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다섯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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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살.

우리 옆집의 아래집의 뒷집의 위의 옆에집에 새로 이사를 온형은 피부가 무척이나 희다.
피부만 흰게 아니라 말하는것도 그렇고..뭐랄까 사내답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은 착한것 같았다.
간혹 보았을뿐..나하곤 별 상관이 없었다.
헌데 동네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그 집  사람들이 귀신을 데리고 이사를 왔다고했다.
그 집의 뒤로난 야산에서 새벽녘에 종종 귀신을 본다고 했다.
그리고 간혹 그집에서 매를맞는 그형의 비명소리가 우리집까지 들리곤 했다.

새벽에 그집 야산에 갈일이 생기고 말았다.
보름달이 떳다.
반친구의 생일파티에서 몇잔 마신 샴페인이 얼굴을 빨갛게 만들었다.
그 술기운을 없애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밤이되도 얼굴엔 열이 나고 있엇다.

어쩔수없이 모자를 눌러쓰고 현관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갔다.
엄마는 나를 기다리다 치쳤는지 안방에 불을 켜놓고 주무시고 게셨다.
문을 닫기위해 방으로 다가가서 안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잠들어 있는 엄마의 모습.
평상시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내 눈은
엄마의 몸에서 떨어질지를 몰랐다.
술기운일까? 아니면 사춘기라서 그럴까?

잠옷을 입고 평상시와 똑같이 잠들어 잇는 모습인데도..
늘씬하고 흰 다리와 잘록한 허리 봉긋한 가슴에 눈이갔다.
다른 아이들도 사춘기때 누나나 이모가 여자로 보인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수도 잇다고 생각했다.

점점 맥박이 빨라졌지만...심장에서 양심이란 놈이 튀어나와 나를 야단쳤다.
내방에 가서 누웠지만..잠이 오지 않았다.
혹시나...하는 무언가 모를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집밖으로 뛰쳐 나왔다.
발길이 멈춘곳이 그 집의 야산 이였다.

울창한 숲에 보름달이 떠 있어서..간혹 찾아가는 그 아지트로 가는 길은 쉽게 찾을수 있었다.
동굴.
어렸을때부터 종종 찾곤했던 동굴.
꽤 오래 간만에 왔다.

동굴 입구에 도착해서 막 걸음을 옮기려고 할때 안에서 여자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귀신을 달고 왔다"는 말이 떠올랐고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헌데..흐느끼는 소리가 잔잔해 지더니 뭐라고 중얼중얼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쩌면...한쌍의 커플이 동굴안에 잇는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간혹 낮에 이동굴로 사랑을 나누러 찾아오는 커플들을 종종보았기 때문이였다.

난 조심스레 동굴을 돌아 ..동굴의 위로 올라갔다.
조그만 구멍으로 동굴안을 내려다 보았다.
촛불 두개가 켜져 있을 뿐이였지만..함께 비추어 주는 달빛이 있어서
안을 보는데는 지장이 없다.

동굴의 가운데 소주잔을 앞에두고 알몸인 상태의 남자가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다.
그 남자는 술을 마시다가..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헉.
왜지? 왜 남자가 우는거야?
남자옆에 널부러져 잇는 여자의 브라자와 팬티를 보면 분명 사랑을 한건데
왜 남자가 울까?

그런 생각을 할때 남자는 흐느낌을 멈추더니 뭐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여자의 속옷들을 집어 들고는 동굴의 가생이로 이동했다.
그쪽은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부시럭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이번엔 그쪽에서 여자가 나왔다.
그 여자는 남자가 가지고 들어간 옷을 입고 있었다.
긴 머리에 흰 브라우스와 미니 스커트를 입고있다.
속에는 아까 보았던 속옷들이 잇겠지.

그 여자는 남자가 그랬듯이 술을 홀짝이다가 ..소리내어 웃었다.
동굴안에서 들리는 그 웃음소리는 왠지 스산했다.
내 침넘어 가는 소리가 들렸다.
저 여자도 들었을까?
생각했을때..
그 여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내가 잇는 쪽을 보았다.

그 여자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내 몸의 털들이 빳빳이 서는걸 느꼇고.
내 몸도 굳어졌다.
그 여자의 얼굴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그 여자의 얼굴.
흰...핏기없이 아주 흰 얼굴에 커다란 검은 눈동자.
그리고 입술에 칠해져 잇는 새빨간 립스틱은 입술을 넘어
얼굴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칠해져 잇다.

