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사냥꾼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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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산을 같이 쓰고
[ 연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
우산을 갖고 있는 것은 그 사람이었다. 그래서 승우는 어쩔수 없이 공병용이란 자의 옆에 바짝 붙어서서 걸어야했다.
사실 처음엔 승우는 어딘지 불유쾌한 남자인 병용에게 거리감을 느기고 있어 일부러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만용을 부렸다. 그러나 비바람은 생각보다 거세고 어두워질수록 생각보다 기온은 급격하게 내려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의 옆에 붙었다.
어두운 시골길엔 가로등 하나 없어 주위는 먹물을 뿌린듯 깜깜하다. 승우는 이렇듯 주위가 어둡자 몇번이나 돌뿌리에 걸려 비틀거리게 되었다.
한 세번째쯤 돌부리에 채였을 때였을까 갑자기 녀석이 팔을 잡았다. 부축하려는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그의 손은 습기와 함께 불유쾌한 열기가 느껴졌기에 승우는 가볍게 그의 손길을 뿌리쳤다.
[ 잘 안보이실테니 조심해서 다니세요. ]
녀석은 어색함을 감추려했는지 말문을 열었다. 승우는 지나치게 그를 무안하게 하고 싶지 않기에 말을 받았다.
[ 그렇군요. 곧 인가가 나와야 할텐데.. ]
[ 말씀 편하게 하세요. ]
필요없다고 하려다 생각해보니, 어차피 사건으로 엮이게 되어 그와 대화는 불가피 할것 같다. 조금 강하게 나가는 것이 유리할 지도...
[ 그래, 그나저나 운전 좀 조심해서 하지 그랬어. ]
[ 네... 빗길이라 미끄럽고 해서요. 죄송합니다. ]
녀석과 대화해보니 붙임성도 있고 그리 나쁜 녀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생각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타입인 듯하다. 어두컴컴한 길을 말없이 걸어가는 것도 상당히 지루한 일이라 우리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 이거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거 같은데... 아무리 걸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
심각한 문제다. 차라리 시동이 꺼진 차안이라도 그냥 있을 걸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이대로 인가를 찾지 못하면... 날이 밝을 때까지 잠도 못자고 계속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 차라리 돌아갈까? ]
[ 좀만 더 가보지요. ]
[ 글쎄...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인가를 못찾을 것 같아. ]
[ 네, 그럼 돌아가죠. ]
[ 너, 돌아가는 길을 기억해? ]
승우의 생각엔 갈림길이 많았던 듯하다. 급한 마음에 무작정 걸었던 것이 후홰가 된다.
[ 네. 기억하고 있어요. ]
녀석을 믿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갔지만 곧 후홰가 되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녀석의 차는 보이지 않았을 분 아니라 도로도 보이지 않았다.
[ 기억이 정확하지 않았나 봐요^^:: ]
무책임한 녀석의 말에 화가났지만, 화내봤자 기운만 빠질듯 싶었다. 이마의 상처가 욱신거린다. 상처는 깊지 않았지만, 춥고 피곤했다.
[ 추워요? ]
승우가 팔을 문지르고 있자, 녀석이 갑자기 승우를 감싸 안았다.
[ 뭐야? ]
승우가 짜증을 내며 그를 밀쳤지만, 예상외로 그는 완강했다. 생각해보면 체격도 힘도 녀석이 센 편이었다.
[ 이렇게 하고 있으면 덜 추울 꺼에요. ]
[ 됐으니까, 놔! ]
녀석은 갑자기 승우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것도 혀가 입안으로 들어오는 딥키스였다. 깜짝놀란 승우가 욕설을 퍼부으며 그를 밀쳤다.
공병용은 잠시 밀려나긴 했지만 웃으며 다가왔다. 승우는 소름이 돋았다.
( 녀석은 뭔가 정상이 아냐!! )
그는 물러서는 승우의 팔을 잡았다. 승우는 잡히지 않은 쪽의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불유쾌한 통증이 손에 전해지면서 녀석이 답답한 신음을 흘렸다.
[ 제법 아픈데.. ? ]
다음 순간 승우는 어둠속에서 녀석의 주먹을 맞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기에 피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녀석의 덩치나 더러운 인상에 어울리게 주먹을 맞은 충격은 마치 망치로 얼굴을 후려친 것 같았다.
승우는 바닥에 쓰러졌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아찔할 정도의 충격이다. 녀석과 도저히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승우는 순간적으로 깨달았다. 그랬기에 재빨리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빗길을 뛰었다.
