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생의 노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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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 Story.. #1(진선생의 노래)

♠진태규(52세)..
서울 강남거주/모고교 화학담당/기혼이면서 자녀2명
신체조건-170/68..갸름하면서 깔끔한 인상
좋아하는 이상형-30대중반 40초의 약간통한 사람

일본 연수길에서 태규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던
일을 겪었다. 우연히 동행한 일행의 젊은교사로부터 뜻하지않은 행위에
아직도 가슴에 주체 없을 수는 긴장으로 남아있다.

연수일행중 같은 방에 배정된 김선생과의 조금 과한 술기운이 지금 그가
종로의 술집에서 애틋한 노래를 부르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었다.

연수 첫날 상호간의 서먹함을 없애기 위해서 태규와 김선생은 술잔을
기울이는게 자정을 넘어서면서 술기운이 눈썹위까지 올라왔다.

"진선생님 혹 남자가 남자를 사랑한다는거 아세요?"
느닷없는 김선생의 질문에 태규는..

"네!!! 무슨?? 남자가 왜 남자를.. 사랑이라뇨..?"
잠시 김선생이 말을 멈추고, 한숨을 쉬면서 말을 이어갔다.
촛점이 흐려진 그의눈에는 금방이라도 이슬이 흘러 내려갈듯 하면서..

"남자끼리도 사랑이 가능하겠습니까?"

"아니! 김선생님 무슨일 있어세요..?"

"예! 있지요..어제저녁 전 사랑하는 한사람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 사랑하는 사람이 남자입니다."

"김선생님 술이 과했나 보군요..무슨말씀인지..이만 잘까요?"

"조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요..지금은 죽고싶은 심정입니다.
사실 이번연수도 오질 않으려구 했는데 어쩔수없이 오게 된겁니다."

"아!! 그래요 말씀해 보세요..제가 무슨 힘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시작된 김선생의 이야기에 태규는 가슴이 뛰었다 멈추었다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가져온 양주 2병을 다비우고서도 술기운이
갑자기 발끝으로 내려감을 느꼈다.

'아니..어떻게 남자를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서로 우정이면 몰라도..
남자들간의 우정은 부부간의 애정보다도 더깊을때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참!!' 속으로 태규는 생각했다.

새벽2시가 넘어서 끝난 김선생의 이야기에 태규가..

"자..김선생님 내일 일을 위해서 이만 잡시다..먼저 씻으세요.."

"네..알겠습니다..진선생님 그리고 죄송했습니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들어주시느라 피곤하셨지요?"

"아뇨 괜찮습니다..일어나시지요. 욕실까지 걸어갈 수 있겠어요?"

"물론이지요..저 술 센편입니다..흐흐흐.."
하지만 김선생은 일어나다 앉기를 서너번을 했다.
하는수없이 태규가 김선생을 이끌고 욕실로 향했다.

욕실문을 열자 갑자기..김선생님 태규를 끌어안으면서..

"아저씨 절두고 가면 어쩌라구요.. 저 어떻게 살라구요.."
눈물을 흘리면서 태규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태규가 김선생의 등을 두드리자 살며시 눈을뜬 그가
풀린눈을 다시 감으며 태규의 입술을 향해 그의 입술이 달음질쳐 오는것이였다.

"우!!웁!"
갑작스런 김선생의 행위에 놀라기도 했지만
이성이 아닌 동성의 입술이 맞닿은 찰라에
태규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감출수가 없었다.

단 2..3초간이었지만 태규는 긴시간을 보낸것처럼 얼굴이 달아 오르고 있었다.
끌어안은 김선생의 팔이 계속해서 태규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욕실은 들어가지도 못하고 다시 침대로 김선생을 데리고와 간신히 눕혔지만
김선생의 손은 태규의 옷깃을 놓지않고 더욱더 힘을 주고 있는것 같았다.

담배를 물고 싶었지만 웬지 애처로운 김선생의 얼굴때문에
그의 곂에 앉아서 긴숨을 내몰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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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침대에서 같이 밤을 보낸 두사람은 아침 눈인사에
김선생은 어찌할바를 몰라하면서 창을 열고 담배를 물고 있었다.

