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바리의 추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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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내 아쉬운 듯 사내들과 전날 밤은 연거푸 술을 퍼 마셔댄 탓인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문틈으로 해가 내 몸을 향해 내리쬐고 있었다.
식은땀인지, 더위 탓인지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었다.
귀찮은 몸을 가누면서 욕실로 향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의 육체를 비춰주는 거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침이라서인지 제법 기운이 풀리지 않고 천정을 향해 쳐들고 있었다.
샤워꼭지에서 뿜어대는 물소리가 더위를 시키고 있었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사내답구만.
거울 속에 비친 나의 육체를 하나하나 훌터 보았다.
사뭇 진지하도록 육체를 훌터 보면서 뭔가 허전함을 느꼈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누구도 모르게 확 쏟아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사내 혼자서 하는 행동은 누구나 그렇듯이, 하고 싶은 충동이 있을때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대서나 오열을 하곤 했다.
나만의 특유한 방법일지 모르지만 요즘 들어선 기운쓸데가 없다보니 혼자 샤워하면서 하는기분도 괜찮다 싶었다.
힘이 짝 빠진 육체를 가다듬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주섬주섬 옷을 입고 학교로 향했다.
그날도 체 바퀴 돌 듯이 하루일과가 늘 정해져 있었다.
야.........
정진모.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같은 과 박현호였다.
그나마 같은 과에서 친분있게 지내는 사내는 현호 한명뿐이었다.
나의 인물로 봐서는 현호가 딱이었다.
그럴만 한것도, 현호놈은 도시밥을 먹어서 인지, 귀티가 나고 제법 얼굴이 잘생긴 축에 꼈다. 더위가 가시지 않아 도서관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자리만 번듯이 잡아놓고 책은 뒷전이었다.
그래도 도서관에는 에어콘 바람이 씽씽대고 있으니 살맛이 났다.
피서 온 격으로 생각하면서 도서관은 늘 만원이었다.
참.
진모야..
나 이번 학기 접고, 군대가려는데, 너는 언제 입대할거니?
글쎄....
나도 이번 학기 마치고 갈까 생각중 이었는데......
그럼 우리 병무청에 가서 알아볼까?
그러지 뭐.....
근데 더위 식히고 초저녁에 들러보자.
꼼짝하기도 싫어, 지금은........
그렇게 둘은 병무청 가기로 약속을 하고, 3층으로 올라가 잡지책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다들 꼴통 들이구만.......
3층에는 거의 꽉 차다시피 대만원이었다.
아래층 공부하는 놈은 자리만 잡아놓고, 쓸데없는 잡지만 구경하는 사내놈들이 한심하기 까지 했다.
그럭저럭 시간은 흘러 해가 기울고 있었다....
현호야 같이 가자.
둘은 단짝이라도 된 듯 늘 붙어 다녔다.
고향은 다르지만 왠지 현호가 좋아지고 있을때 인 듯 싶다.
저.....
지원좀 하려고 왔는데......
병무청 직원이 친절하면서도 자세하게 안내를 했다.
현호는 어디로 지원할거니?
같은곳으로 지원할까?
그러지....
그렇게 서로 합의를 하고 사내 둘은 육군을 지원했다.
다른곳으로 지원하는 것 보다는 육군이 그래도 편할 것 같아서......
그렇게 시간이 물 흐르듯 흐르고 있었다.
더위가 한풀 꺽이고, 초가을 답게 시원한 바람이 코끗을 여미고 있었다.
휴학도 했겠다, 이것저것 짐정리를 하는데 현호가 왔다.
벌써 짐정리를 하고 있어?
그래야지.
입대날짜도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그러지 말고 막걸리나 먹으러 가자
과 친구들이 한턱 쏜대.......
그럴까?
마음이 잘 맞아서 인지 사내는 늘 둘이 붙어 다녔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과 친구 몇 명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자........
이제 서로 앞날을 위하고 건강을 위해.........
쭉 들어 마신 막걸 리가 오늘따라 몸에 서 잘 받고 있었다.
달착지건한 막걸 리가 잘도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꿀꺽꿀꺽 대면서 넘어가는 막걸 리가 몇병 째인지 취기가 오기 시작했다.
진모야.........
