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 해서는 안되는 사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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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가 입사한지도 어느 덧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1년이라는 시간은 짧은 것 같으면서도 길고 긴것 같으면서도 짧은 시간이었다.
자신의 업무에도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도 붙었고, 담당 지점 담당자들과도 술 한잔 하자는
말을 할 정도로 꽤 친해졌다.
" 어머, 눈이다. 눈 내려요. "  같은 사무실 직원 유미나씨가 창 밖을 보더니 소리친다.
" 정말 눈이네. ", "너무 좋다.", " 오늘 퇴근해서 뭐하지 ?" , "퇴근 후 한잔 할까요?"
여기저기 사무실 분위기가 눈으로 인해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 히궁, 눈 내리면 뭐하냐고요.. 애인도 없는데.. 집에 가서 잠이나 자자. '
내리는 눈을 보며 민수는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 애인도 없는 그에겐 눈이란 그저 귀찮은
존재고 거리를 더럽히는 단순한 그런 존재일 뿐이니깐.
퇴근 후 민수는 눈을 맞으며 걷는 연인들 사이를 비집고 집으로 향했다.
' 쳇, 그래 니들은 애인있어서 좋겠다. 난 애인도 없는데. 실장님한테 전화해볼까?
허걱, 내가 무슨 헛생각을... '
그때 민수의 핸드폰 벨이 울렸다.
" 여보세요. "
" 응, 나야... "
" 누구? "
" 나라니깐.. "
" 누구세요? "
" 나라니깐.."
" 야, 너 누군데 장난이야? 한번만 더 해. 죽을줄 알어. "
" 어이구, 무섭네.. 실장이다.. 이넘아. "
" 허걱.. 죄송합니다. "
" 어디냐?"
" 집에 가는 길인데요.. "
" 술 한잔 할래? "
" 아뇨. 그냥 집에 가서 쉴래요. "
" 그래? 그래 그럼 어쩔수 없지. "
" 네, 안녕히 가세요. "
술 한잔 하자는 영환의 전화는 민수의 기분을 굉장히 들뜨게 만들었지만 민수는 어쩔 수 없었다.
점점 영환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거부하고 싶었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자기 자신이 싫었다.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그냥 실장은 실장일 뿐. 자기 자신만 하는 짝사랑은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민수는 그냥 그렇게 거부할수 밖에 없었다.
' 짜식,, 그냥 한마디로 거절하네. 휴,, 집에 가서 뭐하나? '
영환은 민수의 거절에 조금은 섭섭하고,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은 늙었고, 민수는 젊다는 것에 대한 서글픔이랄까? 그런 감정이 영환에게 들었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자신에게 좌절감을 느끼면서 영환은 집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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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
다영이가 아빠를 발견하고, 먼저 뛰어와 안긴다.
" 아이구, 우리 다영이 많이 컸네. 인제 처녀가 다 되버렸네. "
" 아빤.. *^^*"
" 잘 있었어요? " - " 응, 피곤하지? "
" 아뇨. 나보다 당신이 더 힘들었죠. 혼자 밥해먹고 " - " 아니, 인제 익숙해졌는데 뭘. "
" 인제 다영이만 들어가도 되요. 경숙이가 잘 봐주고 다영이도 어느 정도 그쪽에 익숙해졌으니깐."
" 그래? 잘 됐군."
영환의 와이프와 아이가 방학을 맞이해 귀국했다. 공항에 마중나간 영환은 오랫만에 보는
아이와 와이프의 모습이 너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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