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사냥꾼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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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구름이 잔뜩 끼어서 그런지 날은 벌써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승우는 속도를 내고 싶어도 심한 폭우때문에 속도를 낼수 없었다.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가다가 사람이라도 갑자기 나타나면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무언가 들이받는 충격과 함께 차가 도로를 벋어나서 길가의 나무를 들이받았다.
 처음격는 사고에 승우는 정신이 아찔했다. 그저 멍하게 있을 뿐 어디를 얼마나 다쳤는지 자각도 없었다.

 '.. 사고인가? ... 내가 얼마나 다친 거지? '

 그 때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 괜찮으세요? "

 공교롭게도 사고를 낸 장본인은 공병용이라던 그 녀석이었다.

 " 죄송합니다. "

 너무 놀라 정신도 없는 승우에게 그 녀석은 연거푸 사과를 했다. 승우의 차는 시동이 걸리지 않았고 다행히 녀석의 차는 좀 찌그러지긴 했지만 엔진이 멀쩡했다.

 일단 나는 녀석의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나는 이마에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 이외에는 멀쩡했지만, 녀석은 일단 병원에 가자고 말했고 나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 죄송합니다. 급한 마음에 달렸는데 코너를 돌자마자 바로 들이받았습니다. "

 " 조심했어야지... 보험은 들었어? "

 '" 네, 죄송합니다. "

 녀석이 무조건 죄송하다고 말했고, 먼저 병원에 가자고 말을 했기에 나는 별로 의심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린데 사고를 낸 그가 측은하기까지 했다. 어쨌거나 할아버지 제사에 가긴 이미 틀린 것 같다. 병원도 병원이지만... 사고처리도 해야 하고...

 그런데 갑자기 차의 시동이 꺼졌다. 녀석이 다시 시동을 걸었지만, 걸리지 않았다. 알고보니 연료가 다 떨어진 모양이다. 사고로 기름이 세어나간건지... 기름이 원래 없었던 건지...

 " 죄송합니다. "

 " 죄송이고 뭐고 핸드폰으로 어디든 연락해봐!! "
 " 베터리가 다됬습니다.^^:: "

 나는 열받았지만, 화를 참고 내 핸드폰을 찾으러 했지만... 경황중에 내 차에 두고 온것 같다. 폭우속에 인적도 없는 시골길에 버려진 것이다.  녀석의 얼굴을 때려주고 싶지만 웃는낯에 연신죄송하다고 하는데다 또 흥분해서 때려주다가 오히려 맞을수도(?) 있기때문에 관뒀다.

 경황중에 혼란스럽다. 이 녀석을 만나고 나서 부터다!! 모든게 엉망이 되어버렸다.
 
" 일단 근처의 인가를 찾아봅시다. "

 녀석의 말이 옳았다. 일단 이 비부터 피하고 볼일이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아침 저녁으론 추운데다 새삼 배도 무지 고팠다. 그래서 나는 녀석과 나란히 우산을 쓰고 어두운 시골길을 걸어가게 되었다.


 한참을 걸어도 우리는 길을 찾지 못했다. 그 때는 미쳐 몰랐지만, 당연한 것이 그 녀석이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고는 녀석이 의도한 것이었다. 녀석은 다만 우연인 척하고 나의 반응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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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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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병용이가 사악하긴 하지만 재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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