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ueer Romace № 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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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는 음악과 함께 감상해 주세요 >
" 너 오늘 하루 종일 이상하다. 넋 나간 사람같이 멍해가지고. "
저녁식사를 하다 말고 진우가 내게 말했다.
" 아니.. 그냥 오늘 좀 피곤해서 "
마음속에 걸리는 게 있어서 별일 아닌 척 덤덤한 투로 대꾸했다.
" 그래... ? "
내가 이상한 기운에 잠겨있다는걸 진우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진우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도 없으니깐....
진우에겐 2년 전 있었던 일에 대해선 일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나 혼자 견디고 싶은 아픔이기에..
보이고 싶지 않았다.
" 고민 있으면 나한테 털어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
" 응.. 그럴게.. "
" 그래... 그럼 얼른 밥부터 푹푹 많이 퍼먹어. 깨작깨작 거리지 말구. "
" 그래 .. ^^ "
그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었지만,
오늘 낮에 봤던 그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서..
그가 차려준 구수한 된장찌개의 맛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제 12 부
" 나 먼저 씻을게. "
" 어, 그래.. "
그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나는 수건을 들고 욕실로 향했다.
따뜻한 물로 몸을 씻다 보면 복잡한 마음도 조금 가라 앉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옷을 벗고 샤워기의 버튼을 돌렸다.
이윽고 욕실 안은 후끈한 수증기로 가득 채워졌다.
' 그가 날 봤을까... '
아마 그는 날 보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걷느라 정신이 없었을 테니까
..그의 얼굴은 약간 변해 있었다.
누구든지 시선을 두게 될 만큼 여전히 멋진 외모 였지만 ,
2년 전 과는 조금 틀린 , 차가운 인상으로 변해 있었다.
맑고 투명한 눈동자는 더 이상 따뜻해 보이지 않았으며,
아름다운 미소는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하긴..
2년 동안 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도 많이 겪었겠지..
수증기로 뿌옇게 가려진 거울을 손으로 슥슥 문질러
내 얼굴을 쳐다 보았다.
' 나도 많이 변했구나.. 얼굴.. '
바보처럼 난 그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날 기억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
슬픔으로 가리워지지 않은 , 밝았던 내 모습으로.. 영원히..
샤워로 그에 대한 생각을 씻어 버리려 했지만
더욱더 강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였다.
욕실 문을 열고 진우가 발가벗은 채로 들어왔다.
" 야.. 뭐하는 거야.. ? "
난 부끄러워져서 손으로 거기를 가린 채로 진우를 쳐다봤다.
" 놀래긴.. 같이 샤워하고 싶어서 이러지. "
" 어우.. 나가~~ "
그는 투정부리는 날 무시한 채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진우의 잘 다져진 몸매를 보고 있노라니 약간의 흥분이 밀려왔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이반인가보다..
" 뭐야..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고.. "
" 뭐 어때 , 애인끼리."
그는 그렇게 말하며 물을 맞고 있던 내 뒤쪽으로 다가와 날 끌어 안았다.
난 손을 벌리며 그를 밀쳐내려고 했다.
" 야.. 이러지마.. 나 오늘 피곤해.. "
" 잠시만.. 잠시만.. "
그는 날 꼭 끌어 안으며 대답했다. 너무 강하게 안는 바람에 숨이 조금 막혀왔다.
" .. 진우야.. 나 숨막혀.. "
" .... "
" 진우야.. 나.. "
" 조용히 해.. "
그의 입술이 내 목을 타고 흘렀다. 평소때완 다른 너무 강한 애무였다.
목에 자국이 남을까 걱정이 돼 그에게 말했다.
" 야.. 뭐해? 자국 남어 "
그는 내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목 주변을 애무했다.
그를 뿌리치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강하게 날 조여왔다.
" 야 박진우.. 이러지 마아.. "
그의 한 손이 내 가슴을 지나 내 물건을 움켜 쥐었다.
" 야 하지마.. 나 오늘 피곤해. 하기 싫어.. "
그럴수록 그의 손놀림은 점점 빨라져 왔다.
정말이지 오늘같은 날 그와 섹스를 나누긴 싫었다.
온 힘을 다해 그를 밀쳐냈다.
" 하지 말라니깐!! "
그는 전력을 다해 밀어낸 날 멍한표정으로 쳐다 보았다.
" ... 뭐야.. "
" 오늘.. 피곤 하다고 그랬잖아.. "
" 아니, 난 해야겠어. "
그는 두 손으로 내 팔목을 붙잡고 욕실 벽에 날 밀어 부친 뒤 거칠게 키스를 퍼부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그저, 혀 놀림 일 뿐이었다.