흰 색의 깔끔한 브라우스 위로 하얗다 못해 창백해 보이는 핏기없는
얼굴에 뻘겋게 막 칠해진 입술.
그모습은 꼭 삐에로가 하얗게 얼굴에 칠을 하고 새빨간 립스틱을
마구 그려댄 모습을 연상케 했다.

그 순간...나를 노려보던 그 여자..아니 그  귀신이 씨익 웃어보였다.
무서웠다.소름이 끼쳤다.
웃어 보이던 그 귀신은 갑자기 일어나 동굴입구로 뛰었다.
아마도 날 잡으러 오겠지.

난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옮겨 뛰기 시작했다.
가시나무와 덩쿨들이 내 몸을 훝어 피가 흘러도 상관하지 않앗다.
뒤에서 쫒아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무작정 뛰었다.
정말 귀신이 있을 줄이야..
.
.
.
.
수업시간 내내 그 귀신 생각 뿐이였다.
그건 틀림없이 귀신이다.
그렇지 않고서야..남자가 흐느끼고 여자가 웃을수가 있나?
그 남자는 어떻게 됐을까?

귀신에게 강간당하는 남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때 버스에 올라타는 남자셋중의 하나의 얼굴이 낯이 익었다.
난 고개를 숙였다.
그 남자 셋이 내 바로 뒤의 버스의 맨 뒷자리에 앉았다.

지나갈때 본 뺏지에는 고1 이라고 써있었다.
그럼 나보다 두살이 위라는거아냐?
이름은 강 두석.
초등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싸웠던 새끼.
7년이나 지났지만..그 두석이란 이름은 주위 아이들의 입을통해 들을수 있었다.
불량배.학생들 삥이나 뜯고 여학생들 희롱이나 하는 새끼.

뒤에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종종 들렸다.

"두석아 그러니까..그놈을 아니 그 년을 오늘 만나기로 했다는거야?"

"그래..그러니까..너희들도 회포풀 준비해..정말 신기해..색다를걸?"

"하하..기대 되는데..벌써 부터 선다야..."

"헌데 놈이라고 해야해 ? 아님 년이라고 해야해?"

또 어떤여자를 아작 내려고 하나보다.
소근대는 작은 소리였지만 바로 앞좌석의 내겐 또렸이 들렸다.

그 놈들이 내린곳은.
참나..우리 마을 입구다.
난..일부러 조금더 가서 아저씨에게 세워달라고 하고 내렸다.

집으로 바로 가야 하나?
아님 쫓아가서 아작을 내야하나?
여자도 좋아서 하는건지도 모르쟎아?
에이..씨...함 가보자뭐...

앞에가는 세놈이 멈춘곳은 인적이 드문 냇가옆의 평지였다.
난 조금 떨어져서 그놈들을 염탐했다.

술을 마시던 놈들이 알딸딸해 질때 고3의 뺏지를 단 남자가 한명 그들 앞으로 다가와서 섰다.
그 남자는 ..귀신의 집에 사는 그 형이였다.

저형이 이곳에 왠일일까?
그런 생각을 할때..두석이 새끼의 말이 이어졌다.

"야 이년아..빨리 오라고 했쟎아.."

--미안...해..요...

"화장도 안하고 왔네? 빨리해..."

두석의 말에 다른 두놈은 신기한듯 베시시 웃으며 그 형을 보앗고
그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는 등을 돌려 옷을 벗기 시작했다.

뭘까? 동성애자들? 아님...흠..화장? 뭐지..

알몸이 된 그 형은 뒤를 흘끔 흘끔 돌아보다가 두석의 재촉소리에
웅크리고 앉아 가방에서 도구들을 꺼냇다.
하얀 여자 꽃무늬 팬티.
그리고 허벅지까지오는 살색 스타킹.
브라자.
가발.
그리고 화장도구들이 나왔다.
그 형은 이리저리 화장을 하는것 같았다.

형의 동작이 멈추자 두석이 새끼는 자신들 옆에 와서 술을 따르라고 했다.
그 형이 몸을 돌렸다.

난 그제서야 의문이 풀렸다.
그 모습은 어제와는 분명히 달랐지만 조금은 그 귀신의 모습과 같았기 때문이다..
역시 귀신은 없다.
헌데왜..저형이 저렇게 하는거지?

"와~ 정말 여자 같은데?"

"아니야..여자도 이렇게 이쁠수가 없다.."