승우는 달리는 것엔 자신이 있었다. 워낙 어둡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만 떨어져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쏟아지는 폭우로 길은 진창이 되어 미끄러웠다. 승우는 미끄러져 질퍽한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순간 녀석이 승우의 배를 겆어찼다. 엄청난 통증에 신음을 토하며 배를 움겨진 승우의 머리를 녀석이 축구공을 차듯이 차버렸다.
[ 흐-억!! ]
코피가 쏟아졌다. 아니 그보다 정신을 잃을 만큼 아찔한 충격이다. 그러나 사람이 기절을 해서 정신을 놓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음순간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승우의 허벅지를 찔렀다.
[ 크-악!!! ]
그것은 접은 우산의 뽀쪽한 끝의 금속이었다. 아니 끝이 조금 뭉툭하게 처리되어 있었지만, 녀석의 힘은 괭장했다. 우산의 끝은 청바지의 질긴 천을 관통하고 허벅지에 박혔다. 승우는 반사적으로 우산을 잡아당겼다.
통증 때문에 죽을 힘을 다했기에 녀석이 균형을 잃고 순간적으로 딸려왔다. 그 순간을 노려 녀석의 발목을 겆어찼다. 녀석의 거구가 바닥에 쓰러졌다. 승우는 우산을 허벅지에서 뽑았다. 통증이 몰려왔지만 다행히 일어날 수는 있었다.
승우는 증오를 담아 우산으로 녀석을 힘껏 찍었다. 녀석이 반사적으로 우산을 잡았다. 상처를 입은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깊은 상처는 내지 못한 듯하다. 녀석의 힘이 굉장했기에 승우는 우산을 노쳐버렸다.
당황한 승우는 녀석이 일어나기 전에 재빨리 달아났다. 상처때문에 절룩거리며 뛰어야 했지만, 상처를 돌볼 틈은 없었다. 다행히 승우는 일단 어둠속에 몸을 숨기는 것에 성공했다.
승우는 소매를 찢어 상처를 다급히 싸매었다. 파상풍 생각이 조금 미치기는 했지만 충분히 피를 흘렸기 때문에 괜찮을 듯하다. 지금은 그것보다는 출혈을 걱정해야 했다.
무엇보다 지금도 쫒아오고 있을 녀석의 생각에 신경이 곤두서 다른 생각을 할 여유는 없었다. 어두워서 추적은 거의 불가능하긴 하겠지만...
( ... 녀석이 포기 할까? )
승우는 녀석의 광기를 보았기에 걱정이 앞섰다.
[ 연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
우산을 갖고 있는 것은 그 사람이었다. 그래서 승우는 어쩔수 없이 공병용이란 자의 옆에 바짝 붙어서서 걸어야했다.
사실 처음엔 승우는 어딘지 불유쾌한 남자인 병용에게 거리감을 느기고 있어 일부러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만용을 부렸다. 그러나 비바람은 생각보다 거세고 어두워질수록 생각보다 기온은 급격하게 내려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의 옆에 붙었다.
어두운 시골길엔 가로등 하나 없어 주위는 먹물을 뿌린듯 깜깜하다. 승우는 이렇듯 주위가 어둡자 몇번이나 돌뿌리에 걸려 비틀거리게 되었다.
한 세번째쯤 돌부리에 채였을 때였을까 갑자기 녀석이 팔을 잡았다. 부축하려는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그의 손은 습기와 함께 불유쾌한 열기가 느껴졌기에 승우는 가볍게 그의 손길을 뿌리쳤다.
[ 잘 안보이실테니 조심해서 다니세요. ]
녀석은 어색함을 감추려했는지 말문을 열었다. 승우는 지나치게 그를 무안하게 하고 싶지 않기에 말을 받았다.
[ 그렇군요. 곧 인가가 나와야 할텐데.. ]
[ 말씀 편하게 하세요. ]
필요없다고 하려다 생각해보니, 어차피 사건으로 엮이게 되어 그와 대화는 불가피 할것 같다. 조금 강하게 나가는 것이 유리할 지도...
[ 그래, 그나저나 운전 좀 조심해서 하지 그랬어. ]
[ 네... 빗길이라 미끄럽고 해서요. 죄송합니다. ]
녀석과 대화해보니 붙임성도 있고 그리 나쁜 녀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생각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타입인 듯하다. 어두컴컴한 길을 말없이 걸어가는 것도 상당히 지루한 일이라 우리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 이거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거 같은데... 아무리 걸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
심각한 문제다. 차라리 시동이 꺼진 차안이라도 그냥 있을 걸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이대로 인가를 찾지 못하면... 날이 밝을 때까지 잠도 못자고 계속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 차라리 돌아갈까? ]
[ 좀만 더 가보지요. ]
[ 글쎄...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인가를 못찾을 것 같아. ]
[ 네, 그럼 돌아가죠. ]
[ 너, 돌아가는 길을 기억해? ]
승우의 생각엔 갈림길이 많았던 듯하다. 급한 마음에 무작정 걸었던 것이 후홰가 된다.
