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사랑이란 없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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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의 정체성을 부인 하려고 애쓰고 있는듯 했다..

어쩌면 나의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었을 것이다..
태현 : 난 네가 없으면 살지 못할것 같아....
건우 : ... 조그만 내게 시간을 줘....부탁이야..
태현 : 시간을 주면...내게 다시 돌아온다는 말이니?
건우 : 아직..나도 나 자신을 모르겠어..하지만 내 자신을 뒤돌아 볼 필요는 있을것 같아....
태현 : 난..널 믿는다..그동안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기다릴께....연락줘....

태현이 집을 나서고 난후... 난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나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치는 개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씁쓸하기도 했다...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차마 내가 이반 이라는 것을 밝힐 자신도 없었다...
그렇다고 계속 숨길수도 없을것 같았다....
그냥.. 애써 모른척 하면서 일반으로 살아야 하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에선 그것이 최선의 선택으로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포기하고..이틀동안....난 거의 넋이 빠진 상태로 내 자신에게 수많은 질문을 했다...
나 자신을 숨기고 살 수 있겠냐고....
나 자신을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밝힐 수 있겠냐고...
어느것 하나 자신있게 내 자신에게 답을 할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밤거리로 나왔다....
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일단은 그냥 방관하는것이 최선일까?.....어느것 하나 쉽지 않은 결정이다....
휴일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서 출근을 했다...
무척이나 수척해진 내 모습을 보고 동료들은 휴일동안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난 아무렇지도 않다는 대답만 할뿐....더 이상의 말은 할수가 없었다...
점심때가 가까웠을때....
입사 동기 정수가 내게 왔다..

정수 : 건우야...오늘 같이 밥먹자....
건우 : 나..오늘 별로 생각이 없다...
정수 : 그러지 말고 같이 식사하자..내가 너한테 할 말도 있고..

할말이 있다는 소리에 어쩔수 없이 정수를 따라 나섰다...
정수는 입사 동기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재였고..그만큼 회사에서도 관심을 많이 두고있는 상태라 동기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있었다....깔끔한 용모와 매너까지 갖춘 그에겐 항상 여직원들의 러브콜이 물밀듯 들어왔다......
정수는 꽤 깔끔하고 조용한 고급 일식집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건우 : 야...점심을 뭐 이런 고급식당으로 오냐?
정수 : 너랑 조용히 할 얘기도 있고 오랫만에 초밥도 먹고싶고 해서...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올때 까지 정수는 그냥 일상의 대화로 나를 이끌었다...
음식이 모두 나오자 정수는 무언가 망설이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수의 모습에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건우 : 무슨말을 하려고 그렇게 긴장을 해?
정수 : 너...내가 이런말 해도 이해해줘라..
건우 : 뭘?
정수 : 너지금 사귀는 사람있지?

난 얼굴이 순간 붉어지며 놀랐다...

건우 : 선영이?
정수 : 아니..내가 그걸 몰라서 물었겠어? 니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
건우 : 무슨 소리야?

난 태연을 가장하며 정수에게 되물었다..

정수 : 건우야.....나..니가 사귀는 남자랑 같은 오피스텔이야...
건우 : 뭐?

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수 : 일부러 내가 알려고 한건 아니고...몇달전 네가 그 남자의 집으로 가는거 내가 봤어...
        널 부르고 싶었는데 너희 두사람이 무척 다정해 보이더라...
        난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그 후로도 난 네가 그집에 자주 출입하는 것을
        알게되었어...솔직히 처음엔 충격이었지....네가 왜 그럴까 하고..
건우 : 무슨 소리를 하고싶은거야?
정수 : 화내지 마라...난 네가 좋은 녀석 이란걸 알아....입사해서 나도 너 여태 지켜봤어...
          하필이면 네가 왜 남자랑 사귈까 하는 생각도 했지....
건우 : 요점을 말해봐...
정수 : 네가 사귀는 그 남자..요즘 제정신 아냐...
          매일 술에 쩔고....길거리에 쓰러지고...한번은 내가 집에 부축해준일도 있어...
          옆집이라서 서로 안면은 있었지..그래서 너무 만취한 그 사람이 오피스텔 입구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수 없더라고...
        그곳에서 너와찍은 사진을 봤지...그때 난 확신했고...
        글쌔.. 내가 이런소리 하는거 주제 넘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남자를 사랑하든 여자를 사랑하든....그 대상이 무슨 상관이야...서로 진실되게 사랑하면 되지.
        항상 조용하게 다니던 사람이 그렇게 풀어진 모습을 보이기에 난 너와 그 사람이 무슨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 회사에서도 난 너를  그후로 유심히 관찰했고...
          그런데 너나 그 사람이나 두 사람 모두 지금 너무 모습이 말이 아닌것 같아...
건우 : 나...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동안의 일들을 모두 정수에게 말했다...정수는 놀라는 표정이 역력 했지만 행여 내가
불쾌해 질까봐 그런지 표정 관리를 하느라 무척 애를 쓰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였다..

정수 : 내가 끼여들 일은 아니지만....너의 마음을 일단 빨리 정리해라....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습으로 네가 지금처럼 계속 처신하면 그 사람이나 너..두사람 모두
        더 많이 안좋은 모습이 될것같다...내가 너무 주제 넘은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
        나 너 많이 좋아하거든...
건우 :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다....내가 나쁜놈 인가봐...
정수 : 건우야.....시간을 끌어서 좋을건 없을것 같다..그러니 네가 입장 정리되는 대로 가능한
        빨리 그사람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해라...
        난 네가 어떤 결정을 내려고 네가 옳은 판단을 한것이라 생각할거다...
        다만.. 네가 입장을 정리하고 결정을 내리면..그 다음에는 너도 그 결정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내말 무슨 말인지 알았지?
건우 : 고맙다....결국 내가 네게 커밍아웃 이란걸 한 모양이 됐구나..
정수 : 자식...우리 사이에 뭐 그런걸 따져....밥먹자...
        나 정말 초밥 많이 먹고싶었어...너도 초밥 좋아하자나?
건우 : 니가 그걸??.....
정수 ; 내가 너 좋아하는데 그럼 그런것도 모르냐? 하하..

난 그런 정수가 무척 고마웠다..
정수와 점심을 한 후 마음이 조금 가벼워 졌다..그리고 마음이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정말 내겐 힘든 결정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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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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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재미있네요^^
다음 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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