"거봐..내가 뭐라고 했어 죽여준다고 했지...
넌 뭐하냐 빨리 와서 술좀 따르지.."

정말 이뻣다.
어제의 그 귀신과는 천양지차였다.
누가 저모습을 보고 남자라고 생각할까?

흰피부 .커다란 눈동자. 가는목.
빵빵한 가슴.잘록한 허리.
쫙 빠진 미끈한 다리.
저건...신의 실수다...

그형은..아니 ..그 녀가 두석의 옆에 비스듬히 앉아 술을 따르고 자신도 몇잔을 마셨다.
술이 조금 더 돌자.
그 사내둘이 그녀를 가운데 눕게 하고는 천천히 애무?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며 머뭇거렸지만 두석이의 고함 소리에 주눅이 들어서 힘없이 다리를 벌렸다.
두 놈은 각기 그녀의 다리 하나씩을 잡고 어루만지다가 치마를 살짝 걷어 올렸다.

그리곤 한놈이 못참겠다는 듯이 바지와 팬티를 벗더니 그녀의 가슴을 타고 올라가 자신의
성기를 입술에 가져다 댓다.
"빨아"
그 한마디에 그 조그만 입술이 열리고 안들어 갈것같이 커다란 사내놈의 성기가 입술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놈은 한참을 위아래로 움직이더니 급기야 사정을 했다.

두석이 웃으며 말했다.
"뭐냐? 이새끼 번데기냐? 벌써 싸냐?"

"하하..쪽팔리네이거...이년이 색달라서 그런가봐..남자이면서 여자보다 더 이쁜..흠..하여간..."

"자식..이 형님이 하는거 잘봐 이런년은 어떻게 따먹는 건지 갈켜줄테니까...
업드려 이년아.."

그 말을 들은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러자 두석이 새끼가 그녀의 배를 한번 밟았다.

개새끼...
나가서 말려야 하나 말아야하나 난 잠시 망설였다.
그녀가 좋아서 하는건지 아니면 강간을 당하는건지 구분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동안 그녀는 업드린 자세가 되었고
두석이 새끼의 커다란 성기는 그녀의 애널앞에 와 있었다.
한녀석이 킬킬댓다..

"호오..이게 바로 항문섹스라는 거구나? 색다른데..."

전위고 뭐고 없었다.
두석이 새끼는 로숀을 몇번 발랐을뿐 냅다 쑤셔 넣었다.

"아~악"
그녀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났다.

"쓰벌 창녀 같은년 너도 좋아 하고 있는거쟎아.."

그녀는 고통을 참으려는건지 고개를 처박고 이를 악무는것 같았다.
두석이 새끼가 한참 절정에 오르려는 순간...
난 분명히 보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져 내리는걸..
순간적으로 난 튀어나갔다.

"그 만해라 두석아..아니..개새끼야..."

갑작스런 출현이였나?
그녀와 세놈은 나를 쳐다보앗다.
잠시 바라보던 두석이 새끼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옷을 입으며 입을 열었다.

"이새끼...혹시너...? ...준서 아니냐?"

"준서? 준서 라면..옛날에 너 이빨을 틀니로 바꾸어 버렸다는놈?"

"그래..그 새끼 같은데..맞지 준서 맞지?"

"그래이 개새끼야 나 준서 형님 맞다..형님을 봤으면 인사부터 해야지.."

난 자신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냉정해야 했고 막내삼촌의 말대로 약부터 바짝 올려야 겟다고 생각했다.

"준서 이 개새끼..오늘 너 반 죽여서 보낸다..."

"호오~~~~ 엤날에도 깨진 새끼가 ..친구들 믿고 까부냐?"

두석이 새끼의 얼굴이 욹그락 붉그락 거렸지만 쉽게 덤비지는 못했다.

"뭐..두석이 네녀석이 나보다 두살 많으니까..
앞으로 형님 이라고 모시면 나 그냥갈께...헤헤헤..."

옆에잇는 두놈이 기죽지 않는 험한 내 입담에 조금 주눅이 들었나보다.
난 주위를 한번 둘러 보았다.
냇가라서 돌은 많았다.
그중 딱 손에 잡히는 삼각형의 뾰족한 돌을 주우며 말했다.

"오늘은 너희 세놈의 눈깔을 후벼 파주지..그러지 못하면
내가 개새끼 한테 형님이라고 하련다.."

