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이야기 - 눈 오는 정원 [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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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화 「 미안해, 사랑이 아니라서 」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인문대 학생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국어 국문학과를 다니고 있다. 남들은 내가 국문과를 다닌다고 하면, 책도 굉장히 많이 읽고 글도 잘 쓰는 줄 알겠지만... 사실 나는 교양으로 듣는 문학이나 어학 수업에서 B이상을 받아 본 전례가 없는 인물이다. 나는 단지 글 쓰는 게, 읽는 게 좋아서 왔을 뿐. 소질 같은 건 아직 없다. 슬슬 키워 나가야겠지. 헤헤... 비참하다.
"여어 돼지야~ 뭐하냐?"
"돼지라고 부르지 말아줄래 말 얼굴아~"
"무... 뭐라고! 이 녀석이!"
훗, 한방 먹였다. 얼굴이 엄청나게 길쭉한 이 녀석은 우리 과 친구인 김진성. 나와 주유와 친한 까닭에 우리 둘이 같이 산다는 건 알고 있다. 물론 내가 이반인 건 모른다.
"아야아아아! 꼬집지 마 아프다아!"
"너는 온몸 구석구석이 약점이야. 함부로 까불지 마라. 알았냐?"
"알았어 알았으니까 볼 놔줘. 아프다고오!"
이놈, 진짜 볼살 한번 쿨하게 잡아당긴다. 늘어나지도 않는 묵직한 내 볼살은 그야말로 치명적인 약점이다. 으휴.
"오늘 니네 집에 놀러가도 되냐? 오늘 동아리 애들하고 술 좀 마시기로 했는데, 차 놓칠 것 같아서 말이야. 니가 통학생의 고충은 잘 알잖아. 그치?"
"나는 그런거 몰라~"
"이잇! 이래도 이래도?"
"알아알아! 알겠어 자라 그래!"
나쁜놈, 볼에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다. 으으윽 하늘이 노랗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주유도 없다. 학과 체육대회를 위한 예행연습과 각종 응원 준비라나... 공대라 그런지 체육대회 무지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과가 다르니까... 뭐
"이야~ 진짜 제대로 꾸며놓고 사는데? 너희 둘 동거라도 하는 거야? 흐흐흐!"
아이 깜짝이야. 순간 무지 뜨끔했다. 그래도 우리 둘이 뽀뽀하고 찍은 기념사진 같은 건 미리 다 숨겨 놓았으니까. 눈치챌 거리는 없을 거야.
"아, 주유는 남들이 자기 짐 만지는 거 싫어하니까 조심하라구. 알겠지?"
"잠만 자는 건데 뭘, 자다가 뭐 건들기야 하겠냐? 근데 어디서 자면 되냐? 술 한잔했더니 잠이 엄청 온다 야."
으윽, 이 몰골로 그냥 자겠다 이거야? 지저분한 놈! 주유도 씻기 전에는 이불 쪽으로 다가올 수도 없단 말이야.
"씻고 오라고, 저기 욕실 있으니까. 내가 이불은 펴 줄게."
"아 거 귀찮게스리. 원래 남자는 야성적으로 자고, 야성적으로 사는 거야."
"이게 콱! 나가서 잘래? 앙?"
"씻고 올게, 쳇..."
그래도 나름대로 꼼꼼히 씻는 모양이다. 20분 동안 열심히 물소리가 나고 있다. 때라도 미는 거 아냐?
"여어 봐라~ 깨끗하게 씻었지롱!"
"음맛! 야, 언넝 옷 입어라! 보기 흉하다!"
지가 주유인줄 아나봐. 왜 옷은 하나도 안 입고 나타나냐고! 흠머, 이 녀석도 주유소 놈처럼 변태 족속 아니야? 으으으...
"난 집에서 아무것도 안 걸치고 잔단 말이야. 남자끼린데 뭐 어떠냐?"
"너도 주유소 놈처럼 변태 족속이구낫!"
"변태 족속이라니! 자연인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이것도 역시 야성적인 사내들의 특징이지. 그러냐 안 그러냐?"
"그... 그래그래! 그러니까 볼좀 고만... 아아아! 아프다아!"
"좋아, 내 특별히 속옷 정도는 입고 자 주지."
고맙다 이 놈아! 아주 그냥 고마워서 눈물이 뚝뚝 난다!
"야 근데 너는 안자고 뭐하냐? 나 혼자 이렇게 자면 미안하잖아."
"아냐 됐어, 난 저기 가서 잘래."
"나 참, 뭐 어때 그러냐? 주유랑은 맨날 살 맞대고 잘만 자는 걸텐데."
