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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 (The Night Watch)>
-part 2
이튿날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역시 따분하고 영양가 없는 주제발표와 강의. 형식적
강행군이었다. 어제보다 그나마 나은 부분을 찾는다면 조금씩 안면을 튼 교사들 간의 녹녹
한 분위기였고, 악화된 것은 -이런 분위기와 대조적이어서 더욱 눈에 띄는- 서먹해져버린
'안' 선생의 모습이었다.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었겠지만 '안' 선생은 분명히 나를 의
식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나도 그런 그를 이해하려 했다. 하지만 저녁식사 무렵이 되자 나의 그것은 알 수
없는 분노로 변해있었다. 마치 더러운 것을 피하듯이 겉도는 그의 태도가 나의 기분을 상하
게 했고, 무엇보다 마음에 있는 것을 남자답게 털어 내고 해결 맺지 못하는 그의 소극적인,
고지식한 캐릭터가 더욱 그랬다. 잠시동안 모든 것이 나의 실수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
하기도 했지만 끝내 침전된 불쾌감을 지우지는 못했다. 그래서 오늘 지옥 같은 하루는 그보
다 나에게 더 치명적이었다.
'안' 선생은 말하기 좋아하는 따분한 선생들의 늦은 애프터 모임까지 참여한 듯했다. 새벽
녘이 되어서야 방으로 들어왔다. 책을 읽고있던 나와 눈이 마주친 그에겐 당황스러움이 역
력했다. 나는 무시하고 책으로 눈을 돌리며 최대한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 입을 열었다.
"늦으셨네요."
"음."
짧고 건조한 대답이었다.
그는 어제처럼 등을 돌리고 옷을 벗었다. 그러나 와이셔츠와 양말만 벗었을 뿐 나머지는
그대로 걸친 불편한 차림으로 욕실에 들어갔다. 한참 후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소리가 들
릴 때쯤 나는 결심을 굳혔다.
더 이상 가식적이고 싶지 않았다.
욕실 문을 열자 상큼한 비누냄새가 축축하고 더운 수증기와 달려들었다. 나는 그 달짝지근
한 노곤함에 잠시 아찔했다. 하지만 밝은 백열구 아래 무방비 상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
의 몸을 목격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좁은 욕실 안에서 그와 나는 한치의 사이를 두고 서
있었다.
내가 욕실에 들어서자 그는 움찔했다. 나는 그가 대처할 겨를조차 주지 않고 바로 말을 던
졌다.
"소변을 좀 보려구요."
"으... 응. 그래."
그가 냉정을 되찾고 대답하는데는 한참이 걸렸지만, 나는 이미 바지와 팬티를 최대한 끌어
내려 물건을 드러냈다. 벌려진 허물 사이로 음흉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나의 짙고 검은 치모
와 묵직하게 늘어진 자지를 '안' 선생은 분명히 보고 말았다. 난 그 시선을 의식하며 묘한
안도감과 쾌감을 얻었다. 그래서 더욱 과장되게 나의 자지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방광 깊숙
한 곳에서 시작된 폐수줄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손가락에 자지줄기를 통과하는 오줌의 기
운을 느낄 정도로 나의 배뇨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거대한 물줄기를 뿜어 요란하게 변기를
때릴수록 나의 자지는 점점 무거워졌다. 마지막 몇 방울을 떨어낼 때쯤엔 마치 사정이라도
한 듯한 만족을 얻었다. 그리고 자지는 거의 발기한 크기만큼 팽창해 늘어져버렸다.
'안' 선생은 비누칠을 하느라 부산했지만, 나는 그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나
의 귀두를 뚫고 나오는 거센 오줌줄기와 처음보다 커져있는 좆를 보고 있었다.
나는 평소보다 더욱 민감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오줌방울을 털어 댔다. 최대한 흔들어대 마
지막 한 방울의 오줌이라도 멀리 흩뿌렸다. 그리고 제발 그것이 '안' 선생에게 도달하기를
바랬다. 그래서 정성껏 손질돼 청결하기 그지없는 '안' 선생의 하얗디하얀 피부를 오염시키
기를 바랬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그 상상만으로 황홀함에 치를 떨었다.
"등이라도 닦아 드릴까요?"
그의 의중을 물었다. 그리고 '안' 선생은 예상대로 거부했다.
"아냐... 피곤할 텐데 어서 자."
