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팔베게 1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출처:게이문학 
작가 노을 님


차를 선물한 사람이 고맙다.
더운 물을 부어놓고 조금 기다리는 동안 여유로움으로 상념에 잠긴다.
새해가 지나갔으니 또 한살을 먹었다.
나이 라는 것도 우리가 만든 굴레 이지만 나이를 잊고사는 방법이 무엇일까 스스로 터득하려 애를써 보아도 그 해답을 찿기 힘든다.
청춘을 자랑하는 사람들의 하루는 무한의 가능성을 내포하여 승승장구한다.
차한잔을 마시며 내 앞에서 나와 함게 차를 앞에 놓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그립다.

그는 말할때 내손을 잡기를 좋아했다.
학교의 수업이 끝나고 그를 기다릴때면 환한 얼굴로 내게 다가와서 내손을 잡고말했다.
"오늘은 너 먼저 가거라..."
"오늘은 조금 기다렸다가 같이 가자..."
그가 나와 같이 가길 원했던 것은 우리집에서 하숙생 생활을 시작하고 부터이다.
그는 우리학교 선생님이였다.
난 우리집에 그가 찿아왔을때 그를 맨처음 맞은 사람이다.
다들 들에 일하러 가서 아직 돌아올 시간이 아니였다.
그가 대문을 들어서면서 큰 트렁크 가방을 무겁게 내려놓았다.
그가 타고온 자전거는 나무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도 않계시니...?"
멀둥거리는 내 얼굴을 바라보고 그가 무룹을 내리고 내손을 잡았다.
검게 그을린 얼굴엔 두려움과 호기심이 가득한 내얼굴에서 그는 친밀함을 느꼈다고 했다.

난 그가 출근할때면 그의 자전거 뒷자리에서 그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모든아이들이 모두 나를 부러워 했다.
그리고 몇몇 아이들은 내 가탄 자전거를 쫓아 뛰어왔다.
그는 휘파람을 잘 불었다.
난 그의 등에 내 귀를 대고 그의 숨소리를 들었다.
그의 땀냄새며 그의 심장 뛰는소리를 들었다.
아침해가 길게 그의 자전거의 그림자를 비추며 난 그의 귀에서 그를 노치지 않으려는듯 그를 부여안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그가 우리집에 온지 한 일년쯤 되는날이였다.
그가 나를 먼저가라며 회식이 있다고 부모님께 말씀 드리라는 말을 했다.
그날 그는 늦게야 돌아왔다.
취한 모습을 본게 그날 처음이였다.
그와 나는 건너방을 같이 사용했다.
부모님 께 늦어미안 하다는 인사를 하곤 방으로 들어갔다.
난 안방에서 부모님과 같이 있다가 그가 돌아와 건너방으로 들어갔다.
그가 옷을 갈아입다가 내 앞에 무뤂을 내리고 내 손을 잡았다.
"선생님 이 술이 조금 취했다..."
그의 입속에 술병이 들어있는듯 술냄새가 많이 났다.
그가 인천 교대를 나와 이곳에 부임할때 부터 다부진 체격으로 여름날 강에 목욕을 갈때도 나의 손을 잡고 다녔기에난 그를 좋아했다.

그가 내게 팔베개를 했다.
그리고 나를 꼭 안았다.
그리고 한숨처럼
"휴......"
길게 소리내어 숨을내쉬었다.
그가 잠자는 내손을 잡았다.
그리고 내손을 그의 가슴으로 가지고 갔다.
근육질의 가슴은 뜨거웠다.
내 작은 손에도 그의 체온이 전달되어 쿵쿵 가슴이 뛰었다.
내 귓가에 그의 숨소리가 폭풍처럼 밀려왔다.
그때마다 술냄새가 역겹게 내 코를 간질렀다.
그의 입술이 내볼에 닿았다.
추체할수 없는 청춘이였을거라 생각한 다
어쩔수없는 청춘..
그가 총각선생님으로 품위를 지키기위해 얼마나 많은 몸조심을 해야했을까?
내 작은 몸을 숨막히도록 안고 싶은 그를 지금에야 이해한다.
훌훌 벗어던진 그의 알몸으로 전달된 그의 젊은 은 뜨거웠다.
쿡쿡 내 가냘픈 뱃살을 찔러대곤 긴 한숨으로 그 인내를 시험했다.

그리곤 참을수 없는듯 일어나 얼마간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잠이 들었다.
나는 그의 옆자리에서 그의 긴 한숨이 멎은걸 확인 하곤 잠이 들었다.

어느날 부터 그는 내손을 잡고 내 머리를 쓰다듬고 내 목덜미까지 그리고 내 등이며 엉덩이까지 도닥거렸다
집뒤란에 시멘트로 만든 역기 를 들고 운동할때면 그는 반바지의 상체는 알몸을 보였다.
그리곤 나를 안아주며 가쁜숨을 쉴때도 난 그를 멋있다고 생각했다.

차한잔의 여유로움속에 그의 팔베개를 생각하는 내 그리움속에 그가 찿아온다.
그를 내 기억속에서 만난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