곧 그의 입술은 내 목을 타고 내 가슴으로 내려갔다.
난 포기 하고 아무것도 하지않은 채 그저 서 있었다.
그가 거친 행위를 거두고 ,
일어나 내 눈을 쳐다 보았다.
" 정현수.... "
" 뭐.. "
" 너.. "
" ... "
" 날 사랑하긴 하니.. ? "
" ....당연하잖아.. "
" ... 근데 ..
가끔..다른.. 생각이 든다.. "
" 왜 그런 생각을 해..
바보같이.. "
" 그래.. 바보 같은 생각이지..
그런데 .. 요즘 불안하다.. "
" .... "
" 니 눈을 보고 있으면.. 니 몸짓을 보고 있으면.. "
" ... "
" 니가 금방이라도 날 떠날 거 같아서.. "
" ... "
" 미칠 거 같다.. "
그는 그렇게 말하곤 욕실 밖으로 나갔다.
난 눈치 없이 쏟아지고 있는 샤워기 호스를 잠군뒤 타월로 몸을 닦아냈다.
욕실 문을 열고 나서니 진우가 옷을 갈아입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 너 어디가...? "
" ..요 앞에 친구랑 술 마시러.."
" 시간도 늦었는데.. "
" 갔다 올게. "
" ... 들어 올 거지? "
" 모르겠어... 다녀올게. "
그는 그렇게 말하고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나가는 그의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 가슴이 저려왔다.
내가 진우를 쓸쓸하게 만들다니..
사랑하는 건.. 내가 지금 사랑하는 건 분명히 진우인데.
뭣 때문에 난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
고작 하룻밤 인연일 뿐인데....
더 이상 진우를 힘들게 만들지 말아야겠다...
내일 모든걸 털어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에 충실 해야지..
지나간 기억을 모두 잊고 , 지금의 행복을 지켜야지..
그런 생각을 하느라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난 잠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까지 진우는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이 되도록 진우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핸드폰도 꺼져있는 채였기에 연락도 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난 혼자 출근했다.
진우는 9시가 넘도록 백화점에도 오질 않았다.
어디 있는 건지..
내가 걱정하는 건 생각하지도 않나 보다..
" 현수씨? "
" 네, 점장님. "
" 진우씬 왜 연락도 없이 안오는거죠? "
" 아.. 진우가 많이 아파서요.. "
" .. 그래요? "
" 네.. "
" 알았어요.
그럼 현수씨가 오늘 비품 체크하고 정리 좀 하세요. "
" 네. 알겠습니다. "
" 그리고 앞으론 아파서 못 오더라도 본인이 직접 연락하라고 전하세요. "
" 네.. 죄송합니다. "
난 창고로 가서 비품들을 정리하고 체크하기 시작했다.
스킨 박스를 들어 옮길 때 였다.
누군가 문을 열고 내 뒤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진우가 왔나..
난 뒤돌아 서서 그를 쳐다 보았다.
희미한 창고불빛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알아볼 수가 없었다.
" ...진우야? "
그가 더 가까이 내게 다가왔다.
" 오랜만이군.. "
낯선 음성이지만 ,
난 아직도 그의 깊은 톤을 기억하고 있었다.
" ...형? "
조명아래 비치는 모습은 역시 그였다.
그는 점점 더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 ..오랜만..이예요.. "
어색한 투로 그에게 말했다.
2년 동안 매일 생각했던 그 였지만,
막상 눈앞에 그가 있으니 말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 잘 지냈지? "
" ..네.. "
어떻게 내가 여기 있는걸 알았을까?
그도 어제 날 본걸까?
" 여깄는거 어떻게 알았어요..? "
" ....봤어.... 어제.. "
" ... 네.... "
" 정말 예상 못한 일이었지..
널.. 이렇게 우연히 만날줄은.. "
" .... "
" ... 그대로.. 구나.. "
그가 내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내게 말했다.
그의 손길은 2년 전 그대로 따뜻했지만 ,
왠지 그의 표정이나 말투가 너무 낯설고 겁이 났다..
이어서 그가 입을 열었다.
" 계속.. 널 만나고 싶었어.. "
" ... "
" 물어보고 싶어서.. "
" ... "
" .. 그 때.. 2년 전... "
" ... "
" 그 때..... "
그가 말을 채 다 잇기도 전에 창고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왔다.
난 깜짝 놀라 그의 손을 치우고 뒤로 물러섰다.
" 정현수..너 여기서 뭐하는거야.. ? "
당황한 우리 두 사람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진우가 서 있었다.