욕실 문을 닫으며 다시 한 번 그의 벗은 몸뚱이를 훑어보았다. 나를 의식하지 않으려
애써 외면하는 시선을, 그리고 처음과 다른 그의 물건을 확인했다. 순간이었지만 분명했다.
그의 물건은 분명히 나만큼이나... 아까보다 커다랗게 드러나 매달려있었다.
욕실을 나온 나는 그나마 걸치고 있던 옷가지들을 하나 둘 벗어 던졌다. 그리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요 위에 누웠다. 두 손으로 양쪽 젖꼭지를 어루만졌다. 한겨울 위
풍으로 선선한 실내 공기에 나의 젖꼭지는 탱탱하게 일어서 있었다. 나는 오른 손을 내려
뻗어 아직까지 흥분이 가시지 않은 자지를 움켜잡았다. 단단하게 일어서지 않았지만 적당히
묵직한 그 감촉이 너무나 좋았다. 나는 한참 동안 자지를 부드럽게 주물렀다. 최대한 단단하
게 자지를 곧추세웠다. 더 이상 발기할 수 없을 만큼 딱딱해진 자지를 확인하고서야 나는
두 팔을 부드러운 요 위에 떨구듯 내려놓았다. 그제야 눈을 감고 편안한, 진정으로 편안한
휴식을 원했다.
욕실 문 열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하지만 눈을 뜨진 않았다. 한참동안 인기척은 없었
다. '안' 선생은 욕실 앞에 서있는 듯 싶었다. 나는 아직까지 크게 발기된 채 일어서 있는 나
의 물건을 느꼈다. 지금 '안' 선생은 나의 가랑이 사이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나의 자지는 순간 불끈 일어섰다. 잠시 후 '안' 선생은 습관처럼 숨죽여 움직였다.
수건으로 머리를 터는 듯한 소리, 종이 넘기는 소리, 그리고 뭔가를 마시는 소리... 그리고
벽 저쪽에 스위치로 형광등을 끄고 요 위로 올라와 이불을 덮는 듯 했다.
나는 잠시 기다린 후 잠꼬대하듯 팔을 벌려 그의 팔에 맞대었다. 그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나는 좀 더 과감해져 그의 옆구리 쪽에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천천히 그의 허
벅지를 쓸어 내려갔다.
'안' 선생이 나의 손을 잡아 옆으로 밀쳐낸 것은 그때였다. 그 행동은 나름대로 부드러움과
배려 어린, 평소 '안' 선생다운 매우 신사적인 반응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갑작스럽고 단호했
다.
나는 순순히 그의 대처를 존중하기로 했다. 그냥 아무 일 없듯 잠을 청하려 노력했다. 하지
만 그 바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미 각인 되어버린 그의 나신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비누냄새... 옆에서 풍겨오는 그만의 향기로운 체취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이미 발기
된 나의 물건은 더 이상의 고통을 이겨낼 수 없었다.
나는 자지를 흔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는 몸부림이었지만, 감정이 고조될수록
주변의 모든 것은 구차한 현실로 뭉개져 한 꺼풀씩 잊혀져갔다. 평소보다 쉽게 절정에
다다랐고 내 중심에서 끈적한 액체가 용솟음침과 동시에 입술에선 짧고 강렬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그 어느 때보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나는 좁은 방안을 휘도는 밤꽃냄새를 느끼고 천천히 눈을 떴다. 몸을
일으켜 저만큼 놓여있는 두루말이를 집어오기 위해 '안' 선생의 머리 위로 팔을
뻗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잠시동안 망각하고 있었던 '안' 선생의 실제를 깨닫게 되었다.
지금 잠든 듯 조용히 눈을 감고 나의 옆에 누워있는 30대 말의 남자. 사회적으로는 고등학교
교사로서 직장선배. 초등학생 두 딸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떳떳한 남편인 '보통'남자.
아까 전 나만의 당당하고 솔직했던 감정과 쾌락은 이미 현실에 짓눌려 꼬리를 감춰버렸다.
남아있는 것은 공허한 낭패감. 그리고 처절한 자괴감뿐이었다.
불은 꺼져있었지만 어제처럼 창을 통해 흘러 들어온 가로등 불빛은 좁은 방안을 너무나 밝게
드러내놓고 있었다. 잔인하리만큼.
To Be Continued... The 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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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s right... he was lying in the middle of darkened room, feeling the sense of empt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