오늘 되게 기분좋다...
나도 그래 현호야...
손뼉이라도 쳐서 박자가 서로 맞아서 인지, 연실 건배로 인하여 취할대로 취해버린 사내 둘은 과 친구들을 뒤로 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여튼 고맙다.
담에 다시 만나고 너희들도 건강하게 생활해.....
간단한 인사로 대신하고 우리 둘은 또다시 언덕길로 향했다.
학교입구에서 광장으로 가려면 언덜길을 넘어야만 했다.
그렇게 쉬엄쉬엄 언덕길을 올라오니 금새 식은땀이 물 흐르듯 흐르고 있었다.
아 덥다.....
샤워 할때도 없고,,,,,,
그러지 말고 우리집에 가서 맥주나 한잔 더하자......
못 이기는척 나는 현호네 집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그 사내놈도 혼자 생활하고 있어 잠자리는 별 어려움이 없지만, 남의 집에서 신세지는 일은 처음이라 술기운이 나를 인도했나보다 싶었다.
의산한 바람에 좀 더위는 식었지만 온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어, 당장 샤워가 급선무였다.
창피함도 모르고, 취기 탓인지 더위탓인지, 사내둘은 누가 부터 할것없이 벌거벗은 채로 욕실로 들어갔다.
물줄기가 더위를 식히고, 비릿내 나는 땀 냄새를 훔치면서 정신을 가다 듬고 있는데 현호의 육체가 내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뭐가뭔지 아무 생각없이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려는데 현호가 손을 잡았다.
등좀 밀어달래는 눈치 같아서, 그 자리를 뜨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현호 행동이 이상해졌다.
등을 이쪽으로 해야 밀던지 말던지 하지?
꼼짝도 하지 않은채 내손을 놔주지 않고 뚫어지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술이 올라오니?
대꾸도 없이 나의 육체를 눈으로 탐하고 있었다
축 늘어진 사내의 육체를 탐해봤자 다들 똑같으니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그냥 주져 앉았다.
현호의 행동에 사뭇 놀랐다.
사내끼리 뭐를 한다고 .........
나를 더듬고 있는 현호는 진지하리만큼 긴장된 표정으로..............
문틈으로 해가 내 몸을 향해 내리쬐고 있었다.
식은땀인지, 더위 탓인지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었다.
귀찮은 몸을 가누면서 욕실로 향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의 육체를 비춰주는 거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침이라서인지 제법 기운이 풀리지 않고 천정을 향해 쳐들고 있었다.
샤워꼭지에서 뿜어대는 물소리가 더위를 시키고 있었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사내답구만.
거울 속에 비친 나의 육체를 하나하나 훌터 보았다.
사뭇 진지하도록 육체를 훌터 보면서 뭔가 허전함을 느꼈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누구도 모르게 확 쏟아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사내 혼자서 하는 행동은 누구나 그렇듯이, 하고 싶은 충동이 있을때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대서나 오열을 하곤 했다.
나만의 특유한 방법일지 모르지만 요즘 들어선 기운쓸데가 없다보니 혼자 샤워하면서 하는기분도 괜찮다 싶었다.
힘이 짝 빠진 육체를 가다듬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주섬주섬 옷을 입고 학교로 향했다.
그날도 체 바퀴 돌 듯이 하루일과가 늘 정해져 있었다.
야.........
정진모.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같은 과 박현호였다.
그나마 같은 과에서 친분있게 지내는 사내는 현호 한명뿐이었다.
나의 인물로 봐서는 현호가 딱이었다.
그럴만 한것도, 현호놈은 도시밥을 먹어서 인지, 귀티가 나고 제법 얼굴이 잘생긴 축에 꼈다. 더위가 가시지 않아 도서관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자리만 번듯이 잡아놓고 책은 뒷전이었다.
그래도 도서관에는 에어콘 바람이 씽씽대고 있으니 살맛이 났다.
피서 온 격으로 생각하면서 도서관은 늘 만원이었다.
참.
진모야..
나 이번 학기 접고, 군대가려는데, 너는 언제 입대할거니?
글쎄....
나도 이번 학기 마치고 갈까 생각중 이었는데......
그럼 우리 병무청에 가서 알아볼까?
