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사랑이란 없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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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후....
태현이와 나는 더욱 가까워졌다..
태현이에 대한 첫인상이 좋으셨던 어머니는 태현이가 우리집에 오는것을 무척 반기셨다..
하기사...공부 잘하는 친구를 어느 부모님이 싫어하실까....
시간은 계속 흘러 고3이 됐다...
태현이와 같은반은 아니었지만 나와 태현이는 항상 붙어다녔다...
그리고 가끔 태현이의 나에대한 사랑표현은 이어졌다...
어느새 나도 태현이의 표현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정신없이 고3이란 시기를 보내냈고....마침내 대학교 원서를 써야할 시간이 왔다...

태현 : 건우야...너 어디 쓸거야?
건우 : 몰라...아휴..점수 엉망이야...나 어쩌지?
태현 : 나 너랑 같은학교 갈꺼야...
건우 : 읔...야...니 점수가 얼만데...왜 나랑 같이 학교를 간다고 그래?
태현 : 난 너랑 떨어져서 못살어.....
건우 : ......그..그건.....야....그래도....그러면 안돼...아씨~~
태현 : ?? 너 지금 화내냐? 하하하....니가 화내는 모습도 보이네?
건우 : 나때문에 니가 학교 제대로 안간다니까 그러지.....(순간 얼굴이 빨갛게 상기됨을 느낀다.)
태현 : 야..그러면..건우 니가 내가 가려는 학교에 점수 맞춰서..학과를 내려라...
        난 너랑 꼭 같이 가고싶어...
건우 : 웅? ....알았어...

불행인지 다행이진 나와 태현이는 같은 학교에 입학할수 있었다...
비록 과는 다르지만 항상 학교에서도 같이 밥먹고..같이 집에 가고...
늘 그런식 이었다.....
대학때는 별로 특별한 일은 없었다..내게 태현이라는.....내가 사랑하는 ...아니..어쩌면 사랑 느낌을 느끼고 있는 그 아이가 있음에 내겐 다른 무엇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태현이와의 관계는 점점 횟수도 많아지고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었다...
어느날.....난 내게 문득 의문을 던져 본다...
태현이와 이렇게 오래오래 갈 자신 있냐고...그리고....내가 정말 남자를 사랑하고 있는걸까..하는 의문과...왜 하필 남자를 사랑하고 있을까 하는 ......자책아닌 자책의 마음이 들었다...
취업을 나가면서....난 남자다워지고 싶었다..아니...새로이 남자가 되고 싶었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동안 내 머리는 점점 복잡해지고...혼란스러워져 갔다..
자연스레 바쁘다는 핑게로 태현이를 조금씩 피하게 되었다...
내가 미친것일까?..... 티비에서 보는 소위 말하는 게이가 된것일까?
부모님 얼굴을 어떻게 보지...친구들 얼굴은 어떻게 보지....
이런 저런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그런 내색을 하지 않으면서 난 내가 입사한 통신 회사에서 조금씩 나의 영역을 잡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입사 후배인 선영이를 알게 되면서 난 더더욱 태현이를 멀리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다....태현이에게 느끼던 감정이 선영이에게는 생기질 않는다...
벌써 몇몇 동료들은 눈치를 채는듯 한데.....난 이상하게 선영이에게 필이 안온다...
그건..선영이 뿐만 아니라...다른 여자에게도 그러했다...
어느 토요일의 늦은밤....태현이에게 전화가 왔다...

태현 : 건우야....나 술 한잔했다..
건우 : 어...조금만 마시지..자식..어디냐?
태현 : 나 너한테 가려고...
건우 : 웅?아...안돼...나 지금 회사일 가지고 와서 바쁜데..
          어쩌냐?
태현 : 심건우....! 너 왜 날 피해? 내가 뭘 잘못해서 피해?
건우 : 야..왜 하는 내고 그래...나 너 안피해....
태현 : 너...내가 고등학교부터 우리 대학 다니고..군대 갔다와서 지금 이렇게 직장 잡을때까지 몇년
        을 바라보고 있는데..이제와서 날 버려?개자식..!
건우 : ㅁ...뭐? 무슨 소리야?
태현 : 난 널 사랑한다 말이야..나쁜자식...너 그거 몰라?
        내가 널 장난감으로 안아주고 사랑해줬는지 알아? 난 널 사랑해..죽도록 사랑한다구...