....to be continued
" 너 오늘 하루 종일 이상하다. 넋 나간 사람같이 멍해가지고. "
저녁식사를 하다 말고 진우가 내게 말했다.
" 아니.. 그냥 오늘 좀 피곤해서 "
마음속에 걸리는 게 있어서 별일 아닌 척 덤덤한 투로 대꾸했다.
" 그래... ? "
내가 이상한 기운에 잠겨있다는걸 진우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진우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도 없으니깐....
진우에겐 2년 전 있었던 일에 대해선 일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나 혼자 견디고 싶은 아픔이기에..
보이고 싶지 않았다.
" 고민 있으면 나한테 털어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
" 응.. 그럴게.. "
" 그래... 그럼 얼른 밥부터 푹푹 많이 퍼먹어. 깨작깨작 거리지 말구. "
" 그래 .. ^^ "
그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었지만,
오늘 낮에 봤던 그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서..
그가 차려준 구수한 된장찌개의 맛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제 12 부
" 나 먼저 씻을게. "
" 어, 그래.. "
그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나는 수건을 들고 욕실로 향했다.
따뜻한 물로 몸을 씻다 보면 복잡한 마음도 조금 가라 앉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옷을 벗고 샤워기의 버튼을 돌렸다.
이윽고 욕실 안은 후끈한 수증기로 가득 채워졌다.
' 그가 날 봤을까... '
아마 그는 날 보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걷느라 정신이 없었을 테니까
..그의 얼굴은 약간 변해 있었다.
누구든지 시선을 두게 될 만큼 여전히 멋진 외모 였지만 ,
2년 전 과는 조금 틀린 , 차가운 인상으로 변해 있었다.
맑고 투명한 눈동자는 더 이상 따뜻해 보이지 않았으며,
아름다운 미소는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하긴..
2년 동안 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도 많이 겪었겠지..
수증기로 뿌옇게 가려진 거울을 손으로 슥슥 문질러
내 얼굴을 쳐다 보았다.
' 나도 많이 변했구나.. 얼굴.. '
바보처럼 난 그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날 기억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
슬픔으로 가리워지지 않은 , 밝았던 내 모습으로.. 영원히..
샤워로 그에 대한 생각을 씻어 버리려 했지만
더욱더 강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였다.
욕실 문을 열고 진우가 발가벗은 채로 들어왔다.
" 야.. 뭐하는 거야.. ? "
난 부끄러워져서 손으로 거기를 가린 채로 진우를 쳐다봤다.
" 놀래긴.. 같이 샤워하고 싶어서 이러지. "
" 어우.. 나가~~ "
그는 투정부리는 날 무시한 채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진우의 잘 다져진 몸매를 보고 있노라니 약간의 흥분이 밀려왔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이반인가보다..
" 뭐야..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고.. "
" 뭐 어때 , 애인끼리."
그는 그렇게 말하며 물을 맞고 있던 내 뒤쪽으로 다가와 날 끌어 안았다.
난 손을 벌리며 그를 밀쳐내려고 했다.
" 야.. 이러지마.. 나 오늘 피곤해.. "
" 잠시만.. 잠시만.. "
그는 날 꼭 끌어 안으며 대답했다. 너무 강하게 안는 바람에 숨이 조금 막혀왔다.
" .. 진우야.. 나 숨막혀.. "
" .... "
" 진우야.. 나.. "
" 조용히 해.. "
그의 입술이 내 목을 타고 흘렀다. 평소때완 다른 너무 강한 애무였다.
목에 자국이 남을까 걱정이 돼 그에게 말했다.
" 야.. 뭐해? 자국 남어 "
그는 내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목 주변을 애무했다.
그를 뿌리치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강하게 날 조여왔다.
" 야 박진우.. 이러지 마아.. "
그의 한 손이 내 가슴을 지나 내 물건을 움켜 쥐었다.
" 야 하지마.. 나 오늘 피곤해. 하기 싫어.. "
그럴수록 그의 손놀림은 점점 빨라져 왔다.
정말이지 오늘같은 날 그와 섹스를 나누긴 싫었다.
온 힘을 다해 그를 밀쳐냈다.
" 하지 말라니깐!! "
그는 전력을 다해 밀어낸 날 멍한표정으로 쳐다 보았다.
" ... 뭐야.. "
" 오늘.. 피곤 하다고 그랬잖아.. "
" 아니, 난 해야겠어. "
그는 두 손으로 내 팔목을 붙잡고 욕실 벽에 날 밀어 부친 뒤 거칠게 키스를 퍼부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그저, 혀 놀림 일 뿐이었다.