그러지 뭐.....
근데 더위 식히고 초저녁에 들러보자.
꼼짝하기도 싫어, 지금은........
그렇게 둘은 병무청 가기로 약속을 하고, 3층으로 올라가 잡지책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다들 꼴통 들이구만.......
3층에는 거의 꽉 차다시피 대만원이었다.
아래층 공부하는 놈은 자리만 잡아놓고, 쓸데없는 잡지만 구경하는 사내놈들이 한심하기 까지 했다.
그럭저럭 시간은 흘러 해가 기울고 있었다....
현호야 같이 가자.
둘은 단짝이라도 된 듯 늘 붙어 다녔다.
고향은 다르지만 왠지 현호가 좋아지고 있을때 인 듯 싶다.
저.....
지원좀 하려고 왔는데......
병무청 직원이 친절하면서도 자세하게 안내를 했다.
현호는 어디로 지원할거니?
같은곳으로 지원할까?
그러지....
그렇게 서로 합의를 하고 사내 둘은 육군을 지원했다.
다른곳으로 지원하는 것 보다는 육군이 그래도 편할 것 같아서......
그렇게 시간이 물 흐르듯 흐르고 있었다.
더위가 한풀 꺽이고, 초가을 답게 시원한 바람이 코끗을 여미고 있었다.
휴학도 했겠다, 이것저것 짐정리를 하는데 현호가 왔다.
벌써 짐정리를 하고 있어?
그래야지.
입대날짜도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그러지 말고 막걸리나 먹으러 가자
과 친구들이 한턱 쏜대.......
그럴까?
마음이 잘 맞아서 인지 사내는 늘 둘이 붙어 다녔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과 친구 몇 명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자........
이제 서로 앞날을 위하고 건강을 위해.........
쭉 들어 마신 막걸 리가 오늘따라 몸에 서 잘 받고 있었다.
달착지건한 막걸 리가 잘도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꿀꺽꿀꺽 대면서 넘어가는 막걸 리가 몇병 째인지 취기가 오기 시작했다.
진모야.........
오늘 되게 기분좋다...
나도 그래 현호야...
손뼉이라도 쳐서 박자가 서로 맞아서 인지, 연실 건배로 인하여 취할대로 취해버린 사내 둘은 과 친구들을 뒤로 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여튼 고맙다.
담에 다시 만나고 너희들도 건강하게 생활해.....
간단한 인사로 대신하고 우리 둘은 또다시 언덕길로 향했다.
학교입구에서 광장으로 가려면 언덜길을 넘어야만 했다.
그렇게 쉬엄쉬엄 언덕길을 올라오니 금새 식은땀이 물 흐르듯 흐르고 있었다.
아 덥다.....
샤워 할때도 없고,,,,,,
그러지 말고 우리집에 가서 맥주나 한잔 더하자......
못 이기는척 나는 현호네 집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그 사내놈도 혼자 생활하고 있어 잠자리는 별 어려움이 없지만, 남의 집에서 신세지는 일은 처음이라 술기운이 나를 인도했나보다 싶었다.
의산한 바람에 좀 더위는 식었지만 온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어, 당장 샤워가 급선무였다.
창피함도 모르고, 취기 탓인지 더위탓인지, 사내둘은 누가 부터 할것없이 벌거벗은 채로 욕실로 들어갔다.
물줄기가 더위를 식히고, 비릿내 나는 땀 냄새를 훔치면서 정신을 가다 듬고 있는데 현호의 육체가 내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뭐가뭔지 아무 생각없이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려는데 현호가 손을 잡았다.
등좀 밀어달래는 눈치 같아서, 그 자리를 뜨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현호 행동이 이상해졌다.
등을 이쪽으로 해야 밀던지 말던지 하지?
꼼짝도 하지 않은채 내손을 놔주지 않고 뚫어지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술이 올라오니?
대꾸도 없이 나의 육체를 눈으로 탐하고 있었다
축 늘어진 사내의 육체를 탐해봤자 다들 똑같으니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그냥 주져 앉았다.
현호의 행동에 사뭇 놀랐다.
사내끼리 뭐를 한다고 .........
나를 더듬고 있는 현호는 진지하리만큼 긴장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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