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바리의 추억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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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내 넷이서 오랜만에 즐겁게 지냈다.
어쩔 수 없이 국방부 시계는 재각재각 잘도 흘러갔다.
유수처럼 흐르는 것이 못내 안타까워 지칠 줄 모르고 그렇게 흐르고 있었다.
나도 이제 상병이다.........
지루하리 만큼 군바리 생활도 그럭저럭 적응하면서 생활하다보니 견뎌본 만한 곳이다.
밖에서 빈둥 빈둥 노는것 보다는, 이곳에 묻쳐서 인지 이곳이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사회가 나을 것이다.
내 방식대로 하고 나 나름대로 늦잠도 잘수 있고, 또 술도 궈하게 마실수 있고.....
그나마 여기는 규칙적인 생활에다 꽉 차여진 틀에 맞추다 보니 힘든 것이지, 고참이 되면 그래도 생활할 곳은 군대인 듯 싶다.
저.
정상병.
김병장이 찾네.
같은 입대동기 정상병이다.
어디서?
저쪽 벙커옆에서......
투벅투벅 걸어보았다.
봄꽃이 완연히 개화되어 온천지가 오색으로 물든 것이 마치 한폭의 수채화처럼 영롱하다.
김병장이 찾았다기에.......
어... 찾았어.
무슨일로 ,
뭐.... 다 알면서.
김병장의 전역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래.
전역하면 다음 학기에 복학 하겠네?
그래야지.
글쎄 참 인연도 많고 사연도 많은 김병장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해져 오고 있었다.
어째든 한번 만나면 헤어지는 것은 인지상정 이랬잖아.
그리고 영영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잠시 헤어지는 것인데 .....뭐
그래도 미운정 고운정 다 들고 헤어지려니 마음이 무거워 오고 있었다.
별다르게 잘해 준것도 없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고춧가루랍시고 온갖 수모를 견디면서 우정을 돈독히 쌓아가고 있는 이 마당에, 헤어지는 것은 못내 아쉬움만 남아가고 그리움에 여미어 올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정상병.
그간 모든게 고마웠어.........
고맙긴.....
다 김병장 덕분에 재미있게 지냈지.
유독 김병장을 싫어하는 사내들이 부대에 많아 온갖 정을 나에게만 쏟아부니,
김병장과 사이는 남달랐다.
그래서 인지 눈물이 앞을 가리고 있었다.
사내라지만 슬픔이 오고 있는 내 육신도 어쩔수 없나보다.
그러지 말고 내일 주말이니 외출이나 같이 하자.
밖에 나가야 술뿐이 더 퍼겠어?
술이면 어때?
마시고 즐기고 하지..........뭐.
마지막이잖아?
뭐가 마지막이야.
잠시 떨어졌다고........긍정적으로 생각하란 말야?
두 사내가 또 꿍시렁 대고 있었다.
가끔 밉기도 한 현호가 새삼 처량해 보인다
예전 같은면 그나마 뭐에서 풀려난 듯 기뻤는데, 오늘은 괜히 우울한 느낌이 든다
친구 한놈을 잃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그러지 말고 같이 제대하자..
먹을 것은...... 때 되면 다 나오고, 입을 것 다 빨아주고, 다리미질 까지.......
농담반 식으로 나의 외로움을 위로해 보았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왠지 김병장의 전역으로 인한 얘기를 들어서 인지 밥맛이 없어졌다.
그래도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억지로 창자를 채워같다..........
여느때 처럼 아침이 분주하다.
누구라도 주말은 항시 기다려지는 법인지, 주말만 되면 우리 부대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인간이기에 다 같은 생각 일것이다.....
빨리 준비하자.
시내버스를 놓치면 두시간을 낭비해야 되기 때문에 급하게 서두르고 있었다.
뛰어야 될 모양이다.
허겁지겁 뛰어와 간신히 버스에 몸을 실었다.
두 사내는 아무 말없이 멍하니 주시하고 있었다.
서로 남남인 듯 물끄러미 쳐다 보고만 있었다.
내리자.......
버스에서 내려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미쓰 박이나 보러갈까.........?
미쓰 박이 김병장 좋아 하잖아......?
얼떨결에 미쓰박 얘기가 나왔다.
그래자.........