준서가 먼저 한발을 내딛자 뒤로 한걸음씩 물러나며 각기몽이나 돌같은
다구?를 주워 들었다.

빠르게 아주 빠르게 두석이 새끼를 잡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어여여...쫑..이리온..."

그말에 두석이가 열이 받아서 각기몽을 들고 덤벼들었다.
오분여 정도를 두석이와 뒤엉키다 시피 해서 싸웠다.
나머지 둘은 어떻게 끼어들 타이밍만을 보고 있었다.

한참을 싸우던중 두석이가 발을 헏딛어 뒤로 벌러덩 자빠졌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발로 두석이의 가슴을 내리 밟다가
옆에서 커다란 바위를 집어 들고는 두석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당연히 두석이가 피할수 잇을 정도의 시간을 주엇다.
하지만..두석이와 두놈은 그런 게산을 생각할수가 없었다.
정말로 준서가 두석이를 죽이려고 했다고 생각했다.

그때 한놈의 각기몽이 준서의 등 어깨쭉지를 내려쳤다.
준서는 통증을 느끼며 무릅이 꿇릴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로 날라오는 각기몽을 몸을 굴려 피하며 옆에있는 부러진 가시나무를 집어 들었다.

"개새끼...너도 죽고싶어?"

준서의 말에 그놈은 얼굴이 하얗게 떠서는 어쩔줄을 몰라했다.
어깨의 통증이 장난이 아니다.

"개새끼들 꺼져..서로를 위해 여기서 끝내지?"

그말에 두놈이 두석이를 업고 빠르게 사라졌다.
.
.
.
홀짝 홀짝 술을 마시는 내옆에 그형이..아니 그녀가 와서 앉았다.
한참을 조용히 앉아서 술만 마셨다.
그녀가 침묵을 깻다.

"이상하지?"

"네..."

"고..마...워..."

"어떻게 된거에요? "

"......"

"말하기 싫음 안해도 되요.."

"아니야..어차피 다음주면 이사가는걸뭐..말해 줄께..."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난...잘못 태어났어.
원래 여자로 태어났어야 하는데...남자로 태어난거야..."

난 그냥 듣기만 해야 겟다고 생각했고..
그녀는 소주를 한잔 더 마시고 말을 이어갔다.

"신이 있다면 신이 실수를 한거지..뭐..신이 아니라 디/엔/에이 나 염색체의 영향이던
아니면 그 무엇이던..난 잘못 태어난거야.
내가 봐도 난 여자야.
어렸을때 부터 여자 아이들과 고무줄을 하고 소꿉놀이를 하며 지냈지.
하지만 사춘기에 들어가면서 다른 남자아이들과 내가 다르다는걸 알았어.

길거리의 여자옷들을 보면 입고싶어지고 화장품을 보면 바르고 싶고..
만화나 영화를 봐도 내가 공주고 멋진 왕자님을 기다리는 상상을 하면서..
남자의 몸으로 잘못 태어난 여자라고 확신했지.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을 할수 없었고..
간혹 업(여장)을 하면서 나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어.

서울에서 살때..
중3이 되면서 몰래 브라자도 차고 화장도 하곤 했어...
그게..심해져서..밖으로 외출도 하곤했지.
업을 하고 밖으로 나가면 누구도 나를 남자로 보지 않았어.
그러다가 우연히 부모님께 들켰고..
정신 병원에도 다녀야 했지.
그땐 죽어버리고도 싶었어.
동네에서 내 본질이 밝혀지자 부모님은 이사를 해야했어.

아버지는 나를 미친 놈이라고 만류했지만..엄마는 불쌍하다고 생각하며
나를 여자로서 인정하게 됐지.
엄마가 나를 여자로 인정해 주면서 엄마를 위해서도 죽어서는 안됀다고 생각했어.
연예인 김x 이나 XX수 처럼 성공하고 싶었어.

지금도 아빠가 없을땐..집에서 화장을 하고 설것이도 하고 가사일도 돕곤해..
그러다가 아빠가 불쑥 나타나는 날이면 엄마와 나는 흠씬 두들겨 맞아야 햇지.."

너무도 진지한 그녀의 이야기였기에..나는 이상하다는 생각보다 안쓰런 마음이 먼저 생겼다.

"두석이 새끼는 어떻게 알게 된거에요?"

"이곳으로 이사와서 업을 하고 시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알게 됐는데..
학교에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그녀의 눈에 눈물이 글썽 거렸다.
분위기를 바꿔야 겠다고 생각하고 화제를 돌렸다.

