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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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기를 무사히 마쳤다.
짜증나듯 더위가 기승을 부려 영업 하기전에 생맥주 한잔을 단숨에 마셔버렸다.
불쾌지수는 오를 대로 올라 있었고, 모든일이 짜증나고 귀찮기만 했다.
따르릉..........
진욱아,
나 민우야
왠일이니? 네가 다 나한테 전화도 하고........
어 .......
나 입대해, 그래서 오늘 휴학계 내고 너하고 술이나 한잔 했으면 해서........
그러지 뭐 그런데 나는 11시 넘어야 끝나는데,
하여튼 좀 일찍 끝나면 다시 연락하기로 하지 뭐.
아니 그러지 말고 내가 시간 맞춰서 일하는 곳으로 갈께.........
더운데 열기가 한층 더 오르고 있었다.
새삼 입대라니, 좀더 연장시키면 될텐데,
이렇게 더운데 ........
아니지? 나도 얼마 있으면 영장이 나오겠지?
같은 동갑내기니까, 나올지도 몰라.
왠지 불안하고 답답함이 가슴을 짖누르고 있었다.
더워서 인지 초저녁부터 손님들이 들어 닥쳤다.
아무 잡념 없이 생맥주를 연실 나르는 동안 한팀, 두팀 손님들은 빠져나가고..........
1팀만이 남아있어, 좀 한가해졌나 싶더니, 민우가 들어오는 것이다
벌써 11시가 되었나?
귀퉁이에 걸린 시계를 보니 11시가 훨씬 넘어가고 있었다.
바쁘긴 바뻣나 보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민우야 이쪽으로 와.........
어 저번에 본 그 친구와 동행을 했네......
이름이 뭐랬지?
응...........
이쪽은 김현우, 현우야
인사해.
이쪽은 이진욱, 이쪽은 김현우.
간단히 인사를 하고 칸막이가 있는 넓은 테이블로 자리를 잡았다.
난 현우놈을 기억하고 있는데 현우는 나를 전혀 모르는 눈치다.
초면행세를 하네.
다행이다.
좀 마음이 뜨끔 했었는데,
진욱아.....
이친구 현우도 같은 날 같이 입대하기로 했어.
한 10흘정도 남았구나, 그러고 보니...
멍한 두뇌가 아무생각도 못하게 굳어 있었다.
혹시 같이 한방 생활하면서 이상한 정이 들어, 같은 날 입대 하는게 아닌가 싶다.
온갖 잠념을 뒤로한채
건배나 하자.
건강을 위하여.......
벌컥벌컥.......
생맥주 넘어가는 소리가 기운찼다.
여기오기 전에 술을 꽤 한 것 같다.
얼굴은 벌써 취기가 있는 듯 말투가 꼬여 있지 않는가?
그래 입영소는 어디로 가니?
응.........증평 37사단.......
그래 멀지 않아서 좋겠다.
나도 그때 한번 가보지, 뭐.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보니 1시가 넘었다.
그래 일어나자 재빠르게 정리를 하고 서둘러 일어났다.
아...........
밖으로 나오니 숨이 막혀왔다.......
아직도 이상기류 탓인지 더위는 가시지 않고, 몸은 빗줄기 같은 땀으로 뒤벅벅이 되어가고 있었다. 행선지도 정하지 않고 무엇에 쫒기듯 허둥지둥 나와보니 마땅히 갈곳이 없었다.
어디로 갈거니?
응, 글세.......
민우도 자취방을 정리해서 인지 마땅히 갈 곳이 없다 보다.
자 그러지말고 건너편에 가서 소주나 한잔 더하자
괜찮겠어?
지금도 술이 과한 것 같은데.......
응 괜찮아.
건너편 포장마차로 자리를 옮긴 우리 세놈은 무작정 소주잔을 기울면서 서로의 앞날을 걱정했다.
더위가 가라안질 않는다.
자.........
우리 여관으로 가자, 더워서 술도 넘어가질 않아. 옆에 있던 현우가 모처럼 말을 건넸다.
그러자. 더워서 못살겠네.