오늘도 변함없이 미쓰 박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사실 박양은 김병장을 상당히 예전부터 호감있게 보는 눈치였다.
왠지 모르게 친하면서도 냉대하는 김병장의 내심을 알수 없지만, 모처럼 즐기라고 이곳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뭐 외출을 나와도 특별하게 할일이 없고, 늘상 소주잔만 기우는 것도 지칠대로 지쳐, 여친네하고 좀 재미있게 즐기라고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박양은 저녁에 시간 비워야겠네?
김병장 모실려면........
정말요......
데이트 신청인가요......?
역시 정상병이 최고에요.......
이렇게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는데 주인공 김병장은 무뚝뚝하기만 했다.
그래도 술이 최고 인가보다 하여 근처 술집으로 들어갔다.
소주하고 .......두부김치.....
소주는 역시 진로로......
진로 아니면 안마셔.......아줌마........
자....한잔
우울해 보이는 김병장이 말을 건네고 있었다.
정상병.
박양 빼놓고 우리끼리 마셔자.......
왜.......?
모처럼 여자 맛좀 보지?
그래도 박양이 김병장 좋아하는 눈치인데......
박양하고 있을래면 정상병과 있겠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
박양보다 내가 더 좋다는 것이란 말이 야..........
농담이지만 싫지는 안았다.
속으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싶었다
서먹한 분위기가 술기운 탓인지 전보다는 좀 수월하게 편해지는 분위기였다.
자...한잔 더하자고,
현호씨........
박양의 일이 끝났나 보다.
허겁지겁 달려오는 폼이 사내 못지않게 늠늠해 보인다.
나도 인간적으론 박양이 싫지는 안지만, 여자다운 맛이 없어 별로다고 생각했다.
이쪽으로 와서 앉지?
김병장 옆에 말이야........
당연하지.
죄송하지만 정상병은 내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쉽게 말하면 한트럭 하고도 현호씨랑 바꾸기 싫어?
장난이 무르익고 있었다.
그래.
그럼 너 오늘 잘 모셔봐라.......
집어치우고 술이나 퍼마셔.....
자 한잔 하자고.......
두 사내와 여자라,
결국 나만 외톨이로 남게 되었네......
어쩔 수 없이 국방부 시계는 재각재각 잘도 흘러갔다.
유수처럼 흐르는 것이 못내 안타까워 지칠 줄 모르고 그렇게 흐르고 있었다.
나도 이제 상병이다.........
지루하리 만큼 군바리 생활도 그럭저럭 적응하면서 생활하다보니 견뎌본 만한 곳이다.
밖에서 빈둥 빈둥 노는것 보다는, 이곳에 묻쳐서 인지 이곳이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사회가 나을 것이다.
내 방식대로 하고 나 나름대로 늦잠도 잘수 있고, 또 술도 궈하게 마실수 있고.....
그나마 여기는 규칙적인 생활에다 꽉 차여진 틀에 맞추다 보니 힘든 것이지, 고참이 되면 그래도 생활할 곳은 군대인 듯 싶다.
저.
정상병.
김병장이 찾네.
같은 입대동기 정상병이다.
어디서?
저쪽 벙커옆에서......
투벅투벅 걸어보았다.
봄꽃이 완연히 개화되어 온천지가 오색으로 물든 것이 마치 한폭의 수채화처럼 영롱하다.
김병장이 찾았다기에.......
어... 찾았어.
무슨일로 ,
뭐.... 다 알면서.
김병장의 전역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래.
전역하면 다음 학기에 복학 하겠네?
그래야지.
글쎄 참 인연도 많고 사연도 많은 김병장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해져 오고 있었다.
어째든 한번 만나면 헤어지는 것은 인지상정 이랬잖아.
그리고 영영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잠시 헤어지는 것인데 .....뭐
그래도 미운정 고운정 다 들고 헤어지려니 마음이 무거워 오고 있었다.
별다르게 잘해 준것도 없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고춧가루랍시고 온갖 수모를 견디면서 우정을 돈독히 쌓아가고 있는 이 마당에, 헤어지는 것은 못내 아쉬움만 남아가고 그리움에 여미어 올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정상병.
그간 모든게 고마웠어.........
고맙긴.....
다 김병장 덕분에 재미있게 지냈지.