"진선생님 어제 제가 실수라도.. 정말 죄송했습니다. 술을 잘 먹지 못하는데.."

애써 그의 얼굴을 외면하면서..태규가 말을 했다.

"아니!! 뭐 술취하면..그럴수 있지요.."라고 했지만
입술의 향기가 아직도 태규를 떠나지 않고 있음에 그또한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일정이 끝나고 다시 호텔로 돌아온 김선생은 다시한번
태규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고, 태규는 그에게서 웬지모를 애처러움과
떠나지않는 입술의 향기에 머리속은 파도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연수기간 동안 김선생은 태규에게 동성애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일본은 한국보다 아무래도 자유스러워우며,
한국에도 종로나 기타 여러곳에 동성애자를 위한 술집이 여러군데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세상 이야기에 태규는 눈은 조금씩 조금씩..
가슴은 폭풍이 휘몰아치듯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자신이 왜 관심을 기울이지는지를 알수없는 마음에
연수를 어떻게 끝냈는지도 몰랐다.


한국으로 돌아온 태규가 한달후쯤 김선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선생 이번주말 시간좀 내줄수 있나요?"

"네..무슨일로?"

"아니..전에 김선생이 말했던 종로의 술집을 한번 가보고 싶은데..
혼자서는 아무래도 용기가 나질 않아서요.."

"그래요. 저도 술집은 자주 나가보진 않았지만..몇군데는 알아요..
오랜만에 한번 가보지요.."

"고마워요..시간내주어서."

"고맙긴요..괜히 제가 진선생님 바람 넣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건 걱정마시구요..암튼 토요일 오후에 뵈요.."

일주일이 그렇게 길게 느껴진건 태규에겐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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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의 교정은 농구를하면서 땀을 흘리고 있는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차 있었고, 태규의 가슴은 기대감과
두려움으로 채워져있었다.

집엔 대학동기모임 있노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지금 자신이
무슨일을 벌이고 있는가하는 괜한 자괴감이 밀려오기도 했다.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 또 이렇게 설레임이 있는건 무언지
따로따로 움직여지는 머리와 가슴을 제어 할 수가 없었다.

연수후 태규는 인터넷을 통해서 동성애관련 사이트로 들어가보고,
서점에서 책을 구해서 읽어보기도 했지만
도저히 딴세상 이야기인것 같은데 자꾸만 가슴속으로
들어오는 허한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기에 용기를내어
김선생과의 약속을 만든것이였다.

토요일의 종로는 무척이나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영화를 보러나온 젊은 청춘들과 삶을 영위하기위해서
더욱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장사꾼들의 전쟁속을 피하여
태규는 김선생과의 약속장소로 나갔다..

조금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하면서 더욱 활기를 찾고있는
도시의 불빛에 태규가 몸을 감추면서 설레임을 숨기고 있었다.

저녁전이라서 식당에서 약속장소를 잡은 태규는 먼저 나와 있는
김선생에게 다가서며 말을 했다.

"아이구! 김선생 먼저 나왔네요.."
김선생이 태규를 보자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예..진선생님..오랜만입니다. 앉으세요.."

"예..괜히 저땜에 황금같은 주말을 빼앗긴건 아닌지..?"

"아닙니다.딱히 할일도 없는데요..뭘"

"아무튼 고마버요..괜한 부탁한것 같아서 .."하면서
태규가 말꼬리를 흐렸다..

"무슨말씀을요..제가 일본에서 괜한 짓을 한게 아닌지..
오히려 제가 죄송스럽습니다."

"그런 생각은 하지마시구요..자! 밥시키지요?"

"이집 버섯전골이 맛있던데 그거한번 드셔보겠어요?"

"그래요.."

주문한 식사가 나오는 동안 태규는 물수건을 가지고
테이블 닦다가 손도 닦으면서 주위 다른사람들의
시선에도 고개를 숙이곤햇다..

"진선생님!! 좀 두려우시지요?"

