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내와의 사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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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모르게 이틀 밤을 주형이 육체에 취해서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사내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처음 보는 사내인데도 왠지 모르게 호감이 가고, 예전에 만난 옛 친구처럼 서먹하지도 않았다.
술로 표현하면 막걸리처럼 걸적지근한 사내임에 분명했다.
그렇게 이틀을 보내고, 동우 오기를 기다렸다.
모처럼 얼굴만 스치고 떠나버린 동우가 이상하리만큼 기다려지고 있었다.  한편으로 주형이의 문제도 좀 마음에 걸리고 해서 동우 오기를 손꼽듯이 기다리고 있었다.
좀 늦을 듯 하여 사내와 근처 극장을 찾았다.
한참 인기가 치솟고 있는 터미네이터를 보기로 결정했다.
첫 화면부터 사내의 나체가 가슴을 녹이고 있었다.
나체로 등장하는 주인공이 옆에 앉아있는 주형이 인줄 착갈할 정도로 뒷모습은 비숫 하였다.
어둠이 짙어 보였지만 사내를 다시한번 바라 보았다.
사내는 아무말이 없다
그렇게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나서 화장실로 향했다.
참느라고 애를 써서인지 소피의 량이 대단하였다. 분수처럼 쏟아지는게 변기라도 뚫을 듯 기운찼다.
주형은 소피보다는 큰 것이 급한 모양이었다.
모두가 꽉차있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나도 덩달아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내가 있는곳이 일찍 문이 열렸다.
주형아......
이쪽으로.......
저마다의 볼일을 보고 밖을 나왔다. 사내의 행동에 뭐가  이상하듯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었다.
무슨일인데.......
글쎄.... 아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많은 낙서와 메모가 있더라.....
무슨 메모?
사내들끼리 어쩌구 저쩌구.......
순간 얼굴이 달아 올랐다.
못 볼 것을 봤는지 사내도 연실 고개를 설레설레 하고 있었다.
장난삼아 낙서 한거겠지?
그렇게 마무리 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동우가 오지 않았다,
썰렁한 방구석에는 가을바람에 찬기만 있을뿐,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었다.
할수 없이 근처에 가서 또 술로 시간을 때울 판이었다.
주형아.....
주량이 어떻게 되니?
글쎄......남들 마시는 만큼은 마셔.....
일본에서도 소주 많이 마셔.......
괜히 고향생각이 나고 향수 때문에.......
그렇구나.....
한잔 하자구....
몇잔째 건배를 하였다.
취기가 있는지 전에 화장실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나 보다.
묻고 또 물어 보는데 마땅한 답을 주지 못하여 내 방식대로 결론을 내렸다.
사내들이 가끔 답답하고 외로울때  술벗 하자는거야.......
근데.....내가 전화번호 하나 적어 왔는데.....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아님 장난삼아 했는지 사내가 메모한 번호대로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는 사내가 물었다.
저......극장에 메모가 있어서....
술 한잔 하실래면 잠깐 나와요.......
짤막한 통화로 사내는 우리 있는 곳으로 나온다고 약속을 했다.
기대가 되었다.
어떤 사내이기에 흘리고 다니나 궁금하기도 하고.......
저......
제가 전화 했는데요.
이쪽으로 앉으시지요.
어서 많이 본 사내이다.
사실 많이 본 사내가 아니라 같은과 동기였다.
얼굴이 또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모르는척 심심풀이로 한번 해 봤다고 하면서 말을 흐렸다.
동기놈도 쑥스러운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주는 소주를  연달아 마시고 있었다.
동기 사내놈은 욱이였다.
창피함을 모르고 그냥 장난 전화로........
이친구가 일본에서 여행와서....
얼버무리는 말이 못내 싫었는지 아무말도 없었다.
술기운이 있나보다.
사내가 말을 건넸다.
사실대로 말하고 있는 것이 사뭇 진지하여 말을 끓을수가 없었다.
괜한 질문을 한 것 같기도 하고 미안하였다. 그래도 답답함을 남에게 털어놔서 그런지 사내는 들어 올때 보다 얼굴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모처럼 사내 셋이서 건배 잔을 쳐들고 있었다.
그렇게 사내는 한국에서의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죄 지은것도 아닌데, 욱이를 미워하고 측은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싶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인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한번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싶은 충동이 들고 있었다.
잊을건 잊고 건배 하자고.......
동우가 갑자기 떠올랐다.
늦은 시간인데도 연락이 없어 궁금하기만 하였다.
일본 사내는 동우이야기를 전혀 물어 보지 않는 다.
타국 땅이면 타국인데, 그리고 동우 때문에 지금 이곳에 있는 것 인데..... 사내는 궁금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렇게 또 물 흐르듯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주형아.
언제 갈거니?
어........이틀후에.....
동우는 만나고 가야 되는 것 아냐?
글쎄, 오면 만나지만, 안오면 할수없이 나혼자 가야지........
투덜대는 사내도 동우가 좀 미운 듯 싶었다.
괜히 주형이가 쓸쓸해 보였다. 그나마 나를 의지하고 있으닌까 다행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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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이라는 사람이 아무래도 이 이야기의 큰변수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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