유독 김병장을 싫어하는 사내들이 부대에 많아 온갖 정을 나에게만 쏟아부니,
김병장과 사이는 남달랐다.
그래서 인지 눈물이 앞을 가리고 있었다.
사내라지만 슬픔이 오고 있는 내 육신도 어쩔수 없나보다.
그러지 말고 내일 주말이니 외출이나 같이 하자.
밖에 나가야 술뿐이 더 퍼겠어?
술이면 어때?
마시고 즐기고 하지..........뭐.
마지막이잖아?
뭐가 마지막이야.
잠시 떨어졌다고........긍정적으로 생각하란 말야?
두 사내가 또 꿍시렁 대고 있었다.
가끔 밉기도 한 현호가 새삼 처량해 보인다
예전 같은면 그나마 뭐에서 풀려난 듯 기뻤는데, 오늘은 괜히 우울한 느낌이 든다
친구 한놈을 잃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그러지 말고 같이 제대하자..
먹을 것은...... 때 되면 다 나오고, 입을 것 다 빨아주고, 다리미질 까지.......
농담반 식으로 나의 외로움을 위로해 보았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왠지 김병장의 전역으로 인한 얘기를 들어서 인지 밥맛이 없어졌다.
그래도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억지로 창자를 채워같다..........
여느때 처럼 아침이 분주하다.
누구라도 주말은 항시 기다려지는 법인지, 주말만 되면 우리 부대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인간이기에 다 같은 생각 일것이다.....
빨리 준비하자.
시내버스를 놓치면 두시간을 낭비해야 되기 때문에 급하게 서두르고 있었다.
뛰어야 될 모양이다.
허겁지겁 뛰어와 간신히 버스에 몸을 실었다.
두 사내는 아무 말없이 멍하니 주시하고 있었다.
서로 남남인 듯 물끄러미 쳐다 보고만 있었다.
내리자.......
버스에서 내려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미쓰 박이나 보러갈까.........?
미쓰 박이 김병장 좋아 하잖아......?
얼떨결에 미쓰박 얘기가 나왔다.
그래자.........
오늘도 변함없이 미쓰 박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사실 박양은 김병장을 상당히 예전부터 호감있게 보는 눈치였다.
왠지 모르게 친하면서도 냉대하는 김병장의 내심을 알수 없지만, 모처럼 즐기라고 이곳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뭐 외출을 나와도 특별하게 할일이 없고, 늘상 소주잔만 기우는 것도 지칠대로 지쳐, 여친네하고 좀 재미있게 즐기라고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박양은 저녁에 시간 비워야겠네?
김병장 모실려면........
정말요......
데이트 신청인가요......?
역시 정상병이 최고에요.......
이렇게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는데 주인공 김병장은 무뚝뚝하기만 했다.
그래도 술이 최고 인가보다 하여 근처 술집으로 들어갔다.
소주하고 .......두부김치.....
소주는 역시 진로로......
진로 아니면 안마셔.......아줌마........
자....한잔
우울해 보이는 김병장이 말을 건네고 있었다.
정상병.
박양 빼놓고 우리끼리 마셔자.......
왜.......?
모처럼 여자 맛좀 보지?
그래도 박양이 김병장 좋아하는 눈치인데......
박양하고 있을래면 정상병과 있겠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
박양보다 내가 더 좋다는 것이란 말이 야..........
농담이지만 싫지는 안았다.
속으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싶었다
서먹한 분위기가 술기운 탓인지 전보다는 좀 수월하게 편해지는 분위기였다.
자...한잔 더하자고,
현호씨........
박양의 일이 끝났나 보다.
허겁지겁 달려오는 폼이 사내 못지않게 늠늠해 보인다.
나도 인간적으론 박양이 싫지는 안지만, 여자다운 맛이 없어 별로다고 생각했다.
이쪽으로 와서 앉지?
김병장 옆에 말이야........
당연하지.
죄송하지만 정상병은 내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쉽게 말하면 한트럭 하고도 현호씨랑 바꾸기 싫어?
장난이 무르익고 있었다.
그래.
그럼 너 오늘 잘 모셔봐라.......
집어치우고 술이나 퍼마셔.....
자 한잔 하자고.......
두 사내와 여자라,
결국 나만 외톨이로 남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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