곧 그의 입술은 내 목을 타고 내 가슴으로 내려갔다.
난 포기 하고 아무것도 하지않은 채 그저 서 있었다.
그가 거친 행위를 거두고 ,
일어나 내 눈을 쳐다 보았다.
" 정현수.... "
" 뭐.. "
" 너.. "
" ... "
" 날 사랑하긴 하니.. ? "
" ....당연하잖아.. "
" ... 근데 ..
가끔..다른.. 생각이 든다.. "
" 왜 그런 생각을 해..
바보같이.. "
" 그래.. 바보 같은 생각이지..
그런데 .. 요즘 불안하다.. "
" .... "
" 니 눈을 보고 있으면.. 니 몸짓을 보고 있으면.. "
" ... "
" 니가 금방이라도 날 떠날 거 같아서.. "
" ... "
" 미칠 거 같다.. "
그는 그렇게 말하곤 욕실 밖으로 나갔다.
난 눈치 없이 쏟아지고 있는 샤워기 호스를 잠군뒤 타월로 몸을 닦아냈다.
욕실 문을 열고 나서니 진우가 옷을 갈아입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 너 어디가...? "
" ..요 앞에 친구랑 술 마시러.."
" 시간도 늦었는데.. "
" 갔다 올게. "
" ... 들어 올 거지? "
" 모르겠어... 다녀올게. "
그는 그렇게 말하고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나가는 그의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 가슴이 저려왔다.
내가 진우를 쓸쓸하게 만들다니..
사랑하는 건.. 내가 지금 사랑하는 건 분명히 진우인데.
뭣 때문에 난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
고작 하룻밤 인연일 뿐인데....
더 이상 진우를 힘들게 만들지 말아야겠다...
내일 모든걸 털어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에 충실 해야지..
지나간 기억을 모두 잊고 , 지금의 행복을 지켜야지..
그런 생각을 하느라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난 잠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까지 진우는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이 되도록 진우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핸드폰도 꺼져있는 채였기에 연락도 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난 혼자 출근했다.
진우는 9시가 넘도록 백화점에도 오질 않았다.
어디 있는 건지..
내가 걱정하는 건 생각하지도 않나 보다..
" 현수씨? "
" 네, 점장님. "
" 진우씬 왜 연락도 없이 안오는거죠? "
" 아.. 진우가 많이 아파서요.. "
" .. 그래요? "
" 네.. "
" 알았어요.
그럼 현수씨가 오늘 비품 체크하고 정리 좀 하세요. "
" 네. 알겠습니다. "
" 그리고 앞으론 아파서 못 오더라도 본인이 직접 연락하라고 전하세요. "
" 네.. 죄송합니다. "
난 창고로 가서 비품들을 정리하고 체크하기 시작했다.
스킨 박스를 들어 옮길 때 였다.
누군가 문을 열고 내 뒤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진우가 왔나..
난 뒤돌아 서서 그를 쳐다 보았다.
희미한 창고불빛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알아볼 수가 없었다.
" ...진우야? "
그가 더 가까이 내게 다가왔다.
" 오랜만이군.. "
낯선 음성이지만 ,
난 아직도 그의 깊은 톤을 기억하고 있었다.
" ...형? "
조명아래 비치는 모습은 역시 그였다.
그는 점점 더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 ..오랜만..이예요.. "
어색한 투로 그에게 말했다.
2년 동안 매일 생각했던 그 였지만,
막상 눈앞에 그가 있으니 말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 잘 지냈지? "
" ..네.. "
어떻게 내가 여기 있는걸 알았을까?
그도 어제 날 본걸까?
" 여깄는거 어떻게 알았어요..? "
" ....봤어.... 어제.. "
" ... 네.... "
" 정말 예상 못한 일이었지..
널.. 이렇게 우연히 만날줄은.. "
" .... "
" ... 그대로.. 구나.. "
그가 내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내게 말했다.
그의 손길은 2년 전 그대로 따뜻했지만 ,
왠지 그의 표정이나 말투가 너무 낯설고 겁이 났다..
이어서 그가 입을 열었다.
" 계속.. 널 만나고 싶었어.. "
" ... "
" 물어보고 싶어서.. "
" ... "
" .. 그 때.. 2년 전... "
" ... "
" 그 때..... "
그가 말을 채 다 잇기도 전에 창고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왔다.
난 깜짝 놀라 그의 손을 치우고 뒤로 물러섰다.
" 정현수..너 여기서 뭐하는거야.. ? "
당황한 우리 두 사람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진우가 서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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