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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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은 온통...
낮설다..
경빈이 찾아 온 거리...
누구 하나 경빈에게...눈길을 주지 않는다.
서울 이라는 거대한 도시가...경빈을 삼켜 버릴듯...조여 든다.
춥다.
경빈은 옷자락을 여미고 지금것 살아온 자신의 삶의 무게 만큼이나...
보잘것 없는 가방을 열어 목도리를 꺼냈다.
어느 날인가  용석이 사가지고와 내게 둘러 주었던...
겨자색의 머플러에선...용석의 온기가 느껴질것 처럼...따스하다.
이 목도리를 내게 줄때만 해도...용석은 집착을 모르던 사람이였는데...
입안이 씁쓸해 온다.
경빈이 담배를 꺼내 물곤...하늘을 올려다 본다.
온통 잿빛의 서울의 하늘....
지금 내 맘속도 저런 물감이 내 혈관을 타고 돌고 있을텐데...
경빈이 담배를 끄고 일어선다.
어지럽다.
지금껏 아무것도 먹지 않았구나.

포장마차안은 그래도 훈훈 했다.
*국수 하나만 주세요.
뚱뚱한 체형의 포장마차 주인은...힐끗 경빈을 훔쳐 보더니...
자리에 앉아 있는 한 남자에게....눈짓으로 미소를 보낸다.
*네...앉으세요...첨 보는 얼굴 이네요?
*네?
*아냐요...잠깐 기다리세요.
주인은 계속해서 느물 거리며 웃는다.
뭐야?기분 나쁘게....
경빈은 그런 주인이 이상해 보였다.
국수를 먹고 있는데...한 남자가 경빈 곁으로 다가 온다.

*서울 처음 오셨나 봐여?
*네? 아닌데요? 여긴 처음이지만 서울은 가끔 ...
*근데?일 자리 구해요?
남자의 목소리가 좀 어색했다.
여자 목소리 같기도 했고...허스키 한게...좀 묘했다
*그런데요? 왜요?
*아....맞구나...아니  내가 가겔 하나 하는데...사람을 구하거든...
와서 일해 볼 생각 없어요?
*그러세요? 무슨 가겐데여?
*지금 이것 저것 가릴 형편이 아닌것 같은데...
술집인데...어때요?일할 생각 있어요?
*전...그런곳은 처음이라...그리고 거기서 제가 무슨일을 하죠?
*음....뭐...이쁘장하게 생긴게...먹힐것 같은데...이 동네가 어딘 줄 알고 왔죠?
*종로 아냐요?
*하하하하하.....맞아요 종로....
경빈은 영 무슨 말인지 몰랐다.
하지만 당장 일 할  수 있다는 그 남자의 말을 듣곤...
어차피 돈이 모일 때가지는 무슨 일이라도 해야 했기에....
그 남자를 따라 나섰다.
포장마차 주인의 목소리를 뒤로 하곤...
*어머...정언니 암튼 수단도 좋아...잘 해봐여....
주인은 아까완 달리 코맹맹이 소리로..인사를 했으며...
*일 잘해여!!!!!!담에 또 보자구요.....
*네에...
경빈은 뭐에 홀린듯 했지만...
그 남자를 따라...술집으로 향했다.

생각 보단 술집은 컸다.
무대인듯한 스테이지가...중앙에 있었고...
한남자가 가라오케 연주에 맞춰 노랠 부르고 있었다.
여기저기 테이블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으며...
이상한건...모두 남자뿐?
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머 언니 어디 갔다 이제 와?..누구래?
그새 또 바꿨어? 암튼 언니는 재주도 좋아...호호호호..
*야...이년아 시끄러...
언니? 이년?
도데체 무슨 말들이래?
경빈은 순간 당혹스러움에...정신이 혼미 해졌다.

*야!!!!!!에레나야....이리 와봐...
*언니 언제 왔어?
*이리와..앉어
경빈은 남자곁에 가 왔는다.
*누구야? 언니?
*인사해라...참? 이름이 뭐라 했지?
*저어..경빈이..경빈인데요.
*그래...그럼 앞으론 여기선 그 이름 쓰지 말고...
현탁이라고 해...알았지?
*네
*에레나야 앞으로 너가 잘 보살피고...잘 챙겨라.
당분간은 숙소에서 재우고...알았지?
*네 언니..근데?언니 누구야?
*응....여기서 일할 애야...그렇게 알고...잘 챙겨줘 내가 특별히 부탁 할께...
*아휴....언니도 참! 알았서요...호호호...걱정마...무슨뜻인지 알겠어~

경빈은 몸이 떨려 왔다.
남자는 경빈의 손을 잡았다.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 본다.
인상이 참 좋다.
푸근함이 전해 오며...경빈이 느꼈던 불안감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현탁아! 오늘은 그만 가자...내일 부터...일 하기로 하고..응...
*네에....저어 근데 제가 뭐라고 불러야 하죠?
곁에 있던 에레나가 호들갑을 떨며 말을 막는다.
*뭐라고 부르긴?자기라 불러!!!!!!!!호호호...
*야...그만 가서 일 봐!
우린 먼저 들어갈께...숙소로...그리고 올때...양주랑 안주 좀 챙겨 와라...
*네 언니...그럼 들어 가세요...
에레나라는 남잔  뻘쭘해 한다.
경빈은 남자를 따라 나섰고...
남자가 모는 승용차를 타고...
그들이 말하는 숙소로 갔다.

서울에서의 생활이....이렇게 경빈에게 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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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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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탁...^^ 드디어 나왔네요...(끼워 맞추기^^)
잘읽고 갑니다...수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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