순간 건우는 앞이 캄캄하다...뭐라고 말을 해야할것 같은데...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는다..
태현이가 날 사랑했구나...태현이가 날 사랑했구나.....이말만 머리에서 맴돌았다...
난 이기적인 놈이다..그의 몸을 탐닉하고 그의 모든것을 가지려 했으면서 난 결코 이반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싶었던.....나만의 쾌락만을 채우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돌아서는 그런사람이 되어있었던 것이다...태현이는 그동안 내게 너무도 많은것을 희생해줬다...
고등학교때는 처음에 내가 바라보지도 못할만큼 내겐 큰녀석 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그녀석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건우 : 나..난 잘 모르겠다..널 사랑하는건지...내가 그냥 내 욕심만 채우고 있는건지..
        나중에 통화하자..

계속 전화벨이 울렸지만 난 받지 않았다...태현이는 아마도 날 많이 원망 하고있을 것이다...
그런데...난 그오랜 시간을 지나고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질 않았다...
남자라고는 태현이 밖에 몰르고 살았던 내 입장에서는 일반..이반..이런말 조차 입에서 내뱉기 힘들었고 그 자체가 고통이었다...내가 왜 이래야 하지....하는 생각만 되풀이 될뿐..
금요일 저녁...일을 마치고 여행 계획을 세웠다...어차피 토요일 일요일 이틀동안 할일도 없고...
부모님께는 다음주에 찾아 뵌다고 전화 드리고 오랫만에 강원도로 여행 갈 준비를 했다...
직장을 잡으면서 어머니를 졸라 서울에 혼자 원룸을 얻고 있었다...
혼자 사는것도 제법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나만의 공간이 난 정말 좋았다..
그런데...짐을 모두 싸고 나서려는 차에...초인종이 울린다..

건우 : 누구세요?
.............................
건우 : 누구세요?

문을 연다...순간 태현이 날 밀치며 들어온다...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태현이의 얼굴이다....난 .. 태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태현이를 위해서도 나 자신을 위해서도 더이상의 관계는 좋을것이 없을것 같아서 냉정해지려고 애쓰면서 태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건우 : 웬일이야?...오..랫만이네.....잘지냈지?

순간 내눈앞이 캄캄해지고...볼이 욱씬 거린다...

태현 : 건우야.....너 ...너...정말..다른놈이 생긴거야?
건우 : 무슨 소리야?
태현 : 그러면..왜 나를 멀리하는건데?
건우 : ......
태현 : 말을해봐...왜 날 이렇게 피하면서 사람 비참하게 만드는지..
건우 : 태현아....우리..이러면 안돼잖아..너도 결혼해야 하고..나도 결혼해야 하고..
태현 : 뭐? 너 .. 그걸 말이라고 해? 내가 예전에 그랬지? 나랑 같이 살자고..
        난 진심이었어...널 사랑한다고....
건우 : 나도 알아..하지만 현실이 너와 나를 그냥 내버려 둘까?
        너와 나는 또다른 열병을 앓아야 할거야...그러니 우리 이제 이쯤에서 끝내자...
        그동안 있었던 일들은 그냥 우리들 좋은 기억으로 남기자....
태현 : 난 못해...너 자꾸 그러면..나 죽어버린다...

태현이의 얼굴이 어두워진다..정말 무슨 일이라도 낼것만 같은 얼굴이다...
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

건우 : 태현아....난 남자를 사랑할 수 없을것같아...
태현 : 그럼..그동안 너와 나의 일들은 모두 뭐야?
건우 : ....나도 잘 모르겠어..하지만 이건 아닌것 같아....우리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자...
태현 : 난.....너 없으면 못살것 같아.....내마음 모르니?

난 지난시간을 머리속에 그려보았다...진정 나는 무엇을 사랑한 것인가...
사랑이라는 그 자체를 알고는 있는 것일까....문득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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