서로 합창이라도 한 듯 마지막 소주잔을 기울면서 주변에 있는 여관으로 향했다. 사실 내
생활도 친구 덕에 얹혀 있어서 우리집으로 가긴 곤란한터에 잘되었다 싶다.
방문을 열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에어콘을 틀고 너나 할것없이 옷이란 옷을 벗어 던지고 욕실로 향했다.
그땐 창피함도 없었다.
내가 먼져 할께,
아냐,
내가 먼져야.......
서로 티걱티걱 말다툼할 필요가 뭐가 있어, 다같이 하면 되잖아?
현우가 옳은말을 했다.
준비라도 한 듯 더위 탓인지, 창피함도 모르고 발가벗은 채 욕실로 들어섰다.
술에 취한 사내놈들의 발가벗은 모습은 정말 흉물스러울 정도로 야릇했다.
그나마 나는 늦게서야 술을 먹어서 인지 약간의 취기만 있었다.
어.........시원해.
정말 살 것 같다.
민우가 말을 했다.
야.......
왜그래,
뭐가.
그게 왜그리 조그만해.......
순간 현우의 손이 중요부분을 감추고 나가는 것이 아닌가.
저번에 한번 우연찮게 민우방에서 축 늘어진 중요한 부분을 건드렸을 땐,
야릇한 감촉을 느꼈을뿐,
흥분이고, 짜릿함이고, 육체를 탐하고져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순간 분위기가 침체된 것 같아,
우리 맥주한잔 더할까.
오늘이 마지막이잖아.
그럼 수퍼에서 내가 사올게
민우가 허둥대면서 밖으로 나갔다.
둘만의 시간이었다.
저.........
진욱아.........
어........왜......
잠깐 이리와 볼래,
내 귀에 물이 들어 간 것 같아.
어디..........
현우 옆으로 다가서자, 현우는 나를 단숨에 껴안았다.
윽......
왜 그래 현우야........
전에 너
처음 봤을때 맘에 있었거든.
그런데 아는체 하면 서로 민망하여 모른척 한거야.
갑자기 분한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창피하다는 생각도.....
그짧은 시간을 못 참고 현우의 손은 어느새 나의 탐욕에 빠져있었다.
용솟음치고 있었다.
왜그러니? 민우 들어 올텐데,
잠깐이면 돼.
현우는 사랑에 굶주린 듯 나를 사랑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육체적으로.......
몸부림도 치지 못하고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
민우가 오면 어떻할려고,
숨을 가다듬고 나를 더욱더 황홀하게 만들고 있는것 아닌가?
어..............
도저히 못 참겠어. 내맘 좀 이해해줘.....
진욱아 미안해..........
순간 민우의 발소리가 들린는 것 같았다.
왜 하필 지금이람?
아무일도 없듯이 우린 태연하게 눈만 멀뚱 멀뚱 처다보고 있었다.
왜 이리 늦었어.
어 앞에 수퍼는 문이 닫쳐서...... 건너편에 가서 사오느라고.......
한잔 또 하자.
기분이 엉망이었다.
한참 즐거움을 맛보려는 순간 민우가 들어와 새삼 민우가 원망스러웠다.
자 이제 새벽이 밝는구나.
서로의 건강을 위하여 파이팅.........
그날도 밤샘하면서 술에 쪄렇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피곤한 몸으로 나의 생활터전인 생맥주 집에서 한창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민우 친구 현우가 찾아온 것이다.
왠일이니?
어제는 괜찮았어,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응 괜찮은데........너한테 할말이 있어서 왔어.
무슨 할말......
그것보다도 우리 친구하자
괜찮겠지?
응........
그럼 일 마칠 때 까지 기다릴께
대답만 하고 골똘히 생각을 했다. 도대체 무슨 할말이 있는 것일까?
사실 친구에 친구이지만, 초면인데...........
하여튼 기대감으로 현우와 건너편 포장마차에서 자리를 잡았다. 무슨 말 부터 해야 할지 고민이 되나보다. 아까는 내게 할말이 있다고 했는데, 무슨말 일지도 모르지만 ............
