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파이어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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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2 열


두번째 날 오후, 벌써 오늘만 지나면 내일은 돌아가야 한다.

그만큼 2박 3일의 캠프는 짧은 것이었다.


오후에 짜여진 것은 역시나 산행 그러나 총 7시간이나 걸리는 엄청

난 산행이었다.

이런 걸 왜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겠지.


나는 우리조를 인솔해야 했지만. 조장에게 맡기고 뒤쪽에서 걸었다.

상륜이 녀석과 같이 걸어가기 위해서다.

상륜이 와도 이 캠프가 지나면 한동안 보지 몰할 것이다.

개학하면 가끔 교회에서 보겠지만....


나는 왠지 그에게 절대로 내 마음이 전해질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팠다. 산으로 올라갈수록 안개가 짙어지기 시작했다.

[ 선생님^^ ]

[ 왜? ]

[ 에휴... 이거 얼마나 가야 하나요? ]

[ 한 두어 시간 정도? ]

[ 아까도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 ]

사실 나도 정확히 몰랐다. 일단 산 깊이에 있는 어떤 건물에 가는 것은 맞았다.

그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몰놀이를 하다가- 또 물놀이 인가? 지겹다^^:- 돌아온다.

짙은 안개가 사방에 깔리자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상륜도 그런 생각을 했는지 나에게 말했다.

[ ... 안개가 정말 멋지네요^^ ]

[ 어.. 근데 그냥 형이라고 불러. ]

나는 그와 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 그렇게 말했다.

[ 정말 그래도 되나요? ]

상륜이 드물게 미소를 지을 때는 정말로 아름다웠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의 미소를 보면 가슴이 찡하다.

[ 그래. ]

꼬불꼬불하게 이어지는 길 덕분에 앞의 사람이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했다.

[ 형, 우리가 너무 뒤쳐진 거 아닌가요? ]

나는 그가 형이라고 하는 말에 반가움을 느껴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저기 모퉁이를 돌아가면 보일꺼야. ]

그러나, 모퉁이를 돌아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줄의 맨끝이라서 인지... 짙은 안개 때문인지...

길을 잃은 것일까?

[ ... 형, 빨리 가요. ]

[ 그래 ]

우리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그러나, 아무리 가도 일행은 보이지 않았다.
길을 잃은 것이다.

걱정이 되는지 상륜은 이마를 조금찌푸렸다.

[ 길을 잃은 건가요? ]

[ ..괜찮아. 계속 가다보면. ]

나는 걱정스러워 하는 상륜의 어깨를 살짝 잡았다.

안개는 더욱 짙어져서 코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이렇게 짙은 안개는 처음이었다.


발을 내딛는 것도 조심해야 할 정도다. 순간, 상륜이 발을 헛디텼는지... 비틀 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

[ 괜찮아? ]

[ 네.^^ ]

조금 투박하지만 따뜻한 그의 손...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의 손을 놓지 않았다. 변태라는 소리를 들어도 좋았다.

어차피 캠프가 끝나면, 고2인 그는 아주 가끔 교회에서 마두칠 것이다.

욕을 먹어도 좋았다.


... 난 너무나 그가 좋으니까. 내가 그를 원하니까 ...

다행히 그는 손을 놓지도 않았고 어색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 형, 우리 이러다 산속에서 굶어 죽는 거 아니에요^^ ]

나는 그의 농담에 맞장구를 쳤다.

[ 하하! 걱정마, 그 전에 짐승에게 먹힐 테니^^ ]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억수같은 비다... 비가 오자 안개는 조금 옅어졌지만. 급속도로 체온이 떨어지게

되었다.


가벼운 감기 기운이 있었던 나는 금세 열이 올랐다. 쉴세 없이 내리는 비에 나는 온몸이 떨렸으나,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 앗, 추워^^: ]

상륜이 녀석이 갑자기 제채기를 했다.

[ 어딘가에서 비를 피해야 겠는데... ]

내가 고민하는 데, 동굴 비슷한 것이 보였다. 그나마 안개가 조금 약해졌기에 보이는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자 다행이 안은 제법 넓고 마른 풀이 깔려 있었다.


내가 갑자기 재체기를 하자, 상륜이 내 이마에 손을 대었다.

[ 앗! 열이 심해요^^: ]

[ 괜찮아. ]

[ 괜찮긴 뭐가... 빨리 젖은 옷을 벋으세요. ]

나는 나답지 않게 부끄러웠다. 상륜은 그런 나를 재촉하며 옷을 벋겼다.
팬티만 남기고 옷을 벋자, 배낭에서 꺼낸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상륜이도 옷을 벋었다. 나는 자구 그의 몸에 눈이 가는 것을 느꼈다.

조금 마른 듯하지만 단단한 몸엔 적당한 근육이 붙어 있었다.

[ 좀 누워 있으세요. ]

나는 괜찮다고 했지만, 상륜은 누우라고 했다. 겨우 감기 정로로 병자 취기브 받는 것은 싫었지만,

나는 그의 끈덕진 청을 거절할 수 없어 자리에 누었다.


상륜은 버너와 코펠을 거내 라면을 끓였다.

겨우 라면일 뿐이지만.

상륜이 직접 끌여준 뜨거운 라면 궁물을 먹으며, 조금씩 기운을 차렸다.

[ ... 고맙다. ]

[ 뭘요^^ ]

계속 누워 있자 피로가 몰려 오며 잠이 왔다.

[ 상륜아. ]

[ 왜요? 형? ]

[ 자꾸 잠이 와 ... ]

[ 그럼 주무세요, 선생님^^ ]

[ 형이라고 부르래두... ]

[ 네^^ ]

내가 잠에 취해 점점 ... 의식이 흐릿해져 갈때 상륜이가 내 옆에 바짝 붙어서 누웠다.

그의 몸의 온기와 감촉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 이렇게 하니까 좀 덜 춥죠^^ ]

[ ... 어. 고마워^^ ]

나는 가만히 그를 감싸 안았다. 다행히 그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 상륜아, 형이 싫지 않자? ]

나는 쓸대없는 소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애 앞에서 바보스러워 진다.

놀랍도록 부드러운 목소리에 내가 놀랄 정도다.

[ .. 참 쑥쓰럽게 그런 걸 물어봐요^^: ]

[ .. 싫지 않지? ]

[ ..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상륜이 나를 힘주어 안았다. 나는 무슨 뜻인지 몰라. 나두 그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 형... ]

[ 왜? ]

[ 어제 밤에 나... 깨어 있었어요. ]

[ ... ... ]

나는 가슴이 뜨끔했다. 내가 그를 만지는 것을 그도 알았단 말인가? ....

나는 두려웠다. 그를 잃을 까봐 ...

[ .. 그런 거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싫지 않았어요. 아니.. 형이라서 좋았어요^^ ]

갑작스러운 그의 고백에 나는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 꿈이 깨어지지 않게 나는 아무 말없이 그의 빰에 입맞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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