....."
"그런데, 참 신기한건, 그녀는 왜 피해자의 신분증을 죄다 가지고 사라진걸까요? 신원 파악하는데 애먹었다니깐요....집도 자기집도 아니고...."
맞다....그점은 영호 역시 의문이었다......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그래서 건진건 하나도 없었습니까..... 경위님?"
"아주 없는건 아냐.....하나 건지긴 했는데.....썩 좋지는 않군..."
"그럼 이제 퇴근하십니까?"
"퇴근이 뭐야~ 이기자랑 화재현장 보러가기로 했어...."
"오.....이기자랑 말입니까? 저도 따라가면 안됩니까?"
==========================================================================
"연기는 둘째치고 그 악취란.....에휴....."
"동네 공터가 다 그렇지 뭐"
민규는 방화복을 벗으면서 중얼거렸다....
그가 이곳에 근무하고 처음 일어난 화재사건이었다. 물론 화재다운 화재도 아니었다....사람을 구하러 뛰어드는 영웅도 필요없었고, 그저 호스로 물을 갈겨대면 그만인 단순한 일이었다.
"민규씨 근데 그 기자라는 양반 봤어? 완전히 불구경 하는 애들 표정이던데? 이 촌구석에 그래도 불났다니까 기자도 오고말야.....하하....."
"무슨 기사를 어떻게 써줄려고 그러나.....기대되네....."
"정우형 그여자 관심있수? 마누라는 어떡하고?"
"쉿~ 우리 마누라 어디서 또 죄다 감시중일거야......하하.....어서어서 샤워나 하자구....."
"그나저나 우리 대장님 당분간 찍소리도 못하겠군.....맨날 너나 나 둘중에 한명 자른다고 겁주더니만...."
(이곳에서 소방서장은 <대장>으로 통했다)
"인원 감축 조건이 뭐였었죠? 한해에 두건 미만의 화재 발생시였던가?"
"한건 이하야"
"그게 그거잖아요 킥킥...."
"거기다가 하나 추가하자구....연년으로 두건 미만의 화재가 발생하면 서장을 대신 모가지....."
"자, 자....그만해요.....더하다간 우리가 불내고 우리가 불끈다는 소리 듣겠네 하하"
"아, 나 월요일 당직좀 바꿔주면 안되요?"
"왜, 미팅이라도 나가시나보지요? 헤헤~"
"아뇨....중요한 약속이 있어서요....담에 제가 술 살게요...."
"그럼 오늘 사. 다음이 어딨냐 다음이....."
<꼭 오셔서 제 연기를 보셔아만 해요>
월요일 저녁 7시 45분, 디딤소극장, 신예 희곡 페스티발....
민규는 약속시간을 되새겨보았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