주섬주섬 안주만 축내더니 현우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나, .......사실은 고민이 하나 있어서......
무슨고민?......
힘들게 입을 연 현우는,
글....세 이성으로서 남자구실을 못하는것 같아.
놀란 나는,
그게 무슨말이야.....
창피해서 아무한테도 얘기을 안했는데, 사정도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여자와 잠자리도 두렵고 해서 진욱이 너한테 상담좀 하려고........
말소리를 죽은 듯이 속삭이고 있었다.
그럴리가........병원엔 가봤어.
아니, 무섭고 창피해서..............
그냥 답답하고 진욱이 네가 편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처음 얘기 하는거야.
동우한테도 얘기 못했어.
걱정되겠다.
현우야..........
자 - 잊을건 잊고 술이나 한잔 더 하자.....
쭉........
술 넘어가는 소리는 한결같이 기운찼다.
꿀꺽 꿀꺽........
한참을 마셔댔다.
이제 서서히 헤어질 시간이 온것같다.
현우야,
어디로 갈거니?
어 - 글쎄?
마땅하게 갈곳이 없나 싶어서,
나하고 같이 있을래? 하고 제의를 했다.
그렣게 제의를 하게 만든건지, 그래, 그러자.
그런데 나도 우리집엔 좀 곤란해.
친구하고 있거든, 빠에서 일하는데 좀늦게 들어오고 성격이 예민해서......
할 수 없지 여관으로 가자.
내가 좀 돈이 있거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에서 재빠르게 일어나더니 숙소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서서히 뒤를 따라 갔다.
내가 꼭 현우와 함께 있어야 되는건지?
머리를 갸우뚱 하면서 현우뒤를 따랐다.
잠자리를 정하고 현우는 다급한지 샤워실쪽으로 가서 샤워를 하는 것 같았다.
현우야.......
맥주 몇병 사올까?
아니 그러지말고 인터폰으로 시키면돼.......
그럼 맥주도 팔아........
순진한 나였나보다.
그러지 뭐, 그리고
진욱아 너도 샤워좀 해
너하고 나서.......
그냥 더운데 우리 같이 하자........
알았어
얼떨결에 현우와 함께 샤워를 하였다.
귀엽게 생긴 부분을 보고 아까 현우가 한말이 생각났다.
겉으로 봐선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혼자 중얼 거리다보니 찬기가 있어 재빨리 물기를 닦고 맥주를 한잔 마셨다.
고마워 진욱아......
뭐가, 고맙다는거야 .......친구인데.
서서히 취기가 시작되더니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 했다.
졸려.......
막 자려는데, 현우가 나의 육체를 더듬고 있었다. 신경을 쓰지 않고 자려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의 몸을 휘저었다.
아이........잠 좀자자.
..............
순간 나도 모르게 탐욕에 대한 눈먼 봉사처럼 있다가 갑자기 늑대로 돌변한 듯 현우의 온몸을 껴안았다.
그리고는 중요한 부분을 접촉하니, 현우의 숨이 거칠어 졌다.
.............
한동안의 사랑이 식을줄 모르고 둘만의 시간이 꽤 지났나 싶다.
어...........
현우의 숨통가 끊어지고 있었다.
아......
갸날픈 현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몸이 이상해, 날아 가는 것 같아.
현우가 숨을 멈추면서 괘함을 지르고 있었다.
어........진욱아.......
순간 현우가 사정을 한것이다.
아까 나에게 말한 고민은 무었일까?
남들처럼 정상인데...........
나의 육체를 탐하려고 거짓 고민을 했을까......
그럴 리가 없겠다 싶었는데,
현우는 분명히 사정을 했는데.......
순간 나도 현우에게 빠졌는지 사타구니가 용솟음치고 있었다.
오가르즘이 오를대로 오른 나의 육체도 어쩔수가 없나보다.
현우야, 나도 이상해..........
응탐 하다시피 생각하면서도 순간의 쾌락을 맛보려고, 내몸은 현우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빨리.......
어헉........
야릇하면서도 또 한번 사랑의 성이 무너져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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