"그래서 또 이사가는 거에요?"

그녀의 표정이 약간 밝아졌다.

"아니..아버지가 허락하셨어.
외국으로 출장가는 동안엔 엄마와 서울에가서 마음껏 살아보라고..
그래서 새로 이사갈땐 처음부터 여자인척 하고 가려고..
그럼...마음놓고 살수 있으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하는 동안에 어느새 하늘엔 별이떳다.
냇물을 앞에두고 하늘을 바라보는 준서의 어깨에 기댄 그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같은 트랜스 젠더들 어떻게 생각해?"

"하하..글쎄요...잘 모르겟어요...하지만..지금의 모습...
너무 ..이뻐요...어제는 무서웠지만..하하하.."

"어제? 아~ 어제?..하하하"

둘은 한참을 웃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자..다시 그녀가 이야기 했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부터 너를 눈여겨서 보았는데..
왠지 호감이 가더라..
하지만뭐..이젠 이사가야 하니까..."

"인연이 되면 또 만나겟죠뭐.."

"어떻게 만날까? 애인 사이로 만났으면 좋겟다.."

"하하하하.....그래요..다시 만나면 뭐 ..그럴수도 잇겟네요.."

"그럼..은근히 기대해도 될까?"

준서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 했다.

"글쎄요...지금모습을 남자라고 생각진 않아요..여자라고 생각지도 않구요..
그냥...단지..뭐랄까...그냥..어색하지도 않고 싫지도 않다는 말이에요..
하지만..글쎄요...아직 뭐 사랑 같은거야.."

"바보..뭘 갑자기 진지해져서 그래? 하하..말이 그렇다는거지..
만약에 이다음에 성년이 되서 난 수술까지 끝내고 얼굴도 바뀐다면..
준서가 날 못알아 볼거아냐?"

"흠..그렇겟죠...?"

"그럼 그때 내가 대쉬하지뭐..하하.."

"하하..그렇게 되는건가요?"

그녀는 냇물에 세수를 해서 화장을 지우고는 다시 교복을 입었다.
남성교복?을 입자 조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젠 완벽한 남자로 돌아와 있었다.

"저...형이라고 불러야 해요? 아님 뭐라고 불러야 해요?"

"불러 달라는 이름으로 불러줄거야?"

"...네..."

"..그럼 형이라고도 누나라고도 부르지마.."

"하지만..네살이나 위인데요?"

"그냥...나미 라고 불러줘..나미씨라고..."

"아~~~ 그럴께요..나미라...이쁜 이름이군요..헉..혹시 정씨는 아니죠?"

"정씨? "

"하하..네..정..나..미요.."

"하하하..정나미라...다행이다 정씨는  아니야..서씨야.."

둘은 한참을 웃었다.

"서..나미라...나미..씨?"

나미는 웃으며 준서를 보았다.

"왜요? 준..서..씨...히히"

준서씨라는 말에 내 가슴이 뛰는건 또 왜일까?
지금은 그냥 남자의 모습인데..
말투와 행동들이 너무나도 애교있는 여성같아서 일까?

동네 입구에 다 다랐을때는 둘다 아쉬웠다.
무언가가..아쉬웠다..

"준서씨..."

"..네? 아네...왜요? 미나씨?..하하"

"부탁이 하나 있어요.."

"뭐죠?"

미나씨는 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숙이고 조그맣게 이야기 했다.

"이상하게 생각지 말아요..그냥..그냥..."

"그냥 뭐요?"

"키...스...하고..싶..어..요..."

난..나도 모르게 그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의 턱을 들고는 내 입술을 포갰다.
그녀는 내품에 안겼고 난 그녀의 등을 꼭 끌어않아 주엇다.
아무래도 그래야 할것만 같았다.

한참의 키스후에 그녀가 집에가기전에 남긴말이 게속 떠올랐다.

"오늘이..내생에 최고로 행복한 날이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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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난 도대체 뭐지?
여자와 키스를 한건가? 아니면 남자와 키스를 한건가?
첫키스를 누구와 했냐고 물으면 뭐라고 말해야 하는거야?

하지만..너무도 달콤했어.
그 입술이 여자의 입술이건 남자의 입술이건..
미나씨의..입술은 ..좋았어...

뭐..누가 물으면..그냥 황홀했다고만 말하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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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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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너무 글을 잘쓰세요..후후홧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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