그건 그렇지만, 난 주유 말고 다른 남자하고는... 아앗!
"이리 오라니까~ 푹 자는 거라구 그냥!"
"알았어 알았다구, 그냥 내가 잘게. 너도 자 그만."
"오케이다~ 그럼... 아, 불은 안 끄냐? 밝아서 잠이 안 오네."
귀찮은 녀석! 지가 끄면 될 일이지!
"자 껐다. 됐지? 자자 이제."
슬쩍 잠이 들려고 할 때쯤... 이었다.
"으응? 뭐냐?"
뭔가 등을 찌른다. 겨우 잠들려고 했는데 왜 시비를 거는 거야 이 녀석은.
"큭큭, 내꺼 커진 거야, 미안해."
"변태자식! 안자고 뭐 하는 거야!"
"아니야, 자다 보니까 그냥 이렇게 됐다. 그나저나 내꺼 커지고 나니까 진짜 크지 않냐? 속옷 찢어질지도 모르겠어. 여자들 꾸뻑 죽겠지? 히히히."
니꺼 아무리 커도 그림의 떡이고, 또 나한텐 주유가 있다니까. 훗훗훗.
"잠이나 자라 변태야~ 형님 졸리시다."
"거짓말 하지마~ 너도 이렇게 커져 있으면서?"
이 자식 뭐 하는 거야! 왜 내꺼는 만지고 이런대?
"놔, 놓으라구. 뭐 하는 거야!"
"그 뭐냐, 남자들끼리도 하는 거 있다던데... 한번 해볼래 우리?"
이 자식이, 뭐가 어쩌고 어째?
"너 나 사랑하냐?"
"아니, 사랑이라니! 그냥 재미로 해보자는 거지! 알잖아~ 후후후"
"퍽!"
이 자식이 보자보자 하니까. 뭐가 어쩌고 어째! 내가 뭐 성욕 해소용 장난감이라도 되는 줄 알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뭘 하자구? 이런 짐승보다 못한 놈 같으니라고!
"미, 미안하다 돼지. 아 기호야. 장난이었어."
"됐어. 빨리 잠이나 자라고, 알았냐!"
"미안해... 진짜 미안하다. 본심이 아니었어."
"알았으니까 자란말이야. 내일 1교시 수업이라고!"
"응, 잘... 자라."
자꾸 눈물이 난다. 내가 왜 이러지? 주유 녀석 너무너무 보고싶어 미치겠다.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인문대 학생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국어 국문학과를 다니고 있다. 남들은 내가 국문과를 다닌다고 하면, 책도 굉장히 많이 읽고 글도 잘 쓰는 줄 알겠지만... 사실 나는 교양으로 듣는 문학이나 어학 수업에서 B이상을 받아 본 전례가 없는 인물이다. 나는 단지 글 쓰는 게, 읽는 게 좋아서 왔을 뿐. 소질 같은 건 아직 없다. 슬슬 키워 나가야겠지. 헤헤... 비참하다.
"여어 돼지야~ 뭐하냐?"
"돼지라고 부르지 말아줄래 말 얼굴아~"
"무... 뭐라고! 이 녀석이!"
훗, 한방 먹였다. 얼굴이 엄청나게 길쭉한 이 녀석은 우리 과 친구인 김진성. 나와 주유와 친한 까닭에 우리 둘이 같이 산다는 건 알고 있다. 물론 내가 이반인 건 모른다.
"아야아아아! 꼬집지 마 아프다아!"
"너는 온몸 구석구석이 약점이야. 함부로 까불지 마라. 알았냐?"
"알았어 알았으니까 볼 놔줘. 아프다고오!"
이놈, 진짜 볼살 한번 쿨하게 잡아당긴다. 늘어나지도 않는 묵직한 내 볼살은 그야말로 치명적인 약점이다. 으휴.
"오늘 니네 집에 놀러가도 되냐? 오늘 동아리 애들하고 술 좀 마시기로 했는데, 차 놓칠 것 같아서 말이야. 니가 통학생의 고충은 잘 알잖아. 그치?"
"나는 그런거 몰라~"
"이잇! 이래도 이래도?"
"알아알아! 알겠어 자라 그래!"
나쁜놈, 볼에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다. 으으윽 하늘이 노랗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주유도 없다. 학과 체육대회를 위한 예행연습과 각종 응원 준비라나... 공대라 그런지 체육대회 무지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과가 다르니까... 뭐
"이야~ 진짜 제대로 꾸며놓고 사는데? 너희 둘 동거라도 하는 거야? 흐흐흐!"
아이 깜짝이야. 순간 무지 뜨끔했다. 그래도 우리 둘이 뽀뽀하고 찍은 기념사진 같은 건 미리 다 숨겨 놓았으니까. 눈치챌 거리는 없을 거야.