[ 네. 기억하고 있어요. ]
녀석을 믿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갔지만 곧 후홰가 되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녀석의 차는 보이지 않았을 분 아니라 도로도 보이지 않았다.
[ 기억이 정확하지 않았나 봐요^^:: ]
무책임한 녀석의 말에 화가났지만, 화내봤자 기운만 빠질듯 싶었다. 이마의 상처가 욱신거린다. 상처는 깊지 않았지만, 춥고 피곤했다.
[ 추워요? ]
승우가 팔을 문지르고 있자, 녀석이 갑자기 승우를 감싸 안았다.
[ 뭐야? ]
승우가 짜증을 내며 그를 밀쳤지만, 예상외로 그는 완강했다. 생각해보면 체격도 힘도 녀석이 센 편이었다.
[ 이렇게 하고 있으면 덜 추울 꺼에요. ]
[ 됐으니까, 놔! ]
녀석은 갑자기 승우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것도 혀가 입안으로 들어오는 딥키스였다. 깜짝놀란 승우가 욕설을 퍼부으며 그를 밀쳤다.
공병용은 잠시 밀려나긴 했지만 웃으며 다가왔다. 승우는 소름이 돋았다.
( 녀석은 뭔가 정상이 아냐!! )
그는 물러서는 승우의 팔을 잡았다. 승우는 잡히지 않은 쪽의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불유쾌한 통증이 손에 전해지면서 녀석이 답답한 신음을 흘렸다.
[ 제법 아픈데.. ? ]
다음 순간 승우는 어둠속에서 녀석의 주먹을 맞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기에 피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녀석의 덩치나 더러운 인상에 어울리게 주먹을 맞은 충격은 마치 망치로 얼굴을 후려친 것 같았다.
승우는 바닥에 쓰러졌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아찔할 정도의 충격이다. 녀석과 도저히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승우는 순간적으로 깨달았다. 그랬기에 재빨리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빗길을 뛰었다.
승우는 달리는 것엔 자신이 있었다. 워낙 어둡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만 떨어져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쏟아지는 폭우로 길은 진창이 되어 미끄러웠다. 승우는 미끄러져 질퍽한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순간 녀석이 승우의 배를 겆어찼다. 엄청난 통증에 신음을 토하며 배를 움겨진 승우의 머리를 녀석이 축구공을 차듯이 차버렸다.
[ 흐-억!! ]
코피가 쏟아졌다. 아니 그보다 정신을 잃을 만큼 아찔한 충격이다. 그러나 사람이 기절을 해서 정신을 놓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음순간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승우의 허벅지를 찔렀다.
[ 크-악!!! ]
그것은 접은 우산의 뽀쪽한 끝의 금속이었다. 아니 끝이 조금 뭉툭하게 처리되어 있었지만, 녀석의 힘은 괭장했다. 우산의 끝은 청바지의 질긴 천을 관통하고 허벅지에 박혔다. 승우는 반사적으로 우산을 잡아당겼다.
통증 때문에 죽을 힘을 다했기에 녀석이 균형을 잃고 순간적으로 딸려왔다. 그 순간을 노려 녀석의 발목을 겆어찼다. 녀석의 거구가 바닥에 쓰러졌다. 승우는 우산을 허벅지에서 뽑았다. 통증이 몰려왔지만 다행히 일어날 수는 있었다.
승우는 증오를 담아 우산으로 녀석을 힘껏 찍었다. 녀석이 반사적으로 우산을 잡았다. 상처를 입은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깊은 상처는 내지 못한 듯하다. 녀석의 힘이 굉장했기에 승우는 우산을 노쳐버렸다.
당황한 승우는 녀석이 일어나기 전에 재빨리 달아났다. 상처때문에 절룩거리며 뛰어야 했지만, 상처를 돌볼 틈은 없었다. 다행히 승우는 일단 어둠속에 몸을 숨기는 것에 성공했다.
승우는 소매를 찢어 상처를 다급히 싸매었다. 파상풍 생각이 조금 미치기는 했지만 충분히 피를 흘렸기 때문에 괜찮을 듯하다. 지금은 그것보다는 출혈을 걱정해야 했다.
무엇보다 지금도 쫒아오고 있을 녀석의 생각에 신경이 곤두서 다른 생각을 할 여유는 없었다. 어두워서 추적은 거의 불가능하긴 하겠지만...
( ... 녀석이 포기 할까? )
승우는 녀석의 광기를 보았기에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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