"네!.. 사실 좀 그래요..제가 그리 보이는가요?"

"예..자꾸 주위를 둘러보는거 같아서요.."

"좀 그러네요..죄를 짓는것도 아닌데 왜이런지 참!!"

"그냥 편안히 생각하십시요..그냥 저랑 술한잔 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별다른것도 없습니다. 첨이라서 그런겁니다."

"흐흐.. 그게 제마음대로 되질 않네요."

식사를 마치고 바로 가자고 김선생이 말하자 태규는 잠시 주저하면서..

"저기 김선생 어디 다른데서 소주한잔 하고 들어가지요.."

"아! 예..그것도 괜찮네요..지금 안그래도 이른시간이니.."
"9시쯤 넘어야지 손님들도 모이니깐.."

"그래요..그럼 소주한잔하고 가도록 하지요."

근처 포장마차에서 태규와 김선생은 거의 대화없이 소주잔을 기울였다.

"진선생님 이제 가볼까요..
토요일이라서 손님들도 좀 있을겁니다.
그냥 친구분들과 술먹으러 왔다고 생각하시고 마음편히 가지십시요..
저도 첨에는 두려움반 설레임반 이였는데..
막상 가보니깐 별다른점 없더라구요."

"예..저땜에 괜시리 김선생이 고생이네요..흐흐.."

4월의 바람이지만 태규에게 느껴오는것은
겨울 찬바람과 같이 느껴졌다. 이나이에 바람난 처자같이
흔들리는 자신을 보면서 마음속의 실소를 숨길수가 없었다.

바의 문을열고 들어서자 태규는 모든사람들이
자신을 보는것같아 약간 고개를 숙이고선 종업원이
안내하는 테이블에 앉았다.

"두분다 첨 뵙는분 같네요..반갑습니다."
종업원의 말에 김선생이 답했다.
"예..저는 예전에 한번 와봤는데 전에 계시던분이 아니네요.."

"네..저희가 가게를 인수한지 이제 6개월 좀 넘었습니다."

"네 그렇군요..토요일이라서 그런가요 손님이 참 많네요.."

"예..아무래도 그렇지요..술은...?"

"예.." 김선생이 태규를 보면서
"선생님 뭐 하시겠어요? 맥주하고 과일 시킬까요.."

태규는 아무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럼 맥주하고 과일주십시요.."

종업원이 돌아가고 김선생이 태규에게..

"진선생님..어떻십니까? 별 다른건 없지요.."
노래소리 때문에 김선생이 태규의 귓가에다 말을 했다.

"그러네요..그런데 옛날 가라오케 같군요.."

"네..그렇지요..사람들 노는모습 보면서
맘에 드는 사람있으면 부킹하라고 이렇게 꾸민다는
이야기도 있던데..그건 모르겠구요..노래들 전부 어찌나 잘하는지..
제가 술집을 잘못나오는게 통 노래를 못볼러서 그렇습니다.."

"아! 예.."짧게 대답하고선 태규는 무대위에서 노래부르는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았다.

"저희들도 노래 시키지요..오늘같은날은 노래 한번 부를려면
한참 기달려야 하니깐.."

"김선생은 노래하세요..전 아직.."

"아이구 선생님 노래 잘하시는건 아는데..
지난연수 회식때 보니깐 꼭 성악가 같으시던데요..?

"무슨..아무래도 오늘은 좀.."

"그럼 제가 적어놓을테니 따라오셔서 부르십시요."

처음 와본 술집에 분위기는 조금 소란스럽다는것 이외엔
다른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손님들이 전부 남자들이란거 외에..

'저많은 사람들 전부가 동성애자들이란 말인가!'
새로운 경험앞에 태규는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었다.

고개를 돌려서 모든 사람을 보고 싶었지만 쑥스럽기도 하고,
울려대는 노래소리에 테이블만 손톱으로 긁을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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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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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노래 너무 좋아요. 진시몬 같은데. 제목이 뭔가요?
오늘처럼 눈오는날 맥주 먹고 싶어요.
태규가 놀랐던 그런 바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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