"아, 주유는 남들이 자기 짐 만지는 거 싫어하니까 조심하라구. 알겠지?"
"잠만 자는 건데 뭘, 자다가 뭐 건들기야 하겠냐? 근데 어디서 자면 되냐? 술 한잔했더니 잠이 엄청 온다 야."
으윽, 이 몰골로 그냥 자겠다 이거야? 지저분한 놈! 주유도 씻기 전에는 이불 쪽으로 다가올 수도 없단 말이야.
"씻고 오라고, 저기 욕실 있으니까. 내가 이불은 펴 줄게."
"아 거 귀찮게스리. 원래 남자는 야성적으로 자고, 야성적으로 사는 거야."
"이게 콱! 나가서 잘래? 앙?"
"씻고 올게, 쳇..."
그래도 나름대로 꼼꼼히 씻는 모양이다. 20분 동안 열심히 물소리가 나고 있다. 때라도 미는 거 아냐?
"여어 봐라~ 깨끗하게 씻었지롱!"
"음맛! 야, 언넝 옷 입어라! 보기 흉하다!"
지가 주유인줄 아나봐. 왜 옷은 하나도 안 입고 나타나냐고! 흠머, 이 녀석도 주유소 놈처럼 변태 족속 아니야? 으으으...
"난 집에서 아무것도 안 걸치고 잔단 말이야. 남자끼린데 뭐 어떠냐?"
"너도 주유소 놈처럼 변태 족속이구낫!"
"변태 족속이라니! 자연인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이것도 역시 야성적인 사내들의 특징이지. 그러냐 안 그러냐?"
"그... 그래그래! 그러니까 볼좀 고만... 아아아! 아프다아!"
"좋아, 내 특별히 속옷 정도는 입고 자 주지."
고맙다 이 놈아! 아주 그냥 고마워서 눈물이 뚝뚝 난다!
"야 근데 너는 안자고 뭐하냐? 나 혼자 이렇게 자면 미안하잖아."
"아냐 됐어, 난 저기 가서 잘래."
"나 참, 뭐 어때 그러냐? 주유랑은 맨날 살 맞대고 잘만 자는 걸텐데."
그건 그렇지만, 난 주유 말고 다른 남자하고는... 아앗!
"이리 오라니까~ 푹 자는 거라구 그냥!"
"알았어 알았다구, 그냥 내가 잘게. 너도 자 그만."
"오케이다~ 그럼... 아, 불은 안 끄냐? 밝아서 잠이 안 오네."
귀찮은 녀석! 지가 끄면 될 일이지!
"자 껐다. 됐지? 자자 이제."
슬쩍 잠이 들려고 할 때쯤... 이었다.
"으응? 뭐냐?"
뭔가 등을 찌른다. 겨우 잠들려고 했는데 왜 시비를 거는 거야 이 녀석은.
"큭큭, 내꺼 커진 거야, 미안해."
"변태자식! 안자고 뭐 하는 거야!"
"아니야, 자다 보니까 그냥 이렇게 됐다. 그나저나 내꺼 커지고 나니까 진짜 크지 않냐? 속옷 찢어질지도 모르겠어. 여자들 꾸뻑 죽겠지? 히히히."
니꺼 아무리 커도 그림의 떡이고, 또 나한텐 주유가 있다니까. 훗훗훗.
"잠이나 자라 변태야~ 형님 졸리시다."
"거짓말 하지마~ 너도 이렇게 커져 있으면서?"
이 자식 뭐 하는 거야! 왜 내꺼는 만지고 이런대?
"놔, 놓으라구. 뭐 하는 거야!"
"그 뭐냐, 남자들끼리도 하는 거 있다던데... 한번 해볼래 우리?"
이 자식이, 뭐가 어쩌고 어째?
"너 나 사랑하냐?"
"아니, 사랑이라니! 그냥 재미로 해보자는 거지! 알잖아~ 후후후"
"퍽!"
이 자식이 보자보자 하니까. 뭐가 어쩌고 어째! 내가 뭐 성욕 해소용 장난감이라도 되는 줄 알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뭘 하자구? 이런 짐승보다 못한 놈 같으니라고!
"미, 미안하다 돼지. 아 기호야. 장난이었어."
"됐어. 빨리 잠이나 자라고, 알았냐!"
"미안해... 진짜 미안하다. 본심이 아니었어."
"알았으니까 자란말이야. 내일 1교시 수업이라고!"
"응, 잘... 자라."
자꾸 눈물이 난다. 내가 왜 이러지? 주유 녀석 너무너무 보고싶어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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